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 위성지도 캡쳐.
김정은이 과거에 비해 살이 빠진 모습으로 등장해 화제가 됐던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 간 열렸다.
이 전원회의에서 김정은은 평양시 보통강기슭에 초호화 다락식(계단식) 주택 800호 건설을 차질없게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북한 정보에 밝은 미 정보당국측은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이 주택 건설에 필요한 고급자재들을 '1호물품'로 정하고 극비로 들여오기로 했다"며 "2~3일 전 이 정보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1호물품'은 김정은의 사치품을 뜻한다.
중국의 여러 도시서 주재하며 활동하는 북한 무역대표부들은 '1호물품'으로 정해진 고급자재들을 확보한 상태라고 한다.
운반은 국가보위성 내 무역담당 파트가 맡았다. 이 곳에서 관리하고 있는 밀무역선이 수일 내에 이 고급자재들을 싣고 오기 위해 평안북도 룡천군 비밀항구에서 출항을 준비중이란 것이다.
미 정보당국 관계자는 "물자운반의 중요성을 고려, 보위성의 간부들이 운반에 동원됐다"고 했다. 한 선박에 보위성 간부 한 명씩이 탑승, 운반 지휘를 한다는 것이다.
대북 소식통은 "미국이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북한의 비밀 운송 작전이 성공할 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물론 이미 밀무역선이 중국으로 출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정은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코로나 사태로 타격을 입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평양 주택 건설에 힘을 쏟고 있다.
김정은이 관심을 보이는 초호화 주택 800호는 저층 빌딩 십여개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이 주택을 하사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측근들에게 하사품이 없어지면 지도층 가운데 불평불만이 터져 나오기 십상이다. 김정은의 '선물통치'는 유명하다.
김정은은 집권 후 6년 간 하사품 등 사치품을 사는 데 40억 달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초호화 하사품이 지어지는 이 곳을 지난 3월 25일, 3월 31일 두 차례 시찰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