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士와 함께하는 예술기행

空間이 익어가는 곳,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글 : 최지인 작가  
  • 사진 : 서경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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閔鉉畯
45세. 서울대 건축학과·미국 UC버클리대 환경대학원 졸업.
대한민국 공공문화대상 대통령상 수상(2010).
現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 겸 건축사사무소 엠피아트 소장. 서울시 공공 건축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설계를 맡은 민현준 교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는 울타리가 없다. 지나가다 잠시 들렀다 전시회를 구경하고, 내일 또 들를 수 있는 영화관 같은 곳이다. 도심형 미술관, 생활 속의 미술관을 지향하고 있다. 그렇다고 시간적 농도(濃度)가 옅은 것도 아니다. 전통과 현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만나는 열린 미술관이다.
 
  지난 11월 13일 개관한 서울관은 부지 2만7264㎡, 연면적 5만2125㎡, 지하 3층·지상 3층 규모다. 경복궁, 창덕궁과 인접해 있으며 동쪽으로는 북촌 한옥마을, 남서쪽에는 광화문 광장 그리고 남동쪽으로는 인사동과 연결돼 있다. 설계를 맡은 민현준(閔鉉畯) 홍익대 교수의 설명이다.
 
  “예전부터 있던 것 같은 공간, 그래서 친근한 미술관을 강조했습니다. 우리의 마음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문화공간이 아닌 이웃집처럼 따뜻하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 말이죠.”
 
수령 170년이 넘는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지키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서울관에는 입구가 여러 개다. ‘마당’ 개념을 도입해 누구나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8개의 전시실과 6개의 마당은 동네 공원과 같은 개방형 미술관임을 표방하고 있다.
 
  서울관의 외관 재료는 민 교수가 직접 고안한 테라코타(점토를 구운 것) 타일을 사용했다. 이른바 현대식 기와를 쓴 셈이다. 원래 자리로 돌아온 종친부(宗親府·조선시대 종실제군의 일을 관장하던 관청)의 기와와 구(舊) 기무사 건물의 벽돌 사이에 놓인 수백 년의 시간적 차이가 오히려 묘한 조화를 이룬다. 민 교수는 “새로 지은 건물이 웨더링(Weathering·옥외에 노출된 부분이 부식돼 건물 외관 재료의 두께가 감소하는 현상)되면 공간과 시간이 함께 익어가는 그런 분위기를 낼 것”이라 했다.
 
  사실상 복합문화센터인 서울관은 전시와 공연은 물론 교육, 창작, 정보자료실 역할도 맡고 있다. 서울관의 하이라이트는 전시실 천장을 통해 자연광이 들어오도록 한 점이다. 민 교수는 “인공과 자연조명이 섞인 최상의 조건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담장이 없어 누구나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붉은 벽돌 건물이 옛 기무사 건물이다.

‘ㅁ’자 건물 사이에 난 마당.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경(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전시실. 국내외 70여 명 작가의 작품이 전시됐다.

자연채광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전시장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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