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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디지털 시대 ‘1인 창조기업’의 성공조건

글 : 김승열  법무법인 양헌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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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독일은 통독 이후의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1인 창조기업을 육성했다. 그리고 영국은 인구 노령화에 대한 타개책으로, 미국은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 한 벤처 창업 붐에 힘입어 자연스레 1인 창조기업이 탄생했다.

⊙ 초기 창업자금 갈증 위해 크라우드 펀딩 필요… “대기업이 자금 파트너 될 수 있어야”
⊙ 사이버 공간에서 회사 시스템을 구축해 오프라인상의 대기업과도 경쟁할 수 있게 해야

金承烈
⊙ 53세. 서울대 법학과 졸업. 美보스턴대 국제금융법 석사, 미국 노스웨스턴 법과대학 LL.M.
⊙ 제24회 사법시험 합격, 환경부·보건복지부 고문변호사, 금융위 자금세탁방지정책위원,
    미국 뉴욕주 Paul, Weiss 변호사, 現 대통령소속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제2기 민간위원.
박근혜 대통령이 2월 1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의 2014년 창조경제 분야 업무보고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기술혁신 및 청년과 노년의 일자리 창출 등으로 1인 창조기업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1인창조기업육성법’에 따르면 창의성과 전문성을 갖춘 1인 또는 5인 미만의 공동사업자로서 상시근로자 없이 사업 등을 영위하는 자를 1인 창조기업이라고 부른다. 최근 1인 창조기업 업종에 대한 제한을 완화, 금지업종이 아니면 제약이 없다. 정부도 적극 지원할 태세다. 정부는 2011년 기준 국내 1인 창조기업 수를 26만2000여 개로 파악하고 있다.
 
  국가 간 국경이 허물어지고 가족의 틀 및 회사의 틀이 무너지는 디지털 시대의 1인 창조기업은 과거 ‘중소기업의 육성’이라는 전통적인 접근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시각을 필요로 한다. 즉 오픈 이노베이션이 활발한 디지털 시대의 1인 창조기업은 신성장동력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전통적이고 고정적인 관념으로 보면, 여전히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 대규모 기업체제를 선호할 수 있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의 대기업은 참신한 아이디어의 부재, 고비용 구조, 느린 의사결정 등의 문제로 경쟁력이 무뎌지는 현실을 경험하게 된다. 반면 1인 창조기업은 온라인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저비용으로 달성할 수 있다. 나아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모두가 수동적인 직원이 아닌 창의적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장점도 지닌다. 어쩌면 1인 창조기업은 디지털 시대의 다윗이 아닐까.
 
  아날로그 시대의 거대 기업인 골리앗을 상대로 저비용, 고효율 및 소비자맞춤 서비스 면에서 1인 창조기업이 경쟁력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디지털 시대 다윗은 인적(人的) 시스템 대신 전자 시스템을 통해 운용돼 노동집약적이지 않고 기술집약적인 구조다. 따라서 디지털 시대는 1인 창조기업의 역할이 국가경쟁력 제고와 창조경제에 절대적으로 필요해 적극적인 지원인프라 마련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우선 1인 창조기업에 대한 인식부터 달라져야 한다. 일찍이 독일은 통독 이후의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영국은 인구 노령화에 대한 타개책으로 1인 창조기업 육성책을 시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도 ‘창조경제’ 국가 영국은 문화창업가 및 창조적 기업가 육성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벤처 창업붐에 힘입어 자연스레 1인 창조기업이 탄생했고 이는 국가경쟁력 제고로 이어졌다.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이런 배경에서 생겼다.
 
 
  크라우드 펀딩업자가 1인 창조기업 媒介역할 해야
 
작년 12월 12일 ‘창조경제박람회’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미래산업과학고 권서원 군이 만든 ‘스피커 장착 리모컨’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1인 창조기업은 주로 벤처기업이다. 크게 창업기, 성장기 및 성숙기의 단계로 나눠 보면, 대개 어려움이 발생하는 시기는 창업 초기다. 창업자들의 호소를 귀 기울여 보면, 자금조달이 가장 문제고 나아가 기업체제를 갖추고 이를 운영하기 위한 정보와 협업의 장이 필요하다고 한다.
 
  또 소위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이라 부르는, 시제품 제작단계의 정책금융 영역과, 초기사업화 내지 양산화 단계에서의 민간금융 영역 사이의 공백기간 동안 겪게 되는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성숙기에는 매출의 일시적인 정체현상, 즉 캐즘(Chasm)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창업자의 의지와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지만 개인적인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사회인프라의 구축이 필요하다.
 
  먼저 신탁제도의 활성화가 중요하다. 초기 창업기의 자금조달을 위해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소셜미디어나 인터넷 등의 매체를 활용해 자금을 모으는 투자방식)의 활용이 효과적이다.
 
  그렇다고 자금 갈증을 완전 해소하기란 불가능하다. 크라우드 펀딩업자를 통한 초기 창업자금 조달과, 나아가 자금력이 충분한 수탁회사를 소개해 자금조달이 계속 이어질 수 있게 해야 한다. 아니면 크라우드 펀딩업자 스스로가 중단없이 수탁자로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처럼 1인 창조기업은 자금 조달상의 어려움을 지원할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하다. 대기업 등이 이런 역할을 할 수 있게 신탁제도를 좀 더 활성화하는 사회인프라 구축을 해야 한다.
 
  죽음의 계곡에서 겪는 어려움은 통상적으로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극복하기도 한다. 그러나 M&A가 어렵다면 회사와 마찬가지의 역할을 하는 신탁제도 활성화를 고려할 수 있다. 즉 마케팅, 자금, 인사·재무 관리 등의 업무영역을 능력 있고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대기업이나 공공기관과 같은 수탁자가 대신 수행토록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업이 가능하고 상호 시너지가 일어날 수 있다.
 
  또 하나의 방안은 앱과 같은 온라인 사이버 공간을 조직화하고 시스템화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우버앱(자가용 콜택시 앱)’. 우버앱은 기존 오프라인하에서의 택시회사와 같은 조직을 앱이라는 전자장치로 대신한다. 모든 개인택시업자들이 겪을 수 있는 마케팅, 자금·인사·재무 관리를 앱이 담당한다. 오프라인상의 거대한 콜택시 회사보다 상대적 경쟁력에서 앞설 수밖에 없다. 개별 택시기사는 단지 승객에 대한 운송서비스에만 전력을 기울이면 되고, 웹상 ‘승차 후기’ 같은 반응만 점검하면 된다.
 
 
  사이버 공간 활용과 적극적인 協業
 
  우버앱보다 느슨한 중간단계로 커뮤니티와 클러스터(community & cluster)를 통한 협업의 활성화도 고려할 수 있다. 이의 대표적인 예가 스웨덴의 음악산업이다. 스웨덴은 소규모 인디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이를 세계적인 기획자가 기안하고 글로벌 음반제작자가 참여, 음악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였다. 현재 정부에서 창조타운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좀 더 연구하여 조직화하고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이 오픈 이노베이션의 발달과 사이버 공간을 통한 협업이 증대됨에 따라 1인 창조기업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1인 창조기업 상호 간 정보를 교류하고, 나아가 상호 협업을 통해 오프라인상의 기존 대기업과도 경쟁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의 다윗을 양산하기 위해서는 이를 지원하는 범사회적인 지원인프라가 중요하다. 신탁제도의 활성화는 이런 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또 사이버 공간에서 회사 시스템을 구축해 오프라인상의 대기업과도 경쟁할 수 있게 지원하는 범사회적 지원체제도 구축해야 한다. 1인 창조기업의 육성을 단지 임직원 숫자를 늘리는 등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외부 수탁자와의 연계, 나아가 사이버 공간에서의 조직화 등으로 바꿔야 한다. 이를 통해 1인 창조기업인 다윗이 아날로그 시대의 골리앗인 대기업과 경쟁해 우위를 점하도록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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