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YS-DJ의 민추협 재회... 한동훈-이준석도 손잡을 수 있을까

최형우-권노갑 강의실 현판식에 모인 민추협 멤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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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DB

 

 

17일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사회과학관에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주도했던 원로 정치인들이 집결했다. 건학 120주년을 맞는 동국대가 마련한최형우 강의실’, ‘권노갑 강의실현판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동국대는 민주화의 상징과도 같은 정치인인 최형우 전 내무부장관과 권노갑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동국대 동문이라는 점을 기념하기 위해 사회과학대 강의실에 두 사람의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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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7일 동국대 강의실현판식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권세진 기자 

 

이날 행사에는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오른팔 최형우’, ‘영원한 DJ(김대중 전 대통령)맨 권노갑’을 위해 정대철 김덕룡 김무성 김형오 전재희 유준상 정병국 염동연 유인태 손학규 등 상도동계와 동교동계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밖에도 수많은 전직 의원들이 참석했고 현역 의원으로는 주호영 김희정 의원이 참석했다.

 

상도동계와 동교동계가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1985년 자신들이 참여했던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를 추억하며 행사에 참석했다. 민추협은 대한민국 정치사의 ‘영원한 라이벌’인 YS와 DJ가 하나가 된 조직이다. .

 

민추협은 1985년 결성된 재야 정치인들의 민주화운동 조직체다. 당시 야권의 핵심 인물이었던 YS와 DJ는 신군부정권에 의해 가택연금과 망명 등으로 제도권 정치 참여가 배제된 상태였다. YS 와 DJ의 8·15공동선언 발표를 계기로 양 진영이 결집해 1984년 5월 18일 민주화추진협의회를 조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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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전 내무부장관 부인 원영일 여사가 17일 동국대 강의실 현판식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권세진 기자

 

민추협은 민주화를 갈망하는 국민에게 희망을 가져다주었다. 그러나 1987 년 대선을 앞두고 YS와 DJ가 분열, 즉 각자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민추협은 사실상 해체됐다. 분열은 군부 출신 후보(노태우)에게 정권을 내주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후 민추협은 법인체로 존재했지만 역할은 크지 읺았다.

 

현재 역사는 민추협에 대해 “김영삼과 김대중 양자의 연대와 제도정치권 진출의 기반이 되었고 반독재민주화운동에 기여했다”고 평가한다. YS와 DJ는 결과적으로 대통령이 됐지만 국민의 민주화 갈망이 최대치에 달했던 1987년 대선 당시 협력하지 못해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다.

 

지금 민추협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다. 싸울 땐 싸우더라도 협력해야 할 때는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갑제 전 조갑제닷컴 대표는 <월간조선> 4월호 대담에서 ‘보수 재건을 위한 오세훈-한동훈-이준석 협력’을 언급하며 “YS와 DJ는 싸우다가도 협력할 땐 협력하고, 또 역사적인 순간에 갈라져서 (1987년 대선에서) 아주 나쁜 결과를 만든 적도 있다”며 “(오-한-이) 연대는 국민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추협의 사례를 보면 협력은 강력한 힘을 얻을 수도, 분열될 경우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선택은 당사자들의 몫이다.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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