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힘 대표 선거(2021), 국회의원 선거(2024)에서 이변 일으켜
⊙ 이재명 vs 김문수 vs 이준석 가상 대결에서 연일 두 자릿수 지지율
⊙ 홍준표 시장이 떠난 대구를 첫 유세지로… “대구가 앞장서 바꿔달라” 유세
⊙ 이재명 vs 김문수 vs 이준석 가상 대결에서 연일 두 자릿수 지지율
⊙ 홍준표 시장이 떠난 대구를 첫 유세지로… “대구가 앞장서 바꿔달라” 유세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4월 9일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이하 국힘)과 민주당이 아직 대선 후보를 선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준석 후보는 대구에서 첫 공식 유세를 시작했다. ‘보수의 심장’인 TK(대구·경북) 공략을 첫 번째 목표로 삼은 것이다. 이 후보는 4월 둘째 주 주말에 대구에서 열린 국제 하프마라톤 대회 5km 코스에 참가했고, 시내에 대량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 후보의 대구 공략이 유독 관심을 끄는 이유는 홍준표(洪準杓) 전(前) 대구 시장이 대선 운동을 위해 시장직에서 사퇴하고 서울로 이동해 무주공산이 된 대구 지역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어서다.
이준석 후보는 ‘대선 시작 후 대구에 자주 오는 이유’에 대해 “대구·경북에서 희망의 싹이 피어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구·경북이 변하면 대한민국이 변한다”고 말했다. 4월 11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네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는 이 후보의 목에 걸린 플래카드는 ‘대구가 앞장서 바꿔주세요’다. 이후 그는 구미, 안동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한 정치 평론가는 “이준석은 TK 지역이 자신에게 표를 줄 수 있는 지역으로 판단하는 듯하다. 부모님의 고향이 대구라는 점도 그에게는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적을 일군’ 전력이 있는 후보
《세계일보》가 4월 10~11일에 한국갤럽에 의뢰한 여론조사로는 이재명(李在明)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문수(金文洙) 전 고용노동부 장관, 이준석 후보의 가상 3자(者) 구도에서 각각 45%, 29%, 1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재명 vs 홍준표 vs 이준석의 가상 대결에서는 45%, 29%, 11%를 기록했다. 이재명 vs 한동훈 vs 이준석의 가상 대결에서는 45%, 25%, 11%를 기록했다. 어떤 상황에서든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함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가 2025년 대선의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에 대한 얘기가 심심찮게 흘러나온다. 이준석 후보는 경북 구미에서 선거 유세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제가 대구·경북 지역에서 약 19% 정도 지지율을 얻는 것으로 나온다. 윤석열 정부는 대구·경북 시도민들에게 어느 정도 안타까운 결과를 남긴 정권이었다”며 “미래 지향적인 젊은 세대가 바라는 새로운 보수 정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이준석의 파급력’을 간단치 않게 생각하는 이유는 그가 보여준 이변 기록 때문이다. 그는 2021년 6월에 오랜 기간 정치 활동을 해온 나경원(羅卿瑗) 의원을 제치고 36세의 나이에 국민의힘 당대표가 됐다. 언론에서는 ‘돌풍’이 ‘태풍’이 됐다고 했다. 또 그는 지난해 4월에 치러진 총선에서 경기도 화성을에 출마해 줄곧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던 공영운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언론에서는 ‘이준석이 동탄에서 기적을 일궜다’고 평가했다. 또 이준석 후보는 젊은 유권층인 20·30 세대가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갖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 번의 낙선… 20~30대 공략할 뜻 내비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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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조선DB |
사실 2016년 4·13 총선 때, 그가 출마한 서울 노원병은 격전지로 주목을 받았다. 상대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安哲秀)였다. 연합뉴스와 KBS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준석 대(對) 안철수의 지지율은 34.1% 대 34.9%로 초박빙 승부가 예상됐다. 20~40대에서는 안철수 후보, 50대 이상에서는 이준석 후보가 더 높은 지지를 받았다. 당시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준석 후보)이 34.3%, 국민의당(안철수 후보)이 14.8%였기 때문에 노원병이 격전지로 꼽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전혀 달랐다. 안철수 후보가 52.33%의 득표율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이준석 후보의 득표율은 31.32%에 불과했다.
2018년 재보궐 선거(6월 13일)에서도 서울 노원병은 오리무중인 지역구로 분류됐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5월 30일 발표)에 의하면, 김성환 민주당 후보가 49.2%, 이준석 후보가 19.8%였다. 이준석 후보는 다시 고배를 마셨다.
2020년 4월 15일에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이준석 후보는 약진했다. 이준석 후보는 총 득표율 44.36%, 상대방인 김성환 민주당 후보는 53.66%였다. 당시 언론에서는 강북 지역 미래통합당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외연을 확장한 사람이 이준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공천에서 강남만 바라보는 사람이 많아지고 강북 험지를 관리하는 사람이 적어졌다. 지역 관리를 꾸준히 4년 동안 해온 제가 돋보이는 상황이 아니었나 싶다. 결국 20~30대를 공략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 강북에서 당 지지율보다 높은 득표를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2021년 당대표 선거에서 나경원 제치자 ‘돌풍이 태풍’으로
이때까지만 해도 이준석 후보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험지에 연달아 출마하는 끈기를 보여줬지만 내리 낙선하면서, 신인 정치인의 한계가 여실히 보인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이준석 후보는 2021년 6월에 보수정당 사상 최연소 당대표, 비(非)의원 출신 첫 당대표가 된다. 2021년 6월 11일, 황우여(黃祐呂) 국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준석 후보가 당대표 선거에서 최종 43.82%를 얻어 1위를 차지해 당대표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당대표 당선이 유력했던 나경원 후보는 37.14%를 받는 데 그쳤다.
처음에 국힘의 당대표 선거는 나경원 후보 쪽으로 많이 기울었다. 그해 5월 초에 있었던 《머니투데이 더 300》과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기관 PNR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나 후보는 당대표 적합도에서 18.5%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 후보가 이후 당대표 도전 의사를 밝히자 그의 적합도는 13.9%를 기록, 나 후보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이준석 후보가 노원병에서 내리 3번이나 낙선했듯이 이번에도 2위 자리로 끝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그런데 5월 중순 들어 ‘이준석이 만만치 않다’는 얘기가 당 안팎에서 흘러나왔다. 국힘의 지지층과 보수 성향 유권자들 사이에서 “나경원이나 주호영 대표 체제로 내년 3월 대선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는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결과는 이준석 후보의 승리였다. 당시 언론은 이렇게 보도했다.
‘36세 이준석, 한국 헌정사 첫 30대 당수’(《조선일보》), ‘헌정사 첫 30대 당대표 이준석 등장에 외신도 놀랐다’(《중앙일보》), ‘국민의힘, 36세 이준석 새 당대표로 선출… 돌풍이 태풍으로’(《경향신문》)
화성을에서 금배지 달고 ‘정치인 이준석’으로 거듭나
하지만 이준석 후보는 2022년 8월에 당대표직에서 사실상 해임됐다. 윤석열 정부와의 갈등이 주된 원인이었다. 이렇게 30대의 젊은 당대표, 비 국회의원 출신의 도전은 1년 2개월여 만에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듯 보였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2023년 12월 27일 국힘을 탈당, 신당 창당을 선언했고, 지난해 1월 20일 개혁신당의 초대 대표로 추대됐다. 이후 석 달 뒤에 있던 국회의원 선거에서 ‘4수 도전’ 끝에 금배지를 달았다. 노원병에서 3번 고배를 마신 뒤 이 후보는 “2030 세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유권자가 다수인 경기 화성을로 지역구를 옮겼다. 화성을은 유권자 평균 나이가 34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선거구다.
하지만 화성을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는 만만치 않았다. 민주당의 공영운 후보는 “성공해 본 경험이 있는 저만이 동탄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했고, 국힘의 한정민 후보는 “동탄에서 10년간 살아온 저는 동탄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동탄의 교육·교통 문제를 중앙에서 다룰 수 있게 할 유일한 후보다”라고 홍보했다.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인 공영운 후보는 기업인으로서의 성공 경험을 기치로 내걸었고, 삼성전자연구원 출신인 한정민은 동탄 출신임을 앞세웠다. 이에 비하자면 노원병에서 지역구를 옮긴 이준석 후보는 대중적인 인지도를 제외하고는 강점이 없어 보였다. 《중부일보》가 3월 25일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한 총선 가상 대결 여론조사를 보면 공영운 47.4%, 한정민 22.9%, 이준석 21.2%였다. 언론의 관심은 ‘현대 출신’ 대(對) ‘삼성 출신’ 중 누가 승리할 것이냐에 쏠렸다. 유튜브의 정치 평론가들도 이준석보다는 민주당과 국힘 후보에게 더욱 관심을 보였다. 방송 3사의 출구 조사에서도 공 후보가 43.7%의 지지율을 얻어 40.5%에 그친 이준석 후보를 오차 범위에서 앞섰다. 하지만 예측 결과와 달리 개표 초반부터 이준석 후보가 공영운 후보를 앞섰고, 개표 중반에 역전됐다가, 다시 재역전을 하는 피 말리는 접전이 이어졌다. 결국 화성을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한 이준석 후보는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언론에서는 ‘동탄에서 기적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2021년 국힘 당대표에 이어 2024년 총선까지, 정치인 이준석은 외신에서까지 취재하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이준석 후보는 《월간조선》과의 인터뷰(2024년 1월호)에서 “나는 계속 고생길을 걸어왔다. 이런 일 저런 일을 겪다 보니 마흔 나이에 이 정도 인지도를 가진 정치인은 나 말고 없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했다.
“중도층의 표심 얻을 가능성 있어”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준석 지지층의 기반은 기존 정치 세력에 대해 환멸을 느낀 사람들로 보인다. 국힘도 싫고, 민주당도 싫은데 그렇다고 투표를 하지 않을 수는 없다는 유권자들이 지지층”이라며 “이념과 진영을 초월하는 공약을 내세울 경우에 중도층의 표심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 2월 2일, 서울 마포구 홍대 버스킹 거리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가장 먼저 앞장서는 퍼스트 펭귄(도전자)이 되고자 한다. 변화는 과감한 세대교체와 함께 일어난다”며 사실상 대권 도전 의사와 함께 정치권에 부는 ‘세대교체론’에 힘을 실었다. 아직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여야 그리고 이준석 신당의 3자 대결에서 이준석 후보가 연일 두 자릿수대의 지지율을 기록하자 그는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 4월 14일 기자 브리핑에서 “앞으로 미래 지향적인 젊은 세대가 바라는 새로운 보수 정치가 이뤄져야 한다. 연대, 단일화를 언급하는 등의 정치적인 이야기는 대구·경북 시도민을 향한 예의가 아니다”며 “대구·경북에서도 호랑이가 될 만한 사람들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가 호랑이로 거듭날 것인지, 2025년 대선판에서 보수 표를 쪼개는 역할에 그칠지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