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는 의미 없어… 2026년까지 부산과 경남 통합 계획
⊙ 지방 인력난 심각, ‘젊은 사람이 돌아오는 지방’ 만들려면 첨단산업보다 서비스산업 유치해야
⊙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와 관광단지, 호텔, 면세점 등 관광인프라 확충 계획
⊙ 유독 정치적 풍파에 시달린 경남지사들, 김두관·홍준표·김경수 모두 임기 못 채워… 朴 “나는 경남에 뼈를 묻을 사람”
⊙ 국가균형발전 위해서는 중앙정부가 환경, 중소기업, 자치경찰, 소방 등 일부 권한 지방정부에 이양해야
朴完洙
마산공고, 경남대 행정학과 졸업, 제23회 행정고시 / 합천군수, 경남도 경제통상국장, 민선 3·4·5기 창원시장,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20·21대 국회의원(경남 창원의창), 새누리당 최고위원, 미래통합당 사무총장. 現 경남도지사(민선 8기)
⊙ 지방 인력난 심각, ‘젊은 사람이 돌아오는 지방’ 만들려면 첨단산업보다 서비스산업 유치해야
⊙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와 관광단지, 호텔, 면세점 등 관광인프라 확충 계획
⊙ 유독 정치적 풍파에 시달린 경남지사들, 김두관·홍준표·김경수 모두 임기 못 채워… 朴 “나는 경남에 뼈를 묻을 사람”
⊙ 국가균형발전 위해서는 중앙정부가 환경, 중소기업, 자치경찰, 소방 등 일부 권한 지방정부에 이양해야
朴完洙
마산공고, 경남대 행정학과 졸업, 제23회 행정고시 / 합천군수, 경남도 경제통상국장, 민선 3·4·5기 창원시장,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20·21대 국회의원(경남 창원의창), 새누리당 최고위원, 미래통합당 사무총장. 現 경남도지사(민선 8기)

- 사진=조선영상미디어 장은주
인터뷰 전날인 8일은 그가 서울에서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관계자들을 만나 우주항공청과 지역규제완화 등 경남 현안에 대해 논의와 부탁을 한 날이었다. 경남도에서는 매우 중요한 이슈인 만큼 인터뷰는 이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항공우주청, 경남 사천에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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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완수 경남지사가 지난 1월 10일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경남·부산 행정 통합 절차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경남도 |
“중앙통합방위회의에 참석해 대통령을 비롯한 국무총리, 국무위원, 시·도지사, 군·경·소방과 함께 북핵 대비, 테러·사이버 위협 대비 대책 등을 논의했고요, 그 후에 일부 인원이 티타임을 가졌습니다. 대통령, 총리, 행안부 장관, 경찰청장, 서울시장, 충남지사, 전남지사, 경남지사가 참석했습니다.”
― 무슨 얘기를 했습니까.
“일단 전남지사와 저는 남해안 관광 개발 문제를 얘기했습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을 포함한 남해안은 국립공원 규제, 토지 규제, 환경 규제 등등이 너무 많아 개발 등 지역사업을 할 수가 없는 현실이에요. 전남과 경남이 남해안 개발 관련 협약을 맺었고 중앙정부에도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 경남도는 올해 중 경남 사천에 설립될 우주항공청도 중요한 현안이죠.
“맞습니다. 대통령이 4월에 미국에 가실 계획이고 박진 외교부 장관도 얼마 전 나사(NASA)를 방문하고 왔죠. 그래서 미국과 우주산업기술 협력, 우주센터 설립 논의 같은 분야에서 경남이 할 역할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건의를 대통령께 했습니다. 예를 들면 미국의 우주산업은 한곳에만 집중돼 있지 않아요. 나사 본부는 워싱턴DC에 있고, 휴스턴에 센터가 있고, 플로리다에 발사기지가 있고…. 이런 식으로 다양한 기능들이 전국적으로 포진을 하면서 미국의 우주 비전을 이끌어가지 않습니까. 우리나라도 우주 관련 연구개발을 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대전, 발사기지가 있는 우주센터는 전남 나로도, 그리고 우주 관련 산업체들은 우리 경남에 있잖아요. 그러니 우주산업 육성, 기업 유치, 산업체의 우주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 등 분야에서 미국과 협력을 할 때 경남도가 역할을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 우주항공청은 언제 생깁니까. 지역을 놓고 논란이 많았는데요.
“경남 사천으로 확정이 됐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법안까지 거의 만들었습니다. 3월쯤 국회에 제출하고 6월 중, 늦어도 9월까지는 국회 법률안을 통과시킨 다음 규정을 정비하고 연말까지는 우주항공청을 설립하겠다는 게 윤석열 정부의 입장입니다.”
“‘고용절벽’이 아니라 ‘노동절벽’”
― 대통령실 경제수석과 정무수석도 만났죠. 경남 경제에 대해 특별히 할 얘기가 있었던 건가요.
“너무 많아요. 특히 고용노동 문제가 심각해서 중점을 두고 논의했습니다. 취업률이 낮다고 ‘고용절벽’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지방의 현황은 사실 ‘고용절벽’이 아니고 ‘노동절벽’입니다. 일할 사람도 없고, 젊은 사람은 더 없고….”
― 정부는 지역에 첨단산업과 기술산업 관련 인력을 집중 양성한다고 계속 얘기하고 있습니다. 대통령도 지난 2월 1일 제1차 인재양성전략회의를 구미 금오공대에서 했고요.
“물론 첨단 인력을 양성하는 건 국가적으로 중요합니다. 그런데 첨단 인력이란 사실상 미래 인력이 중심이에요. 지금 당장 지방의 현장에는 인력이 없어요. 근로조건이나 임금 등등이 안 맞으니까 젊은이가 없고, 한국에서 대학 나온 사람들이 안 오고, 외국인 근로자를 쓰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외국인 근로자는 법무부가 출입국 관리 업무 차원에서 관리를 하고 있어 고용이 간단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기업이 실제 가동률이 떨어지고 제대로 공장이 안 돌고 있는 형편입니다.”
― 지방의 인구는 계속 줄고 있죠.
“지금도 계속 줄고 있지만, 앞으로 5년 이내에 아주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거라고 봅니다. 정부에 인력지원청을 신설하든지, 산업인력지원 관련 부처가 있어야 돼요. 지금 인력과 관련된 정부 부처가 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법무부가 있는데 산업 현장에서 일할 사람과 관련된 업무는 고용노동부가 유일합니다. 근데 그 부처는 고용 지원, 일자리 지원, 노사협력 이런 건 있는데 현장 산업 인력 지원 기능이 거의 없어요.”
― 지방으로 인력이 갈 수 있도록 지방정부에든 기업에든 혜택을 줘야 되겠군요.
“혜택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정부가 이런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야 합니다.”
“제조업만 가지고 먹고살 수 없다”
― 정부가 어떻게 해야 됩니까.
“먼저 지방의 고등교육체제를 개편하는 방법이 있어요. 지금 지방대가 지방 인력 확충 역할을 하지 못하잖아요. 구조조정을 통해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배출하는 고등학교든 전문대든 대학이든 제대로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 배출되는 인력과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은 완전히 차이가 나서 지방대의 의미가 없는 상태입니다. 또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적극적으로 고용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만드는 방법도 있습니다. 뿌리산업, 제조업, 조선, 용접 이런 근로조건이 열악한 곳은 대졸자도 그 외 한국인도 안 간다 해요. 그러면 외국인 근로자라도 쓸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이민청이라도 설립해서 적극적인 인력 지원 정책을 펴야 된다는 겁니다.”
― 경남은 대한민국 제조업의 전초기지 같은 곳인 데다 최근 첨단산업들로 주목받고 있는 곳 아닙니까. 중후장대한 제조업이 많아 고용노동 문제가 다른 지방보단 좀 나은 편 아닌가요.
“대한민국은 사실 제조업만 갖고 먹고살 수가 없습니다. 그동안 반도체와 자동차 등 첨단기술 위주의 제조업이 많이 발전했고 그걸로 대한민국이 먹고살았잖아요. 근데 그것만으로는 젊은 청년들에게 원하는 일자리를 줄 수가 없습니다.”
― 아까 얘기한 일자리 미스매치 말입니까.
“그렇죠. 요즘 젊은이들은 용접은 월(月) 1000만원을 줘도 안 하는데, 관광이나 여행 분야 서비스업은 파트타임에 돈을 적게 줘도 일해요. 이게 우리 젊은 사람들 생각입니다. 제조업에 취업하려고 경남 내려오는 젊은이는 드물어도 호텔, 관광업에 종사하러 내려오는 젊은이는 많습니다. 우리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는 건 서비스산업 육성입니다. 정부가 이 분야에선 이미 늦었기 때문에 빨리 대책을 마련하고 쫓아가야 합니다. 사람들의 니즈에 맞춰 투자를 하고 문호를 개방하고 규제를 완화하는 데 앞서나가야죠. 서비스업은 제조업보다 고용창출 효과가 훨씬 큽니다. 요즘 늘리겠다는 고부가가치산업, 첨단산업일수록 자동화 비중이 커져서 고용효과가 미미해요. 지금도 경남은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 이건 시작에 불과하고 곧 훨씬 심각해질 겁니다. 하지만 해법이 없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관광산업을 위해 도로 건설하고 호텔, 카지노, 골프장 만들면 사람들이 안 모여들겠습니까?”
― 지금 말하는 서비스산업이란 관광·문화 관련 산업 등을 말하는 건가요.
“관광, 문화, 교육, 의료, 복지 모든 부문이 다 들어가는 거죠. 그런데 우리 대한민국이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키울 생각을 지금까지 제대로 못 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일랜드 하이웨이’ 구상”
― 경남은 서비스업 분야가 특히 약한 것 같긴 합니다.
“경남엔 좋은 서비스업 자원이 있어요. 관광자원이 엄청납니다. 리아스식 해안으로 유명한 한려해상국립공원 아시죠. 남해안 경관이 얼마나 좋은지 아십니까. 그런데 그 지역에 호텔다운 호텔이 하나도 없어요. 특급호텔은 물론 다른 지역에 다 있는 카지노도 면세점도 없으니 외국 관광객이 오질 않습니다. 우리가 중국과 같은 거대한 관광 대국을 옆에 두고 있는데도 그 사람들 와서 서울에만 머물고 명동에 가서 쇼핑 관광 말고는 하는 게 있습니까? 안 하잖아요. 저는 남해안을 대한민국 발전의 성장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과 티타임 때도 규제 완화 관련 얘기하면서 남해안관광개발청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외국 자본의 투자를 이끄는 가장 빠른 길도 관광입니다.”
― 왜 남해안은 관광자원 개발이 잘 안 돼 있습니까. 해결방안은 있나요.
“첫 번째는 규제 때문입니다. 여태까지 정부에서는 남해안 자연경관을 보존의 대상으로만 봤고 개발과 활용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겁니다. 보존도 좋지만 후손을 위한 활용도 있을 수 있잖아요. 국립공원 규제, 수산자원 보존 규제, 항공 규제, 안보 관련 규제 등등으로 겹겹이 묶여 있다 보니 개발을 할 여지가 없었어요. 두 번째는 접근성입니다. 수도권에서 워낙 멀고, 남해안 섬들과 한려해상국립공원이 전남도와 경남도에 걸쳐 있다 보니 내부적인 접근성도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최근 전남도와 협약을 맺고 각 지역을 잇는 도로에 이어 남해안의 섬들까지 연결하는 ‘아일랜드 하이웨이’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목포에서 부산까지 이어지면서 각 섬으로 갈 수 있는 고속도로 말입니다. 또 남해안은 안보 등의 이유로 옛날에 생긴 비행 규제가 아직 있는데, 이걸 풀면 경비행기 관광도 활성화될 수 있어요. 1인 항공모빌리티 시대도 오고 있는 만큼 항공관광은 크게 성장하는 관광산업이 될 수 있습니다. 제주도와도 금방 연결할 수 있고요. 최근 장목관광단지(거제시 장목면)가 조성 단계에 들어갔는데 이제 다른 지역에서도 관광단지 조성과 개발을 위해 노력해보려 합니다.”
“2027년 남부내륙철도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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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는 올해 안으로 경남 사천에 우주항공청을 설립할 계획이다. 박완수 경남지사가 지난 1월 30일 사천시청을 찾아 시민과의 대화를 갖고 있다. 사진=경남도 |
“경남은 중부권(창원·함안·창녕·의령), 동부권(김해·양산·밀양), 서부권(진주·사천·하동·합천), 남해안권(통영·거제·남해·고성), 서북부권(거창·함양·산청) 등 5개 권역인데 이 중 남해안권이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고 있습니다. 이곳에 세계적인 휴양단지를 조성해 관광산업을 활성화해나갈 계획이고요, 서북부권도 문화테마와 힐링산업 중심지로 체류형 문화관광 기반을 강화해나갈 계획입니다.”
― 관광에는 스토리텔링도 중요하죠.
“남해안에는 역사적인 장소들이 많아요. 대표적으로 이순신 장군 전승지, 이순신 순례길 이런 식으로 스토리텔링을 하면 전국의 학생들이나 외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 관광 등 서비스업에 대한 의욕이 충만한데, 이미 취임 후 경제적인 성과도 상당하지 않습니까.
“작년 7월 취임 후부터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규제 해소로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앞장섰죠. 작년에 6조원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우리 도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1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도내 주요 산업인 조선산업은 2025년까지 일감을 확보했고, 우주항공청 유치와 함께 우주산업 클러스터 위성특화지구 선정에도 성공했습니다.”
― 경남은 최근 대한민국의 미래산업 중 하나인 방위산업과 우주산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경남의 제조업 기반이 우수하다는 것은 다 아실 겁니다. 우주항공과 조선해양플랜트, 방위산업, 원자력 등은 국내 생산 규모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원전과 항공, 방산이 세계시장에서 주목받고 있고 정부에서도 관련 산업 육성에 의지가 크기 때문에 경남에 좋은 기회가 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물류와 교통인데, 남부내륙고속철도와 진해신항, 가덕도 신공항을 연결하는 트라이포트를 통해 동북아 교통 물류의 중심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습니다. 남부내륙철도는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방환경청·지방중소벤처기업청, 市·道 이관해야”
경남도와 관련한 지표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장밋빛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한민국 젊은 세대의 절대다수가 ‘인 서울’ 대학과 고소득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모여드는 현실에서 지방의 미래가 마냥 밝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 대부분의 광역단체장이 투자 유치와 지역 발전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 환경은 여전히 정치, 경제, 교육 등 대부분의 분야가 수도권 중심입니다. 어떻게 해야 ‘힘 있는 광역단체’가 될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 지방자치 역사는 30년이 넘었지만 지방분권은 여전히 미완성입니다. 정부가 다양한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시행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지방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의 위기를 가져왔습니다. 진정한 국가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중앙정부가 갖고 있는 재정, 권한, 인력과 정보 등을 지방으로 과감하게 이양해야 합니다.”
―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이양합니까.
“지역 개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지방의 환경청이나 중소벤처기업청 등 행정기관을 시·도에 이관하거나 권한을 이양할 필요가 있습니다. 토지이용 규제와 인센티브 등의 권한을 중앙정부가 갖고 있는 이상 지방의 경쟁력을 높이기는 힘들어요. 지방이 주도적으로 지역 실정에 맞는 정책을 추진해야 경쟁력이 생깁니다. 또 지역이 권한을 실질적으로 확대하려면 재정분권이 더 강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현재 국세와 지방세의 8대 2 배분 비율을 실제 재정 집행 비율인 6대 4 수준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지역 발전도 중요하지만 지역 주민들이 수도권 못지않은 생활의 질을 누리는 것도 중요하죠.
“맞아요. 지역에서 주민의 안전과 생명을 적극적으로 지킬 수 있도록 자치경찰과 소방에 대한 시·도지사의 지휘감독권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방정부가 자율성을 가져야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다질 수 있게 됩니다. 중앙정부 입장에서도 불균형을 해소해 국가균형발전이 가능해지고요.”
“(김경수 지사) 4년간 빚 1조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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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2월 19일 부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부울경 지역발전 협력회의’에서 김두겸 울산시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지사(왼쪽부터)가 부울경 초광역권 동반성장을 위한 상호협력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3개 시·도는 상호협력을 다짐했고, 이전 정권에서 진행했던 ‘부울경 메가시티’는 폐기했다. 사진=뉴시스 |
― 전직 지사들의 다양한 행보로 인해 경남 도정(道政)이 무난하게 흘러가진 않았겠습니다.
“경남은 잦은 도정 공백이 있었고, 이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이 입었습니다. 어려운 도정을 일으키는 것이 도민들에 대한 저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 재정적으로도 타격이 있었다고요.
“제가 작년 7월에 취임했는데 10월에 보니까 최근 4년여 동안 빚이 12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약 1조원이 늘어난 거예요. 1년에 2000억~3000억원씩 빚을 낸 겁니다. 물론 코로나19 탓도 있지만, 이 와중에 무슨 센터들을 짓는다고 지출이 늘고 공무원 수도 크게 늘어났고요. 적자가 늘어난 것도 문제지만 예산이 갈 곳으로 안 가고 재정지출 구조가 왜곡된 겁니다. 그걸 제자리로 돌리고 쓸데없는 예산을 폐지했습니다. 그렇게 취임 직후 빚 904억원을 상환했고, 올해는 5년 만에 지방채 없이 예산을 편성했고 채무도 805억원을 상환했습니다. 국비도 8조70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액수를 확보했고요.”
― ‘자기정치’에 집중한 전임자들 때문이었을까요. 2018년 김경수 당시 지사가 주도해 추진했던 ‘부산울산경남특별연합’(이른바 ‘부울경 메가시티’)도 무산됐죠.
“권한이나 재정 지원이 없는 지자체 특별연합이라는 게 의미가 없는 겁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오거돈 전 부산시장, 송철호 전 울산시장이 부울경 메가시티가 무슨 도깨비방망이라도 되는 것처럼 홍보를 했어요. 그것만 만들면 무조건 수도권에 대응할 수 있고 부울경이 함께 강력한 업무도 추진할 수 있다고 했는데, 전혀 아닙니다. 전혀 근거가 없어요. 수도권에 대응하려면 3개 시·도가 아예 통합을 해야죠. 그냥 3개 광역단체 업무를 처리하는데 광역단체 위에 또 메가시티라는 조직을 만들고 공무원을 150여 명 배치하고 청사를 만든다고요? 그냥 공무원 일자리 늘려주는 것밖에 안 돼요. 공동업무 처리하는 데는 각 시·도에서 3명씩만 파견하면 되는 겁니다. 최소한의 공무원으로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걸 150여 명이 하겠다는 게 부울경 메가시티였습니다.”
― 결국 무산이 됐네요. 울산과 경남에 이어 2월 8일 부산시의회에서 해당 안건을 부결시키면서 완전히 종결됐습니다.
“민선 8기 들어서 메가시티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대세가 됐어요. 울산은 처음부터 꺼렸고, 이와 별개로 경남과 부산은 통합을 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작년 10월에 박형준 부산시장과 합의를 해 통합준비추진위원회도 만들었고요. 금년 상반기 중에 부산시민과 경남도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파악해 결정할 계획입니다.”
“경남·부산 통합, 2026년 새 단체장 선출 계획”

― 경남과 부산이 통합을 한다고요? 그렇게 큰 규모의 시와 도가 현실적으로 통합을 할 수 있습니까. 방법과 시기는 어떻게 됩니까.
“못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두 시·도를 합치면 인구 660만명, 지역내총생산(GRDP)이 200조원이 넘는 동북아 8대 광역경제권 도시가 될 수 있습니다. 서울시나 경기도와도 경쟁할 수 있는 규모가 되는 겁니다. 오는 6월까지 여론을 취합하고 다수가 동의를 하면 곧 통합 절차를 밟을 겁니다. 지금 준비 중인 관련 특별법이 통과되면 통합은 바로 됩니다.”
― 그럼 하나의 광역단체가 된다는 건데, 통합광역단체장은 누가 합니까.
“2026년 지방선거에서 통합단체장을 선출하면 됩니다. 2010년 7월 마산·창원·진해가 통합한 창원시도 같은 케이스입니다. 창원 통합은 10개월 만에 했어요.”
― 부산보다 경남이 통합에 적극적인 것으로 보이는데, 굳이 통합을 하려는 이유가 있습니까.
“경남은 역사적으로 계속 양보만 해왔습니다. 부산이 떨어져 나갔고, 울산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원래 경남 땅이었던 곳의 각종 시설이 부산과 울산으로 가버렸습니다. 이렇게 신경전을 벌일 게 아니라 통합을 하면 많은 문제가 해결됩니다.”
― 여론은 어떤 분위기인가요.
“경남도민들은 잃어버린 지역을 되찾는다는 의미인 만큼 긍정적인 반응이 많습니다. 부산도 경제침체 문제, 교통 문제, 낙동강 식수 문제 등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통합이 낫다는 긍정 의견이 많아요. 부산 입장에서도 국제도시 부산과 경남의 남해안관광벨트를 연계하면 외국인 관광객을 지금보다 훨씬 많이 유치해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고요. 특별법으로 각종 특례 혜택이 주어지면 제주도를 능가하는 자치권한을 확보할 수도 있습니다.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통합이 답입니다.”
경남·부산 통합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박 지사는 “도민들의 삶에 기회와 희망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통합이 되면 교통망과 일자리 등의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가 생기고 동북아에서 주목받는 대도시로 도약이 가능해 도민의 삶의 질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전국 최초로 道·경찰·소방 컨트롤타워 구축”
박완수 지사는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마산공고, 경남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합격 후 경남도에서 20년 이상 공직 생활을 해왔다. 합천군수, 경남도 경제통상국장, 김해시 부시장 등을 거쳐 2006년 민선 3기 창원시장에 당선됐다. 이후 민선 4기와 5기에 걸쳐 창원시장 3선을 지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에서 출마해 국회의원이 됐고, 21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으며 2022년 지방선거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평생을 경남도에 바친 정치인이라 할 수 있다.
― 앞서 여러 명의 경남지사가 대권에 도전(김두관, 홍준표)을 했거나 대권주자(김태호, 김경수)로 불렸습니다. 전직 지사들과 자신의 차별점이 있다면요.
“저는 경남도청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고 창원시장, 국회의원 등을 거치면서 평생 경남을 위해 일해온 사람이라 경남에 대한 애정이 굉장히 많습니다. 경제적 발전도 중요하지만 행복한 도민 생활이 저에게는 정말 중요한 과제입니다.”
― 경남도정의 구호가 ‘활기찬 경남 행복한 도민’인데요.
“경제와 복지가 경남도정의 양대 축이라는 뜻입니다. 저는 누구보다 경남을 잘 알고 애정을 갖는 지사로서 도민과의 소통, 도민 복지를 위해 뛰겠다는 의지를 담은 구호죠. 취임 즉시 도청 1층에 ‘열린도지사실’을 마련했고 매월 1회 도민회의를 실시하면서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복지, 특히 취약계층 지원과 의료 확충에 앞장서려 합니다.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서는 현장전문가와 공무원 등 민관이 함께하는 범경남복지TF를 운영해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나서 작년에만 8만3000여 가구를 발굴해 긴급복지비를 지원했습니다.”
― 의료 확충은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 지방의 과제인 것 같습니다.
“물론입니다. 2027년 개원을 목표로 1600억원을 투입해 서부경남 공공병원을 신축 중이고요. 400억원의 예산으로 장애어린이를 위한 재활병원을 2025년 열 예정입니다. 또 의대 정원 확대와 창원 지역 의과대 설립을 목표로 중앙정부와 지속적으로 논의하는 중입니다.”
― 도민 안전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요.
“전국 최초로 도와 소방, 경찰이 함께 근무하는 재난안전 컨트롤타워를 구축했고요. 시·군 상황관리반을 신설해 재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광역단체 최초로 중대재해예방과를 신설해 중대재해 예방 및 감축 대책도 수립했습니다.”
박완수 지사는 인터뷰 내내 경남도에 대한 비전을 거침없이 빠른 속도로 쏟아냈다. 국회의원 시절보다도 한결 활기찬 모습이었고, 중앙정치무대에서 이리저리 휩쓸리는 것보다 고향을 위해 일하는 게 적성에 더 맞는다고도 했다. 그는 “그동안 잦은 도정 공백으로 어려웠던 도정을 다시 일으키는 것이 도민들에 대한 나의 도리”라며 “마지막 공직봉사라는 마음으로 열정을 바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