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 「아지」 (2) - 고양이 새끼는 「공아지?」

  • 이상흔 월간조선 기자 hanal@chosun.com
  • 업데이트 2003-02-0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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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송아지, 망아지에는 「아지」라는 말이 들어 갑니다. 심지어 돼지도 「도(돋)+아지」-> 「도야지」 -> 돼지란 말이 되어 「아지」란 말이 숨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고양이」 새끼에게는 왜 「아지」란 말을 없을까요. 「공아지」 라고 불러도 나름대로 귀여운데 말입니다. 저는 한때 고양이가 중요한 가축이 아닌 관계로 조상들에게 큰 관심을 받지 못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해답은 역시 시골 말에 남아 있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무렵, 시골 노인들이 고양이를 쫓으면서 「요, 괴지」하면서 크게 소리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국어사전을 찾아 보니 아니나 다를까 고양이의 옛말이 「괴(猫:묘)」라고 나와 있는 것입니다. 그제서야 고양이도 「괴+아지」가 되어 「괴아지」-> 「괴지」로 변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고양이 새끼에도 「아지」란 말을 붙였던 흔적을 찾을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아마 어느 시점에선가 「고양이」란 말이 등장하지 않았다면 지금 우리는 고양이를 「괴지」라고 부르고 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참고로 고양이란 말은 괴-> 괴이->굉이(괴이)->괭이->고넁이(고양이) 등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고, 삵괭이도 결국 같은 부류인데 「살고양이」란 말까지 오기 전에 형태가 굳은 단어가 되었습니다. 다음 번에 아지를 한번 더 살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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