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권의 책

이어령의 말 (이어령 지음 | 세계사 펴냄)

바쁜 일상 속, 언어로 삶을 관조하고 싶은 이들에게…

  • 글 : 고기정 월간조선 기자  yamkok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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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혼란스럽고, 사회는 하루가 멀다 하고 충격적인 사건으로 들끓는다. 이런 와중에 문득 삶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과연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인지,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지 고민이 깊어졌다.
 
  이러던 차에,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은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어령의 말》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성인이자 문인이었던 이어령 선생의 사유와 통찰을 담은 어록집이다. 9가지 주제를 따라 추려낸 그의 언어는 마치 한 편의 시처럼 감성적이면서도 철학적 깊이를 제공하여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다.
 
  〈“사람은 ‘늙다’라고 하지만, 물건은 ‘낡다’라고 하잖아요.
 
  낡다와 늙다는 같은 말입니다. 모음 하나 차이지요. 오래된 물건을 낡았다고 하는 것은 인간은 물건이 아니라는 증거지.
 
  이 한마디만으로 난 물건이 아니야, 난 궤짝이 아니야,
 
  난 상자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요. 그럼 뭐냐? 생명을 가진 존재라는 거야.”〉(42쪽)

 

  이 문장을 읽으며, 《월간조선》 3월호에 실린 이중근 대한노인회장이 한 “어른다운 노인, 존경받는 노인, 후대를 생각하는 노인”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나이가 들어도 단순히 ‘낡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삶의 지혜를 나누고 사회에 기여하는 ‘늙어가는’ 존재로 살아가야 함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이어령 선생의 말과 통한다.
 
  이어령 선생의 말들은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 자체를 변화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 바쁜 현대인의 삶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언어로 삶을 관조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어령의 말》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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