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 가족들 국가인권위 사무실 점거 단식농성 中

  • 이오봉 월간조선 객원사진기자 oblee@chosun.com
  • 업데이트 2003-12-08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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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좌제로 인해 더 이상 고통받을 수 없다.』 지난 3일 서울 을지로1가 국가인권위원회를 방문한 납북자가족 11명이 7층 회의실을 점거하고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최성룡(51)씨를 대표로 한 이들은 납북자가족모임의 회원들로 60, 70대의 할머니들이 대부분이다. <경찰이 국가인권위원회 정문 앞을 가로막고 출입을 통제해 한동안 납북자가족모임 회원들이 차가운 칼바람을 맞으며 추위에 떨어야 했다.> 이들은 국가인권위 관계자를 만나 1년 전 인권위에 제출한 연좌제 피해보상과 인권침해 진정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했으나, 인권위 측으로부터 만족할 만한 대답을 얻지 못하자 회의실을 점거하고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경찰의 봉쇄로 건물 안으로 들어설 수 없게 되자 회원들 중 일부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이들은 납북자 즉각 송환을 위한 정부의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노력과 납북자가족 지원법 제정 등의 요구사항을 내세우고 있다. 그 속에는 납북자 가족에 대한 연좌제 폐지에 관한 사항도 포함돼 있다. <국가위원회 관계자는 최성룡 대표의 항의를 받고서야 납북자 가족들이 寒波를 피해 잠시 쉬고 있던 같은 건물 1층의 부산은행으로 찾아왔다.> 연좌제로 인해 이들이 받고 있는 피해와 고통은 가혹하리 만큼 크다. 요시찰 인물로 분류돼 경찰에 신고없이는 이사도 마음대로 하지 못할 만큼 주거의 자유를 침해받고 있으며, 연좌제에 얽힌 자식들은 취업도 하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납북자 가족들은 7층에 위치한 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연좌제로 인한 피해와 고통을 국가인권위 관계자에게 설명하고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밝혔다.> 최대표는 “盧武鉉 대통령이 해양수산부장관 시절 납북자 송환과 연좌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는 만큼 이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납북자 문제에 관한 조속한 해결을 요구했다. <납북자 가족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연좌제의 폐지를 요구하는 플랭카드를 테이블 위에 펼쳐놓고 점거농성실시를 통고했다.> 국가인권위는 “정책권고에 시간이 걸리고, 19일 이 문제와 관련된 공청회를 열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농성 중인 이들을 달랬다. 하지만 최대표를 필두로 회원들 모두가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이대로 물러나면 다시는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킬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어 단식농성이 언제 끝날지는 미지수다. 회원들의 대다수가 60, 70대의 노인들인 탓에 이들의 단식농성은 자칫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盧武鉉 대통령의 약속이행만이 불행한 결과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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