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공산주의 포기한 몽골, 北에 좋은 모범 사례”(서인택)
⊙ “통일이 우선이고, 비핵화는 그다음. 통일은 북한 인권을 통해 가능”(데이비드 맥스웰)
⊙ “북한은 리비아식 핵개발 포기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로버트 조셉)
⊙ “러시아, 서방 공격하는 先鋒으로 북한 활용”(블라디미르 이바노프)
⊙ 청년 리더십 포럼도 함께 열어 통일 인식 개선에 앞장설 리더 육성
⊙ “통일이 우선이고, 비핵화는 그다음. 통일은 북한 인권을 통해 가능”(데이비드 맥스웰)
⊙ “북한은 리비아식 핵개발 포기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로버트 조셉)
⊙ “러시아, 서방 공격하는 先鋒으로 북한 활용”(블라디미르 이바노프)
⊙ 청년 리더십 포럼도 함께 열어 통일 인식 개선에 앞장설 리더 육성

- 지난 6월 24일 몽골 울란바토르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투신 호텔에서 동북아 평화 발전과 한반도 통일을 주제로 몽골 포럼이 열렸다.
글로벌피스재단(GPF), 원코리아재단,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통일천사·AKU), 블루배너(Blue Banner) 등이 공동 주최한 몽골리아 포럼은 ‘통일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이끌고자 2018년 시작된 연례 국제회의다.
이번 포럼에는 ▲서인택 통일천사 공동의장 ▲정경영 한양대 겸임교수 ▲아마르자르갈 린친냠 전 몽골 총리 ▲엔흐사이한 자르갈사이한(전 유엔 주재 몽골 대사) 블루배너 의장 ▲곤치그수렌 간바트 GPF 몽골 의장 ▲로버트 조셉(전 미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차관) 미 국립공공정책연구소(NIPP) 선임연구원 ▲데이비드 맥스웰 아시아태평양전략센터(CAPS) 부대표 ▲더그 밴도 케이토 연구소(Cato Inst) 선임연구원 ▲마칸데이 라이(유엔-해비타트 수석 고문) GPF 인도 의장 ▲이소자키 고메이 허드슨연구소 일본 담당 연구원 ▲예칭 리 GPF 선임연구원 ▲블라디미르 이바노프 스팀슨 센터 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몽골,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공산주의 포기”

몽골은 1921년 인민혁명을 계기로 소련에 이어 1924년 공산 정권이 수립됐다. 동구 공산권이 몰락하자 몽골은 1990년 평화적인 민주혁명을 통해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공산주의를 포기하고 실용주의 노선을 택했다. 남한과 북한 모두와 수교 관계를 맺고 있는 몽골은 주변국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정치·경제 개혁을 추진하며 안정적인 민주정을 유지하고 있다.
정경영 한양대 겸임교수는 한국이 미·중 경쟁 체제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과 전략을 펴야 한다고 했다. 정 박사는 “통일 한국을 어떻게 건설할지를 논의할 ‘통일 협의체’ 구성, 남북한과 주변국 간의 신뢰 구축 모델 형성과 군사 협력, 남·미·북 간 평화협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중구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택한 배경에 대해 “2010년대 후반부터 남한이 대북(對北) 제재와 핵 비확산 체제 준수에 동참하는 바람에 북한을 (직접) 도울 수 없다는 걸 알게 됐다. 또한 남북 교류로 인해 남한 문화가 북한 내부로 유입되면 체제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파악했기 때문”이라며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을 계기로 러시아의 대북 외교·군사 지원도 ‘적대적 두 국가론’에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재명 정부는 남북 관계 개선을 목표로 대북 유화 정책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2기 행정부도 이를 지지하리라 예상된다”면서도 “북한을 (비핵화) 협상이나 남북대화에 복귀시키려면 북한이 얻을 잠재적 이익이 무엇인지를 강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핵화에 집중했기에 비핵화에 실패”
예비역 육군 대령으로 주한미군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데이비드 맥스웰 부대표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트럼프는 이전의 미국 대통령이 하지 않은 일(김정은과의 만남)을 하며 김정은에게 ‘미래’를 제안했지만, 김정은은 이 기회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를 맞아 이전에는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정책과 전략을 구현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했다.
“한국 통일 문제에 대한 나의 생각은 12개 단어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통일이 우선이고, 비핵화는 그다음이다. 통일은 북한 인권(개선)을 통해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가정은 김정은은 절대 협상을 통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미국은 40년간 북한 비핵화를 추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비핵화 그 자체에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인권에 바탕을 둔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그는 ‘평화통일의 최적 경로’를 달성하기 위해 “기존 전략과 함께 새로운 접근을 더한 ‘2(기존)+3(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기존 전략의 첫 번째는 군사적 억제를 통한 전쟁 방지입니다. 두 번째는 제재를 통한 북한 체제 압박입니다. 새로운 전략 중 첫 번째는 북한 인권에 대한 강조, 두 번째는 정보 확산 캠페인, 그리고 세 번째는 통일을 이루고자 열망하는 남북한 주민을 적극 지원하는 방안입니다. 핵심 고려 사항은 모든 정책과 전략이 ‘자유롭고 통일된 한국’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북한에 양보하는 것은 괴물에게 생명 연장시켜 주는 것”

로버트 조셉 NIPP 선임연구원은 리비아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만든 비밀 협상을 주도했다. 그는 북한을 방문했다가 체제 선전 포스터를 뜯어 보관한 죄로 북한 당국에 수용된 후 그 후유증으로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2016년)을 거론하며 “이는 북한 정권의 사악함을 알리는 사례다. 북한이 맞이할 운명은 종말인데, 우리가 피해야 할 한 가지는 괴물(북한)에게 생명 연장에 필요한 먹이(보상과 양보)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조셉 선임연구원은 2006년 10월 북한이 첫 핵실험을 하자 청와대를 방문해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가졌던 회의를 결코 잊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당시 아베 일본 총리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북한의 핵실험에 단호한 태도였지만 노 대통령은 북한 핵 문제의 원인을 외부(미·중 갈등)로 돌리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노무현 정부는 미국과 북한을 마치 같은 수준의 갈등 당사자[(Side A vs Side B) 양비론]로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이 ‘미국과의 문제’ ‘중국과의 문제’를 이야기하기에 당시 나는 ‘감히(how dare) 우리가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주한미군 병력) 2만7000명 이상을 주둔시키는데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은 전체주의이고 미국은 자유민주주의 아닌가”라고 했다.
조셉은 리비아 핵 협상(2003년) 당시 비밀 협상 대표로 리비아의 핵 물질과 관련 장비를 미국으로 반출하는 성과를 냈다. 그는 이 경험을 언급하며 “북한에는 이와 같은 핵개발 포기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 북한 정권과는 외교적 타협이 아니라 데이비드 맥스웰이 주장한 대로 북한 주민에 의한 정권 붕괴만이 해답이라고 믿는다. 이를 돕는 게 우리의 의무다”라고 했다.
“트럼프, 어느 시점에선 김정은과 재접촉 시도할 것”
자유주의 성향 싱크탱크인 케이토연구소 소속 더그 밴도는 “한국(통일)에 대한 문제는 트럼프(미국) 행정부에서 최우선 순위가 아니었다”며 트럼프가 통일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낸 적도 없고 통일 문제를 깊이 생각해 본 적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가 통일 문제에 관여한다면, 미국이 움직일 수 있다. 트럼프가 어느 시점에선 김정은과 재접촉을 시도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가 김정은과의 관계에 유일하게 관심을 보인 미국 대통령이며, 정치적 이익이나 외교 명예로 이어질 사안에는 특히 반응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개인적 성향을 고려해 한반도 통일을 ‘자기 성과(노벨상 등)’로 인식하게 만들면 트럼프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취지다.
밴도는 “전통적으로 워싱턴(미국 행정부)은 한국 보수 정권과 잘 통했다. 트럼프와 이재명 대통령이 아직 만나지 않았는데, 서로 친밀감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한반도 통일을 직접 추진할 수는 없지만, ‘방해하지 않고 돕는 역할’은 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러시아, 중동, 중국 문제로 바쁘기에 미국 정부가 자발적으로 앞장서 한반도 통일 문제에 이바지하길 바라기보단 외부(시민단체 등)에서 현실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통일 관련 의제(비군사적·비정치적, 환경·인도 협력)를 먼저 제시해 미국이 이에 반응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블라디미르 이바노프 스팀슨 센터 연구원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한 서구의 공격 선봉(先鋒)이 됐고, 이에 대응해 북한을 끌어들여 서방에 대한 유사한 선봉으로 세우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북한은 (한반도) 유사시 ‘우리는 당신(러시아)을 돕기 위해 군대를 보냈다, 이제 당신이 우리에게 군대를 보내달라’고 요청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국제적인 대규모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행사 종료 후 참가자들은 “통일된 한반도가 홍익인간 이념에 부합하는 지역 안정과 발전의 중요 축이 될 것이며, 코리안 드림(Korean Dream) 비전이 지역 화해, 통합, 자유, 인권, 평화 구축 등을 위한 변혁적 모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내용을 담은 ‘2025 몽골리아 포럼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동북아 평화와 한반도 통일은 거대 담론이다. 전문가들의 복잡한 이론, 첨예한 국가 간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시민사회 차원에서의 풀뿌리 통일 운동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통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미래를 이끌 청년들이 통일에 대한 관심을 갖고 리더십을 배양하는 자리가 몽골리아 청년 리더십 포럼(Mongolia Youth Leadership Forum)이다.
몽골리아 청년 리더십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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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 청년 리더십 포럼에 참여한 청년들. |
필리핀에서 온 아벤투라도는 이렇게 말했다.
“필리핀은 한국 전쟁에 군인을 파병했던 나라입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 한국을 도왔고, 우리 역시 도움이 필요할 때 한국으로부터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상호 협력은 우리의 역사 안에 있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이 한반도의 통일을 지지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친숙하지 않은 것에 관심을 잘 두지 않습니다. 통일도 마찬가지죠. 소셜미디어(SNS)에 통일과 관련한 콘텐츠를 많이 유통하면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해요.”
리더십 포럼에 참여한 남매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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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포럼에 청년으로 참여한 주화경씨가 나무 심기 행사에서 나무를 심고 있다. |
화경씨는 “코리안 드림이라는 비전은 나라와 문화를 넘어서는 특별한 메시지다. 우리가 모두 더 나은 미래를 함께 꿈꿀 수 있도록 만드는 가치”라고 했다. 그는 2년 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글로벌 리더스 비전 캠프에 참여했는데 이곳에서 많은 젊은이와 교류하며 기후변화, 평화, 협력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이번에는 몽골에서 전 세계 젊은이들과 함께 코리안 드림을 주제로 논의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밝혔다.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에서 수학한 김신현씨는 “통일된 한국은 홍익인간이라는 건국 이념을 바탕으로 세계가 본받을 새로운 도덕적 기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청년 리더십 포럼을 통해 이타성을 배우고 익혀 다른 이들에게 진정한 변화와 감동을 주는 역량을 기를 수 있었다고 했다.
몽골리아 포럼은 몽골이 2026년 개최할 예정인 유엔 사막화방지협약(UNCCD) 제17차 당사국총회(COP17)도 적극 지원한다. 전체 참가자들은 몽골 정부가 UNCCD의 목적으로 추진 중인 ‘10억 그루 나무 심기’ 캠페인에 동참하고자 지난 6월 23일 울란바토르 IC파크를 찾아 나무 120그루를 심었다. 2022년 조성이 시작된 IC파크는 35만㎡ 규모의 도심 공원이다. 몽골 사막화 방지와 도시 녹지 복원이 목표다. 글로벌피스재단 등 포럼 주최 측은 매년 포럼 개최와 함께 이곳에서 식수한다.⊙
“몽골, 북한이 본받을 수 있는 모범 사례”![]() 서인택 공동의장은 “몽골이 북한과의 교류가 지금도 유지되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라며 “과거 몽골 공산당이 민주화 과정에서 정권 전환에 협조하고 정치적 기득권을 유지한 경험은 북한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몽골 인민당의 전신인 공산당이 평화적으로 체제를 전환해 여당으로 존속하고 있는 점을 사례로 들며 북한이 점진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예시라고 설명했다. — 북한이 왜 적대적 두 국가론을 주장한다고 보십니까. “남한 중심의 통일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체제 종말기에 진입했습니다. 북한 정권의 핵심 지지 축이었던 배급 경제와 사상 통제가 이미 무너졌어요. 장마당 세대가 주류가 되었고, 외부 정보에 노출돼 북한 주민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습니다.” —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통일 문제에 무관심합니다. “통일에 대한 시민적 공감대 형성이 시급합니다. 남과 북이 어떤 방식으로 통일할지에 대한 합의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한국 사회는 북한에 ‘통일 국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 적이 없죠. 이제는 통일의 의미, 통일 한국의 모습, 통일 이후 삶에 대한 구체적인 상(像)을 제시해야 합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통일은 홍익인간 정신에 기반한 코리안 드림입니다. 북한이라는 창살 없는 감옥을 열기 위해서는 코리안 드림이라는 비전이 열쇠 역할을 해야 합니다.” 서 의장은 “북한에는 통일이 현실적인 선택 사항이라는 점을 알리고 남한 내에서는 통일이 ‘경제적 손해’라는 인식을 바꾸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오는 8·15일 광복절을 맞아 코리안 드림 한강대축제가 열립니다. “역사적 변화는 시민의 참여에서 시작됐습니다. 남북통일은 단순한 정치적 결합이 아니라 민족의 비전과 정체성을 공유하는 과정입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열리는 한강대축제가 ‘한강의 기적’을 넘어 한반도 통일이라는 새로운 전환점을 만드는 계기가 되리라 믿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