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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대한민국 1% 명강사 沈倫燮

실력을 쌓고 자신을 효과적으로 알려라

글 : 이근미  월간조선 객원기자

사진 : 서경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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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과 주요 단체 상대로 연간 200회 이상 강의
⊙ 확실한 콘텐츠와 치열한 자기 알리기로 3년6개월 만에 기업체 초청 1순위 강사로 우뚝
⊙ “사람들 앞에 섰을 때 자기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이 얘기하고 자연스럽게 강의가 진행된다면
    당신도 강의 체질”

沈倫燮
⊙ 41세. 아주대 경영학 석사.
⊙ 동아제약 동아오츠카 사원, 비웰트레이딩 대표 역임.
⊙ 現 유어파트너 대표. 여주대학 최고경영자과정 초청강사. 대한상공회의소 초청강사.
⊙ 저서: 《CEO의 거짓말》 《행복이노베이션》 《능통의 힘》.
  심윤섭(沈倫燮)씨의 네이버 블로그명은 ‘대한민국 1% 명강사 심윤섭’이다. 타이틀 옆에는 ‘You are my Super Star’라는 영문과 함께 별 그림이 있다. 방문자가 그리 많은 것도 아니어서 다양한 코너를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자기 PR이 심한 사람’이라는 선입견이 들 수도 있다.
 
  블로그와 별도로 심씨가 운영하는 유어파트너(www.yourpartner.co.kr)라는 사이트에 가면 ‘대한민국 1% 명강사’라는 타이틀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관리하는 네이버 블로그와 달리 일주일에 두세 번씩 업데이트하는 유어파트너 사이트에는 그의 행적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그가 7월 7일에 올린 공지사항 제목은 ‘강의 폭주로 인해 새소식 지연’이다. 클릭해 보니 현재 강의 폭주로 홈페이지 업데이트가 늦어지고 있다며 ‘많은 기업, 단체의 뜨거운 사랑에 올 여름 휴가 반납했습니다’라는 내용이었다.
 
  대기업과 주요 단체를 위주로 연간 200회 넘게 강의하는 심윤섭씨는 실제로 가장 바쁜 대한민국 1% 강사이다. 강의를 시작한 지 3년6개월 되었는데 이미 입문 이듬해부터 ‘억대 강사’ 대열에 들어섰다.
 
 
  커피 도매업자에서 강사로 변신
 
  하루아침에 스타강사가 되는 데는 대개 두 가지 코스가 있다. 초강력 베스트셀러를 냈거나, TV프로그램의 집중조명을 받은 경우이다. 심씨는 두 가지 경우에 다 해당되지 않는다. 아무런 후광 없이 오로지 피나는 노력으로 짧은 기간에 명강사 대열에 올랐다.
 
  블로그에 과감하게 자신을 소개한 걸 보면 대단히 적극적일 것 같지만 실제로 만나 보면 아담한 키에 동안(童顔)인 데다 목소리도 나직하다. 스스로를 ‘대한민국 1% 명강사’라고 지칭하기가 쑥스럽지 않은지 물었다.
 
  “처음 강의할 때부터 그런 건 아니고 ‘강의가 기억에 남는다’는 말씀들을 해 주시니 기왕에 하는 거면 1% 안에 들자는 각오로 쓰기 시작했죠. 제 목표를 남들에게 공표하고 스스로를 채찍질하자는 생각이었는데 효과가 있어요. 이젠 타이틀을 바꿔야 할 거 같아요. 0.1% 명강사로.(웃음)”
 
  그는 애초에 강사가 될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2008년 초에 《CEO의 거짓말》과 《행복이노베이션》이라는 책을 연이어 냈어요. 독서 동호회에서 연락이 와서 북 세미나를 하게 되었는데 대기실에 가니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더군요. 사업상 프레젠테이션을 한 적은 있지만 강의는 처음이었어요. 막상 강단에서는 떨지 않고 그런대로 했어요. 마치고 나니 기분도 좋고 뿌듯하더군요. 책을 알리려면 강의를 많이 해야 한다기에 그때 강사가 될 각오를 했지요.”
 
  심씨는 “사람들 앞에 섰을 때 자기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이 얘기하고 자연스럽게 강의가 진행된다면 강의에 소질이 있다”고 말했다. 첫 강의를 마친 뒤 그는 스스로를 강사 체질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커피 도매업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별로 남는 게 없어 고민이 많았다. 두 권의 책이 별로 팔리지 않아 이래저래 우울한 때였다. 책도 팔 겸 강사로 활동하여 돈을 벌기로 결심했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강의 요청이 오지 않았다.
 
  “제가 직접 영업을 뛰기로 결심했어요. 제 프로필을 자세하게 작성해서 책으로 제본을 했어요. 인터넷을 뒤져 전국 공무원교육기관 담당자들의 이름을 알아내서 제본한 걸 등기로 다 보냈어요. 제 이름을 새긴 볼펜도 같이 넣어서 보냈죠. 이메일로도 인사를 드렸지만 반응이 없었어요. 50군데 보내면 두세 달 지나 한두 군데에서 잘 받았다는 답장이 오는 정도였죠.”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는 과감하게 커피 수입업을 그만두었다. 강의를 하기로 결심한 만큼 철저히 준비하자는 생각에서였다. 프로필을 보낸 뒤 USB에 ‘심윤섭’이라고 새겨서 교육담당자들에게 또 보냈다. USB를 컴퓨터에 꽂으면 자신의 프로필이 뜨게끔 철저하게 준비를 했다.
 
  “강의 에이전시 쪽으로도 편지를 보냈어요. 에이전시는 거래선이 이미 있어서 검증되지 않은 사람을 넣었다가 잘못하면 거래가 끊어질까봐 되게 몸을 사립니다. 그쪽에서 혜택 본 건 거의 없어요.”
 
 
  PR 잘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잦은 이직으로 여러 직장을 전전한 경험을 훌륭한 강의 자료로 소화하고 있는 심윤섭씨.
  회사에서 영업을 할 때 단련이 되어 거절당하는 건 두렵지 않았다고 한다.
 
  “내 사업을 하다가 말아먹은 일도 있고 회사 다닐 때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기 때문에 빨리 연락오지 않는 건 실패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달랬어요. 그렇지만 모르는 사람에게 나를 알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죠. 그때는 ‘알려서 창피한 게 더 큰가, 일을 못해 밥을 굶게 되어 힘든 게 더 큰가, 몇 번 창피하고 말자’는 생각을 했어요. 자신이 알려질 때까지는 영업이 필요합니다.”
 
  38세에 가진 건 집 한 채밖에 없었고, 수입이 없어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려 생활할 때였다.
 
  “어느새 빚이 2억 가까이 늘어났어요. 이러다가 집 팔아서 빚 갚으면 남는 게 없겠구나 생각하니 절박했지요. 나를 알리면서 강의 준비를 많이 했지만 불안하고 암담했지요. 헝그리 정신으로 집요하게 연구했습니다.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버텼죠.”
 
  유명 강사들의 강의 CD를 수십 개 사서 석 달 가까이 거의 잠도 안 자고 보고 또 봤다. 방송국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한 뒤 돈을 내고 TV에 나온 명강사들의 강의도 외울 정도로 되풀이해서 봤다.
 
  “강의를 들으면서 공통점을 찾아봤어요. 첫째, 모든 강의가 재미있었어요. 깊이가 있다고 다 뜨는 건 아니지만 너무 얄팍한 건 안되겠더군요. 성인교육의 특성은 모르는 걸 알려주기보다 아는 걸 건드려 주는 게 중요하다는 것도 깨달았어요. 잊고 지내던 걸 흔들어 깨우는 거죠. 그걸 깨닫긴 했지만 어떻게 건드려야 할지는 모르겠더군요.”
 
  심윤섭씨는 강의 대본을 써서 집에서 큰소리로 연습을 하기도 했다.
 
  “명강사들이 쓴 책을 보고 활동내역을 살펴봤는데 그분들도 처음에는 자기를 알리기 위해 애썼더군요. 무슨 일을 시작할 때는 실력을 쌓으면서 자신을 알려야 합니다. 결국 자기 PR을 잘하는 사람이 성공합니다.”
 
  알리기 시작한 지 6개월 정도 지났을 때 드디어 전라북도 공무원연수원에서 연락이 왔다.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 집을 팔아 빚 갚는 걸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어렵게 얻은 기회인데 날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밤새워서 강의준비를 했어요. 세 시간 자고 강의하러 갈 정도로 열정적이었죠. ‘행복한 일터’ ‘행복한 변화혁신’ 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는데 열심히 준비해서인지 한 달에 몇 번씩 불러 주더군요. 너무 기뻐서 아예 전라북도로 이사를 갈까 생각한 적도 있어요.”
 
  여기저기 꾸준히 알려둔 덕택에 얼마 후 강원도 인재개발원에서도 연락이 왔다.
 
  “강의 평점이 높은 ‘TOP 10’ 강사는 교육담당자들이 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관공서나 교육청 같은 데서 괜찮은 강사를 추천해 달라고 하면 교육담당자들이 평점이 높은 강사를 자연스럽게 추천해 줍니다. 그렇게 해서 강의가 점점 늘어났어요. 2008년 하반기부터 2009년 상반기까지 50회 정도 요청이 왔어요.”
 
  강의를 하면서도 담당자에게 자신을 각인시키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강의하고 나서 마음이 찜찜하면 이메일로 넌지시 물어봤어요. ‘괜찮았다. 기왕 연락한 김에 한 번 더 와 달라’고 말하는 분이 종종 있었어요. 메일을 보내도 별다른 반응을 안 보이면 ‘강의가 별로였구나’ 하는 생각에 ‘다시 기회가 오면 예전과 좀 다른 저를 보여 드리겠다’는 메일을 보냈지요. 다시 연락 오는 일은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자신감 있게 치고 나갔죠.”
 
  컨디션이 좋지 않아 스스로 강의가 마음에 안 들 때는 담당자에게 전화하여 A/S강의를 해 주겠다고 제의했다. 실제로 다시 강의를 한 적도 있고 그 일로 담당자와 친해져서 계속 연결되기도 했다.
 
  심윤섭씨는 강의를 하고 돌아오면 담당자에게 자신의 저서를 우편으로 보낸다.
 
  “강의하는 날 드리면 그걸로 끝나잖아요. 나중에 책을 보내고 잘 받았는지 확인전화를 하고, 이메일로 재미있게 보시라고 편지를 드리는 겁니다. 그분이 책을 보다가 생각 나면 또 연락하게 되죠. 계속 끈을 만드는 겁니다. 마케팅 전문용어로 ‘문간에 발 들여놓기 전략’이라고 합니다. 문간에서 몸이 다 빠져나오면 상대가 문을 닫아 버리지만 발을 하나 걸치고 있으면 문을 못 닫아요. 처음에는 발 넣고, 다음에 무릎 넣고, 머리 들여놓고 하다가 들어가는 거죠.”
 
 
  삼성 교재개발 이후 기업체 요청 쇄도
 
그는 대기업과 주요 단체 등을 대상으로 연 200회 이상 강의를 하고 있다.
  강의 요청이 오기 시작하던 2008년 말에 《행복 이노베이션》 책을 본 온라인 교육업체에서 교재개발 하자는 의뢰가 왔다. 3개의 교재를 개발했는데, 한 과목당 20회씩 60차수의 온라인 강의를 만들었다.
 
  “교재개발 하나 하는데 3~4개월씩 걸렸어요. 굉장히 힘들었죠. 하지만 그 일을 하고 나서 콘텐츠가 엄청나게 늘어났어요. 강의를 60번 할 수 있는 자료가 생긴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교재 만들 때 책을 읽으며 공부를 많이 했어요. 마감을 맞추느라 밤낮이 바뀌어 무척 힘들었지만 그때 1년 고생했던 걸 지금 써먹고 있는 거예요.”
 
  교재마다 심윤섭씨가 10분간 강의하고 50분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 세 번째 만든 강의안이 삼성중공업 교재였다.
 
  “삼성이 뛰어난 만큼 까다롭잖아요. 이렇게 바꿔 달라 저렇게 바꿔 달라, 주문이 많아서 고생을 했는데 그만큼 잘 만들었어요. 삼성중공업 교재를 많이들 보셨는지 이후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자주 불러줬어요. 2009년에 원고를 다 넘겼는데 이제 온라인 교재개발은 다시는 안하려고요. 너무 힘들었어요.”
 
  교재개발 이후 기업체에서 강의요청이 오기 시작했다. 대기업은 강의료가 훨씬 높으니 수입도 그만큼 많아졌다.
 
  유어파트너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출강현황을 보면 삼성중공업, 삼성화재, 포스코, LG, 한솔그룹, 현대모비스, 롯데카드, CJ프레시웨이, 두산중공업 등 대기업과 공기업, 금융기관, 병원, 호텔, 중소기업, 벤처기업, 학교, 비영리단체까지 다양하다.
 
  2009년 하반기부터 2010년 상반기까지 200회가량 강의했고, 2010년 하반기부터 2011년 상반기까지 200회 이상 출강했다. 두 시간 강의가 대부분이고 8시간 연속강의가 10% 정도 차지한다.
 
  “예전에는 1~2월, 7~8월은 비수기이니 강의요청이 없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우물 안 개구리였죠. 잘나가는 강사는 비수기가 없다는 걸 이제야 안 거죠. 1~2월에는 각 회사 신입사원 교육이 많아요. 강의가 많아지면서 휴가철에도 가족과 함께 못 보내는 게 미안하죠. 작년 여름 안성에 있는 우리은행 연수원으로 강의하러 가는데 휴가 가는 차들로 고속도로가 꽉 막혔어요. ‘나는 휴가 대신 돈 벌러 간다. 차가 막혀서 괴로워도 괜찮다. 휴가 없이 10년은 버틸 수 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혼자 즐거워했어요.”
 
 
  다섯 번의 직장경험이 강의 자료
 
  심윤섭씨가 빠른 시간에 1% 명강사로 떠오른 건 자신을 알리기 위한 피나는 노력도 있었지만 그에 앞서 탄탄한 콘텐츠와 말솜씨, 11년에 걸친 다양한 직장 경험이 바탕이 되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던 해 50대1의 경쟁을 뚫고 동아오츠카에 입사했다. 주로 일본에 박카스와 포카리스웨트를 파는 영업을 담당했다. 3년 차 되었을 때 문득 자신의 5년 후는 어떻게 될까 궁금했다.
 
  “선배한테 ‘5년 후에 제가 어떻게 될까요’ 하고 물으니까 그 선배가 저보다 5년 먼저 입사한 분을 손가락을 가리키면서 ‘저렇게 되겠지 뭐’라고 하는 겁니다. 모니터에 빨려들어갈 것 같은 찌든 모습을 보니 갑자기 숨이 막히더군요. IMF로 경제가 한창 어려울 때인 1999년에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바로 비웰트레이딩이라는 회사를 차렸다. 갑자기 CEO가 된 것이다. 호주 현대자동차 딜러에게 캠핑도구를 납품하는 업체였다.
 
  “아반떼 투어링을 팔면 우리 회사 제품을 사은품으로 줬어요. 그런데 그 차가 잘 안 팔렸어요. 처음에는 몇 백 세트씩 나갔지만 점점 힘들어졌죠. 사업이라는 게 만만한 게 아니구나 하는 걸 깨닫고 딱 1년 만에 접었습니다.”
 
  몇 달 방황하다가 들어간 곳이 벤처회사였다.
 
  “회의장, 독서실 같은 곳에서 휴대폰이 안 터지게 하는 장비를 파는 회사였어요. 이스라엘에서 원천기술을 사 와 제품을 개발했는데 통신회사들이 싫어했어요. 정보통신부를 가운데 두고 통신회사와 우리 회사가 많이 싸웠습니다. 결국 우리 제품을 우리나라에 팔지 못하게 됐어요. 어디에 팔까 고민하는데 우연히 중동에서는 알라신한테 기도할 때 휴대폰이 울리면 안 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중동 바이어를 물색해서 그 사람을 알자지라방송에 출연시키고 광고도 해서 10만 달러어치 수출을 성사시켰어요. 우리나라에 동종업체가 7군데 있었는데 제가 처음 수출을 한 거죠. 그 후로 수출을 많이 해서 1년3개월 만에 본부장 자리에 올랐어요. 거기서 3년 근무했는데 처음에는 우리 회사 수출의 절반 이상을 저 혼자 달성하다가 마지막에는 100% 달성할 정도로 실적이 좋았어요.”
 
  이후에 동물약품회사, 바이오기업 등에서 근무했고 마지막에 커피 수입업을 하다가 완전히 강사로 돌아서게 된 것이다.
 
 
  사이버공간에서 6년간 상담
 
  심윤섭씨가 다루는 강의 주제는 소통이 60%이고 조직관리 관련이 40%를 차지한다.
 
  “11년 동안 말단직원에서 임원까지, 제 사업을 하면서 CEO 경험을 했던 것이 전부 강의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어요. 다양한 직장 경험을 했기 때문에 직장 내에서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를 온몸으로 깨달았습니다. 강의할 때 ‘사내 소통’을 중점적으로 다루는데 ‘역지사지(易地思之)하고 직접 대화를 하라’는 게 요지예요. 현대인들이 갈수록 대화 안 해요. 점점 개인주의화하면서 자기 것만 챙기고 역지사지하는 마음이 줄어들고 있죠. 그래서 소통이 안돼요. ‘같은 목표를 향해 가는데 그러지 말자. 이메일 보내지 말고 직접 대화하자’고 얘기하면서 대화하는 요령을 알려주죠.”
 
  같은 주제여도 CEO와 직원들에게 각각 다른 주문을 한다.
 
  “CEO에게는 감성리더십을 강조합니다. 성과를 지향하는 건 이성이지만, 소프트웨어는 감성이어야 합니다. 따뜻한 카리스마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죠. 직원들은 프로의식과 팔로워십(followership)을 가져야 합니다. 리더를 기꺼이 따르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자로 재지 말고 헌신적으로 일해 성과를 내서 당신의 인생에 재투자하라. 힘을 아끼면 성공할 수 없다. 직장에서 성공해 보지 않은 사람은 밖에 나가서 성공 못한다’는 걸 강조하죠.”
 
  자신을 부지런히 알리고 열심히 강의를 준비했지만 오늘날의 그를 만든 것은 《행복 이노베이션》이라는 저서이다. 초창기에 교육담당자들이 《행복 이노베이션》에 나오는 조직문화를 쉽게 풀어서 설명해 달라며 강의요청을 해 왔다.
 
  “회사에서 임원까지 올라가고 여러 가지 해 봤지만 답답했어요. ‘경영은 이렇게 하는 거다’ 하고 내 목소리를 내고 싶은데, 회사에서 그럴 수 없잖아요. 그래서 2002년에 유어파트너라는 사이트를 열고 사이버공간에서 마음 맞는 사람들과 대화를 시작했어요. 낮에는 회사원, 밤에는 블로거로 이중생활을 한 거죠. ‘Your Partner’(유어 파트너)라고 이름 지은 건 당신의 애로사항, 고민사항을 들어주겠다는 의미입니다.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으면 책을 뒤져서라도 답변을 달아 주었어요.”
 
  전혀 수입이 생기지 않는 일이었지만 신이 나서 열심히 했다. 대기업, 중소기업, 벤처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이 다양한 질문을 했다.
 
  “경험에다 책에서 본 지식을 보태 답을 해 주면 다들 도움이 되었다며 고마워했어요. 2006년에 한솔그룹 경영지원실에 계신 분이 질문을 올렸어요. 진솔하게 답변을 했더니 고맙다는 메일이 왔어요. 어느 날 커피나 한 잔 하자며 회사로 오라는 겁니다. 아무 생각 없이 갔는데 강의를 해 달라는 거예요. 그때는 책도 안 나왔고 생각도 안 해 본 일이라 준비가 안되었다며 거절을 했죠. 강의료가 상당히 높았어요. 저 정도 주는데 얼마나 잘해야 할까 하는 생각에 죄송하다고 했죠. 그때 ‘준비하면 되겠다, 책을 빨리 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6년여 동안 유어파트너 사이트에 상담을 해 주고 테마를 만들어서 글을 올리면서 자료가 많이 쌓였다. 그 자료를 바탕으로 만든 책이 《행복 이노베이션》이다. 따지고 보면 그는 6년 전부터 강의를 준비한 셈이다. 《행복 이노베이션》은 몇 년간 공을 들인 만큼 줄을 치면서 읽는 조직문화 전문서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래 제 꿈은 컨설팅회사 차려서 경영컨설팅을 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사이트를 열어 무료컨설팅을 한 거죠. 요즘 강의와 컨설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이런 문제가 있고 의식이 이렇다. 회사에 이런 일이 있어서 지금 안 좋다. 회사가 인수합병을 해서 분위기가 안 좋다’는 얘기를 미리 듣고 컨설팅을 해서 그 회사에 맞춤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 스케줄 하루 두 개씩 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그의 강의 스케줄은 하루 두 건씩 꽉 차 있다.
  바쁜 가운데서도 그는 다음 책을 준비하고 있다. 마감을 맞추려고 밤 12시부터 새벽 3시까지 책을 쓴다. 잠깐 자고 강의하러 가려면 피곤하지만 너무 행복하다고 말한다.
 
  “예전 달력을 다 갖고 있어요. 3년 전 달력을 보면 7~8월에 강의가 하나도 없어요. 2009년에 좀 있었고, 2010년부터 빈틈이 없어요. 올해는 하루 두 개씩 꽉 차 있어요. 강의를 처음 할 때는 돈을 벌 수 있다는 게 큰 보람이었고, 그 다음에는 제가 점점 알려지고 그레이드를 만들어 간다는 게 좋았어요. 예전에는 모든 걸 내 중심으로 생각하고 누굴 돕는 일에 관심이 없었어요. 작년부터 후원을 시작했어요. 아무리 바빠도 복지관에서 요청이 오면 시간을 맞춰서 강의하려고 노력하고 강의료를 받으면 후원계좌로 송금을 합니다. 3년 전 강의할 데가 없어 고민이었을 때를 생각해서 돕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청소년과 호흡하고 싶어 쓴 《청소년 경영학》이라는 책이 거의 마무리 단계이고 팔로워십 관련 책도 쓰고 있다.
 
  “얼마 전 동아오츠카에 갔더니 다들 그대로 계시더군요. 저도 그만두지 않았으면 평탄하게 살았겠죠. 11년 동안 다섯 군데 직장에 다닌 저는 인내심이 부족한 반면 변화를 추구하는 성격이에요. 직장생활이 맞다면 거기서 열심히 하고, 구속받는 게 싫고 새롭게 도전하고 싶다면 ‘내 브랜드 만들자’는 각오로 열심히 뛰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심윤섭씨는 요즘 강의 요청이 너무 많아 어떻게 하면 기분 나쁘지 않게 거절할까를 고민하고 있다. 뒤늦게 시작한 강의가 천직이라는 그는 평생 할 일을 찾았으니 열심히 달리겠다며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소통을 위해 CEO가 갖춰야 할 점
 
  1. 탈(脫)권위주의 권위의 장벽이 아니라 벽을 낮추고 먼저 직원에게 다가서는 마음과 노력
  2. 직접대화 현장의 목소리, 직원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대화하며 문제를 해결하라
  3. 인간미 일에 있어서는 냉혹함도 필요하지만, 사람에 대해서는 따뜻한 인간미가 기본
  4. 감성의 언어 매몰찬 말로 상처를 주기보다, 감성의 언어로 상대를 감싸는 포용력
  5. 정확한 언어 애매모호한 지시나 흐릿한 지침이 아닌 명확하고 정확한 언어와 메시지
  6. 경청 지위와 권위로 부하의 말을 끊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잘 듣고 이해하라
  7. 가화만사성 일터에서 소통하기 위해서는 평온한 가정을 이끄는 능력이 우선
 
  소통을 위해 직원들이 갖춰야 할 점
 
  1. 조직 우선의 사고 개인의 이익과 편의가 아닌 조직 우선의 사고
  2. 동료애 동료는 한배를 탄 파트너, 상호 배려하며 같은 목표를 추구하라
  3. 직접대화 능력 문자, 이메일, 메신저는 줄이고 상사, 동료와 직접 대화하라
  4. 보고 능력 상사와 보고를 통해 커뮤니케이션하고 교류하라
  5. 바른 언어 자기주장을 펴는 것은 좋지만, 매너 있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
  6. 바른 태도 진지하고 성실해 보이는 표정과 몸짓으로 상대에게 신뢰감을 주라
 
  이런 조직이 성공한다
 
  1. 솔선하는 리더가 있는 조직 리더십은 성공하는 조직의 기초
  2. 훌륭한 팔로워가 많은 조직 직원들의 팔로워십은 성공의 필수조건
  3. 주인의식이 살아 있는 조직 자신의 일과 일터에 대한 책임감
  4. 반성하는 조직 스스로를 반성하는 조직이 변화와 발전에 성공
  5. 투명하고 공평한 조직 구성원 상호간 소통하며 즐겁게 일하는 문화
  6. 소통하며 일하는 조직 직원들의 팔로워십은 성공의 필수조건
  7. 목표의식이 뚜렷한 조직 어느 곳으로 가야 하는지 알고 있는 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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