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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정주영 콤비'가 만든 大役事, 정부 최고 자산 등극!

경부고속도로 재산 가치, 12조원으로 정부 자산 중 최고가... 당시 야당은 건설 반대

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chosh76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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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12월 10일 경부고속도로의 서울-대전 구간이 완공되어 개통식에 참석한 박정희 대통령 내외와 관련인사들이 테이프를 끊고 있다(위). 1970년 7월 7일 최종 공정을 끝내고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 경부고속도로(아래). 사진=조선DB
정부 소유 자산 중 가장 값어치가 있는 것은 박정희 정부의 최대 역사(役事)였던 '경부고속도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부고속도로는 2012년 국가 재산 가치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이래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4월 2일 발표한 '2018회계연도 국가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경부고속도로의 재산 가치는 12조1316억원이다. 2위 서해안고속도로(6조7063억원)의 2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이어 ▲남해고속도로(6조3232억원) ▲당진·영덕고속도로(5조8287억원) ▲통영·대전 중부고속도로(5조4441억원) 순을 기록했다.
 
시작부터 난관
 
경부고속도로 착공(1968년)은 당시 기준으로 우리나라 최대의 역사(役事)였다. 경부고속도로를 착안한 이는 박정희 대통령, 공사의 실무는 정주영 사장이 이끄는 현대건설이 맡았다. '박정희-정주영'이라는 환상의 콤비가 만든 경부고속도로가 지금의 국가 대동맥 역할을 하기까지에는 난관이 많았다.
  
착공 단계부터 경부고속도로는 정상적인 행정 절차를 밟지 않았다. 밟지 않았다기 보다는 밟을 수 없었다. 육사 8기 출신으로 고속도로뿐 아니라 소양강댐, 경인운하 등과 관계한 ‘살아 있는 시방서’라고 불리는 최종성(8대 국회의원 역임) 당시 건설부 차관은 이렇게 회고했다.

“당시 고속도로 계획은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연도 안에 완성해야 제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때 이 도로를 이용한 경제 계획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박 대통령이 원하던 기간 내에 건설해야 한다는 임무가 주원(朱源) 건설부 장관 이하 직원들의 가슴 속에 사명감처럼 와 닿아 있었지요.
또 다른 문제는 당시 重機(중기)를 다루는 업체가 30개 社(사)나 투입되는데, 이 중기들은 모두 상업 차관 5,000만 달러로 도입한 것들이어서 행정 절차를 기다리며 놀릴 수 없었습니다. 이자만 해도 어딥니까. 게다가 토목공사는 해빙기인 2월부터 5월까지가 최적기입니다. 우기(雨期)도 없고 땅도 잘 파지거든요. 이런 이유로 주원 장관이 (행정 절차를 생략하고) 밀어붙인 겁니다.”
 
야당의 집요한 반대
 
턱 없이 부족한 예산도 예산이지만, 야당의 집요한 반대도 난관이었다. 1968년 2월 28일, 고속도로 건설 재원(財源)으로 사용될 '석유류 세법 개정법안'이 회기(會期)를 하루 남긴 시점에서 제출됐지만, 야당의 반대로 통과가 무산됐다.

이날 밤 공화당 간부들이 청와대로 박정희 대통령을 찾아갔다. 이만섭 공화당 의원(전 국회의장·작고)의 회고에 따르면, 청와대 집무실에는 박 대통령이 담배를 피우며 무거운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있었다고 한다. 김종필 당 의장이 굳은 표정으로 박 대통령에게 말을 꺼냈다.
 "각하, 야당이 농성을 해버리니 도저히 정상적으로는 불가능하겠습니다. 다음 회기에 통과시키도록 하겠습니다."
김 당의장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박 대통령의 고성(高聲)이 터져나왔다. 
 "무슨 소리야! 내가 이 나라 경제 발전을 위해서 경부고속도로를 만드는데, 뭐? 야당이 반대한다고 국회에서 통과를 못시켜? 뭐 이런 게 다 있어!"
박 대통령은 다시 한 번 소리를 질렀다. 
 "내가 나라 살리겠다고 산업도로 만들려고 하는데, 야당이 반대한다고 여당이 그걸 하나 통과 못시켜? 여당은 뭐하는 놈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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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가운데)과 정주영 당시 현대건설 사장 부부(1964년). 사진=조선DB
 
‘싸우면서 건설하자’
 
건설 당시 우리나라는 대규모 토목공사 경험이 없었다. 적당한 인물을 물색하고 있던 박정희의 레이더망에 걸린 사람은 정주영 사장이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계획이 추진되기 몇해 전인 1965년 현대건설이 처음으로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의 짧은 구간 공사를 해 봤기 때문이었다. 이 공사는 현대건설이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현지기후, 지질, 장비, 기술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대비도 없이 그야말로 멋모르고 뛰어든 공사였다. 그 결과 엄청난 적자를 보며 겨우 공사를 끝낼 수 있었다.
 
가까스로 첫 삽을 뜨게 된 경부고속도로. 기공식에 참석한 박정희 대통령은 그 유명한 ‘싸우면서 건설하자’는 말을 처음으로 꺼냈다.

<대한민국의 경제가 성장하고 대한민국의 건설이 빨리 이루어지고 대한민국의 국제적인 지위가 나날이 향상됨으로써 가장 위협을 느끼고 질투를 하고 배가 아파하는 자들이 이북에 있는 김일성 도당들입니다. 그것은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북한 공산당은 입으로는 평화통일을 주장하고 있지만, 그들의 목표와 전략은 해방되던 그 당시부터 지금까지 추호도 변함이 없는 것입니다. 그들의 기본 전략이 무엇이냐 하면 전쟁 준비를 해서 무력으로 대한민국을 침략해서 적화통일을 하자는 것입니다.

(중략) 우리는 현재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이 건설 사업을 조금도 늦추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야말로 우리 국민들은 한쪽으로는 공산주의자들과 투쟁을 하면서 한쪽으로는 건설을 추진해 나가는 ‘싸우면서 건설해 나가는 그런 국민’이 되어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중략) 그러나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 모든 국민 앞에서 북한에 있는 김일성 괴뢰 집단들에게 한 가지 경고를 해둡니다. 아무리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자유를 사랑하고 통일 문제에 있어서 전쟁 수단에 호소하겠다는 그러한 의사를 가지고 있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가 은인자중하고 자제하고 인내하고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자세와 인내에는 한도가 있다는 것을 북한 김일성 괴뢰 집단들에게 우리는 엄숙히 또한 분명히 경고를 해두고자 합니다. (하략)> 
 
'환상의 콤비' 박정희-정주영
 
박정희와 정주영의 추진력과 돌파력, 집념은 무서웠다. 박 대통령은 공사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며 현장 근로자들을 독려했다. 정주영은 현장에 천막을 치고 작업복을 입은 채 불철주야 상주하며 공사를 지휘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현장은 박 대통령과 정주영에게 있어 조국 근대화를 앞당기는 '꿈의 무대'였던 셈이다. 
 
박 대통령이 건설 현장을 방문한 어느 날 있었던 일화다. 박 대통령은 정주영 사장에게 “정 사장, 지금 진행하고 있는 공구(工區)가 난(難)공사라고 하는데…”라고 말을 걸었다. 순간 대통령은 하던 말을 멈추었다. 앞에 앉아서 얘기를 듣던 현장 작업복 차림의 정 회장이 고개를 떨구고 졸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잠이 모자란 데다 겹친 피로로 몰려오는 수마(睡魔)에 대책 없이 깜빡했던 것이다. 박 대통령은 그대로 조용히 정 회장을 넌지시 바라고만 있었다. 몇 십초가 지났을까.
“각하 정말 죄송합니다!”
정 회장이 소스라치게 놀라 깨서 당황하며 자세를 가다듬었다.
“아니요 정 사장, 내가 미안하오, 그렇게 고단한데 좀더 자다 깨었으면 좋았을 것을.”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 끌어주고 당겨주며 오늘의 경부고속도로를 일궈냈다. 만약 두 사람의 열정과 집념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의 '아우토반'은 빛을 보기 어려웠을 것이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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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sh760@chosun.com
댓글달기 1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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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앙 (2019-04-04)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요 세놈이 이때 모조리 죽었어야했다

  • 정선근 (2019-04-03)

    문제인 일당들은 박정희 흔적지우기에 여념이 없어 경부고속도로도 파내 버리려 할 겁니다. 적폐청산은 박정희 흔적지우기 에서 출발한다는 문제인의 발상으 나라를 파괴하고 있다

  • 군나망 (2019-04-03)

    좌파들은 경부고속도로 반대한 김대중 김영삼이 당시로서는 그럴만 했다고 쉴드치는데, 쉴드치는 건 그렇다쳐도 박정희가 더 멀리 내다보고 더 뛰어났다는 건 인정하고 쉴드치면 모르겠는데 그런 부류들 대다수가 박정희 욕밖에 안한다는 현실. 좌파들은 환상속에서 좀 깨어나길

  • ㅂㅂ (2019-04-03)

    대중/영삼이가 무척 반대하였지요 고 박통 트라우마에 가위 먹은 것들은 적폐청산 차원에서 부수자고 할것 같은데요

  • 명박 (2019-04-03)

    참..그리 빨고 싶드나?
    누가 조 오오오옷 선 아니랄까봐

  • gyuhn (2019-04-03)

    두번째 사진은 신갈인터체인지 상공에서 북쪽을 바라본 모습인데, 좌우가 바뀌었다 ㅎㅎ

  • 낙서 (2019-04-02)

    뜯어내자 하겠네 박정희 콤플렉스 병자들

  • 변재광 (2019-04-02)

    박정권이 성공적으로 경부고속도로를 완성하면 내 열손가락에 장을 지지겄습니다. 누가 이말 했을까요? 힌트: 자칭 행동하는 양심, 명언: 약속을 안지켰지 거짓말 한적 없습니다. 손가락에 장을 지지기는 커녕 저 고속도로로 돌아다니며 선거 유세 열심히 다녔음.

  • 이박리 (2019-04-02)

    항상 좋은 기사에 감사합니다.

  • 김씨네 (2019-04-02)

    내가 어린애기 때 일어난 일이네... 박정희가 아니었으면 이 나라는 필리핀, 베트남처럼 밑에서 벌벌 기어다니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좌파 병신들아 경부고속도로도 적폐청산이냐? 경부고속도로 공사시작할 때 김대중이가 그렇게도 반대했다면서? 농사지을 땅에 부자들 자가용 굴리고 다닐 도로나 닦는다고 하면서..... 어휴... 둥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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