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祉 希 자유기고가
다니던 회사 부도나 망한 뒤 면도기 생산에 매달려
국내 면도기 시장 점유율 30%. 디자인, 품질, 가격을 인정받아 유럽, 미국, 동남아 등 30여 나라에 면도기를 수출하고 있는 기업. 국내 업계 최초로 1998년 CE(유럽안전규격), 2000년에 UL(미국 안전규격)과 VDE(독일 안전규격)를 취득한 업체. 20여 년 동안 면도기를 생산해 온 (주)조아스전자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작년에는 중국 심천(심천)에 1200여 평 규모의 3층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조아스전자의 성공은 吳泰準(오태준·48) 사장의 면도기에 대한 애정이 바탕이 됐다.
현재 국내 면도기 시장은 크게 브라운,필립스, 내셔날 등 10여 가지 해외 브랜드가 시장을 50% 점유하고 있으며, 국내 업체는 한일전자, 카이젤, 선보정밀 등 6~7개 업체에 불과하다. 국내 기업 중 전기 면도기를 생산하는 업체 대부분은 중국OEM(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으로 수입해 국내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 면도기 시장의 규모는 연간 약 700억원대로 추정된다.
부산 태생인 吳泰準 사장은 서울 청양공고(現 경기기계공고) 졸업이 학력의 전부다.
吳사장이 면도기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73년 심미전자에 입사하면서부터다. 당시 심미전자는 일본과 홍콩 등지에서 들여온 완구와 전자제품을 再加工해 미국에 수출하던 업체.
『보기에는 단순하게 생겼지만 면도기는 아주 까다로운 기술을 요하는 제품입니다. 1㎜도 안 되는 굵기의 수염을 깨끗이 밀어내기 위해서는 날과 함께 정밀한 網(망)이 필수적입니다. 세밀하게 만들어진 망의 구멍 중 하나만이라도 막힐 때는 수염이 뽑혀 나갑니다. 또 피부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기 때문에 면도기는 촉감이 좋아야 합니다. 소음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1975년 심미전자의 부도로 일자리를 잃은 吳사장은 직접 면도기 생산 업체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한 번의 同業을 거쳐 조아스전자의 前身(전신)인 성진전자를 만들었다. 자본이 없었던 그는 면도기 도면을 들이밀면서 기술력과 신용을 담보로 1000만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1982년의 일이다.
여덟 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조아스전자는 현재 국내와 중국 공장을 합쳐 270여 명의 직원으로 불어났다. 현재 한국공장에서는 高기술을 요구하는 내수용 高價제품 면도기, 이발기, 드라이어 등과 自事브랜드 수출제품 면도기, 유럽지역의 수출용 면도기 등의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조아스전자는 면도기에 있어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날과 網을 1980년대 중반부터 일부 자체 생산하게 되었다. 조아스가 他社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자체 기술개발을 한 덕이라 할 수 있다.
조아스전자는 매출 대비 10% 이상은 기술개발비로 책정한다. 이런 노력으로 국내 최초로 전기 이발기를 개발해 시판했으며, LCD(충전량 액정 표시 기능)장치, 세 날 헤드방식 防水用(방수용) 면도기를 개발했다.
해외 시장 공략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기술에서는 뒤떨어짐이 없으나 낮은 브랜드 認知度 때문이었다.
『처음부터 독자적인 브랜드로 해외 시장에 제품을 내놓기는 힘들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먼저 기술을 인정받자는 마음에 OEM 방식을 택했죠. 소비자에게는 「조아스」라는 브랜드로 다가서지 못하더라도 2, 3차 바이어들에게는 조아스의 기술을 인정받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생활家電 브랜드로 명성이 나 있는 「베비리스」, 「콘에어」의 이름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出市된 조아스의 전기 면도기와 이발기는 필립스, 브라운과 비슷한 가격에 팔린다.
조아스전자는 요즘 OEM 제작은 70%가 넘지 않게 하면서 조아스전자 브랜드 認知度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내수 시장 30% 점유율도 점차 높여나갈 계획이다.
『소형 家電 업계에서 세계적으로 5大 기업 안에 들었을 때 이를 발판으로 내수 시장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지난해 설립한 중국 공장의 첫 생산품으로 나온 드라이어, 소형 청소기 등은 요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면도기, 이발기는 미국과 유럽 全지역에 수출되고 있다.
올해 매출액 150억원 목표
지난해 35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린 조아스전자는 중국 공장 건설을 계기로 올해는 150억원 매출에 1000만 달러의 수출목표를 세웠다. 중국 시장에서만 100만 달러어치 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올 상반기에는 北京, 廣州, 上海 등 대도시 중심으로 조아스 애프터 서비스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吳사장이 다니는 곳에는 항상 한 권의 책이 동행한다. 1972년 한국생산본부에서 나온 「經營法測集(경영법칙집)」이 그것. 스물두 살 때부터 가지고 다닌 이 책에서 그의 경영철학이 나왔다고 한다. 인사, 재무, 조직관리 등 경영에 있어 막힘이 있을 때 吳사장은 이 책을 넘겨본다. ●
국내 면도기 시장 점유율 30%. 디자인, 품질, 가격을 인정받아 유럽, 미국, 동남아 등 30여 나라에 면도기를 수출하고 있는 기업. 국내 업계 최초로 1998년 CE(유럽안전규격), 2000년에 UL(미국 안전규격)과 VDE(독일 안전규격)를 취득한 업체. 20여 년 동안 면도기를 생산해 온 (주)조아스전자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작년에는 중국 심천(심천)에 1200여 평 규모의 3층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조아스전자의 성공은 吳泰準(오태준·48) 사장의 면도기에 대한 애정이 바탕이 됐다.
현재 국내 면도기 시장은 크게 브라운,필립스, 내셔날 등 10여 가지 해외 브랜드가 시장을 50% 점유하고 있으며, 국내 업체는 한일전자, 카이젤, 선보정밀 등 6~7개 업체에 불과하다. 국내 기업 중 전기 면도기를 생산하는 업체 대부분은 중국OEM(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으로 수입해 국내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 면도기 시장의 규모는 연간 약 700억원대로 추정된다.
부산 태생인 吳泰準 사장은 서울 청양공고(現 경기기계공고) 졸업이 학력의 전부다.
吳사장이 면도기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73년 심미전자에 입사하면서부터다. 당시 심미전자는 일본과 홍콩 등지에서 들여온 완구와 전자제품을 再加工해 미국에 수출하던 업체.
『보기에는 단순하게 생겼지만 면도기는 아주 까다로운 기술을 요하는 제품입니다. 1㎜도 안 되는 굵기의 수염을 깨끗이 밀어내기 위해서는 날과 함께 정밀한 網(망)이 필수적입니다. 세밀하게 만들어진 망의 구멍 중 하나만이라도 막힐 때는 수염이 뽑혀 나갑니다. 또 피부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기 때문에 면도기는 촉감이 좋아야 합니다. 소음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1975년 심미전자의 부도로 일자리를 잃은 吳사장은 직접 면도기 생산 업체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한 번의 同業을 거쳐 조아스전자의 前身(전신)인 성진전자를 만들었다. 자본이 없었던 그는 면도기 도면을 들이밀면서 기술력과 신용을 담보로 1000만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1982년의 일이다.
여덟 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조아스전자는 현재 국내와 중국 공장을 합쳐 270여 명의 직원으로 불어났다. 현재 한국공장에서는 高기술을 요구하는 내수용 高價제품 면도기, 이발기, 드라이어 등과 自事브랜드 수출제품 면도기, 유럽지역의 수출용 면도기 등의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조아스전자는 면도기에 있어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날과 網을 1980년대 중반부터 일부 자체 생산하게 되었다. 조아스가 他社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자체 기술개발을 한 덕이라 할 수 있다.
조아스전자는 매출 대비 10% 이상은 기술개발비로 책정한다. 이런 노력으로 국내 최초로 전기 이발기를 개발해 시판했으며, LCD(충전량 액정 표시 기능)장치, 세 날 헤드방식 防水用(방수용) 면도기를 개발했다.
해외 시장 공략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기술에서는 뒤떨어짐이 없으나 낮은 브랜드 認知度 때문이었다.
『처음부터 독자적인 브랜드로 해외 시장에 제품을 내놓기는 힘들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먼저 기술을 인정받자는 마음에 OEM 방식을 택했죠. 소비자에게는 「조아스」라는 브랜드로 다가서지 못하더라도 2, 3차 바이어들에게는 조아스의 기술을 인정받는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생활家電 브랜드로 명성이 나 있는 「베비리스」, 「콘에어」의 이름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出市된 조아스의 전기 면도기와 이발기는 필립스, 브라운과 비슷한 가격에 팔린다.
조아스전자는 요즘 OEM 제작은 70%가 넘지 않게 하면서 조아스전자 브랜드 認知度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내수 시장 30% 점유율도 점차 높여나갈 계획이다.
『소형 家電 업계에서 세계적으로 5大 기업 안에 들었을 때 이를 발판으로 내수 시장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지난해 설립한 중국 공장의 첫 생산품으로 나온 드라이어, 소형 청소기 등은 요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면도기, 이발기는 미국과 유럽 全지역에 수출되고 있다.
올해 매출액 150억원 목표
지난해 35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린 조아스전자는 중국 공장 건설을 계기로 올해는 150억원 매출에 1000만 달러의 수출목표를 세웠다. 중국 시장에서만 100만 달러어치 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올 상반기에는 北京, 廣州, 上海 등 대도시 중심으로 조아스 애프터 서비스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吳사장이 다니는 곳에는 항상 한 권의 책이 동행한다. 1972년 한국생산본부에서 나온 「經營法測集(경영법칙집)」이 그것. 스물두 살 때부터 가지고 다닌 이 책에서 그의 경영철학이 나왔다고 한다. 인사, 재무, 조직관리 등 경영에 있어 막힘이 있을 때 吳사장은 이 책을 넘겨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