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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대선(大選)

김성동의 인간탐험 - 바른정당 원내대표 주호영(朱豪英)

반기문 사퇴가 오히려 비 패권지대 빅텐트에 더 좋은 기회 줄 수도

글 : 김성동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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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당 불참 나경원 의원의 정치적 신의에 대하여
⊙ 창당 과정서 이 눈치 저 눈치 보며 계산하는 의원들 설득이 힘들었다
⊙ 국가보안법 유지해야.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는 김정은의 숨통 틔워주는 일
⊙ 새누리당과의 통합 운운은 새누리당이 탈당 사태를 막기 위해 만든 프레임일 뿐
⊙ 보수 입장에서는 문재인보다 안희정이 더 어려울 수도 있다

주호영
1960년 출생. 능인고·영남대 법학과 졸업, 영남대 대학원 석사·박사 / 대구지법 부장판사, 변호사,
17~20대 4선 국회의원, 특임장관,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역임
  남자에게 어울리는 말일지는 모르지만 주호영(朱豪英) 바른정당 원내대표의 모습은 참 단아하다. 작아 보인다는 뜻이 아니다. 그의 키는 그 또래의 남자들의 평균 키를 상회한다. 왠지 그는 다른 정치인들과 비교해 깨끗한 인상을 준다. 법관으로서, 장관으로서, 국회의원으로서 살아온 그의 삶의 궤적이 단아함을 그리고 있다는 뜻이다.
 
  역동적이지 않다는 뜻도 아니다. 그는 지난 4·13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친박(親朴) 아성인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상대는 소위 친박 후보였고 그 친박 후보는 공천에서 탈락한 주호영 의원의 자리를 꿰차고 들어온 인사였다. 주지하다시피 새누리당의 4·13총선 공천은 새누리당 패배의 직접적 원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친박의 밀실 사천’이었다. 그의 무소속 출마는 그런 잘못에 대한 도전이었고 그는 승리했다. 어려움에 굴하지 않는 역동성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가 새누리당을 나와 바른정당을 만드는 일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도 그의 그런 품성과 무관치 않은 일이다.
 
  그가 몸담고 있는 바른정당은 ‘깨끗하고 따뜻한’ ‘진짜 보수’를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보수 세력은 눈앞에 닥쳐올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 차기 대선(大選)에서 열세가 예상되고 있다.
 
  주 대표는 현재의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보수 세력의 대반전을 위해 무슨 복안을 준비하고 있을까. 국회에서 주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 있던 날인 2월 7일 오후에 그를 만났다. 마침 그날은 손학규(孫鶴圭) 전 민주당 대표가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선언한 날이었다.
 
 
  나경원 의원의 경우
 
4·13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한 주호영 대표가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시민들에게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 오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국민의당이 통합 선언을 했는데 소위 제3지대 ‘빅텐트’의 시작이라고 봅니까.
 
  “저는 우선 손학규 전 대표가 정당을 통해 정치를 다시 시작한다면 그 성향이 가장 가까운 쪽과 할 것이다 생각했었습니다. 본인이 전남 강진에 내려가서 2년 동안 지역적 기반도 많이 다졌고, 또 소위 ‘문 패권’을 가장 많이 반대하는 분이니까 제대로 당을 찾아갔다고 봅니다.”
 
  ― 바른정당에서는 손학규 전 대표를 영입할 생각은 없었습니까.
 
  “저희도 언제든지 우리 당에 오는 걸 환영한다고 했지만 여러 가지 환경상 오시기가 쉽지는 않을 거라고 봤죠. 왜냐하면 저희와 오래 같이하다 탈당을 하셨잖습니까. 다시 오기는 쉽지 않았을 거예요. 다만 바른정당과 생각의 차이가 없으면 어느 단계에서는 같이할 수는 있겠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 새누리당을 나와 바른정당 창당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이 눈치 저 눈치, 이 계산 저 계산 하는 의원들 대하기가 제일 힘들었죠. 결국 저희와 함께하지는 못했죠.”
 
  ― 그런 분들이 많았습니까.
 
  “많았죠. 한 20~30명 되죠. 우선 탄핵까지는 뜻을 같이하고 탈당은 안 한 분들도 있고, 탈당을 실컷 같이 논의하다가 그게 이유를 설명해야 하는 건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우리에게 별다른 설명 없이 탈당 안 하기로 한 사람도 있고요. 또 평소 그분의 생각이나 발언이나 이런 걸 보면 탈당이 당연한 일인데 그러지 않은 분들도 있었죠.”
 
  ― 왜 그랬던 것 같습니까.
 
  “정치적인 계산이죠. 바른정당의 당세(黨勢)가 과연 앞으로도 확장될 것이냐, 지금의 새누리당은 어떻게 될 것이냐, 이런 걸 놓고 숱한 고민을 했겠죠. 명분이라든지 정치적 지향은 바른정당이 맞는데 국회의원 129명에 당 재산은 수백억 원이고 당원이 300만인 정당을 버리고 나온다는 게 쉽지는 않았겠죠. 새누리당에 그대로 눌러앉는 것은 에너지가 제로 상태라도 괜찮지만 바른정당에 합류하는 것은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었으니까요.”
 
  ― 최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함께 탈당하기로 했던 나경원 의원에 대해 신의 문제를 거론했던데요. 혹시 감정이 있습니까.
 
  “개인적 감정은 전혀 없어요. 질문지에 없던 것을 물어 저도 사실 약간 당황했었는데요, 나 의원은 새누리당 내에서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구성된 비상시국회의도 함께했고 탄핵도 함께했어요. 분당 과정에서도 약간은 주도적 역할을 했고요. 분당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 때는 우리를 대표해서 원내대표에 출마하기도 했고요.”
 
  ― 그랬던 나 의원이 함께 탈당하지 않으니까 감정이 생길 것 아닙니까.
 
  “거듭 말하지만 나 의원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이 있다는 건 아니고요. 나 의원이 탈당에 동참하지 않기로 한 이유 자체가 약하다고 봤죠. 사람 사이에 신의라는 게 중요하지 않습니까. 같이하기로 했을 뿐만 아니라 자기를 위해서 우리가 몽땅 원내대표 선거를 도왔는데 새로 창당하는 어려운 과정에서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당의 이념적 정체성이 어떻고 했잖아요? 시비를 위한 시비였죠. 그런데 나 의원 본인이 이런 과정에서 상당히 정치적 상처를 입은 것 같아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 원내대표 시켜주지 않아서 그랬다는 말도 있는데요.
 
  “자기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하잖아요?”
 
 
  김종인을 영입할 생각은?
 
  ― 벌써 일부에서는 새누리당과의 통합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걸까요.
 
  “올해 있게 될 가능성이 높은 대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가 분열해서야 되겠냐 하는 셈법에 따른 거라고 봅니다. 우리가 그렇게 쉽게 통합할 것 같았으면 새누리당에서 나오지도 않았을 겁니다. 다시 합치자는 말은 새누리당이 더 이상의 탈당 사태를 막기 위해 만든 프레임이라고 봅니다. 4·13 공천 폭거, 친박 횡포 등 지금까지 새누리당이 한 일도 참 납득할 수 없지만 분당 이후에 하는 일도 보면 역시 우리가 떠나기로 한 결정이 잘한 일이구나 하는 것을 확인해 주는 일밖에 새누리당이 안 해요.”
 
  ― 기대만큼 바른정당의 세가 늘거나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의원 숫자 가지고 세를 가늠한다면 세가 늘지 않은 것은 사실이죠. 당원의 수를 세로 본다면 우리는 아직 시도당 창당 등 당이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우리 당원이 3만명 조금 넘는데 당세를 확장하는 일이 아직은 스타트를 안 했다고 보면 됩니다. 곧 당원 10배 운동을 할 겁니다. 그렇게 되면 당세가 확 커질 겁니다.”
 
  ― 지지율은요.
 
  “국민들이 진보냐, 보수냐 성향에 따라서 지지하는 정당이 다른데 보수 쪽은 대통령 탄핵이 결정 나지 않은 상태에서 태극기로 대표되는 탄핵 반대 세력을 돕는 게 박근혜 대통령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겠냐 하는 분들이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를 아직 철회하지 않고 있습니다. 탄핵 결과가 나오면 보수를 지지하는 분들이 과연 어느 당이 보수의 적통인지 냉정하게 판단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그때는 대거 이동이 있을 거라고 저는 봅니다.”
 
  ― 탄핵이 인용될 거라고 보십니까.
 
  “저는 되리라고 봅니다.”
 
  ― 새누리당 의원 중에 바른정당으로 합류할 분들이 더는 없습니까.
 
  “아직 어정쩡한 상태에 있는 분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이 유승민 의원을 돕기 위해 옮겨온다는 이야기도 있고 몇몇 의원 중에는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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