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기는 겨울철에 즐겨 하는 놀이입니다. 한번 시작하면 해가 져야 끝을 보는 놀이기도 했고요.
지방마다 노는 법이 조금씩 다르고, 여러 단계로 나누어 놓은 지역도 많습니다. 워낙 전국적으로 놀았던 놀이라서 규칙이 많을 수 밖에 없으니 『이것이 정답이다』 하는 것이 없습니다.
아래 소개 한 자치기는 제가 어렸을 때 놀았던 방법입니다.
이 글을 다 쓰고 어릴 때 자치기를 하면서 놀던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여 자치기의 세부적인 규칙에 대해서 다시 한번 확인했으나 자세히 기억하고 있는 친구들이 없더군요. 결국 아래 쓰인 모든 것은 저의 기억에 의존해 썼습니다.
-----------아래-----------------
자치기의 놀이 기구는 「큰자」와 「작은자(자치기 부랄:지방마다 이름이 다름)」밖에 없습니다. 큰자의 길이는 대체로 손끝에서 팔꿈치 부근까지 오면 됩니다. 부랄자는 손바닥 길이 만합니다. 부랄자는 평평한 바닥에 놓고 큰자로 한쪽 끝을 내려 쳤을 때 공중으로 튀어 오를 수 있게 양쪽 끝을 어긋나게 깎습니다.
(부랄자 양끝의 깎인 모양은 주전자 꼭지를 생각하면 쉽다)
자의 재료가 되는 나무는 아무 나무나 써도 좋지만 어미자로 내려칠 때 부랄자가 자주 갈라지기 때문에 재질이 약한 아카시아 나무는 좋지 않습니다. 부랄자는 갈라지거나 잃어버리기 쉽기 때문에 여분으로 두 서너 개 더 준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편을 가릅니다. 놀이 시작 전에 바닥에 부랄자 길이 보다 조금 크게 세로(「ㅣ」) 형태로 땅을 팝니다. 판 홈 주위에 직사각형으로 금을 칩니다. 한번 공격은 야구처럼 세 명까지 할 수 있습니다.
공격수는 먼저 바닥에 난 홈에 가로로 부랄자를 걸쳐 놓고 어미자로 수비가 있는 전방을 향해 힘껏 떠서(튕겨겨) 날려 보냅니다.
날아 오는 부랄자를 땅에 떨어지기 전에 수비수가 손으로 받으면 부랄자를 날린 사람은 죽습니다. 부랄자를 날리는 사람은 어미자로 최소 다섯자 이상을 날리지 못해도 자동으로 죽습니다.
(이런 세부 규칙은 정하기 나름이다)
날린 부랄자를 상대방이 받지 못하면 부랄자를 날린 공격수는 계속 살아 있는 상태가 되어 경기가 진행 됩니다.
상대편이 받지 못해 부랄자가 땅에 떨어지면 부랄자를 날린 사람은 홈의 앞부분에 직사각형을 친 금과 나란히 어미자를 가로로 걸쳐 놓습니다.(그러면 자와 홈의 모양이 「ㅜ」 모양처럼 될 것이다.)
수비수는 부랄자가 떨어진 곳에서 부랄자을 던져 공격자가 바닥에 가로로 걸쳐 놓은 어미자를 맞추어야 합니다. 부랄자가 떨어진 곳이 홈에 놓인 어미자를 맞추기가 좋지 않은 각도이면 부랄자가 떨어진 거리와 홈까지의 전체 거리는 유지한 체 홈과 일직선이 되는 위치까지 이동할 수 있습니다. (야구에서 투수와 포수의 위치처럼 일직선이 되는 곳까지 이동할 수있다는 말)
수비수는 공격자가 홈에 내려놓은 어미자를 향해서 부랄자를 던집니다. 어미자로 10자 이내의 가까운 거리면 허리를 쭉빼서 신중하게 던지면 어미자를 맞힐 확률이 큽니다. 좀 멀어도 요령껏 잘 던지면 어미자가 맞습니다.
어미자가 맞으면 부랄자를 날린 공격자는 죽습니다. 이때 던진 부랄자가 홈의 테두리 즉 직사각형 안에 그대로 머물면 비록 어미자를 맞추었다 해도 소용없습니다. 어미자를 못 맞추었거나 맞아도 부랄자가 직사각형 안에 있으면 공격자는 살아 있는 상태가 됨으로 본격적인 공격에 들어 갑니다.
먼저 공격자는 패인 홈으로부터 한발자국 앞에 나와서 부랄자를 집어 들고 머리 이마 위치까지 올렸다가 바닥에 떨어뜨려야 합니다. 이것을 「머리를 푼다」라고 합니다. 부랄자를 바닥에 떨굴 때 허리를 숙여서 지면과 가깝게 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바닥에 떨어진 부랄자는 상황에 따라서는 (깎여진 부분이) 어미자로 내려쳐서 튕겨 올리기 좋은 위치로 고정될 수도 있고, 반대로 내려쳐서 부랄자를 튕겨 올리기 어렵게 떨어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부랄자를 바닥에서 튕겨올리기 좋은 위치로 놓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룰입니다.
어쨌든 부랄자가 바닥에 떨어지면 공격자는 적당한 힘으로 부랄자의 깎여진 부분(코)을 내려쳐서 공중으로 튕겨 올립니다. 부랄자를 공중으로 튕겨 올릴 때는 반드시 위에서 내리쳐야지 밑에서 걷어 올려서는 안됩니다.(평평한 바닥이라 걷어 올리지도 못하겠지만)
바닥에서 고속회전하며 튕겨 오른 부랄자를 야구를 하듯 전방에 수비수가 깔린 곳을 향해 힘껏 쳐서 날립니다.
이때는 수비수는 날아온 부랄자를 잡아도 되나 상당히 위험하니 잡을 때 자신을 최대한 방어하면서 잡아야 합니다. 튀어 오른 부랄자는 빠른 속도로 회전하기 때문에 정 가운데를 맞추지 않으면 멀리 날아가지 않습니다.
이렇게 부랄자를 칠 수 있는 기회는 한 사람이 세번까지입니다.
이때 전방을 향해 친 부랄자가 도리어 자기 홈 뒤로 가서 떨어진 상태가 되면 공격자는 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나머지 칠 기회가 남았다면 나머지 기회를 이용해서 홈 앞으로 쳐서 이동시키면 살아 납니다.(이런 세부 규정도 정하기 나름입니다)
쳐낸 부랄자가 한번에 상당히 멀리 날아가면 나머지 두 번은 적당히 바닥을 탕탕 치고 나머지 두 번의 칠 기회를 포기해도 됩니다. 그러나 공격수는 대체로 세 번의 기회를 다 사용합니다.
이때 마지막으로 떨어진 부랄자와 홈까지의 거리를 어미자로 재어서 점수를 냅니다. 어미자 길이가 한자가 됩니다.
주의할 것은 반드시 부랄자를 날린 공격자 혹은 공격팀은 「몇자」를 먹을 것인지 수비팀에게 먼저 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종 자수는 자를 치고 있던 사람이 정합니다.
세 번 치고나면 공격자는 홈까지 몇자가 나올까를 가늠하여 『스무 자』 혹은 『서른자』하며 「자수(어미자로 재는 거리)」를 어림잡아 부릅니다. 그러면 수비수들은 공격자가 부른 「자수」가 합리적이라 판단하면 그냥 「먹으라」고 합니다.
그런데 수비수가 무조건 곱게 먹으라고 할 리 가 있겠습니까. 거리도 몇자 나올 것 같지 않은데 공격수가 많은 자수를 요구하면 수비수는 『재어 보고 먹으라』고 요구 합니다.
수비수가 거리를 재어 보라고 요구하면 공격수는 반드시 재어야 합니다.
자로 잴 때는 어미자를 사용해서 홈을 향해 한자한자 재어 들어 갑니다. 반정도 재어 들어가다 보면 남은 거리를 보고 수비수들은 공격수가 부른 자수가 타당한지 대충 판가름할 수 있습니다.
이때 수비수들은 더 이상 재어 보는 것이 의미 없다고 판단하면 재는 것을 중지시키고 그냥 『먹어』하면서 공격수가 부른 자수를 인정해 줍니다.
수비수가 끝까지 재어 보라고 요구하면 계속 재어 들어갑니다.
홈에 도착하기도 전에 공격수가 부른 자수가 끝나 버리면 이는 공격수가 자수를 너무 많이 부른 것이 됨으로 비록 팀의 나머지 공격수가 남아 있더라도 팀 전체의 공수가 바뀝니다.(야구로 치면 원 아웃에 교대 되는 격)
즉 공격수가 눈어림으로 「스물 다섯자」를 불렀는데 실제로 재어 보니 「스물 세자」 밖에 안 나오면 공격수는 팀 공격권을 빼앗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수를 정할 때는 신중해야 합니다. 괜한 욕심에 스무 자 정도밖에 안 되는 거리를 스물 다섯 자라고 했다가는 낭패를 당합니다.
반대로 40자 족히 나올 거리를 공격수가 안전하게 점수를 내기 위해서 「서른 자」를 부르면 수비수는 자로 재어 볼 필요도 없이 「그냥 먹으라」고 할 것입니다. 재봐야 시간 낭비니까 말입니다.
그러나 양팀 다 자치기에 도사들이라 어지간한 거리에서도 한 두자 혹은 반자이상 틀리지 않습니다. 따라서 자로 실거리 측정에 들어가면 상당한 신경전이 벌어 집니다. 그래서 홈에 네모나 동그라미로 테두리를 쳐 놓는 것입니다.
이 테두리 선을 기준으로 자를 재기 때문입니다. 이 선이 야구에서는 베이스 홈의 가장자리부분이 될 것입니다.
문제는 부랄자가 엄청나게 멀리 날아 갔을 때입니다. 너무 멀 경우 공격수는 자수를 어림 할 수가 없습니다. 공격수는 적당한 합리적인 자수를 부릅니다. 그러면 수비수들은 그냥 먹으라고 합니다.
그 정도거리를 재어 들어가서 자수가 틀리기를 기다려 상대를 죽이기보다, 경기를 빨리 진행해서 공격권을 찾아 점수를 내는 것이 더 빠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공격수를 골탕먹이기 위해 『한번 재어 보자』고 나올 때도 많습니다. 자로 재는 것은 부랄자를 날린 공격자의 몫이기 때문에 홈까지 한자한자 재다보면 허리가 아픕니다.
예를들어 공격수가 부랄자를 멀리 쳐 날린 후 500자(실제 500자까지 나오기는 힘들지만)를 요구 했다고 합시다. 수비수는 이 많은 점수를 그냥 주기는 아까우니까 공격수들을 골탕 먹이기 위해 『재어서 먹으라』고 요구 합니다.
이때 수비수는 공격수가 자로 재는 것을 유심히 보다가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행동을 하면 『속이지 말고 다시 재어보라』면서 공격수를 괴롭힙니다. 자로 잴 때는 옆에 있는 같은 팀원들은 한자, 두자 소리치며 같이 거들어 줍니다.
공격수가 쳐서 날린 부랄자를 찾아 내는 것은 수비수의 몫 입니다.
시골에서 자치기는 주로 마당같은 좁은 곳에서 합니다. 마당 밖으로 나가면 아웃이 되는 지방도 있지만 좁은 곳에서 그런 규칙을 만들면 재미가 없으므로 사실상 공간에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따라서 마당을 벗어난 부랄자는 도랑에 빠질 수도 있고, 수풀에 떨어 질 수도 있고, 담장너머, 혹은 동네 지붕에도 떨어집니다.
부랄자가 수풀이나 지붕 등에 떨어져서 수비수가 이를 못 찾으면 그날 경기는 공격수가 이긴 것으로 사실상 게임 끝입니다.
왜냐하면 수비수가 부랄자를 못 찾아내면 공격수가 부르는 것이 값이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공격팀은 『만세』를 부르며 『삼백팔십사만오천칠백구십다섯 자』하며 아무 값이나 불러 대며 수비수들의 화를 돋우면서 경기를 종료 시킵니다.
부랄자가 지붕에 올라가서 눈앞에 빤히 보이는 경우라면 수비수는 공격수가 부르는 자수를 쉽게 인정하지 않고 재어서 먹으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수비수가 재어보라고하면 공격수는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자로 재어야 하고, 따라서 부랄자가 떨어져 있는 지붕 위까지 올라 가야 합니다.
그런데 지붕에 떨어진 자가 보이지 않으면 수비수가 먼저 어디 있는지 지붕에 올라가서 찾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수비수가 부랄자를 찾지 못하면 공격수가 부르는 것이 값이 되기 때문입니다.
지붕에서부터 자를 재기 시작하면 처마의 굴곡과 기둥을 따라 내려와야 합니다. 그렇다고 내려가기 쉬운 방향으로 자를 빙 돌려서 재어 나가면 안됩니다.
잴때는 반드시 홈을 향해 일직선으로 재어 들어가야 합니다. 무척 난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담장너머로 날아가도 역시 담을 타고 자를 재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공격수가 자수를 불러놓고도 위치가 좋지 않아 재지 못하면 공수가 교대 됩니다.
어미자로 부랄자를 쳐낼 때 한번에 쳐내지 않고 튕겨져 올라온 부랄자를 바닥에 떨어지지 않도록 공중에 떠 있게 툭툭 치는 공중재비 묘기를 몇번 보인 후 부랄자를 쳐서 날리면 바닥에 떨어지기 전에 부랄자를 공중으로 친 수만큼 곱배기의 곱배기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즉 테니스 공을 손바닥 위에 올려 놓고 퉁퉁 위로 쳐 올리다가 멀리 쳐 내는 것과 같다. 자치기에서는 대신 막대기를 들고 이런 묘기를 부려야 한다)
점수를 곱배기로 먹을 수 있는 것은 이런 묘기를 한번 보인 후 부랄자를 쳐내면 「어미자의 반길이」로 거리를 재고, 두번 묘기를 부리면 어미자의 반의반으로 거리를 재고, 세번 묘기를 부리면 아예 부랄자로 거리를 재기 때문입니다.
네번 묘기를 부리면 부랄자의 반(손바닥 반)으로 재고, 다섯 번묘기를 부리면 부랄자의 끝부분(칼로 깍은 부분: 약 5cm)으로 잽니다.
부랄자의 반의반으로 거리를 재면 사실상 부르는 것이 값입니다.
상대팀은 공격수가 다소 무리한 자수를 불러도 인정해 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묘기를 함부로 부리다가는 부랄자가 치기 좋은 위치로 튀어 올랐는데 앞으로 쳐낼 기회를 놓쳐서 죽을 수도 있고, 헛방이질 할 확률도 커집니다.
또 묘기를 부리다 보면 공격수의 의도와는 다르게 홈 뒷부분으로 튀어 갈 수 있습니다.
공격자가 쳐서 자수로 인정되는 최소 거리는 홈의 테두리 친 부분에서 최소 다섯 자는 나와야 합니다. 공격수가 머리를 푼 후 세번 주어진 기회 안에 최소 다섯자 이상 부랄자를 쳐 내지 못하면 그대로 죽습니다. 세 명의 공격자가 다 죽으면 공수가 교대 됩니다. 세 명의 공격수가 낸 자수를 합산하면 그 팀의 점수가 됩니다. 확보한 자수는 계속 누적 됩니다.(이때 상황에 따라 담장을 넘어가거나 상대가 반칙을 했을 경우 쌓은 점수를 깎거나 무효시키는 규정을 둘 수있다)
어쨌든 공격수가 죽지 않고 점수를 얻으면 다음 공격 단계로 넘어 갑니다. 공격수가 일종의 보너스 게임을 얻는 것입니다.
이것은 「부랄치기(지방에 따라 다름)」라고 불리는 공격의 마지막 단계(지방에 따라 이 단계 이후의 다음 단계가 있음)입니다.
이 보너스 공격은 자수를 무난히 확보한 공격자에게 단 한번 주어 집니다. 따라서 한 사람의 공격수가 이 마지막 공격 단계까지 끝나면 같은 팀의 다음 사람에게 자를 치는 차례가 넘어 갑니다.
부찰치기 공격은 앞서 설명한 것 처럼 평평한 땅바닥에서 부랄자를 튕겨 올려서 쳐내는 것이 아니라, 부랄자를 패인 홈안에 집어 넣고(홈과 나란한 방향)으로 끝부분만 살짝 나오게(홈 끝에 걸치게) 한 상태에서 쳐야 합니다.
지면으로 살짝 나온 부랄자의 한쪽 코를 쳐서 공중으로 튕겨 올리는 것입니다.
부랄자의 몸체 대부분이 패인 홈에 들어가 있고 부랄자의 한쪽 끝부분만 홈끝에 살작 내놓기 때문에 쳐서 공중에 튕겨 올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점수는 미리 정해놓은 점수를 어느 팀이 먼저 내는 가를 겨루는 방식이 많습니다.
(지방에 따라서는 이후의 단계가 있는 곳이 있는데, 주로 부랄자를 손으로 잡은 상태에서 수비수를 향해 쳐내거나 공중에 던진 후 내려오는 부랄자를 어미자로 쳐 내는 것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