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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士와 함께하는 예술기행

김진선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소(牛)처럼 우직하게, 바위를 뚫는 작은 물방울처럼 사진을 그리다

글 : 최지인  작가  

사진 : 서경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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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선
1946년 강원도 동해 출생으로 동국대 행정학과를 나왔다. 행정고시(15회)를 통해 관료생활을 시작했다. 관선 시절 강릉시장, 부천시장 등을 지냈고 1998년 지방선거 때 강원도지사로 당선된 후 3선 연임했다. 대통령 지방행정특별보좌관, 새누리당 최고위원, 제18대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 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원로 사진작가 윤주영의 사진전 <잔상(殘像)과 잠상(潛像)>을 찾은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 그는 강원도지사 재임 시절, 퇴임 후 단오 장터에서 사진을 찍고 있던 윤주영 전 문화공보부 장관을 마주하면서 처음으로 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황순원의 소설 《송아지》에 나오는 주인공 돌이는 송아지에게 콩깍지와 사초를 잘게 썬 여물에 콩도 한 줌 넣어 주고, 들판에 나가서는 고삐를 놓아 주고 같이 달음박질도 한다. 강원도의 ‘소’를 주제로 사진집을 낸 김진선 전 강원지사도 어린 시절을 이렇게 보냈다. 그는 현재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서 강원도를 세계에 선보일 준비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삐 지낸다.
 
  지난 4월 초순, 어렵게 시간을 얻어 서울 을지로에 있는 동계올림픽조직위 사무실에 들렀다. 강릉 최씨(필자)가 강릉 김씨(김진선)를 찾아간 것이다.
 
김진선 作. 1999년 춘천 사북면 고탄리에서 만난 소년.
  그는 ‘사진가 김진선’이라는 호칭에 쑥스러운 듯 손을 저었다. 그러나 사진 얘기가 나오자 이내 화색(和色)이 나돌았다.
 
  “1993년 내무부 연수원에서 사진 강의를 들으러 고향 동해에 내려간 적이 있어요.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개울가에서 먼 산을 바라보고 있는데 송아지 한 마리가 그리 예뻐 보일 수가 없는 거예요. 그 이후부터 소를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어요.”
 
  김진선은 지금은 대학졸업반이 된 막내딸을 모델 삼아 수목원 등을 다니며 인물사진을 찍곤 했다. 태백 폐광촌도 들러 기록으로 남겼다.
 
김진선 作 소(牛). “지사 초임시절 송아지가 앉아서 먼 산을 바라보던 순박한 모습을 보고 차를 세워 사진을 찍은 일이 있어요. 그걸 인화해 놓고 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지요. 소는 ‘원칙’과 ‘정직’의 상징입니다. 은근과 끈기, 순박함 등이 우리의 품성과 정서에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15년 전부터는 심상만 작가(동강 사진마을운영위 상임위원)와 함께 사진 동아리 ‘사진나루’에서 활동하고 있다. 심 작가는 사진가 김진선에 대해 특별한 기억을 갖고 있다.
 
  “1999년 겨울 무렵이었어요. 전문 누드모델을 고용해 사진을 찍기로 했는데 김 지사는 모델을 찍지 않는 거예요. 그러다 차가운 기온에 닭살이 돋은 모델에게 옷을 덮어 주고는 촬영연습은 다음에 하자는 겁니다. 모델이 아니라 추위에 떠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찍을 수 없다는 거였지요.”
 
최지인 작가와 김진선 전 강원지사(오른쪽)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사무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에 대한 열정과 관심은 도지사로서의 공적 업무로 연결됐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히가시가와(東川)현의 사진 페스티벌에 세계적인 작가들이 모이는 것을 보고 동강사진마을과 사진축제, 그리고 동강사진박물관 등을 기획, 실행에 옮겼다. 사진박물관은 일본 도쿄사진박물관에 이어 아시아에서 가장 큰 공립사진박물관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그는 강원 다큐멘터리상을 제정, 사진문화 발전에도 기여했다.
 
  ‘약속의 땅’ 강원도에서 자란 사람으로서 그는 성공적인 동계올림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소’처럼 우직하게 말이다.⊙
 


김진선 作 장승. 1993년부터 사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김진선 전 강원지사는 그동안 ‘소’와 ‘장승’ 등 토속적인 소재의 작품을 많이 발표했다. 김 전 지사는 “소와 장승은 가장 강원도적이면서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소재”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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