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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③ 텍스타일 디자이너 수잔 틱(Suzanne Tick)

지구에 옷 입히는 織女

글·사진 : 최지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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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에 있는 테크니언 사무실. 소파의 천부터 카펫까지 모두 수잔 틱의 작품이다.
  구름을 실 삼아 베를 짜는 직녀(織女)처럼 세상을 아름답게 엮어내는 텍스타일 디자이너(직물 디자이너) 수잔 틱(Suzanne Tick). 뉴욕 예술의 본거지인 이스트빌리지(East Village)에 자리한 그녀의 작업실은 세상에 현존하는 모든 소재를 이용해 새로운 직물을 짜는 놀라운 텍스타일 실험장이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의 그녀의 하루는 베틀에 앉아 직녀(Weaver)가 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편찮은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밤낮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했는데,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 베를 짜는 일을 하게 됐습니다.”
 
수잔 틱(Suzanne Tick).
  사소한 취미로 시작한 그녀의 길쌈 솜씨는 어느새 훌륭한 예술로 승화했다. 그녀의 작품은 최고의 현대 작품만을 소유한다는 뉴욕 현대미술관(The Museum of Modern Art·MOMA)과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에 전시되어 있다.
 
  수잔 틱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디자인회사 놀(Knoll)과 테크니언(Teknion), 텐더스 캔티바(Tendus Cantiva) 등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며 텍스타일 디자이너로 이름을 알렸다. 이들 회사에서 텍스타일의 기술을 도입해 만든 커튼, 벽지, 소파 천 등으로 인테리어 디자인 시장을 한층 더 고급스럽게 바꾸었다. 그녀가 디자인한 직물 샘플은 전 세계에서 모방을 하는데, 한국의 가정집이나 식당에서 보는 흔한 카펫이나 벽지가 모두 그녀의 작품에서 비롯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필요 없다고 버리는 물건은 미래의 보석이 될 수 있습니다.”
 
세탁소 옷걸이 3470개를 재활용해 만든 그녀의 작품 〈REFUSE DC, Gates foundation 2011〉
  그녀는 시간이 날 때마다 뉴욕에서 차로 2시간30분 거리에 있는 코네티컷의 해안가에서 해류를 타고 떠밀려 온 호일풍선(Mylar Balloon)을 모은다. 모아 온 풍선을 다듬고 자른 후 틀에 끼워 넣어 새로운 직물을 만드는데, 수잔은 이러한 작업을 통해서 많은 사람에게 재활용의 중요성과 사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알려준다.
 
  “제가 인테리어 디자인부터 예술세계에서 추구하는 것을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바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입니다. 인류의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는 지금 우리는 더 오래 생산 가능한 물건을 만들고 그것을 후손을 위해 남기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존하는 다양한 사회적인 문제를 실타래 풀어나가듯 그녀는 앞으로도 계속 후세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지구의 옷’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바다에 버려진 풍선을 엮어 만든 작품, 〈FREE ISLAND SERIES 2013〉. 퇴색한 풍선이 다양한 톤으로 나타난다.

광섬유 필라멘트를 엮어 만든 작품 〈FIBEROPTIC LAMP SERIES 2001〉. 신개념 샹들리에로 사용된다.

사무실 옥상에서 촬영한 수잔 틱의 작품. 빠르게 변화하는 이 시대를 디지털 패턴으로 상징화했다.

뉴욕에 있는 테크니언 쇼룸에 수잔 틱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샌프란시스코 국제 공항에 깔린 디자이너 수잔 틱의 카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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