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제목부터가 도발적이다. 시중에 거래되는 천종산삼 99%는 가짜라니?
그래도 이 책의 저자가 심마니 경력 29년이라는 사실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심마니들이 천종산삼 한 뿌리를 캐기 위해 봄부터 깊은 산속을 헤매지만 어찌된 일인지 요즘 우리나라 산야에서 발견되는 산삼의 대다수가 중국산 장뇌삼이라고 주장한다. 간혹 천종산삼이 발견되었다는 기사가 사진과 함께 언론매체에 보도되곤 하지만 그는 단언코 천종산삼이 아니라고 말한다.
저자는 언론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천종산삼 기사를 접하면서 과연 진짜인지 의구심이 들었고 그에 대해 다각도로 취재해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결론은 이 책의 제목대로 ‘시중에 거래되는 천종산삼 99%는 가짜’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를 “천종산삼 한 뿌리에 자신의 생명을 의존하는 중증 환우들을 생각해서라도 그런 가짜를 우리 사회에서 뿌리 뽑기 위해 천종산삼의 진실을 낱낱이 밝히고자 한다”고 했다. 이 책은 그의 그런 주장을 담은 추적기이자 설명서이다.
이 책 저자의 주장이 맞는지 아니면 간혹 천종산삼을 캤다고 주장하는 심마니들의 주장이 맞는지는 논쟁을 통해서 드러날 일이고 그 본격적인 논쟁을 기대해본다. 이 책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