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은 ‘벽이 없는 교실’이라고 합니다.
국민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이 막중합니다.
KBS는 대한민국의 품격과 國格을 높이는 방송을 해야 합니다”
⊙ 유익하고 건전한 프로그램 경쟁에서 1위 할 것
⊙ 수신료 현실화 절실, 수신료 인상의 선결조건은 공정성
孫炳斗
⊙ 1941년 경남 진주 출생.
⊙ 경복고, 서울大 경제학과 졸업. 미국 아더 D. 리틀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한양대 대학원 경영학 박사.
⊙ 카네기클럽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고문, 서강대 총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 역임,
現 한국문화콘텐츠산업협회장, 한국경제연구원 고문.
⊙ 저서: <뉴밀레니엄 생존전략> <경제상식의 허와 실> <보다 밝은 삶을 위하여> 등.
⊙ 상훈: 동탑산업훈장 등.
취재지원 : 姜振圭 月刊朝鮮 인턴기자
사진 : 서경리
국민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이 막중합니다.
KBS는 대한민국의 품격과 國格을 높이는 방송을 해야 합니다”
⊙ 유익하고 건전한 프로그램 경쟁에서 1위 할 것
⊙ 수신료 현실화 절실, 수신료 인상의 선결조건은 공정성
孫炳斗
⊙ 1941년 경남 진주 출생.
⊙ 경복고, 서울大 경제학과 졸업. 미국 아더 D. 리틀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한양대 대학원 경영학 박사.
⊙ 카네기클럽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고문, 서강대 총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 역임,
現 한국문화콘텐츠산업협회장, 한국경제연구원 고문.
⊙ 저서: <뉴밀레니엄 생존전략> <경제상식의 허와 실> <보다 밝은 삶을 위하여> 등.
⊙ 상훈: 동탑산업훈장 등.
취재지원 : 姜振圭 月刊朝鮮 인턴기자
사진 : 서경리
KBS 신임 이사장에 선출된 그를 도곡동 자택 근처에서 만났다. 마침 일요일이어서 성당에 다녀온 그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답게 방송에서도 윤리와 도덕성을 거듭 강조했다.
―신임 KBS 이사장에 선출된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미디어 시장이 급변하는 시기에 KBS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이 곱지 않습니다. 이런 때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KBS가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디지털 방송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손 이사장의 前歷(전력)을 문제 삼아 ‘기업 논리의 대변자’, ‘방송 경력은 거의 없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 직후 정책자문위원을 맡은 親(친)정부 인사’라며 부적절한 선출이라고 비판했는데요.
“KBS 이사장은 방송 실무자가 맡는 자리가 아니라 KBS의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맡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또 KBS 이사진은 저 혼자만 아니라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가진 분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이사장이 되려고 합니다. 서강대 총장으로 갈 때도 ‘기업인이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경영의 원리는 같습니다.”
손 이사장은 ‘방송 경력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이렇게 반박했다.
“제게 ‘방송 문외한’이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비판 같습니다. 사회 초년병 시절 동양방송 기획실에서 일한 적이 있습니다. 방송이 어떻게 경영되는지 익힌 바 있고, 5년 동안 KBS 시청자위원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방송이 생소한 사람은 아닙니다. 오히려 방송에만 있던 사람과 달리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은 경험과 연륜으로 KBS 발전에 더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KBS의 경영을 효율적으로, 시청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운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헌법 가치에 충실한 방송 만들겠다
그는 “MB 당선 직후 교육부문의 정책자문을 맡았는데 여러분이 함께 자문역을 맡았고, 교육계 인사로서 전문성을 가지고 당선인의 자문에 응해 준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면서 말을 이었다.“저는 KBS를 공영방송으로서의 소명을 다하는 방송으로 만들기 위해 KBS에 도움이 되는 일인가, 공익과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것인가의 두 가지 기준을 가지고 운영할 것입니다. 그동안 기업·대학·경제단체에서 일하면서 얻은 다양한 경험과 균형감각으로 KBS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호흡을 맞출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방송국으로 만들 것입니다.”
―손 이사장의 임명을 놓고,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 음모라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사회 추천 구성을 보면, 지난 정부 때 야당 추천 몫이 3명이었고, 여당이 8명이었습니다. 이번엔 야당 몫이 한 명 늘고, 여당 몫이 한 명 줄었습니다. 지난 정부 8 대 3에서 7 대 4로 만든 현 정부가 방송 장악을 한다고 하는 건 무리입니다. 공영방송인 KBS를 어느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겠다고 한다면 국민의 신뢰를 전혀 받지 못할 겁니다. 지난 정부 때 KBS가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수신료 거부 운동의 상황을 맞게 된 것은 정부를 위한 KBS의 편파적인 방송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KBS는 不偏不黨(불편부당)하게 사실을 중심으로 정직하게 방송해야만 존립할 수 있습니다.”
―KBS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 생각이십니까.
“KBS는 민영방송과 달라 私益(사익)보다는 公益(공익)을 추구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익방송으로서 헌법 가치에 충실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가는 데 있어 어떤 가치가 중요한 것인지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 방송사들은 국민의 의식을 고양시키기보다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국민이 추구하는 가치가 얼마나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가치인지가 선진국 여부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부도덕과 불법이 용인되는 사회는 아무리 국민소득이 높아도 선진국이 아닙니다. KBS의 편성방향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에 충실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방송은 ‘벽이 없는 교실’이라고 합니다. 국민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이 막중합니다. 대한민국의 품격과 國格(국격)을 높이는 방송을 해야 합니다. KBS가 도덕적으로 떳떳하고 깨끗한 조직이 돼야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감시와 비판 기능 강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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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6월, KBS 본관 앞 노조가 내건 플래카드 밑에서 “공영방송 사수하자”라며 촛불시위대의 집회가 열리고 있다. |
“KBS가 시청률 경쟁에서 자유로워지려면 광고에서 자유로워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신료 인상이 필요한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차별성 있는 건전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KBS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각은 ‘방만경영’입니다. 지금 방송사 수입은 수신료, 광고료, 기타 수입인데 기타 수입이 타 방송사보다 낮습니다. 앞으로 광고 비율을 대폭 줄이고, 제대로 투자했는지 따져서 잘못된 투자를 회수하고 재무 건전성을 높여 기타 수입을 올려야 합니다.
기자의 자질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 평가도 필요합니다. 영국 BBC의 ‘저널리즘 대학’ 제도를 도입할 수 있을 겁니다. BBC는 공영방송으로서 오로지 公的(공적) 가치, 민주주의, 문화,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KBS도 공정성 제고를 위해 내부 인사로 구성되는 편성위원회 외에 별도의 자문위원회를 강화·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최근
“시청률에 집착하다 보니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KBS가 중심을 잡고, 국민들의 건전한 삶을 이끌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면 다른 민영방송도 따라올 겁니다. 선정적 프로그램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합니다. 시청자위원회의 감시 외에 특단의 방법이 필요합니다. KBS가 공적 책임을 다하도록 감시와 비판 기능을 강화할 것입니다. KBS가 건전한 프로그램을 만들려면 광고 의존도를 낮춰야 합니다. 공영방송이 민영방송과 경쟁해선 안됩니다. 국민이 이 점을 이해하고 그런 여건을 만들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와 정체성을 지켜나가는 공익성을 높이기 위해 KBS가 달라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崔時仲(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최근 “국민들이 공정한 정보를 원할 때 KBS를 틀면 색깔 없는 뉴스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정부 비판적인 보도를 옥죄려는 의도라고 비판하기도 하는데요.
“공정한 보도를 강조한 말이겠죠. 미국의 언론은 큰 자유를 누리지만 정부가 國益(국익)을 위해 보도 자제를 요청하면 거기에 따릅니다. 지난번 북한에 납치됐던 두 기자를 석방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비보도를 요청했을 때 이를 따르는 언론의 모습을 우리도 본받아야 합니다. 언론의 비판 기능은 중요하지만, 먼저 국익과 공익이라는 기준을 갖고 비판해야 합니다.”
―계속해서 정신을 강조하시는데 눈에 보이는 제도화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BBC 사례를 벤치마킹해서 엄격한 윤리·도덕 기준을 강조하고 요구할 생각입니다. 내부 부정이나 불미한 사건이 있을 경우 강력하게 처벌할 생각입니다.”
―최시중 위원장이 KBS1, KBS2, EBS를 ‘KBS그룹’으로 묶는 방안을 제시했는데요.
“KBS1 TV와 KBS2 TV의 편성을 변화시킬 필요는 있습니다. 2TV의 광고를 대폭 줄이고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집중 편성해야 합니다. KBS라 하면 문화·교육·공정한 보도로 각인되도록 해야죠. 그것을 위해 서로 통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면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KBS2와 EBS 합치자는 의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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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6월, KBS노조는 정연주 前 KBS 사장의 용퇴를 요구하는 배너를 내걸었다. |
“공영방송이라도 적자 경영을 할 수는 없습니다. 수신료를 현실화하고, 광고 비중을 낮추면 KBS로 오던 광고물량이 다른 민영방송으로 갈 겁니다. 앞으로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채널 등이 들어오면 광고시장에서 서로 치열한 광고 확보 경쟁이 벌어질 텐데, KBS가 광고시장에서 빠져 주면 그만큼 미디어 산업을 살릴 수 있을 겁니다. 지금처럼 피나게 광고 쟁탈을 위해 시청률 경쟁을 하면 저질·막장 드라마가 계속 활개치게 될 겁니다. KBS는 선정적 시청률 경쟁을 하지 않는 대신 건전한 프로그램의 비중을 톱(top)으로 가겠다는 뜻입니다. 수준 높은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절대 양보할 수 없습니다.”
―鄭淵珠(정연주) 전 사장의 해임과 관련, 조직 내 반목과 분열이 심한데, 이를 어떻게 조정할 예정이십니까.
“오로지 국익·통합을 위한 파가 있어야지 어느 이익집단을 대변하는 구성원 집단이 있는 KBS가 돼선 안됩니다. 지금까지 전 항상 대화를 통해 문제의 해법을 찾았습니다. 앞으로 임기 3년 동안 구성원들이 동의할 수 있는, KBS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안할 것입니다. 문제를 알면 해법이 보입니다. 갈등을 최소화해서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길을 찾겠습니다. 경영학의 SWOT(강점·약점·기회·위협) 분석 기법을 적용해서 KBS의 발전 방향을 잡을 계획입니다.”
―민주당은 미디어법 시행으로 KBS2와 MBC가 민영화돼 재벌에 넘어갈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KBS2는 오히려 EBS와 합쳐 공영방송의 기능을 높이자는 논의가 나오는 와중에 민영화로 갈 수는 없습니다. MBC 민영화 문제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민영화가 돼도 지분 제한이 있지 않습니까. 독과점이 될 거라고 보진 않습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미디어법 시행으로 여론 독과점이 우려되고, 방송의 공공성이 훼손될 것”이라며 파업까지 벌였습니다.
“미디어법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큽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이 팩트(사실)냐 하는 겁니다. 미디어법이 시행되고 나면 뭐가 진실인지 곧 판가름날 것이라고 봅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KBS가 대한민국의 기간 공영방송으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뭘까요.
“수신료 현실화가 해법입니다. 이를 이루려면 경영정상화뿐 아니라 신뢰성의 회복, 공정성·공익성 회복이 절대적인 과제입니다. 이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지금과 같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장기화되면 KBS의 존립 자체도 어려워질 겁니다. 광고시장이 줄어들고 매체는 늘어나는 상황에서 수신료가 현실화되지 않으면 어떤 처방을 내놓아도 KBS의 변화를 이끌어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