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발랄한 젊은이」
한자리에서 무릎을 맞댈 상대는 아니다
金鍾泌 총재와 민주당 李仁濟 상임고문은 정치적으로 다른 세대이다. 金총재의 시각에서 李고문에 대해 어떤 인간적 관계나 평가를 거론하는 것은 다소 어색한 것도 사실이다. 어떤 이는 『李仁濟는 JP의 정치적 카운터 파트라기보다는 門下生(문하생) 정도로 보는 게 더 맞지 않느냐』고 했다.
金총재는 최근 기자들이 李仁濟 고문에 대한 평가와 질문을 해도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잘 되기를 기대한다』는 말은 의례적 덕담 이상의 의미는 아니다.
지난 총선 때 金총재는 李仁濟 고문이 「지는 해」로 몰아 세우면서 충청권을 휘젓고 다녀도 그에 대해 정면으로 비난을 퍼붓지 않았다.
金총재는 李고문과 정치적으로도 큰 인연이 없다. 李고문이 충청 출신으로 일반인에게 인식된 것은 지난 大選 때로 몇년이 지나지 않았다. 李고문 자신은 원래 충청도를 기반으로 성장한 정치인이 아니다. 1990년 3당 합당 후 같은 여당에 속해 있었으나 뿌리와 격이 다른 두 사람이 동렬에 들 수는 없었다.
흥미로운 것은 李고문이 朴正熙 前 대통령의 이미지를 들고 나온다는 데 있다. 金총재는 그에 대해 언급한 바가 없지만, 그의 속내를 들여다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현재 유력 정치인들 중 朴正熙 前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이는 金총재 외에 李 고문과 朴槿惠 의원이다. 그러나 金총재의 마음속에는, 朴正熙 前 대통령의 정치적 嫡子(적자)는 자기뿐이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
『꿈이 이뤄지기 바란다』고 德談
연초에 기자들이 朴槿惠 의원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을 때 金총재는 『朴의원은 朴의원으로서의 길이 있는 것』이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朴正熙의 모방자로 보는 李고문에 대한 金총재의 시각은 「재기발랄한 젊은이」 정도라는 게 정확할지 모른다고 그의 한 측근인사가 말했다. 金총재의 시각에는 李고문도 역시 「大權에 과욕을 부리는 사람들」 중 하나일 뿐이다.
李고문에 대해 金총재의 언급은 『꿈이 이뤄지길 바란다』는 덕담 수준이지만 그래도 그나마 덕담 같은 덕담을 한 이도 李 고문뿐이다. 올해 1월1일, 李仁濟 고문은 金총재의 신당동 자택을 찾아 깍듯이 인사를 했다. 李고문은 과장된 제스처로 金 총재에게 새해 덕담을 건넸다.
李고문 측은 이 방문에 앞서 金총재의 측근인사에게 인사를 가면 따로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측근인사는 金총재에게 이를 보고하고 옆 방을 비워두었다. 그러나 金총재는 끝내 이 방에 李고문을 안내해 들어가지 않았다. 李고문보다 조금 앞서 金大中 대통령의 새해인사를 갖고 찾아온 청와대 柳宣浩(유선호) 정무수석은 그 방으로 안내했지만 李고문은 공개적 자리에서 맞이하고 끝냈다.
李仁濟 고문은 金총재와 그래도 뭔가를 할 수 있는 정치적 가능성이 가장 많이 열려 있는 사람이지만 역시 한자리에서 무릎을 맞댈 상대로는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준 장면이었다.●
金鍾泌 총재와 민주당 李仁濟 상임고문은 정치적으로 다른 세대이다. 金총재의 시각에서 李고문에 대해 어떤 인간적 관계나 평가를 거론하는 것은 다소 어색한 것도 사실이다. 어떤 이는 『李仁濟는 JP의 정치적 카운터 파트라기보다는 門下生(문하생) 정도로 보는 게 더 맞지 않느냐』고 했다.
金총재는 최근 기자들이 李仁濟 고문에 대한 평가와 질문을 해도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잘 되기를 기대한다』는 말은 의례적 덕담 이상의 의미는 아니다.
지난 총선 때 金총재는 李仁濟 고문이 「지는 해」로 몰아 세우면서 충청권을 휘젓고 다녀도 그에 대해 정면으로 비난을 퍼붓지 않았다.
金총재는 李고문과 정치적으로도 큰 인연이 없다. 李고문이 충청 출신으로 일반인에게 인식된 것은 지난 大選 때로 몇년이 지나지 않았다. 李고문 자신은 원래 충청도를 기반으로 성장한 정치인이 아니다. 1990년 3당 합당 후 같은 여당에 속해 있었으나 뿌리와 격이 다른 두 사람이 동렬에 들 수는 없었다.
흥미로운 것은 李고문이 朴正熙 前 대통령의 이미지를 들고 나온다는 데 있다. 金총재는 그에 대해 언급한 바가 없지만, 그의 속내를 들여다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현재 유력 정치인들 중 朴正熙 前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이는 金총재 외에 李 고문과 朴槿惠 의원이다. 그러나 金총재의 마음속에는, 朴正熙 前 대통령의 정치적 嫡子(적자)는 자기뿐이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
『꿈이 이뤄지기 바란다』고 德談
연초에 기자들이 朴槿惠 의원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을 때 金총재는 『朴의원은 朴의원으로서의 길이 있는 것』이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朴正熙의 모방자로 보는 李고문에 대한 金총재의 시각은 「재기발랄한 젊은이」 정도라는 게 정확할지 모른다고 그의 한 측근인사가 말했다. 金총재의 시각에는 李고문도 역시 「大權에 과욕을 부리는 사람들」 중 하나일 뿐이다.
李고문에 대해 金총재의 언급은 『꿈이 이뤄지길 바란다』는 덕담 수준이지만 그래도 그나마 덕담 같은 덕담을 한 이도 李 고문뿐이다. 올해 1월1일, 李仁濟 고문은 金총재의 신당동 자택을 찾아 깍듯이 인사를 했다. 李고문은 과장된 제스처로 金 총재에게 새해 덕담을 건넸다.
李고문 측은 이 방문에 앞서 金총재의 측근인사에게 인사를 가면 따로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측근인사는 金총재에게 이를 보고하고 옆 방을 비워두었다. 그러나 金총재는 끝내 이 방에 李고문을 안내해 들어가지 않았다. 李고문보다 조금 앞서 金大中 대통령의 새해인사를 갖고 찾아온 청와대 柳宣浩(유선호) 정무수석은 그 방으로 안내했지만 李고문은 공개적 자리에서 맞이하고 끝냈다.
李仁濟 고문은 金총재와 그래도 뭔가를 할 수 있는 정치적 가능성이 가장 많이 열려 있는 사람이지만 역시 한자리에서 무릎을 맞댈 상대로는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준 장면이었다.●
