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뉴시스
이란 정부가 미국의 해상봉쇄 위협에 대응해 인접국과의 육로 무역을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
에스칸다르 모메니 이란 내무장관은 14일(현지 시각) 국영 IRIB 방송을 통해 접경 지역 주지사들에게 생필품 수입 및 제품 수출을 포함한 국경 무역 활성화를 긴급 지시했다. 이는 미국의 물리적 해상 통제가 현실화될 경우 발생할 경제적 타격을 육로를 통해 상쇄하겠다는 궁여지책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이라크, 튀르키예,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7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정학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지만, 육로 무역 확대로 해상봉쇄에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단기적인 완충 작용은 할 수 있으나, 해상 운송의 압도적인 경제성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이란의 주력 수출품인 '원유'를 초대형 유조선이 아닌 트럭으로 운송한다고 가정해보자.
보통 국제 무역에서 사용되는 초대형 유조선(VLCC) 1척은 원유 200만 배럴(약 3억1800만 리터)을 운송할 수 있다. 같은 용량을 육로로 옮기려면, 3만2000리터급 대형 탱크로리를 9983대 동원해야 한다.
현재 이란의 하루 평균 원유 수출량인 150만 배럴을 육로로 운송하려면, 매일 대형 탱크로리 7500대를 동원해야 한다. 국경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시간을 고려하면, 이 같은 운송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실제 필요한 탱크로리는 그 3배인 2만3000대쯤이라고 추산된다.
차체 길이 15m인 이 트럭들이 국경 검문소 앞에 5m 간격으로 줄지어 정차할 경우 그 길이는 약 112.5km에 달한다. 서울에서 대전까지 대형 유조차들이 빈틈없이 늘어서 있는 것과 같다. 현재 이란 접경지의 도로망과 통관 시스템을 고려하면, 이 같은 육상 운송은 불가능하다. 이런 까닭에 이란 재정의 핵심인 원유 수출이 해상 봉쇄로 차단된다면, 전시 경제를 유지할 자금줄이 사라지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