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겨냥한 폭행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정치인들이 피습을 당한 각종 수난사가 재조명받고 있다.
방식도 다양했다. 흉기 사용은 물론 밀가루 투척, 계란 세례 등이 대표적이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불특정 다수를 겨냥해 인분을 뿌리거나 최루탄 가루를 투척한 정치인도 있었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선명히 남아 있는 사례는 2006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당한 커터 테러다. 5·31 지방선거를 앞둔 5월 20일 테러범 지충호는 당시 박근혜 대표의 얼굴에 예리한 칼을 휘둘러 10㎝ 넘는 상처를 입혔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선명히 남아 있는 사례는 2006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당한 커터 테러다. 5·31 지방선거를 앞둔 5월 20일 테러범 지충호는 당시 박근혜 대표의 얼굴에 예리한 칼을 휘둘러 10㎝ 넘는 상처를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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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터 테러 직전의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 사진=YTN 방송 영상 캡처 |
이후 박 대표가 병문안을 찾은 측근에게 “대전은요?”라고 지방선거 판세를 물었다는 일화가 공개되며 동정 여론이 일었다. 이에 힘입어 한나라당은 지방선거에서 서울·경기·대전 등 광역자치단체 12곳을 휩쓸었다.
당시 지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억울함을 풀기 위해 큰 사건을 터뜨려 주목받고 싶었다”고 변호인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은 2007년 지씨에 대해 “단순한 상해 사건에 그치지 않고 민주주의 질서를 교란하는 한편 올바른 선거문화 정착에 큰 걸림돌이 되는 중한 범죄”라며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지씨는 2016년 5월 만기 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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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9년 6월 3일 페인트 계란 투척을 당한 김영삼 전 대통령. 사진=한국보도사진전 도록 |
박근혜 전 대통령뿐 아니라 다른 전직 대통령들도 이러한 테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들은 주로 계란 봉변을 당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인 1999년 일본에 방문하려 김포공항에서 수속을 밟던 중 붉은 페인트가 섞인 계란을 맞았다. 김 전 대통령이 IMF 경제위기를 초래했다는 게 이유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2년 대선 후보로 유세하던 중 시민이 던진 계란을 맞았다. 그는 당시 “달걀 맞아서 일이 풀린다면 얼마든지 맞겠다”며 계란을 뒤집어쓴 채 끝까지 연설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대선 후보 시절 거리 유세장에서 계란 세례를 받은 적이 있다.
국회의원 신분으로 불특정 다수의 정치인들에게 테러를 자행한 사례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장군의 아들’ 김두한(1918~1972) 전 의원의 인분 테러다. 김 전 의원은 1966년 9월 22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한국비료의 사카린 밀수사건을 따지던 중 미리 준비한 인분통을 총리와 국무위원들에게 집어 던졌다. 이로 인해 당시 정일권 국무총리, 장기영 경제부총리 등 수십여 명이 인분을 뒤집어쓰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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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의장석을 겨냥해 최루탄 가루를 투척하는 김선동 의원. 사진=국회방송 캡처 |
또 다른 예는 김선동 전 의원의 사례다. 18, 19대 민주노동당(후에 통합진보당) 국회의원을 지낸 김선동씨는 2011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강행 처리를 막기 위해 본회의장에서 최루탄 가루를 투척했다. 김씨는 2014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받고 의원직을 상실했다. 그는 통합진보당을 이어 받은 민중연합당 후보로 지난 대선에 출마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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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7월 15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관련 주민설명회를 위해 경북 성주군청을 방문한 황교안 국무총리가 주민들이 투척한 물병과 계란을 맞고 서 있다. 사진=뉴시스 |
‘밀가루 테러’를 당한 원조 격은 정원식 전 국무총리다. 1991년 전교조를 불법화하자 학생 운동권은 노태우 정부에 반감을 가졌다. 정원식 당시 총리서리는 한국외대 강의 도중 학생들의 계란·밀가루 세례를 받았다. 밀가루를 뒤집어쓴 그의 사진이 보도된 뒤 패륜 논란이 일었고 그는 정식 총리로 임명되는 계기가 됐다.
2016년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는 사드 배치와 관련해 경북 성주에 내려가 주민들에게 사과하던 중 계란 세례를 받기도 했다.
국내 정치인은 아니지만,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도 피습을 당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2015년 3월 5일 당시 마크 리퍼트 대사는 김기종 우리마당 대표의 공격을 받아 얼굴에 길이 11㎝ 자상, 왼팔에 관통상을 입었다.
김기종은 범행 직전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하라”고 외쳤다고 한다. 반(反) 한미동맹주의자에게 테러를 당한 리퍼트 대사는 수술을 마친 뒤 한국어로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 같이 갑시다”라고 말한 게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기종에게는 2016년 9월 징역 12년 형이 확정됐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