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에델만 코리아 '2026 신뢰도 지표' 표지. 사진=에델만코리아
글로벌 PR 컨설팅 그룹 에델만 코리아가 ‘2026 에델만 신뢰도 지표(2026 Edelman Trust Barometer)’ 대한민국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고립 속의 신뢰(Trust Amid Insularity)’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공통된 가치와 신뢰 기준이 약화되면서 사회가 각자의 세계로 파편화되는 현상을 집중적으로 진단했다.
조사 결과 대한민국의 신뢰지수는 46p(포인트)로, 여전히 주요 기관에 대한 불신 영역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사회 전반의 신뢰 기반이 구조적으로 약화된 상태임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대한민국내고립적사고비율(%). 사진=에델만코리아
특히 한국인의 74%는 자신과 다른 가치관·정보원·사회 문제 접근 방식을 가진 사람을 신뢰하지 않거나 신뢰를 망설이는 ‘고립적 사고’ 경향을 보였다. 이는 단순한 의견 차이를 넘어 사회적 관계망 단절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적 위기 신호로 분석된다는 것이 조사기관 측 설명이다.
실제로 정치적 성향이 다른 출처로부터 최소 주 1회 이상 정보를 접한다는 응답은 전년 대비 6%p 감소했으며, 외국 세력이 허위정보를 통해 국내 분열을 조장할 것이라는 우려는 21%p 증가했다. 이와 함께 자국 기업을 신뢰한다는 응답(64%)이 외국 기업(35%) 대비 크게 높게 나타나며 지정학적 폐쇄성도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회적 고립은 경제 영역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직장인의 33%는 프로젝트 팀 리더가 자신과 다른 정치적 신념을 가질 경우 “그들의 성공을 돕는 데 노력을 덜 기울이겠다”고 답했으며, 25%는 “자신과 다른 가치관을 가진 관리자에게 보고하느니 차라리 부서를 옮기겠다”고 응답했다. 조직 내 협업과 생산성이 저하되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응답자의 37%는 물가 상승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국내에서 영업하는 해외 기업 수를 줄여야 한다고 답해, 고립주의적 인식이 ‘경제적 민족주의’로 확산되는 양상도 확인됐다.
고립적 사고를 가진 집단일수록 제도적 불공정에 대한 피해 인식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52%는 “정부와 기업이 다수가 아닌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 작동한다”고 답했으며, 고립적 사고 집단은 개방적 사고 집단보다 이러한 인식이 더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자신과 다른 가치관을 가진 리더가 기관을 이끌 경우 해당 기관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응답은 ▲기업(40%) ▲정부(39%) ▲NGO(35%) ▲미디어(27%) 순으로 나타나 사회적 고립이 기관 전반의 신뢰 약화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조사에서는 갈등 해소를 위한 해법으로 ‘신뢰 연결’ 전략이 제시됐다. 한국인들은 기업이 특정 입장을 취하기보다 ‘해결책 모색을 위한 협력 촉진’ 역할을 수행할 때 더 높은 신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74%는 언론이 균형 잡힌 보도와 정확한 헤드라인을 제공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같은 비율로 정부 역시 특정 집단을 비난하거나 낙인찍는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신뢰연결’ 방식에따른신뢰도변화(%). 사진=에델만코리아
에델만 코리아 권신일 공공부문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양극화가 심해지며 불만(피해의식)이 커지는 단계도 지나 ‘고립’의 시대에 들어섰다. ‘고립’은 사회적 합의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국가 경쟁력을 저해한다”,며 “우리나라는 더 심한 상태에 불신도 높아 기업과 정치인 모두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이를 위해 신뢰를 얻는 더 착한기업 ESG 활동 경쟁이 벌어질 것이며, 정부와 정치인들도 진정성 있는 즉, 서사가 확실한 활동 모습이 더 다가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에델만 신뢰도 지표 조사는 정부, 기업, NGO, 미디어 등 주요 사회 기관에 대한 신뢰도를 분석하는 글로벌 연례 연구로, 2026년 조사는 전 세계 28개국 3만39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글=고기정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