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옛말 「아지」 (3) - 말의 흔적

  • 이상흔 월간조선 기자 hanal@chosun.com
  • 업데이트 2003-02-11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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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注-이 글은 학문적으로 검증되지 않는 필자 개인의 주장이 대부분이므로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음.) 「아지」란 말의 흔적은 의외로 많은 곳에 숨어 있습니다. 「나뭇가지」의 「가지」도 「아지」란 말에서 나왔다고 봅니다. 나무의 옛말은 「나모」, 혹은 「남(ㄱ)」입니다. 용비어천가에 「뿌리 깊은 남근 바람에 아니 뮐쎄(흔들린다)」라고 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따라서 15세기 당시에는 「나무를 하러 가다」는 「남글 하러 가다」라고 했음이 분명합니다. 나뭇가지란 말은 처음에는 「남(ㄱ)+아지」나 「나모+아지」라는 형태에서 시작됐을 것입니다. 「남글」하러 가다처럼 나무란 단어에는 「ㄱ」 발음이 강하게 살아 남습니다. 따라서 뒷따라오는「아지」란 말이 자연스럽게 「가지」로 발음이 되었을 것입니다. 용비어천가를 보면 나뭇가지의 「가지」만 발음할 때는 「갖」이라는 발음이 살아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발음을 근거로 「아지」란 말의 더 오래된 발음을 추정해 보면 「앚(혹은 앗)」이라고 발음되었을 확률이 높습니다.(注-남(ㄱ)+앚(이)->남갓지(아지)->남가지) 이때 「앚(앗)」은 「작다」란 뜻으로 옛날에는 「아사 아들(작은 아들)」, 「아사 누이(누이 동생)」 등이란 말로 쓰였습니다.(注-여기서「아사」라고 표기한 것은 옛날 발음을 그대로 살린 것이 아님.) 이처럼 「앚(앗)」이란 발음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면서 다른 단어와 활용하여 쓰인 예가 있는데도 굳이 용비어천가에 나오는 「갖(=가지)」이란 단어에서 「앚(아)」이란 발음을 꺼내 온 것은 「갖」이란 단어에 「아지」와 「앚(앗)」의 형태가 동시에 녹아 있어 두 단어가 한 뿌리임을 잘 보여 주고 있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남편의 첩」을 「시앗」이라고 합니다. 이때 「앗」은 「작다」란 뜻일 수도 있지만 「뭔가 생산한다」는 뜻도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아지」 혹은 「앚(앗)」은 「작다」란 뜻 외에도 「뭔가 시작하는 것」, 「뭔가 태어나는 것」, 혹은 「새끼」란 뜻을 다 포함 하는 말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생명의 탄생의 시작과 관계 있는 「알」과 「아기」, 「암놈」 등의 단어도 「앚(앗)」혹은 「아지」란 말이 관여하면서 탄생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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