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도 위스키 문외한이지만, 이 책은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위스키’라는 하나의 주제에 꽂혀 10여 년 넘게 북풍한설 몰아치는 스코틀랜드 북쪽 아일라 섬에서부터 시작해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의 시골 마을들, ‘일본의 강원도’ 호쿠리쿠, 그리고 미국의 켄터키와 뉴올리언스에 이르기까지 세계 곳곳을 누비는 저자의 모습과 심정에 공감이 갔기 때문이다. 이런 저자에게서 ‘메이지유신’이라는 주제에 꽂혀 일본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던 기자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주류에 과중한 세금을 매기는 데 반발한 위스키 제조업자들이 깊은 골짜기로 숨어 들어가서 석탄 대신 이탄(泥炭)을 사용하고 버려진 와인 오크통을 사용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아는 스카치위스키가 탄생하게 됐다는 이야기(스카치 몰트 위스키 이름에 많이 붙은 ‘글렌’이 ‘골짜기’라는 뜻이라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았다), 더 나은 위스키를 만들어내기 위한 위스키 제조자들의 치열한 경쟁과 혁신의 역사, 일본 위스키의 역사를 연 다케쓰루 마사타카와 리타의 러브 스토리, 미국의 국부 조지 워싱턴이 퇴임 후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위스키 증류소를 만들어 미국 위스키 발전에 기여했다는 이야기 등도 재미있다.
저자는 현란한 전문 용어나 복잡한 역사 얘기로 독자들을 피곤하게 하는 대신, 위스키를 찾아 세계 곳곳을 누비면서 만났던 멋진 풍광과 마음 따뜻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에 간간히 인문학적 양념을 살짝 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