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본시장통합법 도입 1년째… “본게임은 지금부터”
⊙ “1억원 있다면 국내주식형펀드(30%), 해외펀드(25%), 국내채권(30%), 직접(15%) 투자”
⊙ “미국發 금융위기의 원인은 IB모델 자체의 실패가 아니라 위기 관리의 실패”
⊙ “國內 종합1등 금융투자회사와 아시아 대표 투자은행, 두 마리 토끼 다 잡겠다”
黃聖虎
⊙ 1953년 경북 경주 출생.
⊙ 경희고·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美 코넬대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 제일증권 이사, 한화증권 아테네은행 파견이사, 씨티은행 이사, 제일투자신탁증권 사장,
PCA투자신탁운용 사장, 금융투자협회 부회장 등 역임.
⊙ 現 우리투자증권 사장.
⊙ “1억원 있다면 국내주식형펀드(30%), 해외펀드(25%), 국내채권(30%), 직접(15%) 투자”
⊙ “미국發 금융위기의 원인은 IB모델 자체의 실패가 아니라 위기 관리의 실패”
⊙ “國內 종합1등 금융투자회사와 아시아 대표 투자은행, 두 마리 토끼 다 잡겠다”
黃聖虎
⊙ 1953년 경북 경주 출생.
⊙ 경희고·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美 코넬대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 제일증권 이사, 한화증권 아테네은행 파견이사, 씨티은행 이사, 제일투자신탁증권 사장,
PCA투자신탁운용 사장, 금융투자협회 부회장 등 역임.
⊙ 現 우리투자증권 사장.
황성호(黃聖虎) 우리투자증권 사장이 설명한 최근 증권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살아남는 것’이다. 진취적이고 변화에 익숙한 사람과 회사만이 급변하는 환경을 이길 수 있다는 의미다. 황 사장은 올 신년사에서 “어제의 1등이 오늘의 1등이 아닌 상황에서 어느 누구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등 금융투자회사라 할 수 없다”면서 “회사와 직원 모두가 혁신적 사고와 강인한 도전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 부임 후 그의 8개월 행보는 ‘큰 변화’에 대한 전초전(前哨戰)이었다. 금융업 간의 겸영(兼營)을 허용하는 자본시장통합법이 2009년 2월 시행돼 업계 간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우리투자증권은 ‘아시아 대표 투자은행’을 내걸고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황 사장은 취임 직후 해외사업부에 대한 조직 개편을 단행, 신규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사업 전략을 새로 수립했다. 인도, 파키스탄, 태국, 캄보디아, 중동 등을 대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황 사장은 지난 1월부터 두 차례 인도를 직접 방문해 아디트야 벌라(Aditya Birla)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합의 내용은 5억 달러 규모의 인도 관련 투자 펀드를 공동으로 조성, 판매하는 것이다. 그는 “우리투자증권의 인도 시장 진출 첫걸음”이라며 “인도지역 투자에 관심 있는 한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5억 달러 규모의 역외펀드, 부동산 펀드, PEF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 진출에서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은 어디입니까.
“중동과 인도 지역입니다. 새로운 블루오션이에요. 우리투자증권은 이미 중동과 동북아를 잇는 관문으로 싱가포르를 해외 진출의 허브로 선택해 글로벌 전략을 수행해 왔습니다. 그리고 최근 서남아시아권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해 아디트야 벌라와 MOU를 체결한 것이죠. 또 아부다비 국립은행, 카타르 이슬람은행과도 MOU를 체결해 중동지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습니다.”
황 사장은 금융을 ‘수출산업’으로 정의한다. “금융사가 해외로 나가서 잘만 한다면, 삼성이나 현대 같은 글로벌 수출기업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1년 수익이 2조9000억원 정도입니다. 지난 5년간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해외투자 규모는 80조원입니다. 물론 80조원 중 대부분이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 투입돼 손실을 크게 봤지만, 그만큼 큰 부가가치의 가능성도 함께 있었죠. 규모를 키우고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해 국내시장보다 2~3% 정도만 더 수익을 내면 2조원 정도의 이익이 나옵니다. 앞으로 연기금과 개인연금의 자산축적 등 요소로 국내시장은 계속 좁아지는 것도 큰 이유입니다.”
투자은행(IB) 부문 국내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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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3월 9일 카타르 최대 은행인 이슬람은행과 기업금융 및 투자업무 분야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
“해외 금융시장은 국가 간 환율, 금리, 주식시장 상황, 경제환경 등의 차이로 다양한 사업기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로 정보와 현지 관계성 부족으로 사업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우선 국가 간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합니다. 이 경로를 인수·판매 채널로 활용하면 국내 발행물량의 해외 소화가 가능해져 강력한 금융 역량을 보유할 수 있습니다.”
―현재 해외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국내 회사들과의 경쟁력 차이는 어느 정도입니까.
“아직까지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국내 대형 금융투자회사 4개사의 평균 자기자본 규모가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의 30분의 1 수준입니다. 아시아 지역 대형 투자은행과 비교해도 4분의 1에서 8분의 1 수준이죠. 금융 시장에서 자본 규모는 상당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투자은행 규모에서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황 사장은 “글로벌 투자은행과의 경쟁에서 자본 규모뿐 아니라 크로스-보더 딜(cross-border deal·국가 간 거래) 경쟁력도 부족하다”면서 “국내 네트워크만을 보유한 금융투자회사가 막강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글로벌 투자은행과 경쟁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했다. 결국 대형화를 통한 국내 기반과 해외 네트워크 확보가 가장 중요한 전략인 셈이다.
우리투자증권과 인도 아디트야 벌라와의 MOU도 결국 황 사장의 개인적 네트워크 영향이 컸다. 황 사장과 아디트야 벌라 파이낸셜의 아제이 스리비나산 사장은 둘 다 푸르덴셜애셋매니지먼트 아시아태평양 출신이다. 잠재력은 크지만 생소한 데다 규제까지 많아 연결이 쉽지 않은 인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것은 두 사장의 오랜 신뢰 관계가 큰 도움이 됐다.
황 사장은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위기관리 실패로 큰 타격을 받았지만, 그들의 노하우는 분명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BOA(Bank of America)에 인수됐지만 리테일(retail·소매거래)을 기반으로 한 종합금융사 메릴린치와 강력한 투자은행을 기반으로 한 골드만삭스는 여전히 우리투자증권의 중요한 벤치마킹 모델이다.
―한국에서 글로벌 톱 금융기업이 나오기 위해서 가장 절실한 변화는 무엇인가요.
“금융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우수한 인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한 사람 한 사람이 최고의 전문가가 될 때 회사 역량이 커지게 되죠. 하지만 국제적인 인적 자원은 지금부터 5~10년 뒤에나 빛을 발휘할 것입니다. 현재 시급한 것은 금융회사 대형화·선진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대형화를 위한 합병 유인 정책을 통해 시장선도자를 배출, 시장재편을 촉진해야 합니다.”
―미국식(式) 투자은행은 이미 금융위기로 무용론이 불거졌고,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 국내 증권사들의 투자은행 부문에 대한 경쟁이 치열합니다. 구체적인 투자은행 전략이 있습니까.
“미국발(發) 금융위기의 원인은 투자은행 모델 자체의 실패가 아니라 위기 관리의 실패입니다. 미국식 투자은행을 쫓기보단 우리 현실에 맞는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어요. 맹목적으로 투자은행만을 강조한 성장보다는 투자은행과 리테일 사업의 연관성에 기반을 둬야 합니다.
투자은행 한 부문만 따로 떼서 육성시키기보단 리테일 인프라를 바탕으로 투자은행 상품을 접목시켜 기반을 다진 후, 고객신뢰가 확보될 때 기업구조조정 상품 등 업그레이드된 투자은행 상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는 접근 방식이 필요합니다.”
“출구전략은 빨라야 3분기”
황 사장은 부임 이후 실무부서에 자율적인 활동을 최대한 보장해 왔다. 매일 상황이 재편되는 금융시장에서 지나치게 경직된 조직은 변화를 따라갈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사장이 직원 뽑으라고 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라는 거죠. 필요하면 관계 부서와 상의해 뽑으면 되는 겁니다. 치밀하게 분석했으면, 행동은 과감하게 해야죠. 너무 자율적으로 일하도록 했더니, 실무부서에서 못 따라오는 측면은 있습니다. 아직도 사장 결재를 일일이 다 받으려고 해요.”
―조직 내부적 문제 때문인가요. 외부 환경의 변화 때문인가요.
“외부환경이죠. 업(業) 자체가 많이 바뀌었죠. 예전에 알던 증권업대로 하면 그대로 도태됩니다. 국내 브로커리지(주식중개매매) 위주로 영업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트레이딩과 투자은행 등 다각화된 분야에서 종합 승부해야 합니다. 은행과 반대로 증권업은 동적(動的)인 비즈니스입니다. 매일 아침 고객의 자산이 변화해요. 은행은 고객을 신용으로 보지만, 우리는 기업과 사람의 가치 문제로 봅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하죠. 물론 이런 부분을 수용하고 소화해서 적극적으로 일을 추진해 나갈 만큼 직원들의 교육이 필요하고요.”
―직원들이 잘 따라옵니까.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카리스마로 조직을 다루는 시대는 이미 갔습니다. 사장이 ‘우리 회사의 비전은 이거니까 나를 따르라’고 해도 아무 소용 없죠. 직원들의 생각은 전혀 다릅니다. 회사의 꿈 속에 자신의 꿈이 있어야 따라옵니다. 회사에서 꿈을 이룰 생각을 안 한다면 그건 그냥 생계수단에 불과하죠. 그래서 항상 꿈을 가지라고 합니다. 꿈을 가졌는데 회사가 못 도와주면 다른 데 가야죠.”
황 사장은 작은 일엔 크게 개의치 않는 성향을 갖고 있다. 인터뷰 중 “부임 후 힘든 적은 없었나”란 질문에 “없다”고 단정했다. “돈을 일단 ‘버는’ 회사에 있는데 힘들 것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은 1년에 수천억 원의 이익을 냅니다. 이런 회사에선 힘들 게 없죠. 적자가 많아 죽느니 사느니 하는 회사의 경영을 많이 해 봤습니다. 그땐 정말 힘들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그것도 지나고 보면 또 생각이 바뀌더군요. 힘든 적은 없습니다. 다만 일을 더 많이 했을 뿐입니다.”
황 사장은 한국의 출구전략이 단행되는 시점에 대해 “빨라야 3분기”라고 전망했다. 지난 1월 경기선행지수(미래 경기의 상승 또는 하락을 예측하는 지수)가 13개월 만에 하락 반전해 경기상승 모멘텀이 둔화됐고, 고용과 소비여건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이유다. 저금리 정책으로 인한 부작용인 자산가격 불안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물가상승도 3% 내외로 안정돼 있는 점도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낮게 한다.
미국에 대해선 2010년 중 기준금리 인상이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높은 실업률(9.7%)과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소비와 투자 개선 등 경기 불확실 요인을 감안할 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현재의 제로금리를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재할인율(중앙은행 금리) 인상 등 시중유동성을 흡수하면서 저금리로 인한 부작용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정책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신문 경제뉴스가 모두 나에게 행복한 뉴스가 되도록 투자”
“2010년 세계 금융시장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은행권 금융규제, 중국 지급준비율 인상, 서(西)유럽 신용 위험 등이 교란요인이 될 전망입니다. 우선 미국 은행 규제안의 경우 금융규제 법안 통과 가능성 자체가 작은 데다 현실적으로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분리가 쉽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실질적인 규제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은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자기자본 투자규모가 큰 일부 금융주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긴축정책은 경기 상승의 속도를 조절할 뿐, 중국의 경기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유럽의 경우 북미(北美) 지역에 비해 서브프라임과 관련한 위기 해소와 적절한 구조조정이 수반되지 않았다는 판단이 지배적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서브프라임 금융위기에 따른 글로벌 자산 손실액은 총 4조 달러를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9개월 동안 헝가리, 세르비아, 루마니아, 아이슬란드 등 모두 10개국 이상이 구제금융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EU의 그리스 사태에 대한 해결방안이 구체화되고 있고, 정부개입까지 감안하면 2008년과 같은 금융시스템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습니다. 단 4월 전후로 그리스 중심의 대규모 국채 발행이 예정돼 있어 상반기 동안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죠. 결국 미국과 중국의 정책이 경기흐름을 저해하기보단 장기적 불안요소를 제거하려는 의도가 강하고, 서유럽 리스크도 정부개입에 의해 해결 가능하다고 봅니다.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의 관심은 미국의 고용·소비 회복에 따른 글로벌 경제 회복에 초점이 맞춰질 것입니다.”
―2010년 국내 주식시장은 어떻게 전망합니까.
“국내 경기의 기초체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올해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기본적인 시각은 긍정적입니다. 우리 회사는 올해 코스피 지수가 1920까지 상승 가능할 것으로 판단합니다. 기업이익은 연간기준 3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시아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 매력이 함께 부각되면서 기업실적과 유동성이 수반되는 견조(堅調)한 흐름을 이어갈 것입니다.
특히 하반기부터 미국 등 선진국 소비와 고용회복이 뚜렷해지면서 한국의 수출주가 부각될 것입니다. 2010년 중 아시아 수출이 정상수준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이며, 그 과정에서 코스피가 연간 고점(高點)을 높여 갈 전망입니다.”
―개인적으로 1억원이 있다면 어디에 투자하겠습니까.
“모든 투자는 분산이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저희 회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제 투자성향을 분석해 보니 ‘위험 중립적 투자’가 적합하다고 나옵니다. 추천 포트폴리오로는 국내 주식형 펀드 30%, 해외펀드 25%, 국내채권 30%, 직접투자 15%가 적합할 것 같아요.”
―너무 교과서적인 답변 같습니다.
“그렇다고 증권사 사장이 종목을 찍어 투자할 순 없잖아요(웃음). 투자는 기본 원칙을 아는 것보다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아무리 분산 투자를 하라고 해도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결국 아무것도 안 합니다. 말만 열심히 하죠. 쉽게 설명하면, 아침에 조선일보 펼쳐보고 거기 나온 경제뉴스가 모두 나에게 행복한 뉴스가 되면 됩니다. 기름값이 오른다는 뉴스는 오일펀드 때문에 행복하고, 중국이 잘나간다는 뉴스는 중국펀드 때문에 행복한 거죠. 그렇게 지역, 자산군(asset class), 타이밍 등 할 수 있는 분산은 다 해야 합니다.”
“CEO라면 잔 상처는 무시해야”
―그러면 절대 하면 안 되는 투자는 어떤 것입니까.
“대박성 투자입니다.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다면 해도 좋죠. 하지만 대부분 직장인은 자본도 시간도 없습니다. 거의 실패할 수밖에 없어요. 투자는 항상 장기적으로 봐야 합니다. 얼마 전 코스피 지수가 1400선으로 떨어졌을 때 난리 났었죠. 그런데 지난해 초 지수가 900이었습니다. 만약 앞으로 3~5년 후 지수가 3000까지 간다고 가정하면, 한 점에 불과한 사건이죠. 크고 길게 봐야 해요.”
황 사장의 어린 시절 꿈은 소박했다. 안정된 직장을 얻어 가정을 이루는 것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영화 ‘사랑의 동명왕’ ‘영원한 모정’ 등의 각본을 쓴 시나리오 작가 고(故) 황호근씨다. 예술계에서 활동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집안 형편은 그리 좋지 않았고, 그는 결국 가장 ‘안정적인’ 경영학과에 진학했다. 예술계로 가면 ‘고생만 할 것 같아서’ 택했다고 한다.
1979년 씨티은행 영업부장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한 그는 다이너스클럽카드, 아테네은행, 헝가리은행, 제일투자신탁증권, PCA투자신탁운용 등 다양한 금융회사를 거쳤다. 특히 해외지사 근무 경험이 많아 현재 우리투자증권이 지향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전략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황 사장은 작은 일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어릴 적부터 집안의 부침(浮沈)을 경험한 데다, 다양한 지역과 현장에서 근무한 이력이 그의 대담한 성격을 더 강하게 했다.
“CEO와 같은 리더십은 일단 잔 상처가 많습니다. 수많은 사람, 업무와 서로 연결이 돼 있기 때문이죠. 일단 잔 상처는 무시하고 지나가야 해요. 스트레스가 생기더라도 일단 상대방이나 저나 큰 피해가 없으면 넘어가는 게 좋습니다. ‘너 왜 일을 이렇게 하느냐’고 하면 ‘알겠습니다. 잘못했습니다’ 하고 다시 하면 되죠. ‘벌을 받으라’하면 벌 받고 또 열심히 하면 됩니다. 작은 일에 다 신경 쓰고, 조직이나 다른 사람 뒤에 숨으려는 사람은 리더가 될 수 없죠.”
황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종합 1등 금융투자회사’로의 비전을 분명히 했다. 현재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투자은행과 트레이딩 부문은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상대적으로 열세인 브로커리지 분야는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 시장 선두를 탈환할 계획이다.
행복의 조건에 대해 묻자 그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답했다. 부, 명예, 권력 등 행복의 조건은 수없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조건은 “이 순간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라는 것이다.
“능력 안에서 최대한의 의미를 찾는 것이 바로 행복이죠. 100이란 능력을 가졌으면 그만큼 하면 됩니다. 더 하려고 하면 불행해지죠. 결국 행복의 조건은 내가 직접 만드는 것입니다. 단, 자신이 좀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나와 함께 남도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면 더욱 좋겠죠. 그게 바로 진정한 리더십입니다. 지금 제 꿈은 회사를 잘 경영해서 직원들 더 행복하게 하고, 한국의 자본시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사진 : 조준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