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크리스마스 캐럴’로 불교계와 삐걱...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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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9일 2022학년도 대입수능을 앞두고 서울 조계사에서 수험생 가족이 합격을 기원하며 기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불교 해인사를 ‘봉이 김선달’에 빗댄 데 대해 공식 사과했지만 불교계와 정부 여당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10월 5일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불교 사찰의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고 이를 징수하는 사찰을 희대의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불교계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정 의원은 11월말 조계종 총무원을 방문하려 했으나 조계종 측은 방문을 거부했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종교계(천주교 서울대교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교회총연합), 지상파 라디오방송사, 음악서비스 사업자와 함께 12월 1일부터 25일까지 캐럴 활성화 캠페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캠페인 구호도 ‘12월엔, 캐럴이 위로가 되었으면 해’로 정했다.


이 캠페인은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이 캐럴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고 연말 따뜻한 사회 분위기를 만들자고 제안함에 따라 시작됐다고 한다. 사실, 2018년 7월 저작권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도심 거리나 대형 매장에서 흘러나오던 캐럴이 자취를 감추었다.

 

정부는 염 추기경의 제안에 호응해 정부 예산 10억 원을 지원하는 등 전국 대형마트 등에도 ‘많은 캐럴 재생’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그러자 불교계는 “정부가 헌법에 명시된 ‘정교분리(政敎分離)’ 침해는 물론, ‘정청래 파문’이 가라앉지 않은 시점에서 캐럴 확산을 들고 나왔다”며 교계를 조롱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이 캠페인이 정교분리와 종교 간 평등원칙을 위반했다며 관련 예산 집행정지를 요구하는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다.


불교계 언론을 종합하면, 불교계의 정부 비판이 ‘정청래 파문’으로 불거졌을 뿐 문재인 정부 이후 누적돼온 것이라는 시각이다.


“경기도의 무리한 행정처분으로 불교계가 설립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지원시설인 나눔의집이 2년째 정상 운영을 못하고 있다”고 한다. 또 “천주교는 한국천주교의 순교성지이자 발상지인 남한산성와 경기도 광주 천진암 간 121.15㎞를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연결시키려” 하지만, 불교계 입장에서 남한산성은 ‘호국불교의 구심점’이라는 입장이다.

 

또 경기도 여주의 ‘주어사 터’ 역시 천주교 성지화 작업이 추진돼 왔으나 불교계는 “‘주어사 터’는 이름만 들어도 불교와 관련된 곳이다. 천주교만이 아닌 공공 성지로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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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 서울대교구와 한국기독교회협의회 등이 참여한 ‘크리스마스 캐럴 활성화 캠페인’ 포스터다.


한편, 크리스마스 캐럴 논란에 대해 문체부는 2일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을 위로하고 밝은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취지에서 정부 차원의 홍보를 진행했으나, 불교계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번 캠페인과 관련해 다른 정부 기관과 민간단체의 참여를 요청하고자 했던 계획을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을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종교계(천주교, 개신교)가 시행 주체로서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 관련 프로그램(천주교와 방송사 및 음악서비스 사업자 계약사항)은 취소하기 어렵다”고 양해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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