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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계양 유세 나선 유동규, 이재명 마주쳤지만 모른척

총선 기간 첫 만남...유동규 "이재명이 눈을 피했다"

김광주  월간조선 기자 kj96100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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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을 앞둔 3월 9일 인천 계양 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마주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유동규다, 유동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9일 선거 유세 도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마주치자 주위에 있던 이 대표 측 지지자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유 전 본부장은 오는 410일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자유통일당에 입당해 이 대표가 출마하는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날 만남은 총선을 앞두고 첫 조우였다. 그러나 둘은 표정을 굳힌 채 마치 모르는 사람처럼 서로를 외면했다.

 

기자는 인천 계양을 지역 선거의 초점이 국민의힘 원희룡,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두 후보에게만 맞춰진다는 판단하에 유 전 본부장을 취재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낮 12시경 계양구 작전동에서 길거리 유세를 하던 도중 한 식당으로 들어가려는 이재명 대표, 그 일행과 마주쳤다. 식당 앞에서 마주친 둘의 거리는 서로를 알아볼 수 있을 만큼 가까웠지만 서로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가던 길을 갔다. 유 전 본부장에게 왜 아무런 말도 없이 이 대표를 지나쳤느냐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 대표가 눈을 피했다이재명 대표와 이야기하길 꺼리지 않았다고 했다.

 

- 말을 섞을 기회가 있었다면 무슨 말을 하려고 했나요.

 

제가 먼저 이재명 대표에게 말을 걸었다면 요즘 많이 힘드시죠라고 물어보려고 했어요.”

 

- 왜요?

 

오죽 힘들었으면 공천을 그렇게 했겠어요. 당이 총선에서 어떻게 되든 말든 간에 자기 보호해줄 사람들만 내세웠으니까요. 민주당이 이재명에게 도둑맞았죠. 어제 ‘2(국민의힘 지지자 비하 표현)’ 발언만 봐도 얼마나 마음이 급한지 알 수 있죠.”

 

이재명 대표는 지난 8일 계양 유세 도중 어느 식당에서 한 시민에게 인사를 건네며 설마 ‘2은 아니겠지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이튿날인 9일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지역구에서 사용했던 ‘2표현에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저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달라고 덧붙였다. 업로드 시점은 유동규 전 본부장과 마주친 지 두 시간 만이다.

 

유동규 전 본부장이 유세 도중 마주친 시민들의 반응은 대개 호의적이었다. 유 전 본부장은 선거 사무실을 나서기 전 기도를 하고 승합차에 탑승했다. 시민들은 대부분 유튜브 잘 보고 있다고 반겼다. 횡단보도를 건너와 함께 사진을 찍어달라는 시민도 있었고 운전 도중 멈춰서 창문을 열고 명함을 받는 이도 있었다. 한 식당 주인은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며 반겼다. 또 다른 식당 주인은 문을 열고 나와서 응원하고 있다고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의아해하는 기자에게 유 전 본부장은 생각보다 반응이 좋죠?”라며 그만큼 이곳 유권자들이 이재명에게 실망한 겁니다라고 강조했다.

 

- 뭘 실망했다는 건가요.

 

계양구 국회의원이 자기 방탄하느라 계양을 내팽겨 쳐놨으니까요. 지금 계양 테크노밸리 근처에 지하철역이 없어요. 부천 대장지구 쪽엔 지하철역이 들어서는 게 확정됐어요. 계양 테크노밸리는 지금 첫 삽을 뜨고 토목 공사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거든요.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지하철 노선을 (연장)해야 해요. 지하철역이 없으면 계양 테크노밸리는 성공하기 어려워요. 그동안 우후죽순 생겼던 여러 테크노밸리도 접근성 문제로 실패한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저도 그렇고 지금 대장-홍대선()을 박촌역까지 연장하자고 이야기들이 나오는 거예요. 개발 계획이 이렇게 돼 있으면 삼척동자도 지하철 노선이 필요하다는 걸 알아요. 2년 동안 아무것도 안 한 거예요. 2년 동안 지하철 생각을 조금이라도 했으면 뭔가 조치를 취했을 텐데 그냥 나 몰라라 하고 놔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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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9일 계양 유세 도중 지자자가 건넨 커피를 마시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김광주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4.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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