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극장가] 아 옛날이여~ 성룡으로 뜨거웠던 추억의 영화들...

올해는 영화 <공조2>, <성적표의 김민영> 등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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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979년 9월 26일자 4면에 실린 영화 <취권> 광고.

추석 영화관은 늘 관객을 몰고 다녔다. 설날과 더불어 대작(大作) 영화가 쏟아졌다.


영화광이 아니더라도 기억 속 수많은 추석 영화가 존재한다. 거기엔 영화와 관련된 가볍지 않은 추억도 담겨 있다. 1993년 영화 <서편제>는 추석 대목을 관통해 100만 관객동원을 기록한 영화였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제인 캠피언 감독의 <피아노>도 그해 추석 즈음 개봉되어 젊은 관객을 영화관으로 데려갔다장국영, 임청하가 나온 <백발마녀전>, 이연걸이 8개의 칼을 휘두르는 팔비도검법을 쓰는 <대도무문>, 칸영화제 폐막식으로 상영됐던 이자벨 아자니의 <중독된 사랑>,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스릴러물 <사선에서>, 해리슨 포드가 범죄자로 몰려 호송차에서 탈출하는 <도망자>도 그해 추석 한꺼번에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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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933년 10월 16일자에 실린 영화 <서편제 100만 육박> 광고.


1994년 추석 무렵에는 조정래의 장편소설을 임권택 감독이 영화화한 <태백산맥>이 서울 4대문 안 2개 극장에 동시 개봉해 관객을 쓸어 담으며 롱런했다.


95년에는 <헤어드레서> <개 같은 날의 오후> <도둑과 시인> 같은 우리 영화가 추석에 동시 개봉했다. 특히, 정선경 김보연 정보석 이경영이 나왔던 이민용 감독의 <개 같은 날의 오후>가 장기 상연했다. 한 가정에서 비롯된 부부 싸움이 여성 대 남성의 성 대결로 확대된다는 내용. 여성 단체들과 매스컴에 의해 여권 운동으로까지 왜곡 확산돼 가는 과정이 코믹하고 해학적으로 잘 그려져 꽤 많은 관객을 모았다. 당시 시대상을 알 수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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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작 영화 <접속>. PC통신의 사랑 이야기였다. 1995년작 영화 <개 같은 날의 오후> 포스터.


96년 추석에도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 <박봉곤 가출사건> <언픽스> 등 3편이 흥행을 이끌었고, 97년에는 임권택 감독의 <창>, 장윤현 감독의 <접속>이 개봉되었다.

특히 한석규, 전도연이 출연한 <접속>은 대종상 영화제를 휩쓸었으며 개봉 1주일 전부터 OST도 불티나게 팔렸다.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Pale Blue Eyes〉, 사라 본의 〈A Lover's Concerto〉가 큰 인기를 끌었다. <접속>은 외로운 두 남녀가 PC통신으로 대화하며 마음의 문을 열고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는 스토리.


98년 추석에는 장길수 감독의〈실락원〉에 이어 임상수 감독의〈처녀들의 저녁식사〉, 이재용 감독의〈정사〉가 개봉돼 IMF로 우울한 추석 민심을 달랬다. 99년에는 김희선, 성승헌, 김현주가 출연한 <카라>, 황인여과 주진모의 빼어난 춤 솜씨가 볼거리였던 <댄스 댄스>, 정우성 고소영 주연의 <러브>가 개봉되어 추석 흥행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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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9월 무렵 추석 극장가에 개봉되었던 영화들. 성룡의 영화〈A 계획 적집〉이 보인다.


특히 액션 휴머니스트로 국내 팬들을 몰고 다닌 성룡 영화야말로 추석의 단골손님이자 극장가의 주인공이었다.

1979년 영화 <취권>을 시작으로 1980년 <배틀크리크>, 1985년 <캐논볼2>, 1987계획 적집(積集)>, 1989년 <미라클>, 1992년 <폴리스 스토리3>, 1995년 <썬더볼트>, 1998년 <러시 아워등이 모두 추석에 개봉되었다추석 TV 안방극장 역시 성룡이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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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979년 9월 3일자 5면에 실린 새영화 <취권>를 소개하는 기사다.


참고로 성룡이 막 뜨기 시작할 무렵인 1980년 추석 개봉작 <베틀크리크> 소개는 이랬다. ‘이소룡 이후 성룡을 발탁, 세계 무대에 선보인다는 내용이었다.


<1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린 <용쟁호투>의 세 콤비인 제작자 웨인 트라웁과 감독 로버트 클로즈, 그리고 골든 하베스트 사의 레이먼드가 10년 만에 힘을 합친 영화. 이소룡을 세계적인 배우로 만들었던 이들은 요즘 동남아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성룡을 발탁, 세계 무대에 선보이고 있다.>


성룡이 극장가에 혜성처럼 등장한데는 아무래도 영화 <취권>의 대흥행이 자리한다. 1979년 추석 개봉돼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조선일보 1979 9 23일자 5면에는 새 영화 <취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달려 있다. ‘종래의 쿵푸 영화와는 전혀 다른 권법 취팔권(醉八拳)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언뜻 보기에는 전신에 힘이 빠진 듯한 기이한 동작같이 보이나, 실은 어떤 각도에서도 주먹을 날리는 날쌘 공격법이라는 것이다.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릴수록 강해지는 기묘하고 재미있는 착상을 도입하고 있다.’


중국 고사(古事) 취팔권에서 힌트를 얻은 <취권>은 망나니 쿵푸 관장 아들(성룡)이 아버지의 속을 태우다 희한한 술 취한 권법을 익혀 아버지의 한()을 풀어준다는 희극 액션이었다. 엄청난 흥행을 가져왔고, 이후 속편이 개봉되기도 했다. 물론 초등학교 시절 기자도 이 영화를 두 번이나 봤다. 한 번 보고 뒷 자리에 서서 또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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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한국영화 개봉작들. 왼쪽부터 영화 <공조2: 언터내셔날>, <성적표의 김민영>,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올해 추석 개봉작은 예년만 못하다. 추석 성수기는 옛말이 되어 버린 것일까.


이석훈 감독의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이 추석을 앞둔 9 7일 개봉한다. 현재 예매율 1위다. 남북 최초의 비공식 공조수사라는 전편에 이어 2편 역시 글로벌 범죄조직을 잡기 위해 뭉쳤다북한 형사 '림철령'(현빈)과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 새 얼굴인 해외파 FBI ''(다니엘 헤니)까지 합세해 삼각 공조를 한다.


이재은·임지선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영화 <성적표의 김민영>이 9월 8일 개봉된다전주국제영화제·서울국제여성영화제 대상 및 관객상 수상작이다. ‘정희와 민영’ 두 친구의 이야기를 담은 버디 무비.

기숙사 생활을 하며 삼행시 클럽을 만들어 고등학교 생활을 함께 지낸 친구는 졸업과 동시에 점점 소원해진다. 다른 지역에서 대학을 다니는 민영이 갑자기 정희를 집으로 초대하고, 정희는 기쁜 마음으로 찾아간다. 자신의 기말 성적을 정정하느라 바쁜 민영에게 정희는 안중에도 없다. 정희는 그럼에도 민영을 기다린다. 과거로 더는 돌아갈 수 없는 친구 민영에 대한 성적표를 작성하면서 오래된 우정을 떠나보낸다.


부지영 감독의 데뷔작인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9 22일 개봉한다. 공효진(극중 명주) 신민아(명은)가 주연으로 출연한 로드 무비로 2009년 작.

무려 14년만에 디지털 리마스터링돼 재개봉 된다어머니의 생선가게를 물려받아 제주도 고향집을 지키는 언니 명주(공효진)는 털털하고 화끈한 성격. 명은(신민아)은 서울의 대기업에 다니는 커리어 우먼이다. 아버지가 다른 두 자매 사이에 벽이 존재한다.

그러나 명주, 명은은 갑작스런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이미 오래 전에 자취를 감춘 명은의 아버지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배우 공효진, 신민아의 10여년 전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또 하나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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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개봉되는 외화들. 왼쪽부터 <다 잘된 거야> <블레이즈> <슈퍼후?>

 

프랑수아 오종 감독, 소피 마르소, 앙드레 뒤솔리에 주연의 삶과 죽음에 관한 영화 <다 잘된 거야>가 9월 7일 개봉한다. 

청춘 영화 <라붐>(1980)과 <유 콜 잇 러브>(1988)를 기억하는 팬이라면 50대 중후반의 관록 있는 소피 마르소 연기를 기대해도 좋다. 제74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뇌졸중으로 쓰러져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진 아빠 ‘앙드레’는 딸 ‘엠마뉘엘’에게 도와 달라고 청하고 고민 끝에 딸은 그 부탁을 들어 주기로 결심한다. 안락사가 합법인 스위스로 가는 방법을 찾고 있으면서도 작별의 여정이 힘에 겨운 그녀의 심정이 고스란히 스크린에 전달된다. 러닝타임 113분.


에단 호크 감독의 감성 음악영화 <블레이즈>가 9월 7일 개봉한다. 영화 팬들의 감성 세포를 자극할 음악 영화 <인사이드 르윈><리덜리스><본 투비 블루>에 이은 4번째 뮤직 드라마 라는 평.

<블레이즈>는 전설적인 컨트리 싱어송라이터 ‘블레이즈 폴리’와 그의 연인이자 뮤즈 ‘시빌 로젠’의 삶, 사랑 그리고 음악을 세 개의 다른 시기로 재조명한 영화다. 러닝타임 128분42초. 제34회 선댄스 영화제 미국 드라미틱 경쟁 부문 초창작이자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이다.


프랑스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 & 6주 연속 TOP10을 기록한 우당탕탕 슈퍼 히어로 무비 <슈퍼 후?>가 8월 30일 개봉했다. 우당탕탕 슈퍼 히어로 무비. 러닝타임 82분 19초.

사고로 모든 기억을 잃은 ‘세드릭’은 수트를 입은 자기 모습을 보고는 진짜 슈퍼 히어로로 착각하게 되는데… 교통사고로 모든 기억을 잃은 무명배우! 의식을 되찾았더니 슈퍼 히어로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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