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그레, ‘김구재단’ ‘빙그레공익재단’ 등 통해 장학사업 등 다양한 활동
⊙ 유한양행, 유일한 박사 정신 이은 ‘나라사랑 안티푸라민 나눔사업’
⊙ 교보문고, ‘교육 통한 민족 재건’ 모토로 교육보험·교보문고 설립
⊙ 유한양행, 유일한 박사 정신 이은 ‘나라사랑 안티푸라민 나눔사업’
⊙ 교보문고, ‘교육 통한 민족 재건’ 모토로 교육보험·교보문고 설립

- 옥중에서 순국해 죄수복으로 남은 독립운동가들의 마지막 사진을 AI 기술로 복원하여 한복 입은 영웅의 모습으로 재현하는 캠페인인 ‘처음 입는 광복’ 포스터. 사진=빙그레
백범 김구와 빙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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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호연 빙그레 회장. 사진=빙그레 |
김호연 회장은 지난 1993년 사재(私財) 112억원을 출연(出捐)해 ‘김구재단’을 설립했다. 김 회장은 2011년 《충청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김구재단을) 처음 설립하게 된 계기는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에 대한 장학사업을 지원하기 위해서였다”며 “장인어른(김신. 백범의 둘째 아들로 공군참모총장·교통부장관 역임)을 통해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됐고 자연스럽게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힘겨운 사정을 알 수 있었다. 그분들에게 작은 보탬이나마 되기 위해 재단을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미 관장은 백범의 유묵(遺墨) ‘백산흑수(白山黑水)’(영인본)를 재단에 기증했다.
김구재단은 백범 서거 60주기이던 지난 2009년에는 미국 브라운대에 ‘김구도서관’을 설립하고 한국학 서적을 기증했다. 미국 하버드대와 중국 베이징대 등지에 ‘김구포럼’을 개설해 정기 세미나를 열고 있다.
김호연 회장은 기업 차원에서도 광복정신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1년 설립된 ‘빙그레공익재단’은 2018년부터 작년까지 8년간 360명에게 총 4억 8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빙그레는 2019년부터 매년 광복절 전후로 캠페인 영상을 제작·방영하며,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2023년에는 ‘세상에서 가장 늦은 졸업식’이라는 명예졸업식 행사를 독립기념관에서 개최했다. 독립운동으로 인해 학업을 중단했던 학생 독립운동가 94명을 선정해 그들의 후손 앞에서 명예졸업장을 수여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유족과 정부 관계자, 빙그레 임직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빙그레는 2024년 여름에는 ‘처음 입는 광복’ 캠페인을 벌였다. 옥중(獄中)에서 순국(殉國)한 독립운동가 87분의 수형(受刑) 사진을 AI 기술로 복원하고, 여기에 김혜순 한복 전문가와 협업해 복원된 얼굴 위에 전통 한복을 입힌 이미지를 제작한 것이다. 빛바랜 죄수복 속 고통받던 이들의 마지막 모습을, 자긍심을 담은 영웅의 얼굴로 새롭게 기억하게 만든 기획이었다. 복원된 사진은 지하철 역사와 온라인 사진전 등을 통해 공개됐다. 후손들에게는 이 사진을 액자 형태로 만들어 전달했는데, 봉안당이나 묘소에 걸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김호연 회장은 백범김구기념관 건립을 위해 애쓴 것은 물론, 이봉창(李奉昌·1901~1932년)의사기념사업회 회장, 독립기념관 이사,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해 왔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 국가보훈처로부터 ‘보훈문화상’을 수상했다.
한반도 침투요원 출신 유일한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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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일한 유한양행 창업주 겸 초대 회장. 사진=유한양행 |
해방 80주년을 맞이한 올해, ‘독립’이라는 단어의 진정한 무게를 되새기게 만드는 기업이 있다. 유한양행은 단순히 제약회사로서의 사명을 넘어, 대한민국이 가장 어두웠던 시기 독립운동가로서 헌신했던 창업자 유일한(柳一韓·1895~1971년) 박사의 정신을 100년 가까이 지켜 온 기업이다.
유일한 박사는 미국 유학생 출신 기업가이자 독립운동가였다. 1945년 광복 직전 그는 미국 정보기관인 전략사무국(OSS·CIA의 전신)이 기획한 비밀작전 ‘냅코 프로젝트’에 암호명 ‘A’로 참여했다. 한반도에 한인(韓人) 특수요원을 침투시키는 작전이었다. 19명의 한인들이 고강도 훈련을 거쳐 투입을 앞두고 있었으나 일본의 항복 선언으로 작전은 실행 직전 무산됐다. 당시 유일한 박사는 1조 조장을 맡아 실제 작전 수행을 준비했다. 이러한 공로로 유 박사는 사후(死後)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받았다.
유한양행은 지난 6월 6~7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코리아메모리얼페스타 행사에서 냅코 프로젝트를 주제로 한 체험형 전시 부스를 운영했다. 관람객은 현장에서 요원증을 발급받고 암호 해독 미션과 사격 체험 등을 통해 80년 전 비밀요원의 활동을 간접 체험했다. 유일한 박사의 활약과 독립운동의 의미를 전하는 시청각 자료도 함께 상영됐다. 이 행사에서는 패션디자이너 이상봉(李相奉) 씨가 유일한 박사의 철학을 주제로 디자인한 의상도 패션쇼 형식으로 공개했다.
유한양행은 작년에는 유일한 박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창작 뮤지컬 ‘스윙 데이즈’ 제작을 지원했다. 이 작품은 냅코 프로젝트에 투입된 주인공이 독립운동에 뛰어들게 되는 배경과 심리적 고뇌를 그렸으며, 일제 하 기업인의 고민과 결단을 무대 위에 생생하게 펼쳐 냈다. 작품은 예술 콘텐츠를 통해 유일한 박사의 삶을 오늘의 세대에게 새롭게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학사업·보건의료 지원 등 공익사업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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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한양행 ‘안티푸라민 나라사랑 나눔상자’. 사진=유한양행 |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버들과학진로캠프’는 2019년부터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해 온 제약바이오 분야 진로 체험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유일한박사기념관을 방문하고 연구소 견학과 신약개발경진대회를 통해 이 산업 전반을 경험한다.
유일한 박사는 생전에 “사람은 죽으면서 돈을 남기고 또 명성을 남기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값진 것은 사회를 위해서 남기는 그 무엇이다”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이러한 창업자의 뜻을 따라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데 앞장서 왔다. 유일한 박사가 생전에 보유했던 유한양행 주식 대부분은 유한재단에 귀속됐다. 이를 통해 장학사업, 보건의료 지원, 학술 후원 등 다양한 공익사업이 이어져 왔다.
“총 대신 책으로 민족을 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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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산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 사진=교보생명 |
신용호 회장은 1917년 전남 영암에서 태어났다. 조부 신예범은 야학을 열어 청년들에게 민족정신을 가르쳤고, 형 신용국은 3·1운동과 소작쟁의로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였다.
청년 신용호는 스무 살이 되던 해 중국으로 건너가 사업을 일구는 동시에 독립운동 자금 지원에 나섰다. 그는 1940년 베이징에 ‘북일공사’를 설립해 곡물유통업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이때 얻은 수익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지원했다. 이육사·신갑범(愼甲範) 등 애국지사와 교류하며 민족기업가로서 자각을 키웠고, 교육을 통한 민족의 재건이라는 이상을 품게 된다.
신 회장은 1958년 “보험은 믿음을 주는 수단”이라고 강조하면서 대한교육보험, 오늘날의 교보생명을 설립했다. 대한교육보험은 세계 최초로 교육보험이라는 상품을 도입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담배 한 갑 돈만 아끼면 자녀를 대학에 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준 이 상품은 30년간 300만 명의 학생들에게 학자금을 지급했고, 이들은 산업화 세대의 중추로 성장했다. 신 회장은 창립 이념으로 ‘국민교육 진흥’과 ‘민족자본 형성’을 내걸었다. 교육을 통해 인재를 기르고, 보험을 통해 자립경제의 토대를 닦겠다는 구상이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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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2년 대산 신용호 회장(왼쪽 세번째)이 교보문고 재개장 기념식에서 테이프를 커팅하고 있다. 대산은 교보문고 설립을 통해 국민의 교육과 지식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사진=교보생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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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3년 신용호 회장은 세계 보험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세계보험협회(IIS)로부터 한국인 최초로 ‘세계보험대상’을 수상했다. 사진=교보생명 |
교보생명은 창립 67주년을 맞은 지금도 그 철학을 지키고 있다. 신용호 회장의 아들인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의장은 서울대 의대 교수직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 나섰다. 신 의장은 2018년 UN본부에서 열린 ICSB(세계중소기업학회) 포럼 기조연설에서 “사람은 산소 없이 살 수 있지만 산소를 위해 살지 않는 것처럼, 기업에게 이익은 생존을 위한 연료이지만 그 자체가 경영의 목적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