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민-최우석의 유쾌한 직설 ⑥ 朱昇鎔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文在寅 대표, 親盧에 불이익 주겠다는 생각해야”

  • 글 : 임재민 방송인  
  • 글 :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woosuk@chosun.com
  • 사진 : 서경리 月刊朝鮮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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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대 일방적 公薦… 특정 인물 유리하도록 ‘공천 룰’ 바꾸는 일 없도록 막겠다”
⊙ “4·29 광주 서구乙 판도, 지금 여론조사 결과와는 다를 것”
⊙ “黨 지도부, 동교동계에 대한 배려 부족했던 게 사실”
⊙ “천안함 폭침은 北의 소행… 당내 부정적 의견 전혀 도움 안 돼”

朱昇鎔
⊙ 63세. 성균관대 전자공학과 졸업. 제4·5대 전남도의원, 민선 제2대 여천군수, 초대 통합 여수시장.
⊙ 17·18·19대 국회의원(전남 여수을), 19대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
    現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 저서: 《도전하는 삶에 미래가 있다》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 등.

임재민
⊙ 40세. 이화여대 교육학과 졸업.
⊙ MBC 공채MC 출신으로 TV조선 〈돌아온 저격수다〉 출연 중.
지난 2월 8일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가 열린 올림픽체조경기장. 결과를 기다리던 기호 6번 주승용(朱昇鎔) 최고위원 후보의 입술은 바짝 말랐다. 선거 직전 자체 여론 조사에서는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왔지만, 확신은 없었다.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쯤 “최고위원 1위는 16.29%를 득표한 주승용 의원”이라는 사회자의 발표가 나왔다. 당시 주 의원의 최다 득표는 이변으로 평가됐다. 조직력이 강한 친노(親盧) 진영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기 때문이다.
 
  주 의원은 2003년 친노 세력이 정권을 재창출한 민주당을 깨고 창당한 열린우리당의 공천을 받고 17대 국회에 입성, 내리 3선을 했지만 비노(非盧) 쪽이다. 성향을 굳이 분류하자면 김한길계다. 김한길 의원은 안철수(安哲秀) 의원과의 공동대표 체제 때인 2014년 6월 13일 주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민영삼 포커스컴퍼니 전략연구원장은 주 의원의 최고위원 1위 당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당 대표 선거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박지원 후보의 지지자들이 최고위원 선거에선 주 의원에게 절대적 지지를 보낸 것입니다. 문 대표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분위기가 표로 나타난 것이지요.”
 
  주 의원 본인도 “견제와 균형을 통해, 당의 중심을 잡아달라는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견제를 해달라는 의미로 저를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신 만큼 균형추 구실을 잘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은 게 사실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얼핏 보기에는 친노와 비노의 동거 체제지만 세밀히 들여다보면 무게중심은 친노 쪽에 쏠려 있는 탓이다. 주 의원과 지명직 최고위원 2명(추미애 의원, 이용득 전 한국노총위원장)을 제외한 최고위원 4명(정청래, 전병헌, 오영식, 유승희 의원)은 모두 범(汎) 친노계로 분류된다.
 
  수석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지 두 달여가 지난 현재, 주 의원은 ‘친노 견제’라는 어려운 숙제를 잘 풀고 있을까. 4월 7일 국회의원회관(907호)에서 주 의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지도부 人事 갈등의 전말
 
  주 의원은 기자와 만나자마자 “머리가 부족한 사람이 큰 모자를 써서 무거워 죽겠다”고 했다. 수석 최고위원으로 뽑아준 당원, 대의원의 뜻을 잘 알기에 부담감과 책임감이 상당하다는 이야기로 들렸다.
 
  —친노 견제는 잘 되고 있습니까. 친노계인 김경협(金炅俠) 의원을 수석 사무부총장으로 임명한 데 대한 항의로 일주일간 공식석상에 불참하기도 했는데요.
 
  “원래 당 대표가 사무총장을 임명하면, 수석 최고위원이 수석 사무부총장을 임명하는 게 관례였다고 합니다. 근데 이번에는 상의도 없이 당 대표가 수석 사무부총장을 임명했습니다. 그것도 친노 성향의 의원으로요. 앞으로 계파의 ‘ㄱ’ 자도 안 나오게 하겠다고 전당대회 당시 말씀하셨기에 이의를 제기했던 것이지요.”
 
  —문 대표가 조직사무부총장에 친노계 한병도 전 의원을 임명하려고도 하지 않았습니까.
 
  “사실 문 대표 측에서 제게 이미 대표가 수석 사무부총장을 임명했으니, 조직사무부총장을 추천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보다 하고 있는데 조직사무부총장에 한병도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더군요. 이상해서 문 대표 측 관계자에게 ‘나한테 조직부총장 추천하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지요. 그랬더니 그 관계자가 ‘대표님은 생각이 다르다’고 하는 겁니다.
 
  조직사무부총장은 전국 246곳의 지역위원회를 총괄하며 사무총장, 수석 사무부총장과 함께 공천 실무를 담당하는 요직입니다. 공천과 관련한 자리를 친노가 다 차지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래서 항의의 의미로 일주일간 공식석상에 불참한 것이죠.”
 
  —일주일 뒤 다시 업무에 복귀했는데 그건 무슨 계기가 있었습니까.
 
  “언론보도에 조직부총장에 김관영 의원을 임명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리더군요. 제가 추천하지는 않았지만, 김관영 의원은 어느 정도 균형이 맞을 것으로 생각하고 복귀했습니다.”
 
  문 대표는 지난 3월 4일 김관영(金寬永) 의원을 조직부총장에 임명했다.
 
 
  “親盧 프레임 벗어나야”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표가 친노에 불이익을 준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지난 2월 13일 문 대표와 주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하는 모습.
  —탕평인사가 이뤄진 것 같습니까.
 
  “언론에서는 그렇다고 평가하더군요.”
 
  비노 측은 당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양승조(梁承晁) 의원과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유임된 진성준 의원을 범 친노로 분류한다. 양 의원의 경우 친노 핵심 인사인 이해찬(李海瓚) 의원과 가까운 사이이고, 진 의원은 지난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대변인을 맡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양 의원은 손학규계다.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요직에 친노 성향 인사들이 대거 임명됐는데 19대 총선 공천 때처럼 친노라는 이유만으로 소위 말해 ‘깜냥도 안 되는 인사’가 공천을 받는 일이 벌어지는 것 아닐까요.
 
  “사실 지난 19대 총선 때는 비례대표도 너무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등 잘못된 점이 있었습니다. 문재인 대표가 대권 주자라 언론이 더욱 유심히 살펴보는데, 대표와 가깝다는 이유로 (무작정) 공천을 준다면 국민이 심판하지 않겠습니까. 문 대표가 친노에 불이익 준다는 생각으로 하면 제대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문 대표가 친노 좌장(座長) 타이틀을 벗어 던질 수 있을까요.
 
  “문 대표가 대권을 잡으려면 세 가지를 극복해야 합니다.
 
  첫 번째는 친노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인사고 뭐고 다 내려놔야 합니다.
 
  두 번째는 지금은 개인 문재인의 대선 행보를 하면 안 됩니다. 당 대표로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 중점을 둬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취약한 당심을 추슬러야 합니다. 전당대회 때, 문 대표는 박 의원을 45.30%대 41.78%로 꺾었습니다. 하지만 권리당원(문재인 39.98%, 박지원 45.76%)에서는 박 후보의 우위가 뚜렷했고, 일반당원에서도 박 후보가 1.12%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앞섰습니다.”
 
  —지도부 다수가 ‘친노’ 성향인데요. 숫자로 밀어붙이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요.
 
  “특정 인물을 살리기 위해 공천 룰에 예외를 적용했을 때 문제가 발생하곤 합니다. 당헌 당규대로 하면 되는데 말이죠. 저는 누구든지 특정 인물에 유리하도록 공천 룰을 갑자기 바꾸려 한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막아낼 것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총선 공천 후보자 선출을 위한 국민참여경선 선거인단 구성비율을 ‘국민 50% 이상, 당원 50% 이하’로 확정했다. 문희상(文喜相) 의원은 비대위원장 시절(2014년 9월~2015년 2월) 2016년 총선 경선 룰을 ‘국민 70%, 당원 30%’로 변경하려 했지만 주 의원 등 비주류 측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주 의원은 “‘국민 70%, 당원 30%’로 변경할 경우 조직력을 갖춘 친노계 후보들이 동원 경선을 통해 전국적으로 압승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전형적인 계파 패권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오픈프라이머리(국민공천제) 도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장단점이 있겠지만 저는 다소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우선 현역에게는 유리하고, 정치 신인에게는 불리할 수 있습니다. 역 선택(상대 당 지지자가 경쟁력이 약한 후보가 선출되도록 투표)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고요. 상당히 시행착오를 겪을 가능성이 많아 다소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시는 중대선거구(선거구 한 곳에서 2~3명을 선출하는 선거제도), 농촌은 소선거구제(현행대로 선거구당 1명을 선출하는 제도)로 가야 한다는 게 제 개인적인 입장입니다.”
 
 
  상대에 대한 배려 부족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가 동교동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음을 인정했다. 주 최고위원과 박 의원이 이야기하는 모습.
  주 의원은 4월 7일 《월간조선》 인터뷰에 앞서 서울 동작구 국립 현충원 김대중(金大中) 전(前) 대통령 묘역을 찾았다. 이날은 동교동계가 4·29 재·보선 지원 여부를 밝히겠다고 한 날이었다.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權魯甲) 고문은 이날 “재·보선을 돕기로 의견이 모였다. 계파를 초월해 배려하고 당이 하나로 갈 수 있는 당 운영을 하기로 문 대표와 박지원 의원이 의견(합의)을 본 것 같다”고 지원 의사를 밝혔다.
 
  —문 대표와 박지원 의원의 관계는 잘 회복됐습니까. 아무래도 문 대표가 동교동계의 지원을 받기 위해 떠밀리듯 회동하고, 화해 제스처를 취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요.
 
  “전당대회 과정에서 많은 분이 전당대회 이후를 걱정했습니다. 그럼에도, 박지원 의원이 깨끗하게 승복하면서 일단락되었으나 지명직 최고위원이나 당직 인선에서 존중과 배려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동교동계 지원 논란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원탁회의와 상임고문 간담회 준비 과정을 보면, 우리 내부의 ‘안이한 생각’과 ‘상대에 대한 배려 부족’이 일을 그르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핵심 관계자가 말한 바로는 주 의원은 전당대회가 끝나자마자 문 대표에게 지명직 최고위원 중 1명의 임명권을 배려 차원에서 박지원 의원에게 넘기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그의 이야기다.
 
  “문 대표와 박 의원이 전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회동하기로 한 2월 13일, 문 대표가 추미애 의원과 이용득 전 한국노총위원장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하자고 했습니다. 제가 알기로 그때 주 의원이 박 의원을 만나 상의한 뒤에 임명해도 늦지 않다고 했는데 문 대표가 밀어붙였던 모양이더라고요. 지명직 최고위원 의결 직후 문 대표와 박 의원이 만났는데 분위기가 좋을 리 없었죠.”
 
  실제 이날(2월 13일) 문 대표와 박 의원의 회동은 30분 만에 끝났다. 박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대표가 (당선 후) 저에게 전화를 걸어 호남을 적극적으로 배려하겠다. 인사 등 모든 문제를 상의하겠다고 해놓고 정작 사전에 협의가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1 與 vs. 多野의 구도
 
  동교동계가 재·보선 지원을 결정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물론 뒤늦게 불거진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상황을 반전시킬 가능성은 많다. 그래도 야권 후보 난립은 부담이다. 만약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한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에게 광주 서을을 빼앗기고, 새누리당에 나머지 세 곳을 모두 패배한다면 문 대표가 입을 정치적 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주 의원은 재·보선 결과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그의 이야기다.
 
  “이번 재·보선은 일여(一與) vs. 다야(多野) 최악의 구도로 치러집니다. 우리가 광주하고, 관악에서는 이겨야 하는데 두 곳 모두 힘든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제가 파악하기에는 오히려 인천이 해볼 만하더군요. 우리 당 후보가 이 지역에서 12년 동안 활동해 온 지역을 잘 아는 후보이고, 세 번이나 낙선해서 동정론도 상당히 강합니다. 네 번째 도전이니까 이번에는 찍어주자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인천의 조짐이 이상하니까 김무성 대표도 인천에 자주 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광주 서을을 총괄하는데 실제 천정배 전 의원이 유리합니까.
 
  “지난 지방선거 때 윤장현 광주시장 후보가 선거 전날까지도 여론조사에 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막상 결과를 보니 16만여 표 차로 윤 시장이 승리했습니다. 일정 부분 여론조사와 표심은 다릅니다. 특히 투표율이 낮은 재·보궐 선거에서는요.
 
  호남만으로는 안 된다며 열린우리당을 창당했던 주역인 천정배 후보가 지금은 호남 정치 복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항상 현명한 판단을 해주신 광주 시민이 이번에도 올바른 선택을 할 것으로 믿습니다.”
 
  —재·보선에서 단 한 석도 못 얻는다면 ‘문재인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글쎄요. 우선은 선거 승리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최악의 구도로 치러지는 힘든 선거라는 것을 잘 아는 만큼 책임론에 시달리진 않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선거 직전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는 것 아닙니까.
 
  “지역주민과 당원의 뜻을 물어 경선을 통해 공천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야권연대는 전혀 염두에 두고 있지 않습니다.”
 
  —과거 열린우리당 창당의 주역인 정동영, 천정배 전 의원의 행보를 어떻게 봅니까.
 
  “단결하고, 단합해서 수권정당의 모습을 갖추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야권 분열은 매우 안타깝습니다. 이 와중에 우리 당에서 탈당한 후보들이 야당에 화살을 돌리는 선거운동은 자해행위와 다름이 없습니다. 특히 당내에서 원내대표, 대선 후보 등 책임 있는 자리에 계시다가 탈당하신 두 분의 명분 없는 출마로 인해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준다면 야권 분열과 패배에 따른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게 될 것입니다.”
 
 
  DJ, “주승용처럼 선거운동하라”
 
  전남 고흥 출신인 주 의원은 4·5대 전남도의원, 민선 2대 여천군수(1996년), 민선 초대 통합 여수시장(1998년)을 역임했다. 전통적 야권의 텃밭에서 공천을 받아 쉽게 당선됐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주 의원은 도의원, 군수, 시장 선거에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는 ‘김대중(DJ) 공천=당선’이던 시절이었다.
 
  “1995년 여수에 사상 최악의 재난이 닥쳤습니다. 유조선 시프린스호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인 남면 소리도 앞바다에서 좌초한 것입니다. 이 사고로 무려 5천 톤이 넘는 기름이 유출돼 남해안 전역을 초토화했습니다. 이 해양 재난의 여파로 인해 현직 군수와 국회의원이 사퇴했습니다.
 
  후유증으로 지역이 요동치는 가운데 여천군수 보궐선거일이 잡혔고, 저는 고심 끝에 군수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그 당시 지역 정서로 보면 특정 정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는 당선자나 진배없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제 지지율이 올라갔습니다. 불안감을 느껴서인지 선거 3일 남기고 김대중 대통령(당시는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이 여천을 방문했습니다. 현역 의원을 20명이나 대동하고요. 그동안 내가 쌓았던 표들이 와르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유권자는 저에게 61.3%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줬습니다.”
 
  —전남에서만 오래 정치를 해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전남도의원과 군수, 시장을 무소속으로 하다가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고 국회의원을 하고 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은 없습니다.”
 
  DJ는 생전 ‘어떻게 하면 선거를 잘 치를 수 있겠느냐’는 한 측근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여수 시장에 무소속으로 당선된 주승용이라고 있는데 걔처럼 하면 된다.”
 
 
  “천안함은 北의 공격으로 폭침”
 
  지난 3월 26일은 우리 해군의 천안함이 북의 기습 공격으로 폭침(爆沈)된 지 5년 되는 날이었다. 김영록(金瑛錄) 대변인이 말한 바로는 천안함 폭침 5주년을 하루 앞둔 3월 25일 문 대표는 김포의 해병대 제2사단을 방문, 군 관계자로부터 부대 현황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천안함 폭침 때 북한 잠수정이 감쪽같이 몰래 침투해 천안함을 타격한 후 북한으로 도주했다”고 했다. 야당 대표가 직접 천안함 사건을 ‘북한에 의한 폭침’이라고 명확히 밝히며 북한을 비판한 것은 처음이었다.
 
  —문 대표가 5년 만에 천안함 폭침을 북한의 소행이라고 인정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제1야당 대표로서 할 말을 했다고 봅니다. 안보정당으로서 입지를 강화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의원님도 천안함 폭침을 북한의 소행이라고 생각합니까.
 
  “세계적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쳐 북한 어뢰에 의한 침몰이라고 밝혀지지 않았습니까. 천안함은 북한의 공격으로 침몰됐고, 이 때문에 우리의 젊은 병사들이 조국의 영해를 지키다가 산화한 것은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모두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백해무익한 논란이었습니다. 튼튼한 안보만이 평화를 지킬 수 있습니다. 천안함 사건이 한미 합동군사훈련 기간에 일어났는데 안보가 얼마나 허술하면 이런 시기에 공격을 당했겠습니까.”
 
  —당내 일각에서는 아직도 천안함 폭침에 대해 북한 소행이 아닐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런 이야기는 우리한테 하나도 도움이 안 됩니다.”
 
  —과거 민주당 의원 69명은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대북(對北) 규탄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졌는데요. 입장을 바꾼 이유는 무엇입니까.
 
  “5년 전에 민주당이 천안함 폭침 규탄 결의안에 대해 반대표를 던진 것을 놓고 당시 사정을 잘 아는 김무성 대표가 비난에 앞장서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습니다. 당시 민주당은 천안함 폭침과 관련한 ‘대북 규탄 결의안’을 수정 제출하고 그 안에 찬성했습니다.”
 
  —지난 3월 25일 인천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실체도 없는 종북몰이에만 빠져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새누리당이 어떤 식으로 종북몰이를 한다는 것입니까.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 사건이 발생했을 때 외국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사건의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당·정·청은 사건을 종북 세력의 사건으로 규정했지요. 하지만 어떻습니까. 김기종씨의 단독범행으로 결론나지 않았습니까.
 
  리퍼트 대사는 이번 사건이 양국관계를 손상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다지는 데 도움이 되도록 여당과 야당 모두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새누리당은 제1야당을 종북숙주라고 공격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새누리당이 민생이나 안전에는 무능하고 공안통치, 종북몰이에만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여권이 천안함 사건도 종북몰이 소재로 사용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천안함 폭침 사건은 불시에 어뢰 공격을 당하다 보니 사건 직후에 ‘교전규칙에 의한 군사적 보복’은 하지 못하고 뒤늦게 실효성이 부족한 ‘정치적 보복(대북 경제제재 5·24조치)’만 하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새누리당은 이 사건을 안보를 바로 세우는 반성의 계기로 삼지 않고 종북몰이의 빌미로 삼아 선거에서 이득을 보려는 행동을 취해왔습니다.”
 
 
  “정권교체 가능”
 
  윤여준(尹汝寯) 전 장관은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선과 관련 “지금 여당 쪽에 마땅한 후보가 없어서 야권에서 정권을 잡는다고 보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새정치민주연합이 선거에서 이기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한국 사회의 물질적 기반을 가진 세력이 뭉친 보수 대연합을 새정치민주연합이 깨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주 의원의 견해는 어떨까.
 
  그의 이야기다.
 
  “우리 당이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모두 패배한 결정적인 이유는 우리가 새누리당에 비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할 유능한 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계파 패권주의를 청산하고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민생 중심주의 정당으로 거듭난다면 정권교체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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