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에 담는 마을 사랑, 외씨버선길 사진 찍는 각동마을 사람들

  • 글·사진 : 서경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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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들의 카메라에 담긴 각동마을 풍경 하나. 콩을 수확하고 도리깨질로 콩을 까는 마을 주민들의 모습이 정겹다.
“내 마을은 내가 알린다.”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각동리의 어르신들이 외씨버선길을 알리기 위한 사진 찍기에 열심이다. 경북북부연구원과 한국생산성본부가 함께하는 외씨버선길 알리기 주민역량강화교육 가운데 하나인 포토에세이를 배우는 것이다.
 
처음으로 잡아본 카메라가 어색한 어르신들. 요리조리 카메라를 돌려보며 신기해하고 있다.
  여행 붐이 일면서 전국적으로 걷기 좋은 길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그 가운데 우리나라의 대표적 오지인 경상북도 청송-영양-봉화-강원도 영월을 잇는 240km의 외씨버선길이 인기다. 젊은이들이 빠져나간 시골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연계 관광상품 개발을 통해 지역활성화를 꾀하고자 조성하였다. 열세 개 길을 연결한 외씨버선길은 마을 주민들이 직접 길을 조성하고 가꾸며 알리는 일까지 담당하고 있다.
 
‘S’자 곡선을 그리는 마을 길을 따라 집으로 향하는 할머니. 어르신의 휜 허리와 구부러진 골목길이 굴곡진 인생길을 보여주는 듯하다.
  각동마을 70가구에 사는 주민의 대부분은 60대 이상 어르신. 대부분의 주민이 밭농사를 짓는 정남향의 조용한 이 마을은 햇볕이 잘 들어 겨울에도 어르신들이 지내기 좋은 곳이다. 마을 앞으로 동강이 흐르고 태화산 줄기가 마을을 감싸 안아 안온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영월 각동마을은 13개 길을 연결한 외씨버선길 가운데 마지막인 ‘관풍헌 가는 길’에 있다. 영월 각동마을, 봉화 오목구비마을, 영양 도계리마을, 청송 덕천마을에 사는 어르신들이 찍은 사진을 엽서로 만들어 전시회도 열고 외씨버선길을 걷는 이들에게 선물할 계획이라고 한다.⊙
 
“휴대폰으로도 촬영이 된다고?” 카메라를 대신해 휴대폰을 들고 마을을 기록하는 어르신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카메라가 없으면 손 카메라로! 카메라를 미처 준비 못 한 어르신이 손으로 사각 프레임을 만들어 그 안에 마을의 모습을 담아보고 있다.

“자, 계단에 모두 앉아봐요.” 마을 할머니들을 일렬로 쭉 계단에 앉히고 사진을 찍는 할아버지. 할머니 모델을 다루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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