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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1. 칼럼

[상파울루 日記 18] 코르도바로 가는 또 다른 버스여행

김승열  한송온라인리걸앤컨설팅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IP ART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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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새벽 2시 15분 아르헨티나 중북부 코르도바를 거쳐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이곳은 살타 버스터미널. 노트북을 켜놓고 이런저런 글을 쓰고 있다. 볼리비아와 달리 고도도 낮아 따뜻하다. 자정이 지났는데 버스터미널 주변은 환하다. 현대적 시설에다 화장실 비용은 무료! 문명사회로 귀환한 느낌이다. 주변이 다 오픈되고 환하고 날씨도 따뜻해서 좋다. 다만 터미널 카페테리어는 1시간만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매 1시간 단위로 사용료를 내고 새 와이파이 패스워드를 받아야 한다.

그리스 청년 알리스의 말처럼 남미는 완전히 다른 세계이다. 현대 문명의 흔적이 덜하지만 대자연은 과거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대자연이 바로 남미 국가들의 엄청난 자산이다. 자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국가지도자의 고뇌에 달려있다. 국민적 단합을 이끌 지도자가 나오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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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의 장거리 고속버스.

여행이 가져다 준 여러 깨달음
 
상파울루로 가기에 앞서 우루과이의 몬테비데오를 한번 보고자 한다. 계획을 세웠으나 갈 수 있을지 장담 못한다. 현실적으로는 어려워 보인다. 한국인에 대한 입국제한조치를 하는 국가가 증가하는 등 분위기가 심상찮다. 여건이 되는 대로 진행하고자 한다. 무리할 필요는 없다. 한국이 자랑스러웠다가 큰 장애가 된 기분이랄까.
 
모처럼 크게 부담없이 버스에 몸을 싣는다. 잠시도 쉬지 않고 남미 대륙을 다닌 셈이다. 그저 가능하면 많은 곳을 다녀보고 느끼고 싶다. 그러나 남미 대륙은 너무 열악했다. 물론 자연환경적인 면에서 좋은 면도 있었다. 그러나 분명 다른 세계이다.

다른 세계를 맛만 본 셈이다. 살아있는 스페인어의 공부방을 깊이 경험하고 싶다. 앞으로 언어 심화과정에서 여행의 진정한 즐거움을 느끼면서 무한한 희열과 새로움을 발견하고 싶다.
 
남미여행에 실망이 없을 수 없다. 심지어 왜 내가 어기에 와 있는 이유조차 발견하기 어려운 순간도 있었다. 그리스 청년을 만난 이후 달라졌다. 남미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미지의 신세계일 뿐 아니라 공부방이다. 알릭스는 나에게 ‘여행 + 비즈니스’의 콘셉트를, 나는 ‘여행 + 공부방’이라는 그의 접근 태도가 인상적이다.
 
아프리카의 여행에 대한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아프리카는 불어의 공부방이다. 비록 많은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보니 세계가 다 공부방이다. 그리고 공부를 열심히 할수록 여행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여행은 기본적으로 새로움을 가져다준다.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다. 기존의 고여있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허물고 다양한 새로움을 가져다준다.
   
아프리카 여행을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더불어 불어도 배우는 계기가 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물론 과욕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해보지 않으면 분명 나중에 더 큰 후회가 될 것이다. 하는 데까지 시도해 보고 안 되면 그만 두면 되는 것이니까 미리 걱정할 이유는 전혀 없다. 아마존의 창업자의 말처럼 인생에서 조금 덜 후회하게 만드는 일을 하면 되는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은 바로 가장 ‘워스트 데이(Worst day)가 베스트 데이(Best Day)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그리스 청년 알리스도 “여행 중 가장 나쁜 상황에서 가장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여행 코스가 어느 정도 일정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여행객이든 현지인이든. 인생 여정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누구를 만나든 항상 도와주는, 도움이 필요로 하는 사람과 만나게 된다. 스쳐가는, 잠시 만난 사이지만 짧은 관계는 새로운 안목을, 삶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놓으리라.
 
남미를 오가며 때로 지루하고 힘든 과정이었지만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자극과 동기와 함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좀 더 유연한 삶의 태도를 익히게 되는 훌륭한 학습장이다. 정들면 고향이란 말이 있다. 현지인과 의사소통을 통해 친밀도가 높아지면 그곳이 고향이 아니겠는가. 여행을 하면서 삶은 정적인 존재형태가 아니라 동적인 존재형태라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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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의 모습이다.
 
남미 각 나라별 버스휴게소의 음식문화
 
살타에서 코르도바로 가는 길은 편도 1차선이었지만 길이 곧고 좋았다. 지금까지 경험한 바에 의하면 기본적으로는 버스 회사별로 다르겠지만 나라별 특색이 있는 것 같다.

먼저 브라질은 한국과 버스 시스템이 비슷하다. 거의 3시간이 안 되어 휴게소 같은 곳에서 쉬어 간다. 간단한 음료나 식사가 가능하다. 식당이나 매점의 음식들이 비교적 괜찮다.
 
아르헨티나는 식당에 들리는 경우가 없다. 정류소가 아니면 서지 않는다. 좋은 버스는 식사를 제공한다. 도시락 형태인데 그 품질이 아주 좋다고는 할 수 없어도 모양은 갖추고 있다. 낮은 등급의 버스이거나 아니면 짧은 구간이면 간단한 샌드위치나 음료수를 든 상인이 버스에 올라와 판다. 정류장에 설 때에 물건을 사기에는 시간이 좀 빠듯하다.
 
칠레는 기본적으로 행상이 올라와 샌드위치나 음료수를 판다. 이 때 사지 않으면 음식을 거르거나 음료수조차 먹기 어려울 수가 있다. 페루도 기본적으로 비슷하였다. 특히 볼리비아는 버스의 상태도 좋지 아니하고 모든 것이 열악하다.
 
이는 정부의 버스 정책과도 관련이 있다. 볼리비아의 경우 버스에 안전벨트가 없는 경우가 더러 있다. 정부의 관리가 거의 없어 보인다. 심각한 문제일 수도 있다. 정거리 버스는 음식이나 음료수를 살 시간적 여유는 필요한데 배려가 전혀 없는 경우도 있다. 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버스 내에 설치된 화장실 관리이다. 보통 버스기사가 2~3명이 타거나 아니면 버스 차장이 타는 경우가 있다. 그럼에도 화장실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문제의식도 없는 것 같고 개선의 노력도 전혀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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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도시로 변모한 아르헨티나의 코르도바.

아르헨티나 제2의 도시 코르도바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는 도중에 중간 기착지인 코르도바에 잠시 머물렀다. 도시가 짜임새가 있었다. 터미널도 2개고 와이파이가 되는 식당도 있다. 이제 문명의 세계로 온 모양이다. 생각보다 버스가 빨리 도착하여 좀 여유가 생겼다.
 
사람이 엄청 많다. 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장난이 아니다. 그나마 미리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는 버스편을 예약하여 다행인 셈이다. 터미널이 한국과 좀 비슷하다. 남미 특유의 ‘무질서’가 아니다. 볼리비아에 비하면 엄청 훌륭하다.
 
날씨가 덥고 해서 맥주 한 병을 시켜 먹었더니 좀 알딸딸하다. 안주로 치킨샐러드를 먹으니 맛은 반감된다. 영양 보충을 해야 하니 억지로라도 먹어야겠다.
버스가 이제 출발하면 다음날 아침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할 예정이다. 그리고 그 이후에 몬테비데오로 가지 않으면 비행기 여행이 시작된다.
 
확실히 비행기 여행이 편안하다. 버스여행은 열악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물론 돈을 절약할 수도 있고 시간을 절약할 수도 있다. 물론 나름 만족을 한다. 버스를 통해 이런 세상이 있는 줄은 처음 알았다. 그래서 행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어려워도 여기보다는 나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저 개인적인 느낌이니 너무 확대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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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중북부에 위치한 코르도바.
다양한 모습의 남미
 
세상은 여러 가지다. 남미는 분명 다른 세상이다. 특히 버스여행을 하게 되면 남미의 적나라한 모든 모습을 본다. 경악하고 놀라고 무섭게 느껴지고 또한 그 열악하고 낡았으나 점점 편안하고 익숙해지는 것 같다. 조만간 남미를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물론 마음 한 구석에 두 번 다시 남미에 오지 않겠다는 메아리가 들린다.
 
애증이 교차하는 곳이다. 밉지만 그러나 정이 간다. 좋은 학습장이다. 인생의 어려움은 모두 여기서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의 바닥인생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남미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그저 다른 세상이다.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과거의 화려한 문명에 경외감을 표시하게 된다.
 
코르도바는 멋진 곳이다. 물론 볼리비아를 거치지 않았다면 큰 감흥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남미 5개국을 돌고 이제 돌아가는 일정에서 보는 코르도바는 충분히 매력적인 도시이다. 조만간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여행 겸 비즈니스를 동시에 수행하면서 다시 찾아보고 싶다.
 
남미의 개들
 
남미도 거리의 들개(?)가 상당한 문제점으로 보인다. 고속도로나 공원 같은 곳에서 버젓이 잠을 잔다. 자세히 보니 피부병의 흔적이 역력하다. 개를 만지는 과정에서 각종 병균을 옮길 수도 있다. 개들이 사람을 문다면? 실제 그런 사건이 심심찮게 발생한다. 그런데도 국가 공권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각국마다 유기견 처리로 골머리를 않지만 대처하는 방식은 다른 듯하다. 동유럽의 개들은 특히 위험하다. 거의 들개수준이다. 물리는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동유럽의 개들은 거칠고 사나운 경우가 많다.
   
동남아 등도 개들이 방기되고 있다. 그러나 그나마 다행인 점은 동유럽의 개들처럼 그리 사납지는 아니하다. 아마 사람들의 성향에 따라 개들도 반응하나 보다. 예를 들어 한국의 개들은 사람을 피한다. 꼬리치며 접근하다기 발길질을 당하기 십상이다. 요즘은 많이 달라졌을까. 하지만 해외에서는 개를 때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개에게 물리는 사람은 있어도.
   
가난한 나라의 개들은 비쩍 마른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먹을 것이 없어서인 모양이다. 그나마 사람들이 잘해주는 개들이 좀 순한 편이다. 남미의 개들이 비교적 순한 편이다. 남미사람들이 개들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동유럽의 개들은 다소 공격적인 것이 사실이다.
 
남미의 유기견들은 터미널이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주인처럼 행세한다. 필자는 버스터미널의 카페테리아 의자 밑에서 자는 개를 발견하고 깜짝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어떤 경우는 개들이 무리를 지어 사람들에게 짖어 위협을 느꼈다. 그러나 아무런 제재가 없다. 개들의 천국인 셈이다.
 
남미 국가들이 유기견에게 충분한 자유를 누리도록 허락하는 사회인지, 아니면 사회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인지, 필자에게 답을 물어보면 후자를 택하리라.
 

입력 : 20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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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열의 지식재산과 문화예술

⊙ 법무법인 양헌 대표변호사, KAIST 겸직 교수 ⊙ 55세, 서울대 법학과 졸업. 美 보스턴대 국제금융법 석사, 미국 노스웨스턴 법과대학 LL.M. ⊙ 사법시험 합격(24회), 환경부·보건복지부 고문변호사, 금융위 자금세탁방지정책위원, 미국 뉴욕주 Paul, Weiss 변호사, 대통령 직속 국가지식재산위 산하 지식재산활용전문위원장 역임. 現 한송온라인리걸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대한중재인협회 수석 부협회장(PRESIDENT EL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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