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五峰의 주말산행 안내-파주 박달산

  • 이오봉 월간조선 객원사진기자 oblee@chosun.com
  • 업데이트 2003-01-2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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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림욕장까지 갖춘 수도권의 삼림욕장 (패러그래이딩 이륙장면으로도 이용되는 295m봉에서 본 분수리와 용미리 일대) 폭설이 내린지 1주일이 지났건만 아직도 눈길에 발목이 빠질 정도이고 보면 15cm가 내렸다는 서울보다 훨씬 눈이 많이 내린 것 같다. 어떻든 표고 400m도 안되는 산에서 눈을 헤치고 걷는 맛은 한겨울 한라산에 온 듯한 느낌이다. "겨울이 다 지날 때까지 이 눈이 녹지 않았으면-." 일행중 누군가 곧 녹아 버릴 눈을 아쉬워했다. 작은 산에서 심설산행을 맘껏 즐겼다. 박달나무가 많아서 박달산이라고 부르게 됐으나 이웃 다른 마을에서 이 산에 독수리가 많았다고 해서 수리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박달산은 군부대 훈련장이기도 하다. 삼림욕장이 되고 나서부터는 군민이 함께하는 체력단련장이 됐다. 능선 곳곳에 추위에도 아량곳하지 않고 훈련을 했을 군 훈련장을 지난다. 박달산은 파주시에서 시민을 위한 삼림욕장으로 개발할 때 훈련장을 지나도 좋다는 군부대의 협조를 받아놓아서 산행을 할 때 시설을 망가뜨리지만 않으면 된다. 갈라지는 고갯길에는 작은 표지판이 서 있어 길을 잘 안내한다. (갈림길마다 파주시에서 세운 표지판이 길을 잘 안내한다) 박달산은 그리 높지를 않아서 정상만 올라갔다 곧바로 내려오기에는 조금 싱겁다. 동서로 뻗은 12.1km의 산줄기를 타고 서쪽 끝에서 동쪽 끝까지 2-3시간, 능선을 타고 파주 일대를 내려다 보면서 걷는 종주산행 코스로 그만이다. 광탄면사무소 뒤 야트막한 능선의 277m봉과 정상을 오르기가 힘들지 그 밖에 힘든 구간이 없다. 갈림길에는 다음 목표지점과 거리를 알리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살림욕장이 있어서 등산로 곳곳에 쉼터도 잘 만들어 놓았다. 277m봉을 올라서고 나면 높낮이가 심하지 않은 능선 길을 따라간다. (광탄면 용미리 장지산 자락에 있는 석불입상) 박달산 정상 못미처에 분수리에서 마장리 신호약수터로 내려가는 큰 고갯길이 있다. 이곳에서 박달산 정상까지 몹시 가파라서 종주 코스 가운데 제일 힘든 구간이다. 정상은 너른 헬기장이다. 광장이다. 능선길을 가다가 보면 오고 갈 길이 한눈에 다 보인다. 큰 길도 가깝고 가꿔놓은 삼림욕장을 둘러보려면 복쪽 능선길로 내려선다. 멀리서 보면 나무만 무성한 동산처럼 보이지만 숲속에는 크고 작은 기암들이 길을 막고 있어 요리저리 피해 가야만 한다. 통나무로 잘 지은 박달산 정상 밑 북향의 깊은 골짜기에 자리잡은 신호약수터의 약수는 엄동설한에도 얼지 않고 잘도 흘러나온다. 북쪽 골짜기에 있는 신호(神虎)약수터로 내려오면 삼림욕장으로 내려가는 임도를 만난다. 숲속으로 난 임도는 친구들과 조용히 산책하기에 좋은 산길이다. 정성을 들여 꾸며놓은 삼림욕장과 자연학습원이 30-40년 된 낙엽송 숲속에 자리잡고 있다. 여기서 차길까지는 걸어서 10분거리다. 겨울철에는 응달길에는 낙엽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 어름이 깔려있다. 겨울철이나 이른 봄에 멋모르고 이런 곳을 지나는 등산인들을 나딩굴게 하는 복병이다. 박달산 산행의 하산 길은 북사면에 있어 늦은 봄까지 살얼음판을 이룰 것이다. 이런 곳에서 골절상을 입지 않도록 아이젠을 꼭 챙기자. 박달산 등산은 온가족이 함께해도 좋다. 정상에 서면 동쪽으로 고려산 앵무봉(621.8m)이, 동북쪽으로는 양주군 신불산(470m)이, 북쪽으로는 감악산(673m)이, 동남쪽으로는 도봉산과 북한산이 야트막한 산 너머로 보인다. (하산길에 들른 명가원 수라상) 작고 아름다운 산, 박달산 주변은 옛부터 임진강을 건너 개성과 한양을 오가는 길몫이여서 역사적인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유적지들이 많다. 산마루에 앉아서 주변의 윤관(尹瓘) 장군 묘소, 용미리 석불입상, 소녕원, 보광사등에 얽힌 전설과 사연을 듣고 답사하는 역사기행도 겸할 수 있다. (정상을 밟고 환호하는 파주시청 산악회 회원들. 뒤로 보광사 뒷산인 앵무봉이 보인다.) 교통 박달산 등산 기점인 신산리 광탄사무소나 하산 지점인 마장리 유일레저 입구까지 서울, 일산 , 파주, 금촌에서 버스가 자주 다녀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편리하다. 금촌에서 30분마다, 158-1번 버스는 서울역-용미리-분수리-광탄 구간을 매 15분마다 다닌다. 서울 불광동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31번 시외버스가 봉일천 경유 광탄 구간을, 33번 버스는 고양동-보광사-마장리를 거처 광탄 구간을 40분마다 운행한다. 유일레저 뒤 삼림욕장을 기점으로 등산을 할 경우 33번 시외버스나 광탄택시(031-947-2822)를 부른다. 택시요금은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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