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가 북한에서 공급받은 KN-23(화성-11형)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의 성능을 대폭 개량해 치명적 수준의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군사정보국(HUR) 책임자인 키릴로 부다노우 국장은 지난 9일(현지 시간) 공개된 미국 군사전문 매체 ‘더 워존(TWZ)’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KN-23 미사일은 초기에는 성능이 매우 낮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른 수준의 무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KN-23의 정확도가 과거에 비해 몇 배 향상됐다”며, “이제 러시아는 절실히 필요로 하던 단거리 탄도 미사일 공급원을 확보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만 해도 KN-23은 목표물에서 수 킬로미터 벗어나 날거나, 절반 가량이 공중에서 오작동으로 폭발하는 등 심각한 성능 문제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러시아가 해당 미사일을 대폭 개량하며 명중률이 급격히 향상됐다는 것이다.

부다노우 국장은 이러한 성능 개선이 “러시아와 북한 기술진의 공동 연구 결과”라며 “단순히 KN-23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잠수함 발사용 기술, 나아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탄도미사일의 현대화 작업까지 함께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러시아가 북한의 ‘샤헤드형’ 자폭 드론을 자국 내에서 생산하는 계획에도 협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글=백재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