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석모도 낙가산
서해의 지는 해 보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정상의 너럭바위. 뒤에 보이는 섬은 어류정도. 육지와 연결된 염전과 낚사터가 있다.)
섬산들은 200-300m만 되도 높아 보이고 실제로 올라보면 여간 힘들지 않다. 해수면부터 시작하니 육지의 500-600m 되는 산을 오르는 것만큼 힘들다. 또한 물이 귀하게 여기는 섬사람들은 육지 사람들 보다 산림보호 정신이 투철하다. 그래서 산에는 수목이 울창해 밀림을 뚫고 지나야 하는 구간도 종종 나타나 걷기가 힘들다. 게다가 섬산에는 등산로 표시나 이정표가 없는 곳이 많다. 교통이 불편해서 섬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산이 깨끗하고 호젓해서 좋기는 하지만, 독도(讀圖)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작은 산속에서 갈을 잃고 헤매기 쉽다. 이처럼 섬산들을 오를 때 높지 않다고 얕잡아 봤다가는 큰 코를 다친다.
(강화팔경의 하나인 석모도 서해 낙조. 낙가산 정상에서 보는 낙조를 제일로 꼽는다.)
누에고치처럼 생긴 강화도 삼산면 석모도에는 300m 되는 산들이 길게 남북으로 누워있다. 산세는 서쪽으로 가파르고 동쪽으로 밋밋한 구릉형이다.
석모도를 가려면 강화도 외포리에서 페리호를 타야한다. 외포리에서 보는 석모도의 산세는 별것 아니게 보인다. 그러나 석모도에는 기암과 반석, 밀림으로 꽉들어찬 해명산(327m), 낙가산(245m), 상봉산(316m), 상주산(264m)이 섬의 뼈대가 되어 남북으로 길게 누워 있다.
능선을 따라가면서 굽어 보는 황해바다 풍경이 석모도 산행을 더욱 즐겁게 한다. 한라산 영실에서 내려다 보는 모슬포 해안이나, 울릉도 성인봉을 오르면서 멀리 내려다 보는 도동항과 독도처럼, 섬산에 올라 굽어보는 바다는 우리의 가슴을 시원하게 쓸어내린다.
낙가산(洛迦山)에는 남해 보리암, 양양 낙산사 홍련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의 하나인 보문사(普門寺)가 있다. 낙가산을 찾는 등산객들은 보문사를 꼭 들른다. 보문사 뒷산이기도 한 낙가산 중턱에는 유명한 눈섶처럼 생긴 눈섶바위가 있다. 눈섶바위 아래 거대한 절벽에는 높이 9.7m, 폭 3.6m인 관음보살상(인천 유형문화재 제 36호)을 조각해 놓았다. 보문사는 신라 선덕여왕 4년(635년)에 금강산에서 내려온 회정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한다. 이곳에는 어부가 그물로 건져 올렸다는 나한상 22개를 모신 나한석굴도 있다. 자연 석굴을 파내 조성한 석실의 크기는 가로 11.3m에 높이 4m나 된다. 이처럼 바위굴이나 마애불 같은 불사가 말해주듯 낙가산은 바위산이다.
낙가산의 등산은 페리호가 닿은 석포리에서 매음리로 넘어가는 전득이고개마루에서 시작된다. 먼저 해명산을 오른 다음 능선을 따라 낙가산 정상에서 보문사로 내려간다.
(보문사의 상징인 눈섶바위. 그아래 절벽에 관세음보살상을 새겨놓았다.)
자가용이건 시외버스건 서울서 강화도 선착장까지 1시간이면 충분하지만 주말에는 3시간쯤 걸린다. 석모도행 페리호는 10분이면 석모도 석포리에 닿는다. 석포리에서 매음리 가는 섬일주 도로를 따라 10분쯤 달리면 서쪽으로 어류정섬이 내려다 보이는 전득이고개 마루에 올라선다.
여기서 북쪽으로 차길처럼 닦아 놓은 산길로 접어든다. 숲속으로 난 길이 등산로임을 알 수 있다. 수풀이 우거지면 떡갈나무, 소나무, 굴참나무, 서사나무가 빽빽이 들어선 숲길은 한낮에도 어둠컴컴하다.
전득이고개에서 해명산을 바로 올려친다는 것은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오르는 길목 여기저기에는 인왕산의 선바위처럼 생긴 바위가 있고 시루떡을 포개 놓은 것 같은 바위들도 눈에 띈다. 너럭 바위위에 올라서서 바다를 내려다 본다. 하늘과 맞닿은 바다와 바둑판처럼 정리된 논으로 둘러싸인 섬. 석모도 남쪽 귀퉁이도 한눈에 들어온다. 해명산 보다 조금 얕은 300m 봉우리를 두 개 넘어간다. 능선을 따라 이어진 숲길은 한 사람이 겨우 빠져나갈 소사나무 숲길이다. 해명산에서 상봉산까지 8km쯤 되는 능선길에는 인근 주민들과 등산객들이 넘나드는 고갯길이 세군데 있다. 240m봉 못미처 세거리고개를 지나 힘겹게 능선에 올라서면 서쪽으로 다도해가 펼쳐진다. 발아래 보문사가 있고 눈을 멀리 돌리면 소송도, 대송도, 볼음도가 바다위에 점점이 떠있다. 능선에는 운동장만한 반석이 누워 있고 여기서 보는 서해의 낙조가 강화팔경의 하나로 손 꼽힌다. 눈섶바위가 바로 이 반석아래에 있다. 눈섶처럼 튀여나온 바위 밑 경사진 바위에다 1928년에 지금의 마애불을 새겼단다. 눈섶바위 옆 돌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보문사에 이른다. 쉬엄 쉬엄 동서양쪽 바다를 굽어보면서 걷는 상봉산 마루턱까지 4시간쯤 걸리는 석모도 종주 코스는 황해도가 고향인 실향민들의 망향산행 코스이기도 하다.
(보문사 입구에서 강화도 특산품을 파는 노점상들)
(석모도 페리호 선착장)
<교통>
서울서 버스편을 이용할 경우 신촌로터리 강화행 전용버스터미널에서 05:40부터 22:00까지 1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버스를 이용한다. 강화터미널에서 페리호 선착장인 외포리까지는 군내버스를 이용한다. 신촌에서 외포리까지 운행하는 직행버스도 1시간 마다 있다. 외포리-석모도간 페리호 요금은 어른 800원, 어린이 400원, 승용차 도선요금은 운전자 포함 11,000원. 07:00부터 20:30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석포리에서 보문사까지 버스 요금은 750원,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정상의 너럭바위. 뒤에 보이는 섬은 어류정도. 육지와 연결된 염전과 낚사터가 있다.)
섬산들은 200-300m만 되도 높아 보이고 실제로 올라보면 여간 힘들지 않다. 해수면부터 시작하니 육지의 500-600m 되는 산을 오르는 것만큼 힘들다. 또한 물이 귀하게 여기는 섬사람들은 육지 사람들 보다 산림보호 정신이 투철하다. 그래서 산에는 수목이 울창해 밀림을 뚫고 지나야 하는 구간도 종종 나타나 걷기가 힘들다. 게다가 섬산에는 등산로 표시나 이정표가 없는 곳이 많다. 교통이 불편해서 섬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산이 깨끗하고 호젓해서 좋기는 하지만, 독도(讀圖)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작은 산속에서 갈을 잃고 헤매기 쉽다. 이처럼 섬산들을 오를 때 높지 않다고 얕잡아 봤다가는 큰 코를 다친다.
(강화팔경의 하나인 석모도 서해 낙조. 낙가산 정상에서 보는 낙조를 제일로 꼽는다.)
누에고치처럼 생긴 강화도 삼산면 석모도에는 300m 되는 산들이 길게 남북으로 누워있다. 산세는 서쪽으로 가파르고 동쪽으로 밋밋한 구릉형이다.
석모도를 가려면 강화도 외포리에서 페리호를 타야한다. 외포리에서 보는 석모도의 산세는 별것 아니게 보인다. 그러나 석모도에는 기암과 반석, 밀림으로 꽉들어찬 해명산(327m), 낙가산(245m), 상봉산(316m), 상주산(264m)이 섬의 뼈대가 되어 남북으로 길게 누워 있다.
능선을 따라가면서 굽어 보는 황해바다 풍경이 석모도 산행을 더욱 즐겁게 한다. 한라산 영실에서 내려다 보는 모슬포 해안이나, 울릉도 성인봉을 오르면서 멀리 내려다 보는 도동항과 독도처럼, 섬산에 올라 굽어보는 바다는 우리의 가슴을 시원하게 쓸어내린다.
낙가산(洛迦山)에는 남해 보리암, 양양 낙산사 홍련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의 하나인 보문사(普門寺)가 있다. 낙가산을 찾는 등산객들은 보문사를 꼭 들른다. 보문사 뒷산이기도 한 낙가산 중턱에는 유명한 눈섶처럼 생긴 눈섶바위가 있다. 눈섶바위 아래 거대한 절벽에는 높이 9.7m, 폭 3.6m인 관음보살상(인천 유형문화재 제 36호)을 조각해 놓았다. 보문사는 신라 선덕여왕 4년(635년)에 금강산에서 내려온 회정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한다. 이곳에는 어부가 그물로 건져 올렸다는 나한상 22개를 모신 나한석굴도 있다. 자연 석굴을 파내 조성한 석실의 크기는 가로 11.3m에 높이 4m나 된다. 이처럼 바위굴이나 마애불 같은 불사가 말해주듯 낙가산은 바위산이다.
낙가산의 등산은 페리호가 닿은 석포리에서 매음리로 넘어가는 전득이고개마루에서 시작된다. 먼저 해명산을 오른 다음 능선을 따라 낙가산 정상에서 보문사로 내려간다.
(보문사의 상징인 눈섶바위. 그아래 절벽에 관세음보살상을 새겨놓았다.)
자가용이건 시외버스건 서울서 강화도 선착장까지 1시간이면 충분하지만 주말에는 3시간쯤 걸린다. 석모도행 페리호는 10분이면 석모도 석포리에 닿는다. 석포리에서 매음리 가는 섬일주 도로를 따라 10분쯤 달리면 서쪽으로 어류정섬이 내려다 보이는 전득이고개 마루에 올라선다.
여기서 북쪽으로 차길처럼 닦아 놓은 산길로 접어든다. 숲속으로 난 길이 등산로임을 알 수 있다. 수풀이 우거지면 떡갈나무, 소나무, 굴참나무, 서사나무가 빽빽이 들어선 숲길은 한낮에도 어둠컴컴하다.
전득이고개에서 해명산을 바로 올려친다는 것은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오르는 길목 여기저기에는 인왕산의 선바위처럼 생긴 바위가 있고 시루떡을 포개 놓은 것 같은 바위들도 눈에 띈다. 너럭 바위위에 올라서서 바다를 내려다 본다. 하늘과 맞닿은 바다와 바둑판처럼 정리된 논으로 둘러싸인 섬. 석모도 남쪽 귀퉁이도 한눈에 들어온다. 해명산 보다 조금 얕은 300m 봉우리를 두 개 넘어간다. 능선을 따라 이어진 숲길은 한 사람이 겨우 빠져나갈 소사나무 숲길이다. 해명산에서 상봉산까지 8km쯤 되는 능선길에는 인근 주민들과 등산객들이 넘나드는 고갯길이 세군데 있다. 240m봉 못미처 세거리고개를 지나 힘겹게 능선에 올라서면 서쪽으로 다도해가 펼쳐진다. 발아래 보문사가 있고 눈을 멀리 돌리면 소송도, 대송도, 볼음도가 바다위에 점점이 떠있다. 능선에는 운동장만한 반석이 누워 있고 여기서 보는 서해의 낙조가 강화팔경의 하나로 손 꼽힌다. 눈섶바위가 바로 이 반석아래에 있다. 눈섶처럼 튀여나온 바위 밑 경사진 바위에다 1928년에 지금의 마애불을 새겼단다. 눈섶바위 옆 돌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보문사에 이른다. 쉬엄 쉬엄 동서양쪽 바다를 굽어보면서 걷는 상봉산 마루턱까지 4시간쯤 걸리는 석모도 종주 코스는 황해도가 고향인 실향민들의 망향산행 코스이기도 하다.
(보문사 입구에서 강화도 특산품을 파는 노점상들)
(석모도 페리호 선착장)
<교통>
서울서 버스편을 이용할 경우 신촌로터리 강화행 전용버스터미널에서 05:40부터 22:00까지 1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버스를 이용한다. 강화터미널에서 페리호 선착장인 외포리까지는 군내버스를 이용한다. 신촌에서 외포리까지 운행하는 직행버스도 1시간 마다 있다. 외포리-석모도간 페리호 요금은 어른 800원, 어린이 400원, 승용차 도선요금은 운전자 포함 11,000원. 07:00부터 20:30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석포리에서 보문사까지 버스 요금은 750원,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