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비극은 제주도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일하던 어머니가 조총련의 선전에 속아 북으로 가면서 시작됐다. 일본에서 누렸던 비교적 안정된 삶은 무너졌다. 북한에서의 삶은 끔찍한 인권 탄압과 굶주림의 연속이었다. 어머니는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가족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받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막내아들의 탈북은 가족에겐 구원이었다. 중국과 태국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온 후 자영업자로 안정적인 삶을 꾸리게 된 아들은 결국 어머니와 가족들을 탈북시키는 데 성공, 온가족은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누리는 일상의 편리와 행복들이 북한에서의 삶을 경험한 이들에게는 무척 특별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저자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이 세상에 왔다 가셨다는 흔적을 남기기 위해 이 책을 썼다”면서 이렇게 말한다.
“많은 탈북민들은 북한에서의 깊은 트라우마와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매일의 삶을 조심스럽게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외부의 시선과 상관없이 내면의 상처와 싸우며 조용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나는 그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서로의 아픔을 나누며 조금씩 치유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유를 얻은 지금, 나는 나의 과거를 잊지 않으려 한다. 그 기억들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고, 나아가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는 힘이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다짐대로 저자는 전국 청소년희망디딤돌(대표), (사)통일을위한 환경과인권을 만들고, 락스퍼 서울국제영화제 같은 북한인권영화제들을 도우면서 자신이 대한민국에서 누리고 있는 자유와 행복을 탈북 청소년과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려 노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