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을 잡다」 할 때 닭의 발음은 「닥」이 아니라 「달」- 「달」에 강세가 들어가며 짧게 발음함, 강세가 들어가지 않고 길게 발음하 달(月)이 됨-이라고 발음해야 합니다. 흙도 마찬가지 입니다. 「흙을 퍼 나르다」 할 때 흙은 「흘글」퍼 나르다가 됩니다.
그런데 요즘 이 발음을 지키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우리가 흔히 발음하듯 「닥을 잡다」고 발음하면 이때 「닥」은 닥나무란 뜻이 됩니다. 「흑을 퍼 나르다」라고 발음하면 흙이란 뜻이 사라집니다.
국어사전에서는 닭이나 흙이 단독으로 쓰일 때는 「닥」과 「흑」이라고 발음된다고 돼 있지만, 실상 시골 노인들이 발음하는 것을 보면 닭이나 흙이나 단독으로 발음할 때도 「달(강세를 높게 두면서 발음을 끌어당기듯이 혀를 매우 긴장해서 발음함)」, 「흘(역시 끌어당기면서 혀를 긴장해서 발음함)」로 발음하고 있습니다.
이때 「ㄱ」 발음은 거의 들리지 않지만 혀를 긴장해서 끌어당기는 자체가 「ㄱ」 발음이 살아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대신 이 닭이나 흙이 다른 말과 이어질 때는 반드시 「ㄱ」 발음이 확실히 살아 납니다.
국어사전에 닭고기는 「닥꼬기」로 발음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시골 노인들 중에 닭고기를 「닥꼬기」로 발음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예외없이 「달꼬기」라고 발음합니다. 경상도와 전라도 등 남도지방에서는 아예 속편하게 닭을 「달구(새끼)」라고 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닭과 「ㄹ」발음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 요즘은 아예 닭의 모든 발음이 「닥」 하나로 통일되고 있습니다.
얼마전 TV에서 일기예보를 보고 있는데 여자 일기 예보관이 『오늘은 날씨가 맑겠습니다』를 『오늘은 날씨가 막겠습니다』라고 발음했습니다. 날씨가 어떻게 「막겠는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막겠습니다」가 아니라 『날씨가 「말껬습니다」』라고 발음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국어사전을 보면 「밟다」란 발음은 「밥따」라고, 똑 같은 형인 「떫다」란 발음은 또 「떨따」라고 발음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우리 표준어 규정에도 그렇게 발음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표준어 발음에 의하면 겹밥침은 자음 앞에서 위와 같이 발음된다고 되어 있습니다. 즉 「흙과」는 겹받침의 앞받침을 살려서 「흑꽈」로 발음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국어 사전을 만들고 표준어 발음규칙을 만든 학자들이 말을 배우기 전부터 우리 말을 조상들로 부터 배워온 시골의 노인들은 절대로 「밟다」를 대 「밥따」로 발음하지 않습니다.「흙과」도 「흑꽈」로 발음하지 않습니다.
실제 실제 시골 노인들은 위 두 발음다 「발따(장음)」, 「떨따(장음)」로 발음합니다.
노인들의 발음을 살펴보면 밟다에서 「ㅂ」 발음은 「밟았다」등 에서 살아나고, 떫다에서 「ㅂ」 발음은 「덟어」등에서 살아 납니다.
「밝다」도 바찬가지 입니다. 국어사전에 「박따」로 발음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시골 노인들은 「박따」가 아니라 「발따」라 발음하며 「발」에다 강하게 강세를 줍니다.
겹받침으로 된 단어는 겹받침 앞부분의 발음이 원칙입니다. 그러나 겹받침으로 된 단어가 뒷말과 연결될 때는 겹받침 뒷부분의 발음이 살아나기 때문에 원형을 밝히기 위해 표기를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시골 노인들도 「삶다」와 「닮다」라는 단어는 「살따」, 「달따」가 아니라 「삼따」, 「담따」라고 발음하면서 겹받침의 뒷 부분의 음을 취합니다. 이 두 단어를 살펴보면 「살마 먹었다」, 「달맜다」 처럼 일상 문장에서는 다른 단어와는 달리 「ㅁ」이 예외 없이 매우 강하게 살아 나는 특징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글쓴일: 12월8일
수정: 12월13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