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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좋다 / First mover, Busan 부산의 변화와 도전을 위한 6가지 핵심 전략

부산은 지산학의 도시다

장제국 동서대 총장 “청년이 자리 잡고 살기 좋은 도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 만드는 것이 지산학”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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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국
美 조지워싱턴대 정치학과 및 대학원 졸업, 美 시러큐스대 법학박사, 日 게이오대 정치학박사 / 동서대 국제관계학부 국제지역학전공 교수, 現 동서대 총장, (사)21세기 정치학회 이사장
  부산이 박형준 시장 취임 후 새롭게 내놓은 개념인 ‘지산학(地産學)’은 지자체와 기업, 대학이 협력해 지역 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인재 양성 등 지역상생발전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지산학의 한 축인 대학 중에서도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대학, 부산 사상구 소재 동서대학교의 장제국 총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 지산학이란 무엇인가요.
 
  “기존의 산학관(産學官)에서 지자체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진 개념입니다. 부산은 전국 광역시 중 노령화 지수가 가장 높으며 지역 인재의 유출, 지역 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지역 산업과 대학은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공적인 지산학 협력을 통해 부산 지역 대학들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 산업이 활성화되어 궁극적으로 청년들이 정주(定住)하기 좋은 도시, 기업 하기 좋은 도시로 부산을 만들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부산시는 지산학 협력 종합계획안을 마련했고, 5년간 총 1조993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지산학 협력 지원체계 구축, 기업에 기술혁신 지원, 미래 산업을 선도할 인재 양성, 그리고 미래에 대응하는 대학의 혁신 유도 정책이 주요 내용입니다. 동서대학교도 부산시, 지역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지산학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고 적극적으로 대비해가고 있습니다. 특히 동서대학교의 특성화 분야인 영화·영상 문화 콘텐츠 분야의 최첨단 인프라를 지역 기업이 활용하여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 부산에 교육부가 시행하는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와 지역 산업 맞춤형 지자체-대학 협력 기반 지역혁신사업(RIS)이 도입되는데요, 지산학과 유사해 보입니다.
 
  “교육부의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사업은 지자체의 역량과 재정의 효율적 배분을 통해 2025년까지 중앙정부의 대학 지원 예산을 지자체로 전환하는 계획입니다. 올해부터 2년간 부산 등 시범 지역 운영을 거친 후 다른 지역에도 도입하게 되죠. 전국 대부분 지자체에는 여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절반 정도가 대학 지원 전담 부서가 없는 상태이며 재정자립 또한 서울의 절반 수준에 머무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부산시는 전국 최초로 지산학협력센터를 설립하고 52개 브랜치를 구축하는 등 지산학 협력을 본격해왔고 RISE, RIS와도 잘 연동돼 있습니다.”
 
 
  ‘부산지산학협력센터’
 
부산 지역 대학 관계자들이 모인 지산학 협력 콘퍼런스. 사진=부산시
  ― 부산의 기업과 대학 등에 지산학협력센터가 있고 동서대에도 지산학협력센터가 있습니다. 동서대가 지산학에 적극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동서대학교는 1992년 개교 이래로 산학 협력을 중요한 교육 목표로 정하고 산학협동체제의 구축을 통해 지역 발전에 이바지해왔습니다. 또한 대학 발전 방향에 ‘지역 동반성장’을 주요 목표로 설정해 지역사회와의 협력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동서대학교의 이러한 산학 협력 및 지역 협업에 관한 교육 목표가 자연스럽게 지산학 협력으로 연결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2021년 11월 부산테크노파크 산하 부산지산학협력센터의 아홉 번째로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 ‘부산지산학협력센터’를 오픈했습니다. 우리 대학의 특성화 분야인 영화·영상 등 문화 콘텐츠 분야의 기술 개발과 전문 인력 양성뿐만 아니라, 지역과 대학의 상생 발전을 위한 LINC-3.0사업 등 지산학 협력을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개교 이래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온 동서대학교는 지역과 기업과 대학이 함께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동서대는 국제화와 지역상생을 토대로 부산 지역의 신명문대학으로 자리 잡았다. 사진=뉴시스
  ― 동서대는 지산학 협력과 취업률 향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동서대의 대표적인 산학 협력 프로그램으로 ‘클래스 셀링’이 있습니다. 2012년 전국 최초로 동서대가 기획한 산학 협력 교육과정으로 기업이 요청하는 프로젝트를 교과목으로 개설하고 지도교수와 참여 기업이 공동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며 수업을 통해 도출된 결과물을 수요처에 판매하는 ‘주문형 산학공동교육 프로그램’입니다. 2020년에 25개, 2021~2022년 26개, 올해는 29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산창업가꿈’ 개소
 
부산청년창업가꿈 개소식.
  장 총장은 동서대가 기업 및 지자체와 협력해 상생해온 사례를 몇 가지 들었다.
 
  “광고홍보학과는 롯데 자이언츠 야구단과 협업으로 만든 광고 영상인 ‘순간을 즐겨라-Win the Moment’를 제작해 스포츠 문화 확산에 기여했고, 포장 전문 기업인 코아트는 디자인학부와 산학 협력을 통해 ‘부산의 하루’를 주제로 삼은 티(tea) 세트를 선보였습니다. 차가 담긴 박스를 펼치면 내부에 부산의 명소 지도가 눈앞에 펼쳐져 시민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또한 수영구청과 협약을 통해 광안리 해수욕장의 모래와 광안대교를 형상화하여 제작한 홍보 캐릭터 ‘모리’는 온라인 구정 홍보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동서대 건축공학과는 현장 기반형 교육을 선도하기 위하여 현대건설 기술교육원과 협약하여 교내현장시스템(IFS·In-school Field System)을 구축했습니다. 온라인 줌(ZOOM) 시스템을 활용해 국내외 건설 현장을 다중 연결해 참여 기업 전문가와 학생이 기술을 토의하는 현장 중심의 실무 교육입니다. 이 같은 실무 교육을 통하여 대기업 취업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또 최근 동서대학교는 부산시, 사상구청과 함께 도심형 청년 창업주거 복합 공간인 ‘부산창업가꿈’을 개소해 본격적으로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아파트형 주거 공간 6채와 벤처 랩 안에 개별 보육실 5개, 공유 오피스, 코워킹 스페이스, 스타트업 라운지 등 창업·주거 복합 공간을 조성해 청년들의 꿈이 실현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동서대는 창업 공간을 제공하고, 부산시와 사상구는 시설 개선비와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하여 지역 청년들의 만족도와 평가가 아주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산 브랜드 가치 상승 위해서 국제화가 필수
 
  장 총장은 대학과 도시의 국제화가 지역 및 국가 발전의 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동서대는 국제화를 하나의 큰 축으로 두고 해외 협력과 해외 진출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에 현지 캠퍼스를 두고 있고, 한국 대학으로서는 유일하게 중국에 합작대학도 설립하였습니다. 2011년 중국 우한(武漢)시 중남재경정법대학에 동서대학교 특성화 분야인 영화와 디지털 콘텐츠 등 두 개 학과를 개설, 각 150명, 총 300명 정원을 중국 교육부의 허가를 받아 교육하고 있습니다. 중국 대입고사인 가오카오(高考)에 합격한 매우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하며, 중국 현지에서 2년 공부한 뒤 동서대학교로 넘어와 공부하는 시스템입니다. 또한 중국 상하이(上海)공정기술대학교와는 기구합작 형태의 대학을 설립해 디자인 학부와 대학원생들을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국제화는 동서대만의 이슈가 아닙니다. 부산은 지역 경제가 다시 활성화되고, 지역 브랜드 가치도 상승되어 대한민국 제2 도시의 면모를 다시 갖출 수 있도록 더욱 국제화돼야 합니다. 국제화의 기반은 해외 기업의 유치와 우수한 세계의 젊은이들이 부산으로 모여들게 해야 마련됩니다. 일본 규슈(九州) 지역과 초(超)국경 경제권을 형성해 규모의 경제를 일구어내고, 중국의 가장 중요한 항구 도시인 상하이 지역과는 해상 실크로드를 접목하여 부산을 명실공히 국제화된 벤처 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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