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월21일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로 오찬을 함께 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지난 5월 21일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오찬에 등장했던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crab cake)가 인터넷 상에서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5월 20일부터 구글에서 ‘crab cake'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slang’이 함께 뜨고 있다. 인터넷 상에서는 “구글에 crab cake 치면 연관검색어 1위가 slang이네요”라고 궁금해 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문재인-바이든 오찬 당시 정만호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미국 측은 해산물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의 식성을 고려해서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를 메인으로 하는 메뉴를 준비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같은 메뉴를 함께 했다"고 설명했었다. 일부 언론에서는 “文 '크랩 케이크'와 日 스가 '햄버거'...달랐던 성의 표시”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런데 ‘crab cake’는 속어(slang)로는 민망한 의미를 담고 있다. 미국 속어들을 소개하는 인터넷 사이트 urbandictionary.com는 속어로서의 ‘crab cake’의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Someone outside of your clique who hangs around idly and won't leave.”
변호사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에 대해 “우리 패거리도 아니면서 근처에 와서 빌빌거리고 절대로 꺼지지도 않는 놈”이라는 해석을 달았다.
urbandictionary.com은 ‘crab cake’에 대한 예문도 소개하고 있다.
“Man, I hate fucking crab cakes. (in their presence)”
변호사 A씨는 “이봐, 나는 빌어먹을 크랩 케익 같은 놈들이 싫어. (라고 면전에서 말함)”이라고 이 예문을 해석했다.
번역가 B씨도 “크랩 케이크에 속어로 부정적 의미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urbandictionary.com에 실린 속어 ‘crab cake’에 대한 해석은 소셜미디어(SNS)상에서 널리 공유되고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설마”라고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바이든 심정을 콕 집어 표현한 듯 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다행히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미국방문을 통해 그동안 손상됐던 한미동맹을 상당 부분 복원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애써 한미관계를 정상화하고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문 대통령 귀국길에 주요 수행원 중 한 사람은 중국에 들러 회담과 관련해 설명해줬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던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같은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면 문 대통령, 아니 대한민국은 속어로서의 ‘crab cake’ 취급을 받을 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