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조선》 11월호입니다. 특검 조사를 받고 돌아온 후. 특검 수사관들의 회유와 압박을 고발하는 글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양평군 공무원’ 정희철씨가 면장으로 일했던 양평군 단월면 르포 기사를 제일 앞머리에 올렸습니다.
고기정 기자가 취재했는데, 만나는 주민마다 다투어서 고인이 얼마나 착하고, 성실하고, 반듯한 사람인지를 말하면서, 현지에 취재하러 왔던 기자들이 있었지만 그에 대한 보도가 전혀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고 합니다. 다른 언론 어디에서도 보도하지 않는 것을 저희 《월간조선》이 보도한다는 데 대해 자부심을 느낍니다.
언론에서는 ‘양평군 공무원 A씨(정 모씨)’하는 식으로 보도한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변호사 자문을 거쳐 고인의 실명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평생 착하고 성실하고 반듯하게 공직 생활을 하다가 그렇게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의 이름을 ‘양평군 공무원’이라는 익명으로 묻어버릴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전태일이나 박종철, 이한열의 이름이 기억되어야 한다면 ‘정희철’이라는 이름도 역사가 기억해야만 합니다. 정희철 면장의 법률대리인인 박경호 변호사의 인터뷰도 실었습니다.
정혜연 기자는 추석을 앞두고 긴급 체포됐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권세진 기자는 국회 관례를 무시한 민주당에 의해 법사위 간사 선임을 거부당한 나경원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인터뷰했습니다.
권세진 기자는 검찰 해체를 앞둔 검찰 공무원들의 항변, 윤석열 특검과 박근혜 특검의 비교 기사도 썼습니다.분석 기사에 강한 박희석 기자는 ‘통일부 장관’이 김정은의 ‘두 국가론’에 동조하는 어이없는 상황을 비판하는 기사를 썼습니다.
11월 17일이면 을사조약 120주년이 됩니다. 많은 분이 “이러다가 구한말 나라 망할 때처럼 되는 거 아니냐?”고 걱정하고 계십니다. 조금 이르기는 합니다만, 마침 11월호여서, 120년 전 조선이 어떻게 외교권을 잃고 망국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 거기서 우리가 얻어야 할 교훈은 무엇인지를 살펴보기 위해 ‘을사조약 120주년’ 특집을 마련했습니다.
구한말 외교사 연구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김종학 서울대 교수가 ‘구한말 외교의 실패’에 대해, 《매국노 고종》의 저자 박종인 조선일보 기자가 ‘조약을 거부한 고종 vs. 을사오적’이라는 프레임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에 대해, 원로 언론사학자인 정진석 외대 명예교수가 《황성신문》 《대한매일신보》에 비친 조약 당시의 풍경에 대해 글을 주셨습니다.
메이지유신 전문가인 박훈 서울대 교수 인터뷰도 읽어볼 만한 기사입니다. 박 교수는 “구한말 한일 양국의 운명을 가른 것은 결국 정치적 리더십”이라면서 고종의 리더십을 “2000년 역사상 가장 지리멸렬한 리더십”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정혜연 기자는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인터뷰를 통해 ‘노란봉투법’이 기업은 물론 우리 사회 전반에 얼마나 큰 후유증을 가져올 것인가를 고발했습니다.
‘중국은 어떻게 AI 자율주행차 강국이 됐나?’라는 기사에서 보는 것처럼, 전 세계적으로 경제, 산업, 과학기술이 급변하는 시대에 ‘노란봉투법’은 이 나라의 발전을 가로막는 암초가 될 것이라는 걱정을 지울 수 없습니다.
《월간조선》의 ‘젊은 피’ 고기정 기자는 젊은이의 눈으로 현실과 거기가 먼 ‘청약주택’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김정은이 핵 협박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핵무장’이 가능할 지를 살펴보는 특집기사도 있습니다. 일부의 기대처럼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간첩 잡는 기사’에 관심이 많은 박지현 기자가 쓴 ‘29년 전 북한에 의해 암살된 최덕근 영사’ 기사는,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다가 희생된 분을 기억하려는 《월간조선》의 의지입니다. “사나이가 태어나서 나라를 위해 죽는다! 그것은 여한이 없는 일이다”라는 고인의 말이 새삼 가슴을 울립니다. 지금 그런 마음가짐으로 일하는 국정원 요원, 군인, 경찰관이 얼마나 될까요?
지금 이 시대를 고발하는 기사 말고도 재미있는 기사, 교양이 되는 기사, 인생을 생각하게 하는 기사들도 많이 있습니다. 언론진흥재단 지원을 받아 박희석·이경훈·김광주 기자가 프랑스·스웨덴·일본을 현지 취재한 ‘노인도 살기 좋은 나라’ 기사는 고령화 시대에 노인복지정책이 나아갈 바를 보여줍니다. 김태완 기자가 쓴 ‘92세 현역’ 이시형 박사의 ‘평생 현역으로 사는 법’ 기사는 정부의 복지 정책 이전에, 국민 개개인이 노년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에 대한 좋은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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