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히고 싶다"던 문재인이 줄기차게 자기 사진 올리는 이유는?

퇴임 후 2주 동안 페이스북에 글 9건, 사진 12장 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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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인천광역시 계양구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3일에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소위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과 관련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이재명 후보는 24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원래 사진 찍는 걸 즐기는 편은 아닌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일부러, 혹시 쓸 데가 있을지 모르니까 사진을 찍자고 일부러 먼저 말씀하셔서 일부러 하나 찍어 주셨다”며 “그런 걸로 봐서는 어쨌든 간접적으로 표현해 주신 것 같다”고 홍보했다. 


이재명 후보 발언에 따르면 현재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자신의 발언과 전혀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문 전 대통령은 분명히 퇴임 후 ‘잊힌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밝혔지만, 지금 그는 소위 ‘사진 정치’를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잊힌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통령 노릇을 하면서 자행한 수많은 일, 우리 국민에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선사(?)’하느라 일로매진한 까닭에 지금 이 나라가 직면한 현실 등을 감안하면 그는 결코 ‘잊힌 대통령’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문재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한적한 농촌으로 내려가 ‘희망사항’을 실현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그의 언행을 보면 역시 ‘잊힌 대통령’ 운운한 것은 ‘빈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자기가 대통령 노릇을 하는 동안 대한민국이 겪게 된 각종 난제, 경고 신호를 보내는 온갖 지표는 외면한 채 스스로 “성공한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2017년 5월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성공한 대통령이 돼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겠다”고 했던 그는 퇴임 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당당하게 봉하마을을 다시 찾았다. 


또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입으로는 그렇게 “잊히고 싶다”는 식으로 운운했으면서, 퇴임 후 2주 동안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물 9개를 올렸다. 냉면을 먹었고, 성당 미사에 다녀왔다는 소식을 먼저 알렸다. 책을 좋아한다면서 책장 앞에 쭈그려 앉아있는 모습, 고양이 또는 개와 함께 노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고구마 고추 상추 들깨 옥수수 메밀을 심었다는 식으로 자질구레한 근황을 지속적으로 선전했다. 


이 같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근 언행을 보면, 북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의 ‘문재인 비평’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2021년 9월 24일, 김여정은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국제연합(UN) 총회에서 주장한 ‘종전선언’과 관련해서 “서로 애써 웃음이나 지으며 사진이나 찍는 그런 것이 누구에게는 긴절(매우 필요하고 절실)할지 몰라도 진정한 의미가 없다”고 꼬집은 바 있다. 

 

김여정 표현을 그대로 빌리면, 지금 문재인 전 대통령은 왜 이재명 후보와 웃음 지으며 사진을 찍자고 먼저 제안했을까. "잊히고 싶다"고 운운했던 이가 왜 자꾸 사진을 찍어서 자기 존재를 드러내고 싶어하는 것일까. 왜 퇴임한 전직 대통령이 ‘사진 정치’를 한다는 '의심'을 자초할까. 입으로는 "잊히고 싶다"고 한 그가 실제로는 잊히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게 아닐까. 일단 문 전 대통령 스스로 자신의 '언행불일치'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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