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4·19 묘역 처음 찾아 참배… “이 덕에 편안히 눈감았을 것”(박선길)
⊙ “이승만, 비판 있지만, 업적 중심으로 평가돼야”(원희룡)
⊙ “이승만, 비판 있지만, 업적 중심으로 평가돼야”(원희룡)

-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아들 고(故) 이인수 박사의 빈소 풍경.
근조기와 조화가 빈소를 메우고 있었지만, 장례식 분위기는 차분한 편이었다. 조문을 마친 사람들은 삼삼오오 테이블에 모여 앉아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 자리에서 만난 유족 측 관계자는 “생전 이인수 박사는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을 알리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왔다”면서 “이 대통령의 업적이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역사가 바로 세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고인과 오랜 기간 알고 지냈다는 박선길 자유민주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이인수 박사는 그간 4·19 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유족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4·19혁명 63년 만인 올해 9월 1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4·19 묘역을 처음으로 찾아 참배했다. 박 대표는 “이 덕분에 이 박사는 편안히 눈감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元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 후원금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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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수 박사의 빈소 앞에 놓인 근조기. |
오후 7시30분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원 장관은 “대한민국의 초석을 닦은 이승만 대통령과 그 아들에게 존경과 조의를 표하기 위해 빈소를 찾았다”면서 “이 전 대통령은 세계가 자유 진영과 공산 진영으로 나뉘던 시기 대한민국을 자유 진영의 편에 서게 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있지만, 그분이 이룬 업적을 중심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이 전 대통령과 김구 선생의 후손들이 역사 속에서 하나가 되자는 움직임이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인수 박사의 아내인 조혜자(曺惠子) 여사와 김구 선생의 손자 김진(金振)씨는 지난 3월 1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행사에서 처음 만나 화해와 통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원 장관은 현재 건립 추진 중인 이승만대통령기념관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원 장관은 “저 역시 기념관 건립을 위한 후원금을 냈다”면서 “기념관 건립에 반대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객관적 사실과 업적을 기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뜻을 존중해주는 것도 민주시민의 기본자세”라고 덧붙였다.
“어려운 자리라 네 삶 편치만은 않을 것”
1931년생인 이인수 박사는 이승만 전 대통령과 같은 집안 출신으로 1961년 그의 양자가 됐다. 이 박사는 《월간조선》 2017년 7월호 인터뷰에서 이 전 대통령으로부터 양자 제안을 받고 부담감과 책임감이 컸다고 밝혔다. 이 박사의 설명이다.
“그 책임(이 대통령의 양자가 되는 것)이 너무 중해 보여, 나보다는 좀 더 나은 사람을 택하라고 했어요. 이순용(전 내무부 장관)씨가 ‘전주 이씨 종중에서 그동안 잘 모셨더라면 어른의 말년이 이렇게 비참하지 않았을 텐데, 마지막으로 같은 혈손들이 도와드릴 의무가 있다. 자유를 존중하는 분이니 아들 노릇을 잘하라’고 해 결국 결정했습니다. 양주군 초대 교육감이었던 친부 이승용은 ‘정말 어려운 자리라 네 삶이 편치만은 않을 것’이라고만 했습니다.”
이 박사는 1961년 12월 13일 미국 하와이에서 이 전 대통령과 처음 만났다. 그는 이 전 대통령과의 첫 만남을 이렇게 회상했다.
“아버님(이승만 전 대통령)은 제 손을 잡고 등을 어루만지며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아버님은 ‘코끼리는 아무리 코가 길어도 자기 코를 짐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부모는 아무리 자식이 많아도 자기 자식을 짐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인수 박사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뉴욕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1~1993년 명지대 법정대학장을 지냈고, 1996년부터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에서 활동하며 이 전 대통령의 명예 회복에 힘썼다.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측은 약 1200명의 조문객이 빈소를 찾았다고 밝혔다.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 괴산호국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