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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추적

야당의 ‘梨大 라인’ 논란

불가피한 현실일까, 남성의 꼼수일까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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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대표-총선기획단장-공천심사위원-영입대상까지 이대 많아… ‘이대 라인’ 논란
⊙ 野 이대 라인은 DJ시절부터 강력… 이희호-신낙균에서 한명숙-이미경까지
⊙ 민주, 이대 논란 포함해 공천 성적표에서 새누리에 뒤졌다는 평가 받아
⊙ 梨大, 與에선 ‘영부인 라인’, 野에선 ‘실세 라인’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이미경 의원(오른쪽끝)을 총선기획단장으로 임명하면서 민주당 내에서 이대 라인 논란이 불거졌다.
  2012년 4월 11일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이하 총선)를 앞두고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의 한명숙 대표가 공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공천 후폭풍은 늘 있던 일이지만, 이번 민주통합당 공천 후폭풍에서 특이한 것은 공천에 탈락한 후보들의 반발이 ‘젠더(gender) 및 특정 학맥 논쟁’으로 불거지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노이사(친노·이대·486) 공천’에서 가장 시비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이대 라인’이다.
 
  애초 문제는 여성할당제에 대한 남성 후보들의 반발이었다. 새누리당은 전체 지역구 대비 여성공천 비율 목표를 30%로 정하고 경선시 가산점을 주는 내용의 공천안을 발표했고, 민주당도 여성공천 할당제를 도입해 전 지역구의 15%에 여성 후보를 공천키로 했다. 남성 후보들은 “성별로 인한 역차별”이라며 반발했다. 그런데 비난의 화살은 성별 문제에 그치지 않고 ‘이화여대’로 향했다.
 
  가장 먼저 ‘이대 라인’을 언급한 사람은 정청래 전 민주통합당 의원. 정 전 의원은 지난 2월 초 ‘총선 출마 이대 동문회 명단’(<표1> 참조)을 작성해 SNS에 살포하고 당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는 “이대 출신이라고 해서 특별히 공격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얼른 성전환 수술이라도 해야 하나, 분통을 터뜨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성할당제가 梨大 출신 챙기기 위한 것이냐”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회 회의 모습. 여성위원 3명 중 2명이 이대 출신이다.
  ‘이대 라인’ 논란의 중심은 이대 불어불문학과 출신의 한명숙 대표다. 사실 당 대표가 특정 대학 출신이라는 이유로 다들 ‘○○대 라인’ 운운할 리가 만무하다. 그러나 모처럼 야권이 확실하게 승기(勝機)를 잡은 총선을 앞두고 지난 2월 민주당 지도부가 총선기획단장에 이대 영문과 출신의 이미경 의원을 임명한 것이 문제의 단초가 됐다. 지역구에 신경 써야 할 현역 의원을 왜 굳이 총선기획단장에 임명했느냐는 것이다. 이미경 의원이 한 대표와 같은 이대 출신이어서 그런 것 아니냐는 게 비판의 초점이었다.
 
  ‘이대 라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공천권을 쥐고 있는 공천심사위원회에 이대 출신이 대거 포함되면서 당내 불만의 소리가 대폭 커졌다. 당외 위원 7명 중 최영애 국가인권위 상임위원(기독교학과), 문미란 변호사(법학과)가 이대 출신이고, 당내 위원 7명 중 유일한 여성인 최영희 의원(사회학과)도 이대 출신이다. 총 5명의 여성 위원 중 3명이 이대 출신인 것이다. 공심위에 이대 출신이 단 한 명도 없는 새누리당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최근 민주통합당이 전략공천을 위해 영입한 판사 출신 40세 임지아 변호사(법무법인 지평지성)도 이대 영문과 출신이다. 임 변호사는 최근 서초을 공천이 확정됐다.
 
  당 대표·총선기획단장·공심위원·영입대상에 이르기까지 당의 명운을 건 총선 주요 직책에 전에 없이 이대 출신이 대거 포진하게 된 것이다. 민주당이 당내외 반발에도 불구하고 고수하고 있는 ‘여성할당제’가 사실상 이대 출신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만도 하다.
 
  뿐만 아니라 비례대표추천심사위원에도 이대 출신은 빠지지 않았다. 여성 위원 3명 중 2명, 정강자 국가인권위 상임위원(도서관학과), 이성남 의원(영문과)이 이대 출신이다.
 
  3월 15일 현재 공천이 확정된 이대 출신 여성 후보로는 중랑갑 서영교 전 춘추관장(정외과), 일산동 유은혜 전 김근태 의원 보좌관(정책과학대학원), 부천 소사 김상희 의원(약학과), 영등포을 이경숙 전 의원(신방과), 도봉갑 인재근 한반도재단 이사장(사회학과)이 있다. 최민희 전 방송위 부위원장(사학과)은 비례대표 공천이 예상된다.
 
  김유정 의원(정외과)과 고연호 민주당 서울시당 대변인(경제학과)은 공천을 신청했으나 각각 마포을과 은평을 공천에서 탈락했다.
 
 
  민주, 곳곳에서 ‘梨大 관련’ 잡음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공천에 잡음이 일어나고 있는 중대한 이유 중 하나가 ‘이대 라인’이라고 말했다. 임종석 사무총장이 사퇴까지 하게 된 데는 총선을 앞두고 당 업무가 총선기획단장과 사무총장으로 이원화되면서 집행력에 공백이 생겼고, 또 이미경 단장이 업무를 게을리하면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인영 위원의 얘기다. “총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사무총장과 총선기획단장은 겸임하거나 완전히 함께 가야 합니다. 다들 그렇게 제안했지만 한명숙 대표는 괜찮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미경 단장이 한명숙 직계 라인으로 그 자리에 앉았는데, 전반적 공천 관리를 하나도 못했습니다. 공천에 개입하라는 것이 아니라 총선기획단장이 공천 전반전 당시 당에 상근하지도 않았고,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전혀 대응을 못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는 이대 라인에 대해 “우리나라 여성정치 역사가 길지 않기 때문에 이대 출신 여성운동가들이 한국 여성정치의 중심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만큼 특정 학맥 논란이 일지 않도록 당에서 관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3월 5일 발표된 민주통합당 광주지역 경선자 명단은 또다른 논란을 가져왔다. 경선지역으로 발표된 광주 서갑에서 이대 출신 두 여성 후보가 경선 대상으로 결정된 것. 문제는 현역의원을 제치고 줄곧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송갑석 후보는 경선에서 아예 배제당했다는 것이다.
 
  경선 대상 후보인 박혜자 후보(호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대 정외과를 졸업했으며, 장하진 후보(전 여성가족부 장관)는 이대 사회학과 출신이다. 이에 이인영 최고위원과 박지원 최고위원 등이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면서 광주 서갑은 보류지역이 됐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현지 여론조사 결과 40대의 개혁적 인물인 송갑석 후보가 압도적으로 1위를 하고 있는데 어찌 송 후보는 두고 여성 두 명을 경선에 부칠 수 있느냐”며 “서갑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억지로 두 번씩이나 여성공천을 해 두 번 다 패배, 지역여론이 매우 안 좋은데 어떻게 이곳에 또 여성공천을 강행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대 출신이면서 낙천한 고연호 민주당 서울시당 대변인은 낙천 후 수면제를 과다 복용, 자살미수로 병원에 입원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고 대변인은 공개서한을 통해 “이미경 선배님(이대 선배) 정치 그렇게 하지 마십시오. 많은 사람이 불행해지고 본인도 불행해집니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민주당 양천갑 공천을 신청했다 낙천한 권보근 전 국회부의장실 비서관은 “민주당 여성 단수·경선 후보 중 약 30%가 이대 출신이며, 이들의 평균연령이 50세를 넘고 4선까지 한 사람도 있다”며 “개혁을 외치면서 이대 출신은 우대하는 등 한 대표가 취임한 이후 지도부가 기득권을 지키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 공심위가 공천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하고 있다.
 
  새누리, 梨大 출신 ‘잠잠’
 
  새누리당의 경우 이대 출신이 중용되는 예를 보기 힘들다. 이번 공직자추천심사위원회에는 이화여대 출신이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18대 총선 당시 여성 공심위원은 김애실 외대 교수와 강혜련 이대 교수, 강정혜 시립대 교수 등 3명이었으며 이대 출신은 강혜련 교수(경영학과) 한 명이었다. 이번 총선 공심위의 여성 위원은 한영실 숙대 총장(숙대 식품영양학과)과 이애주 의원(서울대 간호학과) 두 명이다. 3월 초 현재 공천 확정자 중 이대 출신은 부산 사상의 손수조 후보(국문과)뿐이다.
 
  새누리당에는 대표를 비롯해 여성 정치인이 적지 않고, 또 이대 출신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당 대표 등 고위직에 진출한 이대 출신은 거의 없다. 새누리당의 여성 정치인들은 대부분 서울대를 비롯한 남녀공학 출신이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서강대 출신이며, 당직을 맡아 왔던 이혜훈·나경원·조윤선·배은희·김영선 의원은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이계경(사회사업학과·17대)·이연숙(교육학과·16대) 전 의원은 초선에 그쳤다.
 
  한나라-새누리당을 거치는 동안 재선 이상 경력을 가진 이대 출신 정치인이 전여옥 의원(사회학과) 한 명에 불과할 정도다. 그나마 전여옥 의원이 낙천 후 탈당하면서 새누리당에서 이대 출신 정치인을 찾는 것은 더욱 힘들어졌다.
 
  현재 새누리당의 이대 출신 현직 의원은 강명순(시청각교육과)·김금래 의원 두 명뿐이다. 새누리당 내 이대 동문회의 좌장 격은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김금래 의원(사회학과). 사실 새누리당의 여성 정책·조직 관련 실무진은 대부분 이대 출신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에서 이대 동문회가 활성화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이대 출신인 한 새누리당 국회전문위원(1급)의 얘기다. “여성들의 학연이 남성에 비해 약하다고는 하지만 이대의 경우 다른 웬만한 학교보다 끈끈한 편이에요. 공무원이나 언론, 기업 등에서는 이대 동문회가 활발한 편입니다. 근데 여당에서는 유독 이대 동문회가 크게 활성화되지 않은 편이죠. 동문회가 활성화되려면 해당 조직 내에서 성공한 리더나 주요 직책을 맡고 있는 수장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조건이 충족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이화 동문회라고 하면 대학원, 평생교육원, 이화여고 출신들까지 다 모여들어서 모임이 너무 방대해지곤 해요. 야당처럼 ‘오랫동안 같이 고생한’ 끈끈함이 없다 보니 흐지부지되고 말았습니다.”
 
  그는 또 “여성 대표가 탄생했지만 박근혜 대표가 정계 학연으로는 ‘소수파’ 출신으로 학연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고, 여성을 챙겨 준다는 생각도 별로 없는 것 같다”며 “70~80년대 이대 운동권 출신은 대부분 야권에 몸담고 있고, 남성·서울대·영남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여권의 특성상 ‘이대 라인’이 형성되긴 어려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梨大 라인, 왜 野에서만 강한가

 
   야권에서만 ‘이대 라인’이 두드러지는 이유를 정치권에서는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이대 출신 여성운동가들이 대부분 야권에 몸담으며 성장했기 때문이고, 여권의 경우 서울대 출신이 여성 정치인의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여권에서 이대는 실세 라인이라기보다는 ‘영부인 라인’으로 인식돼 왔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의학과 중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부인 손명순 여사(약학과), 이명박 대통령의 영부인 김윤옥 여사(보건교육과) 등이 모두 이대 출신이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이대 출신이 직접 전면에 나서 왔다. 주요 당직을 맡았던 이대 출신 정치인은 여권에 비해 야권이 훨씬 많다.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 이르도록 여권에서 당직을 맡았던 이대 출신은 대변인을 맡았던 전여옥 의원 정도다. 주요 여성 당직자 및 정치인은 대부분 서울대 출신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신낙균 의원이 부총재·수석부대표·최고위원 등을 맡아 왔고, 이미경 의원이 당무위원·정책조정위원장·비대위원·총선기획단장 등을 수행해 왔다. 또 김유정 의원은 대변인, 최영희 의원은 정조위원장을 맡는 등 주요 당직을 이대 출신들이 적지 않게 맡아 왔다. 또 한명숙 대표가 국무총리에 이어 당 대표직까지 맡으면서 ‘이대 라인’이 정점에 달했다.
 
  2001년 출범한 여성부(2005년 여성가족부로 바뀌었다가 2008년 여성부로 복귀) 장관의 면면을 봐도 그렇다(<표3> 참조). 민주당이 집권했던 2008년 초까지 장관은 모두 이화여대 출신이다. 현 새누리당이 집권한 이후 여성부 장관은 중앙대·서울대 출신이 임명됐다. 여성부는 해당 정권의 여성 인맥을 대표하는 조직이라 볼 수 있는 만큼 여권보다 야권에서 ‘이대 라인’이 득세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알려준다.
 
이희호 여사를 방문해 얘기를 나누고 있는 한명숙 대표. 이들은 이대 출신 정치인을 대표하는 인물들이다.
  한 민주계 원로 정치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화운동을 할 당시부터 여성 실무진은 이화여대 출신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이다. “고등교육을 받고 민주화운동에 참여하는 여성 중 이대 출신이 단연 많았고, 이희호 여사는 이대 동문회에서 명예로운 이화인으로 추앙받고 있는 만큼 주변에 이대 출신들이 많이 모여들 수밖에 없었죠.”
 
  DJ 시절부터 조성된 ‘이대 라인’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희호 여사는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했으나 이화여대의 전신인 이화여자전문학교와 이화여고를 졸업, 이대에서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이대 동문회는 그를 ‘자랑스러운 이화 동창’으로 보고 있다.
 
  DJ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한 신낙균 의원과 이미경 의원, ‘동교동계(DJ 직계)’로 민주당 당료를 거쳐 국회의원이 된 김유정 의원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고 김근태 고문의 부인인 인재근 한반도재단 이사장도 대표적인 이대 출신 재야운동가다.
 
  김유정 의원은 이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김대중 총재 시절 민주당 기획부장·여성국장을 거쳐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으로 재직하다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현재 공천이 확정된 서영교 부대변인도 김 의원과 유사한 케이스로, 야당 당료를 거쳐 청와대 근무 등 김 의원과 비슷한 길을 걸어왔고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물론 민주당과 이대 출신 인사들은 ‘이대 라인’의 특혜를 부인하고 있다. 민주당 김현 수석부대변인은 지난 3월 7일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7일)까지 단수 또는 경선 공천이 확정된 여성 후보 27명 중 이대 출신은 8명(29.6%)에 불과하다”며 “여성 출마자들의 학연에 대한 오해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출신학교를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경민 대변인도 “이대 라인이라고 지칭되는 인물들의 출신학교를 언론 보도 전까지 몰랐다”며 “우수한 인재가 특정 대학 출신이라는 것이 왜 흠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梨大 논란은 남성 기득권 위한 남성들의 꼼수”
 
민주통합당은 이대 논란에 휩싸이며 공천에서 새누리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명숙 대표와 이미경 총선기획단장, 임종석 전 사무총장이 심각하게 토론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 및 여성운동 조직의 여성에 이대 출신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다른 남녀공학이나 여대에 비해 여학생 수 및 졸업자 수가 월등하게 많고, 이대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이대 출신이 주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언론인은 “주류 사회건 운동권이건 서울대 출신의 장악력이 높듯 여성계에서 이대가 그런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희호·박영숙·한명숙·인재근은 각각 김대중·안병무·박성준·김근태의 부인일 뿐만 아니라 각자가 우수한 여성운동가이자 정치가”라며 “이들이 자매애를 바탕으로 한국사회의 진보와 여성지위 향상에 있어 오늘날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한 만큼 이대의 힘은 칭찬해야 할 일이지 비판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대 논란이 여성의 기득권을 견제하기 위한 남성들의 ‘꼼수’라는 지적도 있다. 전희경 한국여성민우회 정책위원은 “이른바 ‘이대 라인’ 논란은 남성 정치인들의 여성계 분열을 위한 꼼수”라며 “선진국 및 세계 100여개국의 선례에 비춰 여성할당제가 당연히 이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는 것은 옳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여성할당제를 폄하하기 위해 (이대 라인이라는) 엉뚱한 화두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은경 여성신문 편집국장도 “이대 라인이란 정치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남성들이 여성을 폄하하기 위해 여성까지 ‘줄세우기’에 나서는 구태”라고 지적했다.
 
  ‘이대 논란’의 핵심은 일부의 주장대로 여성계 분열을 조장하기 위한 남성들의 꼼수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에서 이대 출신 주요 인물들이 선거판을 좌지우지하고 있으며, 이대 라인 논란이 당내 반발을 크게 사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제1, 2당 대표가 모두 여성인 ‘여성정치’ 시대에서 특정 여대의 인맥이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정치평론가 유창선 박사는 “이번 19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애초 유리해 보였으나 공천 과정에서 이대·친노 논란에 휩싸이는 등 지도부가 공정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고, (지역구) 공천경쟁에서 새누리당에 뒤진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학연 논란 등 공천 기간의 잡음을 잠재우고 선거체제로 돌입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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