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는 사람들 ① UFO에 빠진 과학자

“UFO는 지구 기술로 만들 수 없는 비행물체”

  • 글 :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hychung@chosun.com
  • 사진 : 서경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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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속 돌파시 충격음 없는 것은 기존 물리법칙에 위반
⊙ UFO 비행체 질량이 제로여야 직각회전 가능
⊙ ‘별에서 온 그대’ 가능하다

맹성렬
⊙ 50세. 서울대 물리학과 졸업.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석사, 英 케임브리지대학교 공학박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원, 케임브리지-ETRI 공동연구센터 소장 역임.
    現 우석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 교수, 미국과학진보협회(AAAS) 전문가 회원,
    한국UFO 연구협회회장, MUFON 한국대표.
⊙ 저서: 《오시리스의 죽음과 부활》 《UFO신드롬》 《과학은 없다》 등.
지난 11월 13일, 유럽의 혜성탐사선 ‘로제타호’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혜성 표면에 착륙했다. 유럽우주국이 지난 2004년 3월에 발사한 무인(無人) 우주선은 10년8개월 동안 65억km를 비행한 끝에 목성 근처를 지나는 혜성 ‘67P’에 도달했다. 인류는 ‘로제타호’가 행성이 생성되기 이전인 46억년 전 태양계 생성 초기의 비밀을 풀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1월 6일에 국내 개봉한 영화 <인터스텔라>(감독 크리스토퍼 놀란)는 일주일 만에 관객수 300만을 돌파했다. <인터스텔라>는 세계 각국의 정부와 경제가 완전히 붕괴돼 식량마저 없는 상태에서 남은 자들이 그 답을 찾기 위해 우주로 떠나는 내용이다. 으레 나오는 할리우드의 SF영화가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좋은 극장에서 이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암표가 거래되는 실정이다. 우주에 대한 인간의 지적(知的) 호기심이 붐을 맞은 분위기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UFO에 회의적이었던 과학자
 
  지난 10월 23일, 국립광주과학관은 ‘UFO, 과학인가! 상상인가!’를 주제로 과학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올 초에는 외계에서 지구로 온 남자를 주인공으로 한 <별에서 온 그대>(SBS)라는 드라마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남자 주인공은 무려 400여 년 전에 조선 땅에 떨어진 외계인으로 매의 시력, 늑대의 청력을 가진 초능력자다. 놀라운 속도로 순간 이동할 수 있고, 시간을 순간 정지시킬 수 있는 황당한 설정임에도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미확인비행물체(UFO·Unidentified Flying Object), 외계인, 초능력은 규정되지 않은 실체라서 이에 대해 논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국내에서 이런 얘기를 하려면 맹성렬 박사라는 이름에 주목해야 한다. 우석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 교수인 맹 박사의 이름 앞에는 ‘국내 UFO 분야의 최고 권위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무심코 어린이 잡지에서 UFO 목격자들의 체험담을 본 것이 계기가 돼, 지난 1980년부터 30년 넘게 UFO 자료를 찾고 해외 학자들과 교류해서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UFO가 허무맹랑한 얘기로 치부됐지만, 해외에서는 1940년 대부터 UFO에 대해 연구를 해 왔다고 한다. 세계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후》에 2년 연속 오른 공학자이자, 특허청이 수여하는 최고상 ‘세종대왕상’(2006년)을 수상한 맹성렬 박사의 또 다른 모습은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UFO의 권위자다. 세계 최대 UFO 단체 뮤폰 한국 대표인 맹 박사와 과학 너머의 세계를 얘기했다. 그는 뜻밖에도 《UFO신드롬》(1995년 출간)을 집필했을 때 본인은 UFO에 대해 회의적이었다고 했다.
 
  “UFO 현상이 종교 기원에 대한 모델로서 책 집필에 좋은 소재라고 생각했지만 그때만 해도 UFO의 존재에 대해 회의적이었습니다. 정말 UFO가 외계에서 온 비행물체일까, 그것은 정말 존재하는가에 대해 의심이 많았습니다.”
 
  —지금은요.
 
  “UFO는 실재한다는 쪽으로 많이 기울었습니다. 책을 쓴 이후에 제가 UFO 전문가로 부각되자 현역 또는 퇴역 공군 조종사들이 목격한 국내 UFO사례들을 직접 조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그동안 해외 사례로만 접했던 UFO 목격담들과 비슷한 사례가 국내에서도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생각이 달라지더군요.”
 
 
  사람 눈에 보이지만 레이더상에 포착되지 않는 비행물체
 
  그의 생각이 바뀌게 된 결정적 계기는 지난 1980년 3월 31일, 팀스피리트 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출격 중이던 공군 조종사들의 UFO 사례를 접하면서 부터다. 두 대의 비행기에 타고 있던 공군 조종사 4명이 동시에 똑같은 것을 목격했는데, 맹 박사가 이 중 한 명인 임병선 장군(소장)을 지난 2002년 만났다. 맹 박사가 얘기한 이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임병선 당시 대령 등 공군 조종사 4명은 대구에서 출격해 북상하던 중에 반짝이는 비행물체를 포착한다. 그 비행기는 임 대령의 공군기에서 불과 150m정도 앞에 있었지만 레이더에 잡히지 않았다. 지상센터에서도 이 비행물체가 레이더상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비행물체는 서서히 동해안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고, 계속 수평 비행을 하다가 한순간에 위로 쭉 올라갔다. 임 대령 등 공군기 두 대는 한순간에 위로 비행할 수 없었기에 선회를 하면서 비행물체를 따라갔다. 공군기 두 대는 UFO 주위를 선회하며 용광로처럼 밝은 빛을 위아래로 비추는 물체를 25분간 관찰했다. 임 대령은 당시 대구 상공에 있던 전투기 조종사들에게 영일만 앞바다 쪽을 보라고 했는데, 빛이 얼마나 밝았던지 거기서도 아주 잘 보인다는 답을 받았다. 비행물체가 하늘에 25분 동안 떠 있었지만, 레이더에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맹성렬 박사는 임 장군의 증언을 들으면서 “UFO가 확실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점, 공중에서의 직선 운행, 고도 상승과 같은 지능적인 비행 특성을 갖는 것은 UFO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장 기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임 대령이 그 비행물체를 착각했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환각이 아닙니다. 적어도 4명 이상의 사람이 직접 강한 빛을 내뿜은 비행물체를 봤습니다. 이들이 비행에서 돌아온 후에 UFO를 봤다고 신고했습니다. 비행편대에 타고 있던 임병선 당시 대령, 이승배 당시 중령을 포함해 4명이 개별 보고서를 썼습니다. 모두 한결같이 크기가 소형 점보 제트기만 한 타원형의 물체가 가운데서 광선을 뿜어 냈다고 했습니다. 특이하게도 그 물체가 눈으로는 볼 수 있었지만, 비행기 레이더와 지상 레이더에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들로부터 보고서를 받은 사람이 박오상 당시 대령이었습니다. 박 대령은 상부에 보고하기 위해 작성했던 보고서를 스스로 폐기했다고 나중에 증언했습니다. 대대장이 정신병자 같은 짓을 하고 다닌다고 문책당할 것 같았기 때문이랍니다. 그 대령이 임병선 소장이고, 임 소장에게 직접 같은 내용을 들었습니다. 공군 비행사들이 집단으로 착각하거나,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UFO가 초강대국의 비밀병기라는 얘기가 있죠.
 
  “미 공군 관계자들은 지난 1940년부터 UFO가 초강대국의 비밀병기일 확률에 대해 끊임없이 제기했지만 아직까지 밝혀진 바 없죠. 임병선 소장은 미국이나 소련에서 그런 것들을 만들었다면 여태까지 그런 비행기를 공개하지 않을 이유도 없고, 그런 성능을 벌써 민간부문에 응용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이 증언한 비행체는 기존에 제작된 어떤 형태의 비행체와도 근본적으로 다른 개념으로 운행하고 있었습니다. 오늘날 최정예 스텔스기가 레이더에 아예 잡히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레이더반사 면적이 1cm²정도는 되기 때문에 희미하게나마 작은 점으로 보입니다. 그 비행물체가 목격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30년도 더 된 1980년입니다. 현재의 기술이 이 정도인데, 당시 지구상에서 완벽하게 스텔스 기능을 구현하는 비행물체가 있기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맹성렬 박사는 “여태까지 보고된 UFO의 특성을 보면 지구상에서 만들 수 있는 비행물체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고 확신했다. 그가 주장하는 UFO가 지구상의 제조기술로 만들어지지 않은 이유를 하나하나 짚어 보자.
 
 
  UFO는 소음 없이 날아다닌다
 
1990년 3월 30일, 브뤼셀 상공에서 포착된 UFO.
  맹 박사는 ‘UFO의 스텔스’ 기능과 함께 ‘소닉붐(sonic boom·초음속 비행기가 내는 큰 소음)이 없는 것’을 그 이유로 들었다. 지난 1990년 브뤼셀 상공에 나타난 UFO 출몰 사건의 사례다.
 
  <1990년 3월 30일, 브뤼셀 상공에 UFO가 나타나자 F16기 두 대가 긴급 출격해 자체 레이더로 이 물체를 포착했다. 조종사들이 UFO를 격추하기 위해 미사일을 발사하자, UFO가 그들의 의도를 알아채기라고 한 듯 급강하를 시도했다. 나중에 사건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 벨기에 공군 요격기의 레이더에 포착된 UFO 사진을 인화했다. 사진을 보면 당초 UFO는 지상 7000피트 높이에 있었다. 추격기는 200m 상공 이상의 물체를 자체 레이더로 포착할 수 있는데, 미사일을 발사하려 하자 2초 만에 UFO가 200m 아래로 급강하해 레이더망에서 사라졌다. 두 번째 사진에서 UFO 양옆 짧은 수직선이 보이지 않는 것은 그 비행물체가 레이더망을 벗어나서 더이상 자동추적이 불가능했다는 뜻이다. 당시 속도를 보면 UFO가 지상 200m로 하강할 때 속도가 990노트(사진에 990K로 표시됨) 즉, 마하 1.5(음속의 1.5배)였다. 수많은 시민이 브뤼셀 상공에서 요격기가 UFO를 추적하는 모습을 봤지만 누구도 충격파를 듣지 못했고, 인근 건물의 유리창 하나 깨지지 않았다.>
 
  맹성렬 박사의 설명이다.
 
  “제트기 등 모든 비행물체는 음속(音速·매질을 통과하는 소리가 갖는 전파속도)을 돌파하거나 음속에서 감속했을 때 충격파가 나옵니다. 이 충격파가 지상에 도달해 폭발음이 납니다. 이것은 비행기의 앞머리를 정점으로 원추형으로 확장되는 강한 파장을 이뤄 전달됩니다. 가령 비행기가 7500m 이하로 비행하면 소닉붐으로 인해 건물 유리창이 깨지고, 심하면 건물도 손상됩니다. 브뤼셀의 UFO처럼 비행물체가 순식간에 200m 상공으로 급강하하면 폭발음으로 인한 피해가 있어야 합니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물리법칙입니다. 하지만 이 광경을 목격한 시민 중 누구 하나 소닉붐을 듣지 못했고, 건물의 유리창 하나 파손되지 않았습니다.”
 
  맹 박사는 또 다른 사례로 지난 1955년에 뉴욕주 상공에서 목격된 UFO 사례를 얘기했다.
 
  “상공 3000피트에서 비행하던 조종사와 부조종사가 밝은 회색의 둥근 물체가 마하 6의 속도로 자신들의 비행기보다 500피트 높은 위치에서 날아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그 물체는 지름이 50m 정도로 4개의 창문에서 밝은 청록빛을 내고 있었는데, 같은 지역 상공에서 비행하던 2대의 다른 비행기 조종사들도 이 물체를 목격했죠. 뉴욕주 관제탑에서도 UFO를 육안으로 관찰했는데, 전혀 충격음이 없었습니다. 음속의 6배로 날아가는 비행물체에서 충격음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지구상의 기술로는 불가능합니다.”
 
  맹 박사의 말에 따르면, 미국에서 이 UFO가 보고되고 난 뒤에 미 공군사관학교의 교재에 “마하 6의 속도로 움직이는 물체로부터 음속 돌파시 충격음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기존의 비행물체로는 설명할 수 없고, 아마도 기존의 물리법칙을 위반하는 것 같다”고 적혀 있다고 한다.
 
  초고속 비행을 하는 비행물체에서 소음이 없었다는 사례는 지난 1956년 8월 13일, 영국 공군에서도 나온다.
 
  <영국 공군과 미국 공군의 레이더 스크린에 매우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물체가 포착됐다. 레이더로부터 계산한 그 물체의 속도는 마하 2.5~5였고, 조종사 목격에 따르면 그 물체는 1.2km 상공을 날고 있었다. 하지만 음속 돌파에 의한 충격음을 어디에서도 보고되지 않았다.>
 
  맹 박사가 설명한 ‘UFO에서는 소음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반박할 만한 그 무엇이 있지 않을까 싶어 물었다.
 
  —음속이 넘었지만 폭발음이 없는 경우가 있을 가능성은 0%입니까.
 
  “소닉붐이 생기는 건 비행기 주변의 공기 밀도 때문입니다. 공기 밀도를 전자기장으로 제거하면 초음속 비행을 해도 폭발음이 나지 않는다는 것은 이론상 가능합니다. 자체적으로 강한 전자기장을 제어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1990년대 초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의 장 피에르 프티 박사가 자기유체역학 실험 과정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했고요, 1990년대 말에는 미국 프린스턴 우주연구소에서 같은 원리가 적용된 접시형 비행체를 갖고 실험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기술은 여태까지 작은 비행체에서조차 적용되지 못했고, 실험실에서 검증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소닉붐이 없는 UFO가 보고된 것이 벌써 50년 전입니다.”
 
 
  직각회전·급가속 비행패턴은 뉴턴법칙에 위배
 
  —현재에도 실험실에서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실험 수준이며, 1950년대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는 거군요.
 
  “애리조나주립대의 대기과학과 교수였던 제임스 맥도널드 박사는 1969년 미국과학진보협회에서 음속을 넘어서 비행하는 UFO가 소닉붐을 내지 않았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했습니다. 맥도널드 박사는 그 물체가 비행기였다면 소닉붐을 내야 했고, 유성은 지상 1.2km, 마하 2.5의 속도로 날지 않기 때문에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만일 그것이 비밀 초음속 비행기였다면 우레와 같은 소닉붐을 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미국이나 소련의 비밀 병기일 확률도 낮고요.
 
  “현재의 기술 수준이 이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재현 불가능한 물건임에는 분명합니다.”
 
  —그 외에 어떤 것들이 지구상의 비행물체가 아니라는 증거입니까.
 
  “UFO의 운행 특징 중에 직각회전을 하는 점, 급가속하는 점은 기묘한 특성입니다. 임병선 소장은 영일만에 나타난 UFO를 쫓을 때 순식간에 위로 날아올랐다고 증언했습니다. 순간 가속을 한 것인데, 우리의 비행기술로는 불가능합니다. 지난 1952년 미국 팬암 항공사의 윌리엄 내시 기장과 윌리엄 포텐베리 2등 항공사는 뉴포트뉴스 지역에서 8대의 붉은색 원반형 UFO를 목격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8대의 편대는 대열의 흐트러짐 없이 뒤쪽으로 균일하게 움직이다가 처음 진행 방향에 대해 직각 방향으로 새로운 대형을 이뤄서 돌진했다고 했습니다. 내시 기장이 목격한 직후부터 이들이 방향을 전환하기까지 12초가 걸렸는데, 이를 환산하면 최소 시속 2만km로 움직인 셈입니다.”
 
  —이는 어떤 과학의 법칙에 위배되는 겁니까.
 
  “뉴턴의 관성의 법칙에 따르면 질량을 가진 어떤 물체가 운동 중에 방향을 바꾸거나 속도를 줄인다면 그 물체의 질량에 비례하는 관성력이 작용해서 처음 움직이던 방향으로 계속 움직이려고 합니다. 따라서 고속으로 질주하던 물체가 방향을 바꿀 경우에 그 물체는 질량에 비례하는 구심력을 이끌어내서 두 힘이 평형을 이루는 조건에서 결정되는 반지름 커브를 그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커브를 그리지 않고 직각 회전을 할 경우에는 가속도가 무한대가 되는데, 무한대 가속과 무한대 감속은 상식을 벗어나는 일입니다.”
 
 
  홀연히 사라지는 UFO는 질량보전법칙에 위배
 
  —순간 가속도 그렇습니까.
 
  “UFO에 대한 증언을 보면 순식간에 높이 날아올랐다, 솟구쳤다는 등의 사실이 나옵니다. 물론 이런 가속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가속은 어떤 물체에 힘을 가하기 때문에 생깁니다. 물체에 힘을 작용시키려면 그 반대의 힘이 다른 물체에 작용해야 하는데 이것이 뉴턴의 작용·반작용의 법칙입니다. 헬리콥터는 공기에 대한 반작용으로 상승합니다. 제트기와 로켓은 각각 제트분사와 로켓분사의 반작용으로 앞으로 나갑니다. 하지만 이들 UFO에는 어떤 추진수단도 보이지 않습니다. 프로펠러도, 제트분사도 없습니다. 특별한 추진수단 없이 물체의 방향을 자유롭게 바꾸거나 속도를 변화시키려면 그 물체의 관성 질량이 제로에 가까워야 하는데, 지구의 기술은 아닙니다.”
 
  UFO를 목격한 이들에 따르면 어느 순간에 홀연히 사라지는 것이 이 비행물체의 특징이다.
 
  <1952년 7월 19일 밤, 워싱턴DC 상공에 UFO가 포착됐다. 워싱턴DC 상공에 비행물체가 나타난 것은 국가 비상상황인지라 미국은 요격기를 출동시켰다. 요격기가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지자 UFO는 요격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그런 일이 반복되다가 어느 순간 미군 요격기가 다수의 UFO에 의해 둘러싸여졌다. 조종사가 지상관제센터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는 순간, UFO는 홀연히 사라졌다.>
 
  워싱턴DC 상공에서 벌어진 일인지라, 미 정부는 이에 대해 설명을 내놨다고 한다. 맹 박사의 얘기다.
 
  “미국 정부가 ‘기온 역전층 때문에 조종사들이 착각을 한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하늘에서 기온은 위로 올라갈수록 낮아지는데 어떤 상황에서 뒤바뀔 경우가 있습니다. 원래 공기는 레이더에 반사되지 않지만, 이런 기온 역전층에서 안개 같은 것이 형성되고 레이더를 반사시키기도 한다는 겁니다. 공군기 조종사들이 본 것이 바로 이 자연현상이었다는 거죠.”
 
  —그럴듯한 설명 같은데요.
 
  “공군 조종사들은 비행체가 지능적으로 움직였다고 진술했습니다. 따라가면 멀찌감치 달아나고, 또 어느 순간 자신들이 UFO에 둘러싸여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파일럿은 전문가입니다. 지능적 운행은 UFO의 비행습성 중 하나입니다.”
 
  —UFO가 정말 사라진 것일까요.
 
  “UFO에 접근하자 감쪽같이 시야에서 사라졌고, 동시에 레이더에서도 사라졌다고 보고됐습니다. UFO의 소멸은 다른 곳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비(非)물질화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질량보존의 법칙을 무시하는 것인데, 현대 과학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UFO를 목격했다가 홀연히 사라졌다는 얘기는 너무나 많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TV를 끌 때 화면이 작아지다가 점으로 사라지는 것처럼 그 존재가 사라졌다는 이, 섬광과 함께 사라졌다는 이, 몸체 대신에 파란 구름이 생겼다는 이 등 수백 가지에 이른다.
 
  맹 박사는 “UFO의 비행패턴은 우리가 알고 있던 모든 물리 법칙을 뒤엎는 행태”라고 말했다.
 
 
  목격자 증언의 신뢰도
 
  이쯤 되면 이제 의심이 드는 것은 하나다. UFO를 목격했다는 이들을 과연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다.
 
  맹성렬 박사는 “UFO는 하늘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대기 중에 떠다니는 물체들에 정통한 사람들의 목격은 신뢰할 만하다”고 말했다. 가령 항공기 조종사, 공항 관제탑 요원, 기상천문학자와 같은 이들이 목격했다면 일단 신뢰도가 높다는 뜻이다.
 
  맹 박사는 “특히 임병선 당시 대령, 이승배 중령 등 서로 다른 비행기에 탄 4명의 조종사가 UFO를 본 경우에는 신뢰도가 매우 높은 경우”라며 “워싱턴 상공 사건이나 브뤼셀 상공 사건의 경우 관제소의 레이더와 비행기 조종사에게 동시에 포착됐기 때문에 신뢰할 만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UFO 목격이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체험 이외에 물질적 증거가 있어야 할 터다. 때로 UFO 사진 조작 사건이 논란이 된다. 맹성렬 박사 역시 이에 대해 동의한다.
 
  “UFO의 존재를 주장하는 사람들 중에서 사진을 증거로 제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렌즈 플레어 현상이거나, 인화 도중에 생긴 얼룩일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의 기술수준으로 UFO의 진위를 가릴 수는 없지만, 컴퓨터 분석 결과 합성사진으로 조작되어 가짜라고 판명난 사건이 있습니다. 하지만 미확인으로 밝혀졌다고 해서 그것이 정말 UFO라는 보장은 없지만, 최소한 UFO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사진 역시 많습니다.”
 
  —레이더 포착이 조작될 가능성은 없습니까.
 
  “조작이 아니라, 대기 굴절층의 반향파(다중 반사파)에 의해서 UFO로 오인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레이더와 사람이 동시에 목격한 레이더·육안의 경우는 신뢰가 높습니다.”
 
  —또 그외의 결정적 증거라면요.
 
  “목격자가 UFO와 조우하면서 신체적으로 피해를 본 사례가 종종 보고됩니다. 상처는 한시적이지만 종종 영구적인 흔적은 남기는 사건이 있습니다.”
 
  —종합해 보자면 UFO의 목격자들 증언을 믿어야 한다는 겁니까.
 
  “항공기 조종사나 관제요원처럼 항공 분야에 정통한 사람의 증언은 신뢰가 높다, 다수가 동시에 목격하면 신뢰도가 높다, 사진이나 레이더에 포착되면 집단 환각이 아니냐는 가능성이 줄어든다 정도로 보입니다.”
 
  —증언과 조작의 가능성이 있는 증거와의 조합으로 미뤄 짐작해야 한다는 거군요.
 
  “UFO에 대한 조사는 나름대로 치밀하게 이뤄집니다. 우선 군에서 그 시간대에 비행스케줄이 있었는지 여부, 기상청에서 기상관측기구를 띄웠는지 여부, 그날의 기상상태, UFO라고 혼돈할 만한 가능성 등을 모두 고려합니다.”
 
  실제로 저명 인사들 중에서 UFO를 목격했다고 주장한 이들이 여럿이다.
 
  지미 카터(Jimmy Carter) 미 대통령 후보는 지난 1976년 선거 유세장에서 “1967년 조지아 주 라이온스클럽 연설 전에 측근과 함께 UFO를 봤다. 달 정도의 크기로 매우 밝게 빛났으며 시시각각 색깔을 바꾸었다. 우리는 10분 정도 지켜봤는데 그것의 정체를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Bill Clinton) 전(前) 대통령은 지난 4월 3일(미국 현지시간)에 한 방송 토크쇼에 출연해 “대통령 재임 시절에 미확인물체에 관해 조사를 지시한 적이 있고,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다”고 발언해 화제가 됐다.
 
 
  은하계 안에 지구 같은 행성이 수천만 개
 
  UFO가 지구상에서 만든 비행물체가 아니라면, 지구 이외의 행성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냐는 논리로 귀결된다. 그렇다면 지구 이외의 행성에 생명체, 적어도 UFO를 제작할 수 있는 지능적인 그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뜻이 된다.
 
  실제로 미국에는 SETI(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프로젝트가 있다. 먼 우주에서 오는 전파신호를 추적해, 외계의 지적 생명체를 찾으려는 프로젝트다.
 
  미국은 지난 1999년부터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있는 아레시보 전파 망원경을 이용해 매일 우주로부터 35기가바이트 분량의 전파신호를 수신하고 있다. 미국 하버드 SETI그룹은 지난 1985년부터 ‘무한채널외계신호분석’ 프로젝트를 통해 외계로부터 발생한 신호를 탐색해 왔다.
 
  미국의 천문학자이자 코넬대 방사선물리학 우주연구센터 부소장을 지낸 칼 세이건(Carl Edward Sagan)은 1962년 미 로켓학회의 강연에서 지난 지구 역사 5000년 동안에 외계인이 방문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세이건 박사는 오늘날 인류가 UFO, 외계인에 관심을 갖는 데 일조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맹성렬 박사의 얘기다.
 
  “세이건 박사의 주장은 우리 은하계 안에 지구 정도의 행성들이 몇 천만 개가 있을 것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합니다. 몇 천만 개의 행성 중에서 최소한 100만 개 정도의 행성에는 고도로 발달된 문명이 존재해 항성간 여행이 가능하며, 통계적으로 계산해 보면 지난 몇 천 년 동안 최소 한 번 이상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했어야 한다는 거죠. 그는 달에 외계인의 방문 흔적이 남아 있을 것이라는 과감한 주장을 해서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라는 SF 영화 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리는 못 가도, 지적 수준이 높은 그들은 올 수 있다는 가설입니까.
 
  “그렇습니다. 현재 우리는 항성 간 여행을 할 기술을 갖고 있지 못하지만, 우리 기술이 더 발전하면 광자추진 로켓으로 항성간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항성간 여행을 할 때 가장 큰 문제는 로켓 추진 연료가 충분치 않다는 겁니다. 또 광자추진 로켓의 속도가 빨라지면 멈춰 있는 작은 입자들이 상대적으로 우주선을 향해 돌진하기 때문에 안에 탄 우주인이 다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세이건 박사의 주장은 우주에 가장 흔한 수소를 포집해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강한 전자기장을 이용해 우주선 겉을 에워싼다면 우주인이 다치지 않는다는 겁니다.”
 
  —어디까지나 가설이지요.
 
  “수학자인 폰 노이만(John Louis von Neumann) 박사는 좀 더 가능성 있는 가설을 제시했습니다. ‘생명체가 직접 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에 대해 노이만 박사는 은하계에서 자기 복제가 가능한 로봇을 개발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기술의 연장선상에서 보면 자기복제 로봇이란 자기가 고장나면 부품을 갈아끼우고, 나아가서 부품을 만들 수 있는 로봇입니다. 행성 여행을 하다가 어느 별에서 자원을 채취해서 필요한 원소를 뽑아서 가공해서 끼워 쓴다는 가정을 했습니다. 우리의 기술로는 불가능하지만, 태양보다 오래된 다른 은하계의 별에서 올 수 있다는 겁니다. 마치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자동차로 변신이 가능한 로봇들이 지구에 오듯이 말입니다.”
 
 
  유리겔러는 초능력자인가, 사기꾼인가
 
  맹성렬 박사는 실제로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가 방영되기 1년 전쯤, PD와 작가가 자신을 찾아왔었다고 말했다. 맹 박사는 “그들에게 별에서 온 그대가 가능하다고 답해 줬다”고 말했다.
 
  “제가 드라마를 보지 못했는데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웜홀(warm hole·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연결하는 우주의 시간과 공간의 벽에 있는 구멍)’을 통해서 외계인이 지구를 왔다갔다한다는 것으로 끝납니다.
 
  “웜홀의 학술적 표현은 아인슈타인-로젠 연결통로(Einstein-Rogen Bridge)입니다. 이 개념은 최근 개봉된 영화 <인터스텔라>처럼 SF 영화에서 항성간 여행을 다룰 때 단골 메뉴로 동원되지만, 원래는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의 해석 중에 가능한 물리적 상태를 나타냅니다. 일반상대성 이론은 중력이 시공간 왜곡에 의해 생겨났다고 말합니다. 웜홀은 극단적 시공간 왜곡에 의해 발생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서로 멀리 떨어진 우주의 두 곳이 직접 연결될 수 있습니다. 아직 웜홀이 우주에 존재한다는 물리적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구조는 수학적으로 성립 가능하고 문명이 지금보다 엄청 발달한다면, 인공적으로 만들어 항성 간 여행에 사용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생명체가 이런 왜곡된 공간을 통과하면서 생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얼마나 문명이 발달하면, 이런 원리를 항성 간 여행에 이용할 수 있을까요.
 
  “글쎄요. 현재 웜홀이 자연적으로 발생하고 소멸할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적 가설이 존재하긴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지는 웜홀의 크기는 10-33cm 정도라서 확인이 불가능합니다. 이를 인위적으로 크게 만들어 우주선이 통과할 수 있을 정도가 되게 하려면 현재 우리 과학 수준으로 상상할 수 없는 정도로 무지무지 큰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정말로 그런 인공 웜홀을 만들 수 있는 문명에서 오는 외계인이라면, 우리 눈에는 신처럼 보이겠죠.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시간을 멈추고 순간 이동을 하는 등 신출귀몰한 게 일관성이 있는 거네요.
 
  “뭐. 그렇다고 볼 수는 있겠네요. 하지만 현재의 관점에서 웜홀을 이용한 항성 간 여행보다는 역시 양자 로켓을 이용한 항성 간 여행이 훨씬 현실적인 방법이겠죠. 실제로 칼 세이건이 제안한 방법을 사용하면, 우리 은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이동하는 데 한 세대 정도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가속과 감속을 하면서 일반상대성 이론에 의한 시간 지연이 일어나기 때문이죠.”
 
  —어떤 가정을 하든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했거나 방문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얘긴데, 그들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왜 없습니까.
 
  “미국 등 강대국들이 그 존재를 공식적으로 부정하고는 있지만, 저는 UFO 현상이 그들의 존재를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우주의 지성체와 채널링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는데, 어쩌면 이들이 외계인들과 교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물론 그들의 얘기를 다 믿을 수는 없지만요.”
 
  —유리겔러(Uri Geller·이스라엘의 마술사)는 초능력자입니까, 사기꾼입니까. 6살 때 외계로부터 초능력을 받았다고 했지만 나중에 사기꾼이라고 판명났는데요.
 
  “저는 유리겔러가 불분명하지만, 무언가 초자연적인 힘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유리겔러는 미국의 첩보 극비 프로그램에도 관여했습니다. 프로그램에서 그의 초자연적인 무언가가 확인됐습니다. 문제는 그 초능력이라는 것이 자유자재로 발휘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가령 TV쇼에 나갔는데 하필 그때는 아무 초능력이 나오지 않는 겁니다. 그런 것 때문에 유리겔러가 방송이나 쇼를 앞두고 만일을 대비해 사기칠 방패막을 친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능력이 전부 사기는 아니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1970년대에 그의 초능력을 실험한 내용이 주를 이룬 논문이 <네이처>지에 실린 적이 있는데 제 관점에서 볼 때 그 실험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판단됩니다.”
 
 
  UN에 ‘UN외계국 국장’ 있다
 
  인류의 외계에 대한 궁금증은 끝이 없어 보인다. 말레이시아 여성 천체 물리학자인 마즐란 오트만(Mazlan Othman) 박사의 현재 직함은 ‘UN 외계국 국장’이다. 유엔은 지난 2010년 9월, 사상 처음으로 UFO 대사를 임명했다. 오트만 박사의 임무는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할 경우에 지구를 대표해 이들을 영접하는 것이다.
 
  UFO와 외계인에 대해 누구보다 공을 들이고 있지만,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이다. 맹성렬 박사는 “정부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에서 UFO를 인정하면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국가의 안보나 국방에 무언가 불확실한 것이 존재한다는 걸 인정하는 셈이니까요. 그래서 기상이변, 빛의 산란으로 인한 착시현상 등으로 설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여전히 UFO는 있다는 것이지요.
 
  “미국은 1947~1969년 공군에 의해 ‘블루북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미확인 비행물체의 목격과 보고들을 조사하는 일이었죠. 결론은 미확인비행물체들이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은 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미확인비행물체가 외계의 물체라는 증거 역시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조사한 것이 1만 건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그중 6%는 여전히 UFO로 남았습니다. 기상, 빛, 착시 등 별별 이유를 대도 설명하지 못하는 미확인비행물체가 600여 건이나 된다는 겁니다.”
 
  —지난 2011년 미 백악관이 ‘외계 생명체에 대해 아는 사실을 모두 알려 달라’는 청원이 올라오자, “지구 밖에 생명체가 있다거나 외계인이 인류와 만났다는 어떤 증거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죠.
 
  “화끈한 답은 아니죠. 사실 NASA에서는 외계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보이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한 바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어떤 확실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UFO나 외계인과 관련된 모든 논쟁의 결론은 생명의 탄생 문제로 귀결됩니다.”
 
  —궁극적으로 생명으로 돌아오네요.
 
  “DNA(염색체)의 구조와 특성을 밝혀낸 크릭(Francis Crick)은 ‘무생물에서 갑자기 생명체가 생기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지구에서 스스로 생명체가 생긴 것은 기적이니까 아니라고 보고, 우주에서 고도로 발달한 문명의 외계인들이 생명 씨앗을 들고 여기저기 뿌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얘기에 따르면 지적인 생명체가 어디에 있다는 소리입니다. 물론 이 역시 모순이었죠. 지구라는 행성이 ‘무에서 유’를 창조할 정도로 대단하지 않은 행성이라고 가정했는데, 그렇다면 도대체 외계인들이 씨앗을 들고 처음 출발한 행성은 어떤 대단한 행성이기에 ‘무에서 유’가 창조되었을까요?”
 
  —과학자들이 결국 비과학의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되는군요.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조지프슨 박사는 어느 날 물리학자로서의 커리어를 접어 버렸습니다. 기존의 물리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어 ‘과학 너머의 과학’을 연구하는 초심리학자가 됐습니다. 그리고 조지프슨은 물리학계에서 완전히 이단아가 됐습니다. 물리학자들은 ‘조지프슨은 노벨상을 받고 난 뒤에 물리학 문제를 너무 생각한 나머지 환각 증세를 보였고, 결국 망상에 빠져들어 초심리학으로 바뀌었다’고 폄하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 어떤 것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UFO처럼 말입니다.”
 
  이후 맹성렬 박사와의 대화는 방대해졌다. 데카르트의 이원론, 칼 융의 분석심리학이 시작이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현실 세계는 홀로그램의 무늬처럼 무질서한 환영이고, 더 깊은 차원에 모든 사물과 물리적 세계의 모습을 만드는 본질적 현실이 존재한다는 물리학자 데이비드 봄(David Bohm)의 ‘홀로그램 우주’ 얘기도 나왔다. 맹성렬 박사가 지난 2012년에 내놓은 책 이름도 《과학은 없다》이다. 맹 박사는 말했다. “우연한 기회에 UFO에 꽂혀서 30년 이상 자료를 찾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린 결론은 지구의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 UFO라는 겁니다. 알지 못하는 곳에 과학 너머의 세상이 있겠지요. 이제 화두는 생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전역학과 유전공학으로는 도무지 설명할 수 없는 그 오묘한 인간의 근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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