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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종학 한국미용외과의학회 이사장

“성형 기술 공개 통해 성형 韓流 수출”

글 : 이근미  객원기자  www.rootl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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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미용외과의학회, 국내 의사 1500여 명, 해외 의사 1500여 명 회원 보유
⊙ “쌍꺼풀, 눈·코·턱, 가슴 수술 등은 ‘미용외과수술(cosmetic 혹은 aesthetic surgery)’로 불러야”
⊙ “우리가 공개를 해야 뒤처진 나라들이 발전… 기술을 공개하면 더 긴장하고 연구하게 되겠죠”
⊙ 퀵 쌍꺼풀·드론볼 코끝성형수술·천연성분 育毛劑 등 개발
⊙ 코로나19로 대회 개최 어려워지자 온라인으로 중계요청 쇄도

林鍾學
1955년생. 한양대 의대 졸업, 의학박사, 한·중·일 의사 면허 소지 / 일본 성형외과·피부과 전문의, 일본국립오사카대학 피부과·성형외과 근무, 일본국립에히메대학 의대 분자해부조직재생학 교실 외래강사, 미국 인디애나대학 해부생리학 교실 외래강사 / 現 한국미용외과의학회 이사장
  코로나19로 인해 갖가지 행사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한국미용외과의학회에서 매년 4월 개최하는 아시아국제미용의학포럼(AFAS)의 경우, 일부 프로그램을 비대면(非對面)으로 대치하여 10월 17~18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기로 했다. 한국미용외과의학회 학술대회는 서울시 마이스(MICE)에서 유일하게 승인한 국제미용의학 학술대회이다. 매년 대규모 인원이 입국하자 한국관광공사에서도 정식으로 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한국미용외과의학회 임종학 이사장은 해외 의사들의 호응이 뜨거워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대회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마다 해외에서 1000여 명의 의사들이 내한(來韓)하는데, 올해는 이 많은 인원을 한자리에 수용할 수 없는데다 일부가 온다 하더라도 2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으로 대회를 중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해외 강연자들이 보내온 동영상과 국내 강연자들의 강연을 영어와 중국어로 동시 통역하게 됩니다.”
 
 
  한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최대 미용의학 학술대회
 
  AFAS는 2013년에 시작하여 올해로 8회를 맞았다. ‘2013 AFAS’에 16개국에서 850여 명의 의사가 참가해 첫 회부터 아시아 최대 미용의학 학술대회로 부상(浮上)했다. 매년 참가국과 참가인원을 경신해 ‘2019 AFAS’에는 세계 20개국에서 1500여 명의 의사(해외 1000여 명, 국내 500여 명)가 참여했다. 명칭은 아시아국제미용의학포럼이지만 미주 지역과 유럽 의사들도 많이 참석한다. 일본과 필리핀학회의 경우, AFAS에서 발표한 논문에 대해 소속 학회의 연수 평점으로 환산해줄 만큼 이 포럼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특별히 필리핀 의사들의 열기가 뜨거워 매년 100명 이상 참가한다.
 
  AFAS 기간에는 한국미용외과의학회 학술대회, 아시아안티에이징 학술대회, 아시아미용의료기기 전시회가 열린다. 재생의학, 레이저, 피부, 줄기세포, 필러, 보톡스, 실 리프팅, 눈・코 수술, 지방 흡입・주입, 미용심미치과에 관심 있는 의사들이 주로 참여한다. 대회 기간에 눈・코 성형, 리프팅, 유방확대술, 지방제거술, 피부, 치아, 줄기세포 등 미용성형과 안티에이징, 재생의료 분야의 다양한 강의와 수술 및 시술 시연을 선보인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의학회인 한국미용외과의학회는 국내 의사 1500여 명, 해외 의사 15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여러 의학회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요. 다만 20~30년 만에 한 번 차례가 오면 우리나라에서 학술대회를 여는 형태죠. 우리 학회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모든 준비를 하고, 해외 강연자도 우리가 심사하여 초청합니다. 국내에서 포럼을 개최하고 매년 해외 의사들이 내한한다는 점이 우리 포럼의 특징입니다.”
 
 
  외국은 미용외과를 정식 진료과목으로 인정
 
외국 의사 앞에서 공개 수술 시연을 하는 임종학 이사장.
  한국미용외과의학회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미용외과’라는 명칭은 생소한 편이다. 회원 의사들은 진료과목을 ‘미용외과’가 아닌 ‘성형외과’로 표기해 진료를 하는 형편이다. 임 이사장은 외국은 미용외과를 정식 진료과목으로 인정한다고 했다.
 
  “쌍꺼풀 수술, 눈·코·턱 얼굴, 가슴 수술 등을 ‘미용외과수술(cosmetic 혹은 aesthetic surgery)’이라고 부르고 이 분야 의사를 미용외과 스페셜리스트(혹은 전문의)라고 칭하는 게 마땅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의료법이 정한 26개 전문 과목에 미용외과를 포함시키지 않고 있어요. 미용외과를 인정하여 의사들은 각 부위에 맞는 훈련을 받고, 환자들은 각 분야 전문 스페셜리스트에게 시술받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현재 성형수술을 하는 의사는 성형외과 전문의, 다른 과목 전문의, 전문의 과정을 밟지 않은 일반의로 나누어져 있다. 세계적으로 전문과목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학회를 통해 미용의학을 계속 연구하고 수련하여 다른 과목의 진료와 병행하는 의사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성형 인구가 늘어나면서 의사들이 성형외과로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저렴한 의료수가도 한 가지 이유입니다. 사실상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코 수술을, 안과 의사가 쌍꺼풀 수술이나 눈 앞트임·뒤트임 수술을 더 잘할 수도 있어요. 해부학적으로 완벽히 인지하고 손에 익숙한 부위이기 때문이죠.”
 
  연구와 기술 연마의 필요성을 느낀 임 이사장은 2001년 10월 뜻 맞는 의사들과 대한미용외과학회를 창립하여 2008년부터 ‘미용외과 전문인정의’ 제도를 실시했다. 미용외과 전문인정의가 되려면 ‘눈 미용수술, 코 미용수술, 턱얼굴 미용수술, 피부외과, 지방 미용수술, 가슴 미용수술, 얼굴올림술, 귀 미용수술, 남성 및 여성 회음 미용수술 등 9개 분야의 미용수술 중 각 6개 분야에서 2개 증례 포함’이라는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세부 분야 전문인정의를 신청할 경우 해당 분야의 40증례를 제출해야 하니 자격심사가 매우 엄격한 편이다.
 
  국제미용의학 학술대회의 필요성을 느낀 임 이사장은 2012년에는 한국미용외과의학회를 창립하고 초대 회장을 맡았다.
 
  “다양한 진료과목 전문의들의 모임입니다. 물론 성형외과 전문의와 피부과 전문의들도 있습니다. 회원들이 부단히 노력하여 연구논문을 해외 의학학술지에 발표하고 포럼 때 강연을 통해 회원들에게 지식을 나눠줍니다. 우리 회원들이 외국 대학이나 병원에 초청되어 강의도 하고 수술 시연도 자주 합니다. 회원들이 매년 학회에서 지식을 교환하며 함께 발전해나가고 있죠.”
 
 
  의료기기 수출 효과도
 
  AFAS를 매년 개최하는 것은 사실 뛰어난 한국의 미용성형 기술을 적나라하게 공개하는 일이기도 하다. 실제로 다른 학회에서는 기술유출을 이유로 몇 년간 계속하던 국제학회를 중단한 경우도 있다. 임종학 이사장은 의학 발전을 위해 기술 공개는 필요한 일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공개를 해야 뒤처진 나라들이 발전합니다. 기술을 공개하면 더 긴장하고 연구하게 되겠죠. 우리나라에서 대규모 포럼을 개최하면서 성형 한류(韓流)가 뻗어나가는 게 소득입니다. 소문이 나면서 한국에 가서 수술받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요. 외국 의사들이 직접 수술받는 경우도 많아요. 강의도 듣고 수술도 받아 스스로 모델이 되는 거죠.”
 
  참가비가 20만원이니 학회에서 얻는 물질적인 이득은 없다고 한다.
 
  “강연하고 시연하는 의사들 이름이 알려지는 것도 소득이죠. 포럼에서 유명해진 의사들이 해외 강의 초청도 받고 해외 병원과 조인해서 수술도 하고 진료도 합니다.”
 
  또한 포럼 기간에 미용의료기전시회가 열리는데 해외 의사들이 한국 의료기를 많이 구입한다.
 
  “중국 의사들은 한 사람당 1000만~5000만원 정도 구입할 정도로 큰손들입니다. 외국 의사 가운데 의료기 사업을 병행하는 분이 많아서 상당히 많은 물량이 팔려나갑니다. 또한 한국 필러 제품과 보톡스 제품, 리프팅 실 같은 재료들도 많이 구입해 갑니다. 제 아이디어로 리프팅 실과 PCL 보형물 특허를 출원한 회사가 있는데, 저는 그 회사에서 약간의 로열티를 받고 있죠. 학회를 통해 의료기기 수출이라는 부가가치를 올리고 있습니다.”
 
  한국미용외과의학회가 개최하는 국제미용의학 학술대회에 20개국에서 1000여 명의 의사들이 참여하는 이유에 대해 임종학 이사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이 성형선진국이기 때문이죠. 제가 일본에서 돌아왔을 때인 1993년만 해도 아시아에서 일본의 성형 기술이 최고였어요. 2010년경부터 한국이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일본이 우리보다 2~3년 정도 뒤처졌고 중국은 더 뒤처져 있지만 많이 따라온 상태입니다.”
 
  한국 성형이 일본 성형을 따라잡게 된 비결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민족성에 있다고 한다.
 
  “한국 의사들은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바로 도전하고, 좋은 의료기계는 재빨리 들여와서 써봅니다. 한국에서 활성화되면서 글로벌 스탠더드가 형성되는 상황이에요. 일본 사람은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 걸 확인한 뒤에 시도하는 성향이 있어요. 한국 의사들은 손기술도 최고입니다.”
 
 
 
‘퀵 쌍꺼풀’ 창안

 
  임종학 이사장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면허를 딴 후 1984년부터 일본 국립오사카의과대학에서 10년간 성형외과와 피부과를 전공한 의학박사이다. 일본 오사카대학병원(피부과·성형외과)과 효고현립어린이병원(성형외과), 오사카경찰병원(성형외과)에서 근무했다. 1993년에 귀국하여 1994년 서울 삼성동의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안에 개원했다가 2004년 지금의 자리인 대치동으로 옮겨 카이로스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임종학 이사장이 국제의학포럼을 개최할 수 있는 것은 아시아에서 인정받는 의사라는 든든한 배경 덕분이다. 그는 매년 해외의 병원과 대학에 50~100회 초청되어 강의를 하고 수술 시연을 하는 유명 의사이다. 2012년 중국성형외과학회에서 임 이사장의 노고를 치하하여 중국 의사면허와 함께 공로패를 수여했고, 베트남에서도 병원 개원 허가를 내준 상태다.
 
  임종학 이사장은 미용성형 분야 최초 기록을 여러 개 갖고 있다. 1994년 임 이사장이 개원할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절개법으로 쌍꺼풀을 만들었다. 임 이사장은 절개하지 않고 매몰법으로 쌍꺼풀을 만든 최초의 인물이다. 그의 수술법은 ‘퀵 쌍꺼풀’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퍼져나가 지금은 보편화되었다. 매몰법으로 안검하수를 교정해 눈을 시원하게 만드는 비절개 눈매교정술도 10여 년 전 그가 개발했다.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눈 뒤트임 수술(2005년)과 앞트임 수술(2008년)은 이전에 발표된 수술방법과 차별화되면서 ‘닥터 림의 수술기법’으로 명명됐다. ‘자연스럽고, 수술자국이 안 보이고, 원상태로 돌아가지 않고, 재수정이 가능하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死體로 100회 이상 얼굴 해부
 
독보적인 리버스 리프팅 기법을 국제미용의학포럼에서 공개하는 임 이사장.
  ‘드론볼 코끝성형수술’도 임종학 이사장이 최초로 개발한 기법이다. PCL이라는 성분의 보형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귀에서 연골을 뗄 필요가 없다. 3D프린터로 보형물을 만들어서 코끝에 삽입하면 보형물 사이로 혈류가 통하면서 새로운 조직이 생성되고 2년 정도면 PCL이 분해・흡수된다. 필러와 보톡스의 미세자동주입기를 세계 최초로 만들어 수출을 많이 했다.
 
  리버스 리프팅도 자타가 공인하는 임종학 이사장의 독보적 기술이다.
 
  “15년 전쯤 러시아 의사가 실 리프팅 기법을 세계 최초로 발표했어요. 실을 피하조직층에 넣어서 피부를 당기는 획기적인 기술이었죠. 우리 학회에서 그 의사를 초청하여 시연할 때 제가 모델로 나섰는데 생각만큼 효과가 좋진 않았어요. 처진 피부를 당길 때 광대가 도드라지고 피부가 울퉁불퉁해질 수 있는데다 표정 짓기가 좀 불편했죠.”
 
  사체(死體)로 100회 이상 얼굴 해부를 한 임종학 이사장은 얼굴뼈 골막과 피부 간을 지탱하는 인대를 당겨주면 효과가 오래갈 거라고 생각했다.
 
  “얼굴 한쪽에는 6종류의 인대가 몇 군데 붙어 있어요. 신선한 사체를 해부하면서 인대를 당겨 머리뼈 골막에 연결하니 표정이 젊어지며, 광대 부위가 도드라지지 않아 리프팅 효과가 좋았어요.”
 
  위에서 아래로 실을 삽입해 당기는 기존 실 리프팅 수술은 많이 하지만, 실을 밑에서 위쪽으로 거꾸로 삽입하는 리버스 리프팅을 시행하는 의사는 국내에서 임종학 이사장이 유일하다. 현재 일본 국립에히메대학 의과대학 분자해부조직재생학교실 외래강사이자 미국 인디애나대학 해부생리학교실 외래강사인 임 이사장은 지금도 매년 1~2건의 해부 실습을 하고 있다.
 
 
 
모발 이식 초창기 멤버

 
  임종학 이사장은 피부가 깨끗하고 주름살도 거의 없어 실제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인다. 다른 사람의 미용을 책임지는 만큼 일주일에 한 번씩 피부 관리를 받고 본인의 지방세포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맞는 등 관리를 철저히 한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관리가 가장 힘든 부분으로 모발을 꼽았다.
 
  “40대 초반부터 머리가 빠지기 시작해서 갖은 노력을 다 했습니다. 일본에 있을 때 일주일에 서너 번은 수영을 했어요. 마스터스 지역수영대회에 나가 상을 받을 정도로 열심히 했는데 수영장 물과 수영모 때문인지 그때부터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어요. 외가 쪽 유전도 좀 있었겠지만, 고민이 많았죠. 성형외과 의사인데 머리카락이 빠지면 아름다움을 논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여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임종학 이사장은 자신을 모발이식 초창기 멤버라고 소개했다.
 
  “최영철 박사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수제 모발이식기를 발명하여 모낭이식 수술을 실시했어요. 한센병 환자들을 치료하다가 개발한 방법이죠. 최 박사에게 직접 배워서 모발이식 수술을 했는데 세 시간 꼬박 하면 1000개 정도 심어요. 단순노동으로 많은 인내심이 필요한 시술인데다 가격이 높아 선택이 쉽지 않은 방법이죠. 게다가 많이 아파요. 이건 내가 할 수술이 아니라고 생각해 그만두었습니다. 저는 모발이식 대신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하기 시작했죠. 한 10년 먹었는데 먹을 때는 그런대로 유지되다가 복용을 그만두니 3년 만에 원상태로 돌아오더군요. 미녹시딜이라는 바르는 약도 사용해봤는데 가려워서 중지했어요.”
 
  피나스테리드는 양성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쓰이다가 발모 효과가 입증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유일한 탈모치료 복용약이다. 하지만 부작용이 있는데다 여성에게는 효과가 없다.
 
  임종학 이사장은 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는 치료 방법을 계속 고민하다가 10여 년 전 바로나코스메틱 안정자 회장과 연계하게 되었다. 바로나코스메틱이 천연성분 연구에 집중하는 걸 알고 모발제품 연구 개발에 참여한 것이다.
 
 
  천연성분 育毛劑 개발
 
세계 여러 나라 의사들이 매년 한국에 와서 선진 성형기법을 익힌다.
  “알로에베라잎추출물, 다이메틸설폰, 광나무열매추출물, 창포뿌리추출물, 지치뿌리추출물은 예민한 두피를 진정시키는 효과와 함께 수분과 영양을 공급합니다. 칡과 콩에 많이 들어 있는 이소플라본은 모발을 굵게 하고 찔레꽃추출물은 두피를 진정시키죠. 백모근추출물은 두피 혈관을 청소하여 혈류를 개선시키고 쑥도 혈액순환을 도와요. 살균 작용이 있는 일라이트는 애기똥풀, 왕교초에 들어 있어요. 이렇게 찾은 30가지 천연 성분을 다양한 방법으로 배합하면서 더 나은 효과를 얻기 위해 연구를 많이 했죠.”
 
  혈액순환이 원활해야 약물 투입이 잘 되고, 모낭충이 없는 깨끗한 상태여야 머리가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임 이사장 자신이 직접 임상실험자로 나서 새로운 성분과 최고의 배합률을 얻기 위해 힘썼다. 그런 노력 끝에 2015년 ‘탈모개선용 천연모발 화장료 제조방법과 이를 이용한 화장료 조성물’을 공동 개발하여 특허출원을 했다. 2년 후 특허등록을 하고 2018년 ‘육모제’ 시제품을 개발했다.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 이유는 임상테스트를 통해 끊임없이 보완해왔기 때문이다.
 
  중간에 어려움도 많았다고 한다. 천연성분을 두피에 침투시키는 게 어려웠기 때문이다. 모발이식 경험을 살려 다양한 시도 끝에 하루 두세 번 바르면 되는 ‘올백75 모발두피에센스’를 개발했다. 가장 힘들었던 건 모낭균을 처리하는 방법이었다. 화학제품을 쓰면 살균 효과는 크지만 냄새가 심하고 피부에 자극이 가는 게 문제였다. 천연 살균성분을 찾아 초음파로 분리하고 나노화시키는 데 많은 시간이 들었다. 완성된 에센스는 입자가 나노 수준이어서 침투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천연성분으로 융모 효과가 있고, 모낭충에 듣는 제품을 완성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효과가 좋아 다행입니다. 예전에는 지인들이 저에게 가발을 권유했는데 요즘은 그런 얘기하는 친구가 없어요.”
 
  ‘올백75 샴푸’로 머리를 감고 하루 두세 번 ‘올백75 모발두피에센스’를 바른다는데 두 제품 모두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고 병원을 통한 오프라인 판매를 준비 중이다.
 
  “기존 모발제품은 3개월 정도 머리가 나다가 다시 빠지는데 올백75는 임상실험 결과 2개월이 지나면 모발이 새로 자라면서 굵게 유지됩니다. 완전한 대머리도 두 달 만에 모발이 자라는 걸 확인했어요. 올백75 제품의 해외 수출을 염두에 두고 현재 중국과 일본에서도 임상실험을 진행 중입니다.”
 
  임종학 이사장은 요즘 일본인 친구 의사가 개발한 LED빗을 함께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620~700나노미터 파장이 모근을 활성화시키는 기능이 있어 올백75 제품을 사용한 뒤 LED빗으로 빗으니 효과가 더 좋습니다. 머리가 풍성해지는 방법은 계속 연구해야지요. 머리카락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을 돕고, 저도 성형외과 의사다운 외모를 고수해야지요.”
 
 
  깨끗한 피부, 풍성한 모발 가꾸는 법
 
  젊은 남성뿐만 아니라 중년과 노년의 남성들도 성형수술을 많이 하는 추세라고 한다.
 
  “눈을 편안하게 하는 수술을 많이 하십니다. 처진 눈은 상안검 성형술, 볼록해진 눈밑은 하안검 성형술을 하면 됩니다. 처진 얼굴과 팔자주름을 없애고 싶다는 의뢰도 많은데, 크게 처지지 않았으면 최소절개나 비절개 리프팅 수술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젊은 남자들은 코수술을 선호하는데 요즘 중년들도 코수술을 많이 합니다. 필러와 보톡스를 정기적으로 맞아 주름 없는 얼굴을 유지하고 줄기세포로 활력을 되찾는 분들도 있습니다.”
 
  깨끗한 피부와 풍성한 머리카락을 유지하려면 평소 어떤 습관을 가져야 할까.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하고, 자외선을 피해야 합니다. 양손을 볼에 대고 얼굴을 위로 올리는 습관을 들이면 덜 처집니다. 자주 위로 올려주세요. 저녁에 세수를 깨끗하게 하고 수분제품을 잘 발라야 합니다. 두피는 위생 관리가 중요합니다.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지 않은 샴푸를 선택해 매일 감되 가능하면 일과를 마친 밤에 감는 게 좋아요. 드라이로 말릴 때 뜨거운 바람은 좋지 않아요. 약간 따뜻한 바람으로 말리다가 찬바람으로 완전히 말려야 합니다. 두피에 지루성피부염이나 염증이 있으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머리카락이 안 빠집니다.”
 
  피부든 머리카락이든 술·담배 스트레스를 피해야 하고, 자외선을 막기 위해 가볍게 모자를 쓰는 게 좋다고 한다. 필수영양소를 잘 챙겨 먹되 단백질, 비타민, 아미노산,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을 선택하라고 권했다.
 
  카이로스클리닉은 규모가 작지 않은데도 의사는 임종학 이사장 한 사람뿐이다. 상담을 하면서 ‘견적’을 뽑는다는 코디네이터도 없다.
 
  “상담, 수술, 치료, 관리, 처치까지 한 사람의 의사가 끝까지 책임져야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일본이나 중국에 가보면 수술 잘하는 병원은 다 의사가 한 사람뿐입니다. 의사가 얼굴의 조화를 감안하여 그 사람에게 맞는 수술을 권해야 하는데 ‘상담 따로, 수술 따로’는 말이 안 되는 일이죠. 같은 병원에서 수술한 사람들 코가 똑같다는 말들을 하는데 개개인에 맞게 수술해야 합니다. 요즘 자연스러운 수술이 대세인데 경쟁이 심하다 보니 과하게 수술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습니다. 저는 15년 전부터 골격수술은 안 하고 있어요. 부작용이 큰데다 사후관리가 힘들기 때문이죠. 골격을 함부로 건드리면 얼굴의 조화가 깨지는데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줄기세포 연구도 하고 있어
 
  임종학 이사장은 몸 내부부터 건강하게 만드는 일에 관심이 많다고 전한다. 그는 국내 유일의 국제혈액임상조직재생학회(IBBS) 인정 스페셜리스트이다. 국제학술대회에서 자가혈치료술(PRP)과 줄기세포 강연 및 시술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주어지는 자격증이니 취득 자체가 어렵다.
 
  “자기 혈액과 줄기세포 연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배양이 아닌 자가지방이식으로 줄기세포를 이식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비용도 높지 않아요. 줄기세포에 면역세포, 전구세포, 성장인자가 들어 있어 활기찬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연구를 계속 해나가야지요.”
 
  ‘2020 AFAS’에서 임종학 이사장은 리버스 리프팅 기법과 눈 성형수술을 시연하고 모발 건강을 지키는 ‘올백75 프로젝트’에 관한 논문을 발표한다. 매년 아시아국제미용의학포럼을 더 활성화시켜 대한민국의 선진의학을 알리고 의료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것이 임종학 이사장의 포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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