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모 교수가 해방 후 우리 고유어가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는 통계를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정확한 통계는 기억 안남)
한자를 수 천년 동안 주요 표기 수단으로 써 왔지만 이와 더불어 강한 생명력으로 살아온 우리 고유 말이 정보화 시대를 맞이하면서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어느 정도 영향은 있겠지만 한자를 쓰는 것이 우리 고유 말을 사라지게 하는 주범이 아니라는 것은 지난 수천년 동안 내려온 우리 고유 말이 최근 반세기 만에 다 사라졌거나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잘 증명해 줍니다.
고유어만 사라질뿐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한자를 쓰지 않으면서 선조들이 한자를 통해 보여주었던 수준 높은 조어력이나 풍부했던 한자로 된 고급 우리말 표현들도 다 사라지고 있습니다.
요즘 건물 등에 이름을 붙이는 것을 보면 우리의 이름 짓기 능력이나 신조어 생산 수준이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잠실에 경기장이 들어서면 잠실 운동장이 됩니다. 상암동에 축구장이 들어서면 상암동 축구장이됩니다. 한강에 다리가 생기면 제1 한강교가 되고, 다음에 또 다리가 생기면 제2한강교가 됩니다. 다리가 마포구에 걸쳐 있으면 마포대교, 반포 지역에 걸쳐 있으면 반포대교가 됩니다.
창덕궁의 작은 쪽문하나 전각하나에도 최고로 멋있는 이름을 붙였던 선조들의 작명 수준과 비교하면 뭐라 할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경복궁이 오늘날 지어 졌으면 종로궁이나 제1궁궐, 서울 본궁 등으로 불렸을 확률이 높다 하겠습니다.
한자를 배우면 자동적으로 우리 고유 말을 많이 알 수 있고 우리말(한자로 된 우리말 포함)을 사랑하게 됩니다.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건물 이름도 남겨 줄 수 있습니다.
우리의 한자 공부하는 방식이 하늘 천, 따지 하는 식이기 때문에 漢字 한자에 반드시 우리 말로 된 뜻이 이 따라 들어 갑니다. 그래서 어린아이에게 한자를 가르치는 것은 어휘를 확장하고 고유 우리말을 지켜 나가는 데도 무척 중요합니다. 한자는 우리와 궁합이 잘 맞아 수천년간 써온 우리 글자입니다. 김치에 들어가는 고춧가루가 임진왜란때 들어왔다고 김치가 외국 음식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한자를 사랑하지 않고 우리말을 사랑한다고 말한다면 궤변이거나 자신을 속이는 것입니다. 한자로 된 말도 우리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한자를 모르니 새로운 말을 만들지 못하고 무작정 외래어를 받아들이거나 일본에서 만들어 수입한 한자말이 넘쳐납니다.
이렇게 한자를 몰라 한자어로 된 우리말도 잃어 버리고, 한편으로는 정보화 시대를 맞아 순 우리말도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보는 것이 슬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