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팜유는 저탄소녹색성장 시대에 ‘뜨는’ 바이오 에너지
⊙ 세계 바이오디젤 시장의 72%가 EU… 2002년 107만t에서 2008년 775만t으로 폭발적 증가세
⊙ 팜 나무는 1ha에 135그루만 심어야… 1ha당 팜열매 20t 이상 수확
⊙ 팜·고무·논농사 등 동남아 비료 관련 시장은 10조 규모… 팜농장과 ‘윈윈’전략으로 해외자원 확보에
적극 나서야
⊙ 세계 바이오디젤 시장의 72%가 EU… 2002년 107만t에서 2008년 775만t으로 폭발적 증가세
⊙ 팜 나무는 1ha에 135그루만 심어야… 1ha당 팜열매 20t 이상 수확
⊙ 팜·고무·논농사 등 동남아 비료 관련 시장은 10조 규모… 팜농장과 ‘윈윈’전략으로 해외자원 확보에
적극 나서야

- 팜유 가공과정에서 나온 부산물(EFB)을 태워 칼륨비료를 만들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팜유산업은 말레이시아인들에게 ‘부(富)’를 상징한다. 전자, 석유화학·가스에 이어 세 번째로 비중이 큰 산업이다. 언론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팜유에 관한 뉴스를 전하고 있고, 주가지수와 환율을 전하듯 외신은 매일 팜유 시장 가격을 속보로 전한다.
말레이시아는 세계 팜유 물량의 40% 이상을 공급한다. 인도네시아와 함께 전(全)세계 팜유 생산의 87%를 차지한다. 지난해 1t당 평균 770달러였을 때, 중국·인도·EU를 상대로 한 수출액만도 318억 링깃(약 8조6000억원)이었다고 한다. 인도네시아는 2009년 2000만t의 팜유를 생산했고, 말레이시아는 1750여만t을 생산했다. 말레이시아의 팜농장 규모는 2009년 기준 약 469만ha다. 인도네시아와 함께 전세계 재배면적의 79%를 차지한다.
팜유산업은 50여만명의 말레이시아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인들은 팜유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화폐’가 말해 준다고 한다. 팜유산업을 총괄하는 말레이시아팜오일위원회(MPOB)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50링깃(1링깃은 약 350원) 지폐 뒷면을석유·가스로 도안했지만, 최근 발행한 신권은 팜나무로 교체했다”고 했다.
![]() |
| 팜농장에서 팜유의 원료가 되는 열매를 수확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근로자들. 근로자가 낫과 비슷한 생김새의 도구로 베어낸 5~7m 높이의 나무 다발을 트랙터가 팜유밀로 옮겨 가공하면 팜유원액이 나온다. 원안은 팜나무에 가득 열린 팜열매들(FFB, fresh fruit bunch). |
식용유, 마가린, 쇼트닝은 물론 바이오디젤의 원료로도 쓰인다. 팜유는 대두유(콩기름)에 비해 트랜스지방산이 없고 토코페롤, 카로티노이드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국내 롯데리아·KFC·버거킹·파파이스 등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튀김유’로 선호하고 있다.
바이오디젤은 유럽에서 인기 상종가다. 1999년 EU가 팜유에 대한 수입쿼터 제한을 철폐한 후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말레이시아팜오일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팜유의 용도는 식용으로 85~89%, 지방산(올레오케미컬) 용도로 8~10%, 바이오디젤용으로 4%를 사용 중”이라며 “세계 바이오디젤 시장의 72%가 EU로, 2002년 107만t에서 2008년 775만t으로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시간당 60t의 팜열매 가공
![]() |
| 여압탱크로 옮겨진 열매알을 스팀을 이용해 저어 주면 오일을 함유한 메소캅(과육)이 너트와 분리된다. 그렇게 분리된 메소캅을 압축기로 눌러 오일을 짜낸다. |
오후 늦은 시각, 자카르타공항에서 가루다항공에 몸을 싣고 1시간 가량 말레이 반도 북쪽을 향해 날았다. 푸른 바다와 밀림이 1시간 간격을 두고 눈에 들어왔다. ‘IK플랜테이션’의 농장주 카마루자만(Kamaruzaman·55) 박사와 동행했다.
인도계 말레이시아인인 그는 말레이시아와 미얀마 일대에서 10만ha에 달하는 대규모 팜농장과 고무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회사의 CEO다. 국립 말레이시아 농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팜농장 연구원으로 30년 이상 근무했다.
팔렘방공항에서 사륜구동차로 중앙선도 없는 ‘누더기’ 포장도로를 1시간 가량을 질주했다. 팔렘방 인근 레스타리(Lestari) 팜유밀의 정문은 인근지역에서 팜열매(FFB·fresh fruit bunch)를 싣고 들어오는 차량들로 북새통이었다. ‘웨이트브리지(weight bridge)를 통과하며 자동으로 무게를 단 트럭들은 팜열매 하치장으로 직행했다.
카마루자만 박사는 “팜유원액에 ‘유리지방산’이 증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신속하게 팜열매를 수송해 짜야 한다”면서 “5000ha 이상의 팜농장을 갖고 있으면 반드시 ‘팜유밀(Palm 油 mill·팜유생산공장) ’을 보유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지 못한 인근의 영세한 팜농장주들은 가까운 우리 팜유밀에 와서 기름을 짠다”면서 “우리 농장 인근 100km 반경 내에 40개의 팜유밀이 있고, 현재 말레이시아에는 410개의 팜유밀이 있다”고 했다.
![]() |
| 팜열매를 실은 트럭들은 ‘웨이트브리지’를 통과한 다음, 팜열매 하치장으로 직행한다. 팜열매를 하역하는 직원. |
카마루자만 박사는 “팜나무는 18세기부터 서부 아프리카에서 재배가 시작돼 1870년 경 말레이시아로 도입됐다”면서 “1917년 처음으로 슬랑고르주(쿠알라룸푸르 주변)에 상업재배가 시작됐고, 1960년대까지 정부의 작물 다양화 계획에 따라 고무나무와 함께 빠르게 성장했다”고 했다.
그는 “레스타리 팜유밀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온 직원들을 포함해 6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자녀들을 위해 유치원 2개를 지어 운영하는 등 1년에 30억원을 직원복지에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팜열매를 트럭 위에서 하치장으로 끌어내리는 직원들은 피곤한 기색에도 불구하고 기자에게 손을 흔들었다.
인구 2500만명의 말레이시아는 GDP 6900달러로 인도네시아보다 약 3배 정도 부유하다. 그 때문에 인도네시아인들은 노동자나 가정부로 말레이시아에 와 취업한다. 인도네시아에서 시간당 60센트를 받는 것보다 말레이시아(시간당 2달러20센트)에서 일하는 게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수령 3년 만에 결실… 25년 가까이 수확
![]() |
| 절개한 팜열매 구조. 과육부분인 메소캅으로 팜유원액을 만들고, 씨에 해당하는 팜커넬은 가공과정을 거쳐 저급유로 생산된다. 씨를 둘러싼 껍질은 바이오매스의 원료다. |
팜나무는 대략 수령 3년이 지나면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 이후 근 25년 동안 열매를 맺으며, 완전 성장한 나무는 ha당 20t 이상 수확이 가능하다. 찬디란 공장장은 “팜나무 한 그루가 25년 동안 열매를 생산하고, 연간 t당 70만원의 비용이 투입된다”면서 “팜열매(FFB)는 t당 250달러에 거래된다”고 했다. 그는 “팜나무는 재배면적에 비해 단위면적당 생산성이 면실(綿實), 유채(油菜), 해바라기, 코코넛 등에 비해 월등히 높아 최근 식량뿐만 아니라 에너지 자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했다.
한 직원이 팜열매의 결실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남방 특유의 긴 칼로 팜열매를 후려쳤다. 열매 알갱이가 속살을 드러냈다. 열매는 ‘커넬(kernel)’이라는 씨, ‘메소캅(mesocarp)’이라는 과육(果肉)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이 메소캅을 짜면 팜유원액이 되는 것이다. 열매다발은 무게가 20kg이나 나가고, 팜유원액를 잔뜩 머금고 있어선지 고소한 향내가 코를 찔렀다.
팜유 생산공정은 팜열매를 살균하고, 과육을 분리한 다음, 압착과 원심분리, 그리고 여과과정을 거쳐 팜유원액으로 탄생한다. 팜유원액을 정제하면 식용 팜올레인유·팜스테아린으로 ‘신분’이 업그레이드된다. 팜열매를 짜는 과정에서 커넬(팜열매의 씨)을 분리해 압착하면 ‘팜핵유(Palm Kernel Oil)’라는 질 좋은 기름이 나오고, 이를 정제하면 팜커넬올레인·스테아린으로 탄생한다. 식용유(食用油)의 탄생과정은 이렇듯 심플했다. 여기에다 메탄올과 첨가제를 넣어 가공하면 친환경 연료인 ‘바디오디젤’이 만들어진다.
팜열매 부산물 ‘바이오매스’는 화력발전용 연료, 비료로 활용
팜유밀 한편에는 팜열매를 가공하고 껍질 몸통만 남은 팜부산물(EFB·empty fruit bunch)이 산(山)처럼 쌓여 있었다. 1t을 가공할 때 20% 정도의 팜부산물이 나온다고 했다. 찬디란 씨는 “EFB는 화력발전소에서 연료로 사용하는 ‘바이오매스’의 일종”이라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는 이것을 ‘토양피복(멀칭·Mulching)’이라고 해서 연료로 사용하지 않고 팜나무 주변을 덮어 비료로 사용한다”고 했다.
그는 “팜유원액 가공과정에서는 팜부산물 말고도 팜열매껍질(PKS·palm kernel shell)도 1t당 5%가 나오며, 발전용 연료로 사용한다”고 했다. 팜열매 가공과정에서 나오는 바이오매스(bio mass·연료나 화학원료로 사용되는 생물체)들은 목재 등 다른 바이오매스보다 열효율이 높고, 가격도 저렴해 화력발전용으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의 자회사인 한국중부발전은 2007년부터 말레이시아 사바주의 팜오일 산업단지 내에 바이오매스를 연료로 하는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2012년 완공시 연간 30만t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획득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박(李明博) 정부는 화석에너지 고갈과 기후변화협약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사업자에게 공급량의 일정비율을 신재생에너지로 하도록 의무화하는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Renewable Portfolio Standard)를 2012년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바이오매스 연료로서 팜열매껍질은 주목할 만한 연료다.
찬디란 씨는 “팜유밀에선 팜열매를 증기에 찔 때 사용하는 증기도 팜부산물(EFB)이나 팜열매껍질(PKS)을 태워 만든다”면서 “가공과정에서 나오는 ‘EFB 재(ash)성분’도 칼륨 성분의 훌륭한 비료”라고 했다. 그는 “팜열매는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벌목 뒤에 조성되는 팜나무 농장은 오랑우탄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등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비판이 있다. 하지만 팜오일은 환경오염을 줄이고 석유 등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산업으로 각광받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2000만ha의 팜·고무농장, 10조원 규모의 비료시장 열려 있어
팜나무는 식물성유지 작물 중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가장 뛰어나다. 말레이시아 팜오일위원회(MPOB)의 한 관계자는 “세계 각지의 식물성 유지 재배 농지 중 팜나무 농장의 면적은 4.8%지만, 전체 식물성 유지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를 넘는다”며 팜나무의 탁월한 생산성을 강조했다. 그는 “5년이 안돼 초기 투자비용을 다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임야(林野)를 소유하고 있는 현지인들은 기존의 나무들을 없애고 팜나무를 심는다”면서 “물론 그 배경에는 대체연료가 개발되기 전까지 팜오일의 수요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말레이시아 팜농장은 연간 1ha의 면적에 1t의 비료를 필요로 한다고 한다. 동남아 일대에 한국산 복합비료를 수출하는 김종화(金鍾火·46) 에버켐 사장은 “팜나무 생산단가 70만원에서 비료값이 50~60%를 차지한다”면서 “팜나무 농장을 상대로 비료를 포함한 관련시장은 10조원이 넘는 거대한 시장”이라고 했다.
그는 “말레이시아의 팜농장 규모는 대략 470만ha를 넘는다”면서 “현재 700만ha를 보유한 인도네시아는 수마트라와 보르네오(칼리만탄)로 1500만ha까지 팜농장을 늘릴 계획이기 때문에 두 나라의 재배면적을 합치면 2000만ha가 훌쩍 넘을 전망”이라고 했다.
김종화 사장은 “한국산 비료는 20년 이상 동남아에 수출해 왔다”면서 “복합비료 부분에서는 노르웨이의 에너지재벌 ‘노스크하이드로(Norsk Hydro)’ 등과 경쟁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했다. 그는 한국산 비료의 수급(需給) 불균형을 지적했다. 좋은 비료를 만들어 놓고 왜 창고에 쌓아 두기만 하느냐는 것이다.
그는 “한국의 비료회사들은 1월부터 6월까지 비료를 팔면 7월부터 연말까지는 비료 수요가 없어 사실상 장사를 접는다”면서 “7월부터 12월까지 한국 비료회사들은 이듬해를 위해 창고에 비료를 쌓아 두거나, 아니면 해외에 가격덤핑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했다. 그는 “양질의 비료를 만드는 한국의 비료회사들이 동남아 현지에 생산기지를 만들어 판매하면, 팜·고무나무 농장은 수시로 파비(播肥)해야 하기 때문에 수요가 상상을 초월한다”고 했다.
그는 “팜나무 농장용 비료를 1년 내내 팔기 위해서는 유통회사가 비수기 때 한국산 비료를 사서 공급하는 방법이 최선”이라면서 “비료는 특성상 무거운 ‘화물’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현지 유통기지를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동남아 큰 시장을 앞에 놓고 한국에서는 비료가 남아돌고, 현지에서는 물류비용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져 비료를 수출하지 못하는 것은 관련 업계의 ‘정책부재’”라고 꼬집었다.
일본의 ‘현지화’를 통한 자원확보 전략
![]() |
| ‘Ik플랜테이션’농장주 카마루자만 박사(왼쪽)가 3개월 정도의 묘목 상태인 팜나무의 관리 노하우를 에버켐 김종화 사장(오른쪽)에게 설명하고 있다. |
에버켐 김종화 사장은 “비료를 공급한 후 팜부산물인 바이오매스를 한국으로 수입하는 역(逆)트레이딩도 생각해 볼 만하다”면서 “‘카길’ 같은 글로벌 곡물메이저들처럼 한국도 글로벌 비료메이저 회사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의 말이다.
“해외 자원확보 차원에서 해외 농장을 사들이는 시대는 지나고 있습니다. 해외 유전개발처럼 원가회복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데다, 자금이나 운영노하우도 없기 때문이죠. 팜나무 농장주들은 안정적인 비료확보에 관심이 많고, 농장운영의 노하우를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 농장에 양질의 비료를 공급해 주고, 이들 농장으로부터 팜오일과 부산물인 바이오매스를 선구매로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따내는 겁니다. 서로 ‘윈윈’하는 거죠. 예컨대 일본의 종합상사 소지쓰(雙日)홀링스는 팜농장에 500억 엔을 투자해 지분 20%를 받고 비료공급권, 팜오일·바이오매스 우선구매권을 확보하면서 최초로 현지 거점 마련에 성공했습니다.”
그는 “팜농장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은 전통적 시비(施肥)방법으로 비료를 사용해 오고 있지만, 수확량이 적어 증산(增産)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서 “5월부터 미얀마 정부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미얀마 시험포(試驗圃)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추진된다면, 동남아의 광활한 오지(奧地)에 비료의 안정적 공급처를 확보하고, 한국에 바이오매스와 팜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했다.
“오랑우탄의 서식지 보호하며 팜농장 운영”
![]() |
| 팜열매를 가공하고 껍질몸통만 남은 팜부산물(EFB)이 공장 한편에 쌓여 있다. |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세계 팜유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그러나 NGO단체들은 팜농장 건설이 열대우림 지역의 심각한 삼림 벌채, 원주민들과의 갈등, 노동력 착취, 그리고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의 멸종을 불러온다고 반발하고 있는데?
“(웃으며) 오랑우탄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거죠? 말레이시아는 국토의 50%만 개발하고 나머지 50%는 그린벨트로 지정해 개발을 금지하고 있어요. 팜농장을 개간하는 경우, 깊은 계곡이나 험한 지형은 개발할 수 없기 때문에 오랑우탄 등 야생동물이 서식할 수 있습니다. 현재 1만8000마리의 오랑우탄이 보르네오섬 지역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 84만ha 정도의 연방토지개혁청 소유 팜농장이 전국에 산재해 있다”면서 “이러한 프로젝트는 가난을 부(富)로 이끈 좋은 성공 사례로 전세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고 했다.
“바이오매스 한국 수출 가능”
![]() |
| 말레이시아 팜농장 정책을 총괄하는 다토 샤히르 팜오일위원회 총재. |
“RSPO는 팜유 생산과 관련해 환경이나 노동 관련 법규를 제정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해 설립된 조직입니다. 현재, 팜유 농장, 팜유 가공 공장, 은행, 투자자, 소매상, 그리고 NGO까지 참여해 자발적인 RSPO를 따르게 하고 있습니다. 만일 노동자를 열악한 환경에서 착취하거나, 오랑우탄 등 동식물들을 살상하면서 생산한 팜유는 전세계 국가들이 수입하지 않기로 약속한 거지요.”
―한국은 상당량의 팜유와 관련제품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향후 한국과 팜유산업과 관련해 어떤 협력이 가능할까요.
“팜유 생산은 5000년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현재 150여 개국 30억 이상의 인구가 팜유를 애용하고 있고, 팜유도 심장병 예방 등 건강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Alimentarious Commission Program)는 팜유를 표준음식으로 지정했습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올리브유가 더 잘 팔린다고 들었습니다만, 건강 측면에서 보면 팜유가 훨씬 낫습니다. 이건 공인된 데이터로 말씀드리는 겁니다. 팜유는 트랜스지방산이 해바라기유, 올리브유보다 훨씬 낮다는 것이 입증됐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최근 겨울철에도 동결(凍結)하지 않는 사계절용 팜유를 개발해 수출하고 있습니다. 팜유는 바이오디젤로도 사용이 가능하고, 팜유원액 가공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들을 ‘신재생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예컨대 팜열매껍질은 팜유밀의 자체 연료나 도로 복구 사업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팜유를 짜고 남은 팜부산물은 다시 팜유 농장으로 보내 멀칭이나 비료로 사용합니다. 최근에는 펠릿 타입으로 부가가치를 높여 재생산하는 사업까지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런 일련의 사업들을 한국과 공동 프로젝트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석유·가스 자원과 신재생에너지가 모두 풍부한 복(福) 받은 나라다. 석유 매장량 55억 배럴(세계 24위)과 가스 매장량 84조 큐빅피트(세계 16위)를 보유하고 있고, 하루 170만 배럴에 달하는 석유·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의 대표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팜유의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전세계 교역량의 46%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팜오일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팜바이오매스(palm biomass)까지 고가(高價)의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있어, 말레이시아는 앞으로 ‘표정관리’를 하며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정 내내 동행한 카마루자만 박사는 트랩을 오르는 기자에게 “세계 최고의 갑부 워렌 버핏은 ‘2020년 무렵이면 BMW·벤츠의 고객은 농부가 될 것’이라고 했다”면서 “한국인들은 ‘아파트’를 사지 말고 말레이시아 ‘팜농장’에 투자하라!”며 손을 흔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