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과 싸운 인상주의자 클로드 모네 탄생 185주년

조롱으로 시작돼 사조가 된 ‘인상주의’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
클로드 모네의 대표작이자 인상파라는 이름의 기원이 된 그림 <인상, 해돋이>.

오늘은 인상주의 회화를 창시한 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가 태어난 날이다. 1840년 11월 14일 파리에서 태어난 모네는 1926년 12월 5일 86세로 세상을 떠났다.


모네는 소년 시절을 영국 해협의 항구 도시 르아브르에서 보냈다. 이곳에서 화가 외젠 부댕을 만나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며 자연광 묘사에 대한 기초 화법을 배웠다. 네덜란드 풍경화가 요한 바르톨드 용킨트로부터 대기 중의 빛을 포착하는 기법도 익혔다. 19살에는 파리로 가서 아카데미 쉬스에서 카미유 피사로와 교우했다. 이후 샤를 글레르 밑에서 오귀스트 르누아르, 알프레드 시슬레 등과 함께 수학했다.


1874년 살롱의 대안으로 모네와 동료 화가들이 주도한 제1회 인상주의 전시회가 열렸다. 이 전시회에 출품된 모네의 그림 ‘인상, 해돋이’의 제목에서 ‘인상주의’라는 용어가 유래했다.


비평가 루이 르루아는 이 작품을 보고 “저 그림 속에는 어떤 인상이 있어야만 한다. 저 바다 풍경화가 그려지기 전의 벽지 상태가 더 바다 같다”고 했다. 당시에는 자연 풍경을 야외에서 실제로 보면서 그리는 방식이 흔치 않았다. 조롱으로 시작된 ‘인상주의’는 이후 하나의 사조 명칭이 됐다.


453.jpg
클로드 모네.

 

모네의 야망은 빛의 변화와 계절의 흐름을 포착하기 위해 같은 장면을 여러 번 그리는 방법으로 이어졌다. 대표작으로 ‘건초더미 연작(1890-1891)’ ‘루앙 대성당 연작(1892-1894)’ ‘수련 연작’이 있다.


모네는 하나의 피사체를 동일한 구도로 다른 시간, 다른 계절에 그렸다. 빛의 변화에 따라 대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관찰하고 표현하는 데 몰두했다. 빛의 변화를 포착하려는 붓은 속도를 내야 했고, 그 결과로 그림에는 짧게 끊어지는 자유분방하고 거친 붓자국이 가득했다.

 

342.jpg
지베르니 화가의 정원.

 

 

모네는 북프랑스 지베르니에 살았다. 정원을 넓힐 대지를 더 구매하고 연못을 만들어 수련을 심었다. 연못 위로 일본풍 아치형 다리를 놓았다. 수련 연작은 1890년대부터 1920년대까지 그린 약 250점에 달하는 유화 연작이다. 지베르니 정원에 있는 수련 연작은 그의 생애 마지막 20년 동안 그를 사로잡았다.


모네는 제1차 세계대전의 전사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수련 그림을 제작했다. 이 작품들은 파리 튈르리 정원에 있는 오랑주리 미술관에 있다. 오랑주리 미술관에는 8점의 초대형 수련 벽화가 상설 전시되고 있다.


모네는 말년에 백내장으로 거의 시력을 잃게 되었지만 그림을 끝까지 멈추지 않았다. 백내장 환자는 색채를 볼 때 적색을 더 강하게 느끼는데, 수술 이후 모네가 일부 수련 그림들을 덧칠하면서 유독 파란색을 강조한 경우가 여럿 있었다.


2008년 5월 6일 ‘아르장퇴유의 철교’가 뉴욕 크리스티스 경매에서 4140만 달러(한화 약 604억원)에 판매됐다. 2008년 6월 24일 수련 연작 중 ‘수련 연못’이 런던 크리스티스 경매에서 4092만1250파운드에 팔려 기존 최고 판매가 기록을 거의 두 배로 경신했다.


2022년 한국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이건희 컬렉션의 기증을 통해 ‘수련이 있는 연못(1917-1920)’이 처음 공개됐다. 이 작품은 세로 100cm, 가로 200.5cm 크기다.


모네는 자연을 자신이 인지하는 대로 그리려고 한 시도에서 모더니즘의 핵심적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인상주의 철학을 가장 일관되게 실천한 화가이다. 야외 사생 풍경화에 자연에 대한 자신의 인식을 표현했다.


모네는 대상의 윤곽선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고 빛과 대기에 의해 이어져 있는 방식으로 표현했다. 전통 회화의 선원근법, 구도, 드로잉 기법을 벗어나 회화에서 자유의 영역을 넓혔다. 그는 대중들에게 대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가르쳐줬다.

  • 스크랩
URL이 성공적으로 복사되었습니다.
많이 본 뉴스
  • 세계속 코이카'
  • 배진영의 '어제 오늘 내일'
  • 김태완 'Stand Up Daddy'
  • 권세진 ‘별별이슈’
  • 정혜연 ‘세상 속으로’
  • 박희석 ‘시시비비’
  • 이정현 ‘블루오션을 찾아서’
  • 박지현 ‘포켓 저널리즘’
  • 하주희 ‘블루칩’
  • 이경훈 현장으로’
  • 김광주의 뒤끝
  • 백재호의 레이더
  • 고기정의 特別靑春
  • 슬기로운 지방생활
  • 이상곤의 흐름
  • 서봉대의 되짚기
  • 국제상인 장상인의 세계, 세계인
  • 취재본부는 지금’
  • 조갑제 기자의 최신정보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