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YF(국제청소년연합) 창립 10주년, 2011 월드캠프에 세계 40개국 대학생 3500여 명 참가
⊙ 세계 곳곳 누비며 마음의 병 앓고 있는 청소년들 치료, 마인드 교육 전문가로 명성 얻어
⊙ IYF 해외봉사단 지난 10년 동안 세계 80여 국가에 3500여 명 파견
⊙ “함께하는 동안 많은 감동을 받았다”(케냐 장관)
朴玉洙
⊙ 67세. ‘Shield of Faith Mission’ 선교학교 졸업. 몽골 국립대학교 명예 철학 박사.
⊙ 국제청소년연합(IYF) 설립. 아프리카 케냐에 GBS방송국 설립. 수원 및 대전교도소 교화위원,
육군본부 우수정훈교육 강사 역임.
⊙ 저서: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 《회개와 믿음》 등 다수.
⊙ 세계 곳곳 누비며 마음의 병 앓고 있는 청소년들 치료, 마인드 교육 전문가로 명성 얻어
⊙ IYF 해외봉사단 지난 10년 동안 세계 80여 국가에 3500여 명 파견
⊙ “함께하는 동안 많은 감동을 받았다”(케냐 장관)
朴玉洙
⊙ 67세. ‘Shield of Faith Mission’ 선교학교 졸업. 몽골 국립대학교 명예 철학 박사.
⊙ 국제청소년연합(IYF) 설립. 아프리카 케냐에 GBS방송국 설립. 수원 및 대전교도소 교화위원,
육군본부 우수정훈교육 강사 역임.
⊙ 저서: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 《회개와 믿음》 등 다수.
이날 개막식에는 허남식(許南植) 부산시장을 비롯해 이수성(李壽成) 전 국무총리, 권철현(權哲賢) 외교통상부 본부대사, 김형오(金炯旿) 전 국회의장, 서병수(徐秉洙) 한나라당 의원, 이강두(李康斗) 국민생활체육회장 등이 참석했다.
IYF 월드캠프는 매년 여름 한국에서 열린다. 참가자들은 보름 동안 각종 문화 행사와 체험 활동을 하고, 리더십 훈련을 받는다. ‘변화를 가져오다(Bring Change)’를 주제로 열린 이번 캠프는 지난 7월 4~15일까지 부산을 시작으로 광주·대구·대전·인천·서울 등 전국 대도시를 돌며 진행됐다.
국제청소년연합은 세계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청소년 문제를 캠프와 봉사 활동을 통해 풀어가는 범세계적인 청소년 단체다. 2001년 창립된 이래 종교·문화·인종을 뛰어넘는 우정과 지구촌을 하나로 묶는 갖가지 봉사활동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
현재 국내에 10개, 해외에 70개 지부를 두고 있으며, 세계 60여 국가에서 IYF 글로벌 캠프가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캠프에 참여한 인원이 10만여 명에 이른다. 이 중 3500여 명의 대학생이 미국, 일본은 물론 아프리카와 남미 등 80여 국가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으며, 현재도 한해 1000여 명의 학생이 세계 곳곳에 파견돼 활동 중이다.
세계 청소년 문화의 장(場)이 된 IYF를 창립한 이는 박옥수(朴玉洙) 목사다. 그는 기쁜소식선교회 본부 격인 기쁜소식강남교회 담임목사이면서 세계 청소년들을 ‘마음의 감옥’으로부터 해방시킨 마인드 교육 전문가다.
박 목사는 IYF 창립 10년을 맞아 최근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라는 단행본을 출간했다. 이 책은 지난 20년 동안 그가 세계 곳곳을 누비며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청소년들을 치료한 ‘마인드 상담 보고서’라고 한다. 부산 IYF 월드캠프 현장에서 박 목사를 만났다.
마인드 교육 6단계
![]() |
| 국제청소년연합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80여 국가에서 봉사하는 대학생들은 현지인과 똑같이 생활하며 한글, 태권도, 피아노, 김치 담그기 등 한국 문화를 전파한다. |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많은 것을 배웁니다. 말부터 시작해 학교에 들어가면 컴퓨터, 피아노, 태권도, 수학, 외국어 등 방대한 지식과 기술을 배우죠. 그런데 살면서 가장 중요한 마음의 세계에 대해서는 배운 적도 없고, 가르쳐주는 곳도 없습니다. 이 때문에 불행하지 않아야 할 학생이 불행해지고, 슬프지 않아야 할 젊은이가 슬퍼하며 지내죠. 저는 성경 속에서 마음이 흘러가는 길, 곧 마음의 세계를 발견했습니다. 그걸 청소년들에게 가르치고 있죠.”
―구체적으로 어떻게 가르친다는 말인가요.
“누가복음 15장에 보면 ‘돌아온 탕자’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떤 사람에게 두 아들이 있었는데, 그중 둘째 아들이 아버지와 형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기 몫의 재산을 챙겨 떠났다가 모두 탕진하고 돌아온다는 이야기지요. 성경 속에 나오는 이 이야기는 우리 마음의 세계를 정확히 여섯 단계로 그려놓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들려주면 많은 학생이 깊이 공감하고 감동하죠.”
제1단계는 자기 자신을 믿는 단계로, 탕자가 자기 몫의 재산을 챙겨 먼 나라로 떠난다. 제2단계는 태만과 방종의 단계로, 탕자가 허랑방탕하게 산다. 제3단계는 실패하고 절망하는 단계로, 결국 탕자가 모든 재산을 날린다. 제4단계는 고통의 단계로, 탕자가 사는 나라에 흉년이 들어 먹을 것이 없어지자 남의 돼지우리에서 일한다. 제5단계는 뉘우침의 단계로, 아버지에게 죄지은 것을 깨닫고 돌아가 용서를 구한다. 제6단계는 복을 받는 단계로, 아버지는 돌아온 탕자에게 새 옷을 입히고 먹을 것을 내주며 반긴다.
박 목사는 이 여섯 단계 중 젊은이들의 마음은 대개 세 번째 단계에 처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세 번째 단계는 현실적으로 설명하면 술, 게임, 여자, 심각한 경우 마약과 도박에 중독돼 가는 과정에 ‘아 이러면 안 되는데, 이젠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라며 매일 결심만 할 뿐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말한다. 박 목사의 설명이다.
“대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알고 보면 아주 단순합니다. 별것 아닌 것에 스스로를 가두고 고립시키는 경우가 많죠. 누군가에게 털어놓으면 쉽게 해결될 문제들을 부끄럽고 창피해서, 혹은 죄책감으로 자기 안에 숨겨두고 있는 겁니다.”
자기過信으로 얻는 건 고통뿐
실제로 가정불화나 이성문제 혹은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마음에 담을 쌓아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학생들이 많다. 개중에는 우울증이나 자살로 이어질 수 있을 만큼 상태가 심각한 학생도 있다. 그는 “성경을 통해 마음의 세계를 열어 보이면 아이들은 자신의 상태를 보고 깜짝 놀라는 한편 굉장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주로 문제 있는 학생들이 캠프에 참여합니까.
“일반 학생들이 더 많은데, 그런 아이들이 눈에 띕니다. 남미 아이들의 경우 어린 나이에 벌써 여러 명의 자녀를 둔 미혼모들이 많아요. 중국은 아이를 과잉보호 속에 황제처럼 키우는데다 욕구 성장이 경제 성장보다 빨라 문제입니다. 소득은 2만 달러인데, 5만 달러처럼 살고 싶다면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죠. 성이든 돈이든 지나친 욕구는 자제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마인드 교육을 통해 자제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마인드 교육을 받고 나면 학생들이 달라지나요.
“마인드 교육의 핵심은 ‘자기 자신을 믿지 말고 하나님을 믿으라’는 것입니다. 탕자 이야기를 통해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과신(過信)한 나머지 고통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자기 자신을 못 믿는 사람들, 나는 ‘형편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결코 마약이나 게임에 중독되지 않습니다. ‘나는 조금만 하고 그만둘 수 있어’라며 자신을 믿는 이들이 중독에 빠지는 법이죠. 자신을 내려놓고 하나님에게 의지하는 순간 마음의 평화가 깃드니 학생들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은 자신감이 결여되고 의지가 약해졌을 때 신(神)을 찾죠.
“하나님은 본래 인간을 약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예수님을 보내 인간이 지은 죄를 대신 짊어지게 한 겁니다. 인간이 지은 죄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존재라면 예수님이 올 필요가 없었겠죠. 인간인 이상 힘들고 어려울 때 하나님께 의지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참된 신앙은 자신이 아주 나약하고 형편없는 인간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 갖게 되죠.”
![]() |
| 지난 7월 5일 부산에서 열린 2011 IYF 월드캠프 개막식에서 아프리카 참가 학생들이 전통 공연을 펼치고 있다. |
19세 때 참된 신앙에 눈떠
―그런 과정을 거쳐 참된 신앙인이 됐습니까.
“저는 어머님의 인도로 아주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 다녔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알고 경험한 것은 19세 때, 내가 아주 추하고 더럽고 형편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나서입니다. 그 전까지 저는 제가 아주 괜찮은 사람인 줄로만 알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께서 저 자신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당신의 눈을 빌려주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뭔가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당시 집안 사정이 어려워 하사관으로 군에 자원 입대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치아가 하나 부러져 신체검사에서 탈락했죠. 무엇이든 1등은 아니어도 2, 3등은 해온 터라 제 안에 교만한 마음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사관학교도 아닌데 탈락하고 나니 ‘내가 참 한심한 인간이구나’ 하는 마음에 깊이 좌절했어요. 그때 처음으로 나를 돌아보게 되었고, 내가 참 추하고 더럽고 형편없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이후 전에는 펼치기만 해도 졸리던 성경이 눈에 쏙쏙 들어왔고, 하나님의 마음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어느 날 내가 부서지고 꺾어지니 하나님의 마음과 내 마음이 일치되더라”고 했다.
박 목사는 IYF 뉴욕 지부에 있는 훌리오라는 청년 이야기도 들려줬다.
“남미에서 가족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온 훌리오는 마약 중독자에 노숙자였습니다. 약 기운이 떨어진 어느 날 이 청년은 배가 고파서 쓰레기통을 뒤졌고, 누군가 먹다 남은 빵조각을 찾아내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그런데 먹다 보니 썩은 빵이었어요. 훌리오는 그 순간 ‘내가 지금 뭘 하고 있지? 어쩌다 마약 중독자가 됐지?’ 하며 생전 처음으로 자신을 돌아보게 됐고, 나중에 마약학교에 붙잡혀 갔을 때 전과 달리 수업에 충실히 따랐습니다. 덕분에 마약을 끊은 훌리오는 지금 뉴욕교회에 다니고 있지요.”
―나를 비워야 하나님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늘 내가 옳다고 믿으면 싫어하는 것은 못 들어오게 하니 삶이 자기중심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성경을 읽어도 자의적으로 해석하게 돼 하나님의 마음을 볼 수 없죠.”
그는 “신앙은 예수가 우리 죄를 짊어지고 감으로써 우리가 죄 사함을 받았다는 사실을 온전히 믿고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소년의 변화가 IYF의 씨앗
경북 구미 출신인 박옥수 목사는 1962년 외국인 선교사들이 세운 선교학교에 들어가 믿음의 훈련을 받았다. 이후 경남 합천과 거창, 경북 김천 등지에서 오랫동안 복음 전도사로 일하다 1971년 딕 선교사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았다. 이해에 한 선교사의 소개로 지금의 부인 김명순(金明淳)씨를 만나 결혼했다.
1976년 그는 기쁜소식선교회의 전신(前身)인 한국복음선교학교를 대구에 설립, 7~8년 동안 수백 명의 전도사자를 양성했다. 그리고 서울 강남 대치동에 있는 서울제일교회에서 사역했다. 이때 아세아방송에 고정 출연해 큰 인기를 얻었다. 그의 설교 코너에 ‘기쁜 소식’이라는 별도의 프로그램명이 붙었을 정도였다. 기쁜소식선교회는 여기서 이름을 딴 것이라고 한다.
1990년 그는 복잡한 서울을 떠나 대전으로 갔다. 이후 선교 영역을 세계로 넓혀 인터넷 방송으로 설교를 하는 한편, LA와 뉴욕·앵커리지 등의 한인방송에 조용기(趙鏞基) 목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출연했다.
―IYF는 어떻게 설립하게 됐습니까.
“1990년대 초 LA에 갔는데, 그곳에 사는 교우 한 분이 제게 아들을 좀 교육시켜 달라고 하더군요. 이 아이를 한국에 데려와 함께 성경 공부를 한 것이 IYF의 씨앗이 됐습니다.”
박 목사와 개인적으로 잘 알고 지낸 이 교우는 미국에서 이혼한 후 아들과 단둘이 살았다. 회계사였던 그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아들을 온 정성으로 키웠다. 하지만 자신의 뜻과 달리 아들은 마약을 하는 등 커가면서 나쁜 길로 빠졌다. 그가 아들을 못 나가게 붙잡으면 아들은 “엄마, 막지 마. 나도 이렇게 살고 싶어 사는 것 아니야”라며 뛰쳐나가곤 했다. 그는 아들을 더 이상 방치했다가는 뭔가 큰일을 내리라는 불안감에 박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처음 부탁을 받았을 때는 ‘내가 미국에 있는 사람도 아닌데 어떻게 하나’ 고민됐어요. 그러다 대전에 있는 우리 교회로 데려가 함께 생활해 보기로 했죠. 내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가 성경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길 바랐습니다. 고맙게도 아이가 달라지기 시작했고, 여름이 끝날 때쯤 아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변해 있었습니다.”
이 소문이 미국 교포 사이에 퍼지면서 이듬해 여름에는 아예 모국 방문단이 조직돼 28명의 교포 자녀가 그의 교회를 찾았다. 처음에는 자기 멋대로 살던 아이들이라 프로그램을 따르지 않고 반항도 했지만, 결국 아이들은 박 목사의 마인드 교육을 받으며 변해 갔다. 다음 해에는 더 많은 아이가 수련하러 왔다.
“미국 교포와 한국 아이들만 받다가 1999년에는 수련회를 전 세계로 확대해 국제수련회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그렇게 행사가 점점 커지니까 후원하는 사람들도 생기고, 교회에서 자원봉사하겠다는 신도도 늘었어요. 음악이 과격한 마음을 잠재우는 효과가 있어서 음악을 넣고, 마라톤이 극기 훈련에 좋다고 해서 마라톤도 추가하고, 그런 식으로 하나씩 하나씩 프로그램이 완성됐습니다.”
아프리카 케냐와 특별한 인연
2001년 사단법인 IYF가 창립됐고, 그라시아스(Gracias) 합창단이 결성돼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박 목사의 장녀인 박은숙(朴恩淑)씨가 단장으로 있는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2009년 제주국제합창단제와 2010년 부산국제합창제에서 연이어 대상을 수상했다. 국내 아마추어 합창단이 국제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건 처음이었다고 한다. 박 목사는 “해마다 크리스마스 때면 열리는 칸타타 공연은 티켓이 고가(高價)임에도 매진 행렬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합창단 공연으로 생기는 수익금은 IYF 재원으로 쓰고 있다”고 밝혔다.
IYF는 창립 이래 국내에서만 진행하던 캠프를 2005년 호주를 시작으로 미국, 중국, 인도, 필리핀, 말레이시아, 케냐 등 세계 60개 국가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진행 중이다. 힌두교 국가든 이슬람 국가든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박 목사는 “지난해의 경우 30개 국가에서 캠프를 진행하느라 연중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냈다”고 말했다.
―해외 지부가 있는 국가 중에서도 케냐는 특별한 인연이 있는 나라인 것으로 압니다.
“IYF가 창립되기 훨씬 전인 1993년 대전엑스포 때부터 인연을 맺었으니 좀 각별한 나라죠. 수도 나이로비에는 케냐 정부의 허가를 받아 설립한 방송국도 있고, 사역자를 양성하는 마하나임 바이블 칼리지(신학교)도 있습니다.”
박 목사는 케냐 청소년부 장관은 물론 총리 등 정부 주요 인사들과 친분이 두텁다. 모두 대전엑스포가 맺어준 인연이다. 사연은 이렇다.
대전엑스포 당시 대전에 있던 기쁜소식선교회 학생들은 외국인에게 선교할 목적으로 영어 전도집을 만들어 엑스포 현장에서 활동했다. 이때 케냐 참가자들이 가격 부담 때문에 라면과 고구마로만 끼니를 해결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박 목사에게 알렸다. 그러자 박 목사가 “케냐 사람들 초대해 식사 대접 한 번 하자”고 제안해 20명 정도가 교회에 오게 됐다. 식사는 박 목사 부인이 정성껏 차렸다.
케냐 사람들은 식사를 마친 후 “너무 고맙고 감사한데 준비한 선물이 없다”며 노래를 불렀다. 그 노래에 감동한 박 목사가 “당신들 한국에서 뭐 하고 싶으냐”고 묻자 그들은 “여행”이라고 답했다. 설교 때문에 지방에 자주 가는 박 목사는 이들을 빈자리에 태우고 부산으로 목포로 다녔다. 그러는 사이 굉장히 친해졌다.
얼마 후 엑스포 행사 중 ‘케냐의 날’을 맞아 케냐 장관이 방한(訪韓)했다. 그러곤 현장 직원들에게 박 목사 얘기를 듣고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 박 목사 집을 방문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또다시 박 목사 부부는 음식을 장만했고, 케냐 장관은 수행원 20명과 함께 방문해 맛있게 식사를 하고 갔다.
이듬해인 1994년 이 장관이 박 목사를 케냐에 초청했다. 장관은 그를 나이로비에 있는 큰 스타디움으로 안내했다. 그곳에서는 기독교 집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그에게 두 시간 동안 메시지를 전달할 기회를 줬다. 이후 자주 왕래하며 선교는 물론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젊음을 팔아 마음을 사는 해외봉사단
![]() |
| 이번 부산 월드캠프와 함께 진행된 세계 청소년부 장관 포럼. |
장관들뿐만 아니라 IYF 회원들에게도 한국에서 열리는 월드캠프는 동경의 대상이다. 개막식이 있던 날 기자는 각국의 참가자들을 만났다.
중국계 미국인 에이미 치(Amy Chee·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졸업) 씨는 “다섯 번째 참가하는 이번 캠프에서는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며 “월드캠프에 오면 어두운 마음에 불이 켜진 듯 밝고 편해서 좋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 온 젠 마이클(Jean Michael·산토마스대 4년) 씨는 “2008년부터 캠프에 참가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그라시아스 합창단 공연을 좋아한다”며 웃었다. 그는 “내년에 대학을 졸업하면 굿뉴스코(Good News Corps) 해외봉사단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봉사 활동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굿뉴스코 봉사단은 IYF 회원들로 구성, 세계 70여 국가에 있는 지부에 파견돼 교육, 보건, 지역 개발 등 현지 NGO 활동을 지원한다. 보통 월드캠프 참가자 중 희망자에 한해 2주 동안의 현지 적응 훈련 이수 후 파견된다. 굿뉴스코 봉사단은 2002년 ‘내 젊음을 팔아 그들의 마음을 사고 싶다’는 슬로건 아래 출범했다.
이은성(李銀星·경희대 국제학과 4년)씨는 “2007년 아프리카 케냐의 오지 마을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1년 동안 동고동락(同苦同樂)했다”고 한다. 그의 이야기다.
“1년 동안 원주민들 속에 섞여 그들과 똑같이 먹고 자고 일했습니다. 처음에 내가 본 그들은 농사를 지으며 하루 한 끼 먹는 것으로도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었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해외 원조로 돈이 들어오고 TV가 생기면서 자신들이 가난하고 불행하다고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돈이나 물건을 던져주고 마는 원조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지요.”
이씨는 “한국은 코이카와 NGO 단체 등을 통해 오랫동안 아프리카에 많은 것을 지원했지만 효과가 없었다”며 “그 이유는 3개월만 함께 살아보면 알 수 있는 현지인의 마음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지인의 마음을 아는 이가 해외 원조를 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 일을 졸업 후 자신이 하고 싶다고 했다.
| 오투오마 폴 뇬게사(Otuoma Paul Nyongesa) 케냐 청소년부 장관 인터뷰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는 것을 알았다”
―한국 방문이 몇 번째인가.“처음이다. 이곳에 오기 전 한국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특히 한국이 얼마나 발전한 나라인지, 과거에 지금 케냐가 겪고 있는 것과 같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지난 세대가 바른 결정을 함으로써 지금의 경제 발전을 이뤘다는 데 관심이 갔다. 이곳에 도착한 후 그 사실을 내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캠프에서 얻은 것이 있다면. “이제까지 우리는 청소년들의 성격, 태도, 기술, 발전에 대해서는 논의했지만 바른 마음의 세계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특히 절제, 삶에 대한 분명한 목적,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 바른 신념에 대해 무관심했다. 그들이 잘못된 길을 갈 때 바른길을 가라고 강요만 했다. 박 목사님과 함께하는 동안 나는 그들이 마음속에서 전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우리의 강요가 그들을 억압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내가 어떻게 하면 그들의 참 가치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 이번 IYF 캠프를 통해서 배웠다.” ―세계 청소년부 장관 포럼에 참석한 후 소감은. “성인이지만 나 자신도 이 포럼을 통해서 많은 변화를 겪었다. 청소년들을 이끄는 부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세계이고 마음에 관련된 것들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 깨달음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내 마음을 이끌기를 바란다. 정치가들은 사회의 발전과 물질적인 변화에만 관심이 있다. 사람과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마음의 세계에 대해서는 관심을 쏟지 않는다. 때로는 위치를 내려놓고 가장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면 정말 얻어야 할 것, 보아야 할 것이 보인다는 것을 배웠다.” ―한국 정부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케냐 젊은이들에게 한국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었으면 한다. 전쟁과 배고픔과 가난을 이겨내고 지금의 한국을 이룰 수 있었던 그 마음의 세계를 배울 수 있다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양국의 학생들이 자주 왕래하며 교류한다면 많은 발전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렇게 복되고 귀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
에이즈에 희생된 아프리카 소녀
부산 월드캠프 현장에는 정식 참가자뿐만 아니라 이들을 지원하는 자원봉사자들도 많았다. 신민철(新敏哲·경상대 경제학과 3년)씨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방학을 맞아 계절학기를 듣고,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 공부를 하려다 친구 이야기를 듣고 갑작스레 캠프에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세계 각국에서 온 대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려 지원했습니다. 다음 학기에 중국에 교환학생으로 가는데 이번 경험이 많이 도움될 것 같아서요. 며칠 안 되었는데, 이곳에 와서 여러 친구로부터 해외에서 봉사한 얘기를 들으니 저도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행사에 신씨처럼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학생은 300명에 이른다. 교사로 참가한 임세라(林世羅·주부)씨에 따르면 이렇게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학생들은 캠프가 끝나면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40일 일정의 해외 캠프에 참가할 수 있다고 한다.
임씨는 IYF 출범 때부터 지금껏 10년 동안 월드캠프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IYF 캠프의 산증인이다. 알고 보니 그는 도기권(都杞權) IYF 회장의 부인이었다. 그는 “이번 행사에 온 가족이 출동했다”고 말했다. 남편은 IYF 회장으로, 딸은 장관 포럼 팀원으로, 군 복무 중 휴가 나온 아들은 의전 담당으로 참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캠프 참가자 중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인 소녀 ‘두두’가 가장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어머니 없이 할머니 손에서 자란 두두는 유난히 예쁘고 날씬했다. 같은 반에 의대에 재학 중인 한국 학생이 있었는데, 둘은 금세 친해졌다. 두두는 캠프를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가며 그 의대생에게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꼭 한 번 오라”고 말했다.
이 학생은 두두를 보기 위해 이듬해 휴학을 하고 굿뉴스코 프로그램을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갔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가는 도중 두두가 에이즈로 사망했다는 비보를 들었다.
의대생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도착했을 때 두두가 남긴 편지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편지에는 ‘네가 훌륭한 의사가 되어 나 같은 에이즈 환자를 치료해 주었으면 해’라고 씌어 있었다.
“그 의대생은 지금 아산중앙병원 의사로 응급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 가서 의료봉사할 계획을 갖고 있죠.”
두두는 IYF 홍보 영상물 속에서 아직도 환하게 웃고 있다고 한다.
![]() |
| 부산 월드캠프 참가자들. 오른쪽부터 이은성, 박경식, 임세라, 에이미 치, 젠 마이클, 신민철 씨. |
에이즈 신약 2015년 나올 것
에이즈 정복은 임세라씨와 그의 남편인 도기권 운화바이오텍 회장의 꿈이다. 부부는 “IYF에 흐르는 주의 마음을 전하면서 학생들의 인생이 바뀌는 것을 봤다”며 “이 일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싶어 에이즈 치료제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5년 전에 식물 줄기세포 분리·배양 기술을 확보했고, 작년 말 관련 논문이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표지 논문으로 실려 기술이 입증됐어요. 이 기술을 이용해 에이즈 신약을 개발했습니다. 성공 가능성이 인정돼 지난 6월에 지식경제부로부터 에이즈 신약 개발 지원금을 받았고, 지금 임상시험이 진행 중입니다.”
부부는 에이즈 신약 개발에 유용한 줄기세포의 이름을 ‘또별’이라고 붙였다. IYF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학생들을 ‘별’이라 부르기 때문이란다. 부부는 “‘또별’이 임상시험을 거쳐 신약으로 태어나면 에이즈 환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 그리스도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나 에이즈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 결과 하버드대 프로그램에 의해 치료가 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식경제부의 지원금은 이때 받았죠. 앞으로 미(美) FDA(식품의약국) 승인도 받아야 하고, 2상, 3상 시험도 마쳐야 하지만,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일에 목사님과 함께 동참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요.”
박옥수 목사 역시 에이즈 신약 개발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다. 그는 “에이즈 진행을 둔화시키는 약은 나왔지만 치료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빠르면 우리가 개발한 에이즈 신약이 2015년쯤 시중에 유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목사는 조만간 탄자니아로 갈 예정이다. 탄자니아 대통령이 수도 도도마에 있는 8만2500㎡(약 2만5000평)의 부지를 IYF에 기증하기로 해 가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이 땅에 IYF 사무실, 방송국, 병원 등을 세울 계획이라고 한다.⊙





―한국 방문이 몇 번째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